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28)
지나리 부부 산방

2023년 6월 24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 4(환춘, 병선, 복순, 석기)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미국 시인 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가지 않은 길)의 4 연중 마지막 연이다. 나이 60, 중반을 넘어 70을 바라보는 ..

2023년 6월 4일 일요일 맑음 모환춘,강석기,배병선,최복순,최귀자 행운이 내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성 시인 랜턴 윌슨 스미스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시 4 연중 3 연이다. 내 블로그(티 스토리) 제목의 원천이기도 하다. (블로그명 '지나리 부부 산방'은 이 또한 지나가리에서...) 젊은 날 힘든 시기에 있었을 땐 1연과 2연을 음미하며 견뎠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가정을 꾸리고 제 갈길 잘 가고 있는 지금 이젠 3연과 4연이 나를 경계하게 한다. 이 평화도.. 이 행복도 다 지나가는 것 때론 별거 아닌 일로 얼굴 붉히고 포용은 없고 주장만..

2023년 6월 3일 토요일 맑음 모환춘,강석기,배병선,최복순,최귀자 해파랑 가는 날이다. 심야 버스 타고 5시간씩 해파랑길 시작은 험난했다. 수면 부족으로 여행길이 고행길이다 싶어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 봤다. 이 또한 피곤하고 뭔가 1% 부족한... 아직 체력으론 산악회 일행과 보조를 맞춰 가는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체력 단련도 아니고 5시간 전후로 출발... 앞만 보고 간다. 무얼 보러 왔는지? 무얼 느끼고 무얼 생각하는지 도무지 여유가 없다. 맛집 들러 맛난 것 먹고, 카페에서 차 한잔 앞에 놓고 망중한은 꿈도 못 꾼다. 이건 아니다 싶어 1박 2일 게스트 하우스 예약하고 ktx 타고 간다. 대구 친구 철인 석기가 승용차로 울산역 픽업하여 여유롭게 진하해변이다. 옆자리 운전하는 석기 친구 고마워 ..

2023년 4월 22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2(환춘/병선)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전쟁과 평화" "부활" 등 톨스토이 작품은 학창 시절 책에 푹 빠져 있을 때 두어 번씩 읽었지만 안나 카레니나는 읽은 기억이 없다. 책 살 돈이 없던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구해 읽던 게 책과 접하는 유일한 길이였다. 전쟁과 평화, 부활은 도서관 목록에 있었으나 연애 소설인 안나 카레니나는 없었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소설의 앞부분이 익숙한 것으로 봐 읽다가 그만둔... 그도 그럴 것이 분량이 번역본으로 1530쪽이나 되는 대작이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2013년 영국에서 제작한 영화를 먼저 봤다. 그러나 1500쪽..

2023년 4월 1일 토요일 맑음 곱방4명 환춘, 병선, 복순 지난 2주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콤프라치코스"로 가득 찼다. 생소한 단어지만 그 강렬함이 꿈속에 나타날 정도였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 "웃는 남자"에 빠져 살았다. 콤프라치코스(Comprachicos) 위고가 만들어낸 소설 속 범죄 조직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빅토르 위고가 처음 사용한 아이들을 납치해 인위적으로 기형을 만든 뒤 팔아넘기는 악질 범죄 조직 이름이다. 스페인어로 '아이와 사다'는 단어를 함성해 만든 "아이들을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이라는 위대한 영웅 이야기다. 권력다툼에서 몰락한 귀족출신 그윈플렌은 아이 때 콤프라치코스에 팔려 늘 웃는 모습의 기형으로 성장하여 신분을 회복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내용이다..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곱방친구(병선, 기수, 환춘, 석기, 복순)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또 저문다. 언제나 시간과 나이는 내편인 줄 알았는데 슬슬 시간도 나이도 내편이 아니라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라고...' 그 말은 나이 든 사람들의 억지다. 1958년생 한국 나이, 태어날 때 한 살, 새해 첫날에 한 살 65세 만 나이로, 생일 전이면 63세, 생일 지났으니 64세 연 나이는, 현재 년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나이 64세 1958년은 무술(戊戌)년 개띠 초등학교 1학년 1965년 8세 초등학교 졸업 1971년 14세 중학교 1학년 1971년 14세 중학교 졸업 1974년 17세 고등학교 1학년 1974년 17세 고등학교 졸업 1977년 20세 이렇게 어른이 되고 짝을 만나고 아이를 키..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맑음 곱게 미치자(석기 기수 환춘 병선 복순) 이동 간 강 건너 도심에선 슬픈 역사가 또 일어나고 있었다. 해운대 버스 정류장에 내려 택시로 오륙도 해맞이로 이동하려는데 이태원의 슬프고 잔인한 뉴스를 택시 기사를 통해 접한다. 왜? 이 땅에 선, 젊음을... 자식을 앞서 보내야 하는 슬픔이 계속되는지 안타깝다. 뜨거운 피로 젊음이 넘쳐 열정 가득 가슴에 안고 모여든 아이들은 죄가 없다. 국적 없는 남의 나라 풍속에 철없는 짓거리라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다만 젊고 열정 가득한 우리들의 미래였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죽음을 희생이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이 이 잔인한 슬픔의 원인이 되어선 안된다. 또, 그때 세월호처럼 제..
코리아 둘레길은 한반도 남쪽의 외곽을 트레일로 연결한 걷기 여행길이다. 동해안 길은 해파랑길, 남해안은 남파랑길, 서해안은 서해랑길, 비무장지대는 평화누리길로 각각 부른다. 총 길이는 약 4,500km. 하루에 30km씩을 걷는다고 해도 무려 150일, 약 5개월이 소요되니 꿈의 길이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은 이미 개통했고 평화누리길은 2023년 개통 예정이다. 해파랑길 해파랑길(Haeparang Trail)은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총길이는 770km다. 남파랑길 남파랑 길은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군 땅끝 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1470㎞의 걷기 여행길이다.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해랑길 서해랑길은 ‘서쪽(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