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24)
지나리 부부 산방
2023년 4월 1일 토요일 맑음 곱방4명 환춘, 병선, 복순 지난 2주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콤프라치코스"로 가득 찼다. 생소한 단어지만 그 강렬함이 꿈속에 나타날 정도였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 "웃는 남자"에 빠져 살았다. 콤프라치코스(Comprachicos) 위고가 만들어낸 소설 속 범죄 조직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빅토르 위고가 처음 사용한 아이들을 납치해 인위적으로 기형을 만든 뒤 팔아넘기는 악질 범죄 조직 이름이다. 스페인어로 '아이와 사다'는 단어를 함성해 만든 "아이들을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이라는 위대한 영웅 이야기다. 권력다툼에서 몰락한 귀족출신 그윈플렌은 아이 때 콤프라치코스에 팔려 늘 웃는 모습의 기형으로 성장하여 신분을 회복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내용이다..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병선, 기수, 환춘, 석기, 복순)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또 저문다. 언제나 시간과 나이는 내편인 줄 알았는데 슬슬 시간도 나이도 내편이 아니라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라고...' 그 말은 나이 든 사람들의 억지다. 1958년생 한국 나이, 태어날 때 한 살, 새해 첫날에 한 살 65세 만 나이로, 생일 전이면 63세, 생일 지났으니 64세 연 나이는, 현재 년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나이 64세 1958년은 무술(戊戌)년 개띠 초등학교 1학년 1965년 8세 초등학교 졸업 1971년 14세 중학교 1학년 1971년 14세 중학교 졸업 1974년 17세 고등학교 1학년 1974년 17세 고등학교 졸업 1977년 20세 이렇게 어른이 되고 짝을 만나고 아이를 키..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맑음 곱게 미치자(석기 기수 환춘 병선 복순) 이동 간 강 건너 도심에선 슬픈 역사가 또 일어나고 있었다. 해운대 버스 정류장에 내려 택시로 오륙도 해맞이로 이동하려는데 이태원의 슬프고 잔인한 뉴스를 택시 기사를 통해 접한다. 왜? 이 땅에 선, 젊음을... 자식을 앞서 보내야 하는 슬픔이 계속되는지 안타깝다. 뜨거운 피로 젊음이 넘쳐 열정 가득 가슴에 안고 모여든 아이들은 죄가 없다. 국적 없는 남의 나라 풍속에 철없는 짓거리라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다만 젊고 열정 가득한 우리들의 미래였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죽음을 희생이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이 이 잔인한 슬픔의 원인이 되어선 안된다. 또, 그때 세월호처럼 제..
코리아 둘레길은 한반도 남쪽의 외곽을 트레일로 연결한 걷기 여행길이다. 동해안 길은 해파랑길, 남해안은 남파랑길, 서해안은 서해랑길, 비무장지대는 평화누리길로 각각 부른다. 총 길이는 약 4,500km. 하루에 30km씩을 걷는다고 해도 무려 150일, 약 5개월이 소요되니 꿈의 길이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은 이미 개통했고 평화누리길은 2023년 개통 예정이다. 해파랑길 해파랑길(Haeparang Trail)은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총길이는 770km다. 남파랑길 남파랑 길은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군 땅끝 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1470㎞의 걷기 여행길이다.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해랑길 서해랑길은 ‘서쪽(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