지나리 부부 산방
강릉여행/해파랑길 38,39코스(중앙시장-월하거리-남항진해변-솔바람다리-안목해변-송정해변-경문해변-경포해변-경포대) 본문
강릉여행/해파랑길 38,39코스(중앙시장-월하거리-남항진해변-솔바람다리-안목해변-송정해변-경문해변-경포해변-경포대)
無碍人 2023. 9. 6. 11:082023년 9월 3일 일요일 맑음 구름다소아그들방 17명
이기적이지만...
늦잠 자긴 고역이고
함께 술 마시긴 지옥이다.
새벽바람 상쾌하게 강릉 중앙시장, 월화거리 휘휘 돌아 해파랑길 38코스, 39코스를 간다.
천사랑 둘이서...
함께 하면 언제나 설렌다.
천생연분이 이런 거라고..
강릉은 고려 때 하서랑, 하슬러라 부르다가 신라 때 명주, 고려 충렬왕부터 강릉이라 불렸다.
지금의 강원은 강릉과 원주를 뜻한다.
전라는 전주와 나주, 충청은 충주와 청주, 경상은 경주와 상주,.....
강릉 중앙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특히 동해바다 싱싱한 회가... 그런데 먹성 짧은 내게는 그림의 떡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마을까지 철도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거리다.
거리를 따라 카페, 선물가게 등이 밀집해 있고,
안쪽으로는 강릉 중앙시장과 성남중앙전통시장이 이어져 있어서 거리를 산책하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월화라는 이름은 남대천 월화정 설화에서 따온 이름이다.
남대천 월화정 설화는 신라 경덕왕 시절 '무월랑'과'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청춘남녀의 사랑이 모티브이기도 한 월화정 설화는 천 년 전 설화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 '사랑의 성지'로 월화거리에서 재탄생했다.
옛 강릉 명주에 부임한 무월랑은 지방 토호의 딸 연화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조정의 명으로 명주를 떠난 무월랑은 연화를 잊게 되고
부모의 성화로 혼례를 치러야 하는 연화는 자주 가는 연못의 잉어에게 편지를 부탁한다.
어느 날 무월랑은 부모의 병환으로 약에 쓰려 잉어 한 마리를 사 오는데
그 잉어 뱃속에서 연화의 편지가.....
어슴프레 날이 새는 월화정을 지나 남대천을 건너 터널도 지나고 산길, 들길, 마을길, 강변길 지나 남항진.
남항진은 남대천을 기준으로 그 위쪽에 있는 견소동을 앞목,
그리고 그 아래쪽인 남쪽의 나루터를 가리켜 남항진이라 불렀다.
솔바람다리를 건너면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과 이어지고
집라인을 탈 수 있는 아라나비 체험장이 있다.
구름이 낮게 드리운 해변은 바람 한점 없다.
당연 바다도 조용하다.
시원한 갯바람을 기대했는데 덮다.
안목해변
커피도 마시고 초당두부도 먹어야 하고...
두 가지를 한 곳에서
먼저 초당 두부 막초 한잔
해물 순두부.. 두부 요리가 이렇게 맛나다니..
육고기파인 내 취향에도 딱 맞는 맛이다.
그동안 외면 했던 음식인데 이제 최애 음식이 될 거 같다.
경주 무열왕릉 두부이어 초당 두부까지 섭렵하고
송정해변 소나무 숲지나 경문해변에서 신발끈 풀고 맨발로 백사장 옆 바다를 걷는다.
발등과 종아리에 살랑 거리는 파도가 황홀하다.
카페에 들러 배부른 배에 또 호사를 양념으로 친다.
오늘은 천사 비위 맞춰야 하는...
영양과잉.. 무거워질 몸 걱정될 때쯤 경포다.
경포해변은 마악 철 지난 해수욕장 그 풍경 그대로다.
미련 남은 아이들만 물속을 들락날락...
마침 도착한 아그들 만나 경포호 한 바퀴 사륜자전거로 윙윙....
사는 게 뭐여 이런 게 사는 거지
안목부터 여기까지는 해파랑길 39코스다.
언젠가 여기도 두 발로 지나야 한다.
아그들과 경포 바다 걸어 강릉역 맛집,
질 좋은 한우,가성비 넉넉하고 괜찮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김 셈 부부에게 미안하다.
숙소든, 식당이든 나름 아그들 배려한다고 1km 이내, 도보 15분 거리에 정했는데..
자동차가 없는 우리 입장에선 최소 거리로 이동한다고...
우리 김 셈이 따라 다니기 벅찼던 것을 사전에 몰랐다.
이 정도 거리는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대단히 미안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김 셈 그리고 옆지기님
불편했을 두 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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