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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3,24코스(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후포항-월송정-대풍헌)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해파랑길 23,24코스(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후포항-월송정-대풍헌)

無碍人 2024. 6. 10. 05:41

2024년 6월6일 목요일 맑음 석기,복순,병선 곱방3

산행과 둘레길을 걷다 보면 마당에 메인 강아지를 만난다.

줄..

줄은 선(線)의 순 우리말이다.

줄은 어떤 물체들이 일렬로 있을 때 그 물체들을 일컫는 말이다

줄은 밧줄의 줄임말이다.

강아지를 메어둔 줄은 강아지 안전을 지켜 주는 생명줄이다.

메어있지 않고 풀려 나 자유로운 강아지는 행복할까?

정말 자유로울까?

안전으로부터 자유

배고픔으로부터 자유

건강함으로부터 자유

가끔 유기견을 만날 때 있다.

그들은 구속으로부터 자유는 얻었으나.

안전하지도 건강하지도 배부르지도 않아 보인다.

다리를 절기도 하고...(필경 교통사고를 당했을 것 같다)

온몸의 털은 빠지고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에 눈곱은 발등을 찧을 듯 아슬아슬하다.

꾀죄죄한 몰골.... 굶주림으로  갈비뼈가 드러난 엉성한 자태

그러나 적당 거리를 두고 줄 반경 안에 있는 강아지는 줄 안에서 안전하다.

당당하고 건강하고 배고프지도 않은 행복 거리 안에 있다.

사람은...

강아지처럼 보이는 줄이 아닌...

가족이라는 줄, 친구라는 줄, 직장이라는 줄, 동창이라는... 취미를 함께하는 동아리라는...

같은 아파트, 같은 지역 사회, 같은 학교 출신 동창회... 향우회 등등

수없이 많은 보이지 않는 줄에 메여 있다.

그 줄은 어느 정도 자유를 구속한다.

가족에게는 

남편으로, 아내로, 자식으로, 부모로 해야 하는 도리(道理) 줄이 있고

친구에게는 의리(義理)라는 줄, 직장에서는 책임(責任)이라는 줄

각각의 소속에는 책임과 의무가 있기 마련이다.

그 책임과 의무라는 줄 밖으로 나가면 자유다.

그 자유가 강아지 자유와 같다.

나가 봐라 나가면 "춥고 배고프고 서럽다"

사람은 메어 있는 강아지처럼 이렇게 보이지 않는 줄에 메여

그 줄 안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행복이라는 권리를 찾는 존재다.

강아지가 밧줄이라는 줄 안에서 집 지키는 의무를 다하고 누리는 행복과 같이...

메인 강아지를 보며 내 삶을 돌아본다.

저 강아지처럼 오늘 나는 책임과 의무를 다했는가?

그리고 강아지만큼 건강하고 행복 한가?

 

출발 하루 전

음대장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다.

군대동기로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이의 부음을...

일면식도 없는 친구의 친구지만 가슴 싸한 것은 나이 탓일까?

아직 아닌데... 그렇게 떠날 나이는 우리는 아닌데....(이 생각은 언제까지 정상일까?)

사람의 생로병사는 언제나 가슴 철렁이다.

음대장 부재로 오늘 해파랑은 4명이다.

대구 석기 친구 픽업으로 대진 해수욕장

다슬기 국물에 수제비... 일품이다.

옆지기 천사님 감사합니다.

대진 해수욕장에서 송천을 건너면 고래불이다.

고래불은 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20리에 달해 펼쳐지는 해수욕장이다.

고려말 목은 이색선생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고래불"이라 이름 했다.

원래는 대진 해수욕장이 고래불 보다 더 성시를 이루었는데,

지금은 대진 해수욕장 모래가 유실되며 수심이 깊어져 고래불이 더 유명하다.

굵은 모래로 모래가 몸에 잘 안 붙어 아이들이 놀기 좋아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고래불 6개 마을을 지나 후포항이다.

울릉도행 선플라워호가 마악 항구를 떠난다.

후포항 등기산(53.9m) 스카이 워크는 높이 20m, 길이 135m다.

그중 56m 강화유리 구간은 발밑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 중간 갓바위는 소원바위다.

소원 한 가지는 들어준다나... 믿거나 말거나

의상대사를 흠모해 용으로 변했다는 선묘 낭자...

등기산 공원의 근대 등대모형이 있다.

후포등대, 우리나라 최초 인천 팔미도 등대, 프랑스, 이집트 등대 모형도 있다.

23코스가 끝나고 길은 24코스로 이어진다.

후포면부터는 울진군이다.

서울에서 가장 교통편이 불편한 울진 삼척 구간으로 접어든다.

삼척만 지나도 KTX 타는데...

월송정(越松亭)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 해 月松亭,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의 越松亭으로 불렸다.

현판 越松亭은 최규하 대통령 글씨란다.

짧은 임기동안 어느새..

집자(集字)를 했는지 직접 썼는지 궁금하다.

솔숲의 피톤치드가 몸에 좋다는데... 천천히 좀 가자 철인 석기야?

철인 석기는 내빼고 도토리 셋이 터벅터벅 지쳐 지난다.

갑자기 치솟은 수은주가 섭씨 30도에 육박한다.

대풍헌 (待風軒) 은 조선시대 울릉도를 관리하던 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장소다.

독도 문제로 이웃과 티격태격하는 엄중한 시기 중요한 문화재다.

독도 모형 조감도가 있다.

현충일 이라 동대구서 광명행 ktx가 여유롭다.

실시간 여유좌석이 있다.

서둘러 택시 콜하고 장사항 "장사식당" 참새 방앗간처럼 들러 간다.

 

 

1. 탐방경로

   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변-후포항-월송정-대풍헌

   (27km, 7시간 40분)

@. 교통편

      강남터미널-서대구 심야버스

      서대구-대진해수욕장 석기승용차

      대풍헌-동대구

      동대구-광명 ktx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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