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해파랑길26,27,28코스(은어다리-연호공원-온양방파제-죽변항-고목리-한울원전-부구터미널-도화동산-갈령제-호산터미널)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26,27,28코스(은어다리-연호공원-온양방파제-죽변항-고목리-한울원전-부구터미널-도화동산-갈령제-호산터미널)

無碍人 2024. 8. 20. 05:39

2024년 8월 14,15일 수요일, 목요일, 폭염, 병선 석기 옥선 복순,

 

모니카는 개인의 힘을 믿으며 집단의 힘을 혐오한다.

니콜은 집단의 힘을 믿으며 개인의 역량을 두려워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퀸의 대각선"의 두 여자 주인공의 성격이다.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한국인이 키운 프랑스 작가다.

작품"개미"에서도 한국인 지웅을 등장시켜 한국 독자를 의식하고

다시 퀸의 대각선 백과사전에 이순신을 삽입하는 등 친 한국 작가다.

모니카와 니콜은 체스에 천제적인 소질을 가졌다는 공통점 외에는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있다.

굳이 같은 점을  하나 더 찾는다면

둘 다 모두 뉴스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뉴스를 만드는 사람

즉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점이다.

니콜은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며 오토포비아 증세가 있다.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결집된 집단이라 믿는다.

반면에 모니카는 인간 자체를 혐오하는 안트로포비아 환자다.

그녀는 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인류 진보의 원동력이라 확신한다.

모니카와 니콜은 소녀 시절 처음 체스 대회에서 격돌한 후 동서 양진영,

소련의 KGB와 미국의 CIA에 적을 두고 아프가니스탄전쟁, 소련붕괴, 이란핵위기, 911 테러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의 배후에 니콜과 모니카가 있다.

서로를 제거하는 목적을 가진 두 여성은 동서 양 진영의 갈등을 체스판의 흑군과 백군으로

간주하고 남성 중심의 세계사에 여성이 주도하는 베르베르의 정신세계가 흥미롭다.

본의 아니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마니아가 됐다.

번역물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게 하는 것은 우리 작가 작품을 대하는 이상으로

흥미와 재미가 있다.

번역가들의 수준이 이젠 우리 작품이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작품 영어 번역이나

다른 언어 번역에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

 

해파랑 가는 날이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단독 행동이 동행이 됐다.

완전체는 아니지만 완전체에 옥선이가 동행해 완성해준다.

폭염은 계속되지만.. 걷기에 미친 "곱게미치자" 곱친의 발을 묶어 둘 수는 없다.

동서울 터미널 출발 울진터미널 12시 30분 도착,

석기 픽업으로 석기 옆지기 천사, 나들이 따라온 옆지기 친구님들과 삼겹살 파티 후...

우린 해파랑길 GO GO...

봉평 해수욕장 물놀이로 천국을 산다.

몇 번 모래 해변에 놀아보니 요령이 생긴다

이동 간 모래 해변 물놀이는 번거롭다.

무엇보다 발에 묻어 따라오는 모래가...

그래서 테드라포드로 물막이 해놓은 그 사이...

물도 깊지 않고 풍덩풍덩 물놀이하기 제격이다.

요즘 해수욕장엔 사람이 없다.

시즌 중인데도 해수욕객은 정말 찾기 힘들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바다는 바라보는 곳,

바다는가 보이는 풀빌라 수영장에서 노는 게 정석이 됐다.

우리 시절엔 물놀이는 한 시즌 여름에만 즐길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겨울에도 풀빌라 수영장에서 즐길 수 있으니 시즌이 따로 없다.

그러다 보니 한 여름에도 바다는 바라보는 곳이 됐다.

그렇게 세상은 변하고 문화도 변한다.

 

조금은 늦은 시간 6시 저녁이다.

익숙지 않은 시간의 식사 곤혹이지만 어쩌랴... 함께하는 재미 포기 할 수 없잖아...

광어와 우럭 회 매운탕까지.... 막초는 5명이 1병

그것도 나 혼자 마신다. ㅎㅎ

젊어서 많이 마신 사람은 다 아웃되고 언제나 한결같이 젊을 때나 지금이나...

더 익어서 까지 막초 1병은 계속된다.

죽변항 모텔은 깨끗했다.

새벽 4시

죽변등대길 휘휘 돌아 한울원전 탓으로 해안을 버리고 7번 국도, 산길과 농로길 따라

부구터미널.... 아침은 어제 여친들이 준비한 빵과 과자부스러기...

옥선이 표현이다.

밥은 안 주고 과자부스러기만 먹고... 간다고 ㅎㅎ

그렇게 간편식으로 10시, 28코스 호산 터미널 원덕읍이다.

모처럼 옥선이 첫 동행인데... 내 세울만한 멋진 동해안 그림이 없다.

단지 몇 해전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만 깊다.

푸르게 꽉 찼았을 산하가 아프다.

문 연 집이 있을 리 없는 시간

그런데 칼국수 짜그리.... 문 열었다.

콩국수와 짜그리로 아침 점심 동시 해결...

요즘 이런 걸 럭셔리 표현으로 브런치라 하던가...

원덕읍 호산

해안에 있는 LPG 저장고...

이작은 읍에 행정센터, 스포츠센터가 웬만한 도시 구청 청사 규모다.

모두가 한국가스공사에서 제공한 주민 편의 시설이다.

아무리 검색해도 '호산목욕탕" 뿐이라 전화했더니 폐업 중이었다.

그런데 스포츠 센터에 샤워실이....

웬만한 사우나 수준이다.

이용요금도 2000원 횡재다.

폭염 중에 32km 트레킹 후 럭셔리 스포츠센터에서 피서다.

 

1. 탐방코스

  은어다리-연호공원-온양방파제-죽변항-고목리-한울원전-부구터미널-도화동산-갈령제-호산터미널

   (4시간, 10.5km/6시간, 21.5km)

 

@. 교통편

      동서울-울진

      호산-동서울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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