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또한 지나가리/해파랑길 (28)
지나리 부부 산방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맑음 석기 복순 환춘 병선 곱방친구4 나는 걷기 위해 일한다.일하기 위해 걷는다.내 걸음이 멈추는 날내 삶도 멈춘다.삶이 멈출 때내 소풍도 끝난다. 오보해변 가는 길은 멀다.인천에서 20시30분 강남터미널서대구 터미널승용차로 1시간 20분...새벽 3시대탄리 쉼터 정자에서 석기 친구가 준비한 취나물 된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한다.직접 채취한 취나물, 우엉 장아찌로...지난봄 우엉 뜯다가 뱀에 물렸단다.아직 한 손이 탱탱 부어있다.뱀에 물려가며 친구들 위해 준비한 성찬이다.감사하게 받는다.그런데 오늘 우린 사고를 쳤다.정자에 불이 없어 자동차 불빛으로...그런데 자동차 시동을 끄고..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 됐다.운전 경력 30년 넘은 배테랑들이 별거 다한다.출발은 삐걱거렸지만 영..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맑음 곱방친구 4(석기, 환춘, 복순, 병선) 이문열 변경 12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다. 변경에 대한 사전 지식을 최소로 하고 읽기 시작했다. 가족사가 대하소설이 될 수 없는 것 아니지만 대하소설이라 하기엔 대한민국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픽션이 약하다. 대하소설이기보다 영희, 인철, 명훈의 성장소설이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분단 상황에서 가장의 월북으로 남겨진 불행한 가족사를 "변경"이라는 작가의 개인적 논리에 맞춰 전개하는 방식이다. 12권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등장인물은 단행본 한 권에 등장하는 인물도 안된다. 그만큼 이야기꾼 이문열의 썰이 대단하기도 하다. 이야기를 "변경"에 맞추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 황석현과 김시형이다. 두 인물이 소설 속 역할이 있는 게 아니..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청명 곱방친구 환춘, 석기, 복순 조정래 "한강" 9권을 읽고 있다. 3부 "불신시대" 35.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 밑줄 쫘~아악 친다.. "무슨 소리 척하면 알아 들어야지, 남북이 서로 잡아먹을 듯이 치열하게 대치하는 건 딴 속셈이 또 있다 그거지, 겉으로 이념 대립인데 속으로는 그걸 서로의 체제 유지에 이용해 먹고 있다 그거지" 20세기 한반도의 걸출한 인물을 두 사람 꼽는다면 단연 김일성, 박정희다. 긍정 못 하는 사람 많겠지만 20세기 국민(인민)들로부터 그렇게 오랫동안 열열한 지지와 환영을 받은 인물이 그 두 사람 말고 또 누구 있나? 김일성 독립운동가,친일청산과 사회주의 혁명, 그 공은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박정희 '잘 살아보자'는 구호아래 그가 일으킨 경제부..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맑음 곱방친구 5(장기수, 강석기, 모 환춘. 배병선, 최복순) 조정래 "한강" 10권 중 2부 제4권을 읽고 있다. 한강은 1959년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광주 민주화 항쟁의 1980년까지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1권에서 3권까지 1부는 격랑시대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의 몰락 장면 내각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5.16 군사 쿠데타까지 3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4권에서 6권까지 2부는 유형시대 7권에서 10권까지는 불신시대로 유신독재의 3부작이다. 1970년대 유신 독재의 한가운데 중. 고등학교를 다닌 우리 세대는 그 시대를 살면서 바로 앞전 시대, 그리고 당대의 역사에 대해 눈감고 귀 막는 교육을 받았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현대사를 조정래 "태벡산맥", "아리..

2023년 12월 15일 토요일 곱방친구 조정래 "아리랑" 12권 중 마지막 12권을 읽고 있다. 이제야 우리 근 현대사 가닥이 잡힌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시작된 일본의 조선 간섭 불평등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우리 내부의 변화는 갑신정변 실패로 끝난다. 동학농민운동은 종교를 넘어 농민들의 혁명으로 발전하고 민란(동학농민운동) 수습 과정에 외세를 끌어들여 자충수를 둔 무능한 조선은 청. 일 양국의 각축장이 된다.(청일전쟁) 철학 없는 군주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아관파천) 조선땅은 또 남의 나라 전쟁에 휘말려 들고(러일전쟁) 왕비는 암살당하고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나지만 결국 나라는 망하고 만다.(한일강제병합) 일제의 무단 통치 그리고 저항(3.1 만세 운동,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3.1 운동 ..

2023년 11월4일 토요일 맑음 나홀로 신경림 시인은 "갈대를 흔드는 건 바람도 달빛도 아닌 갈대 자신의 조용한 울음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이렇게 자신은 모르지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 했다. 조용히 운다는 것 그건 견디는 것이고 견디며 익어가는 것이다. 조정래 "아리랑" 3부 어둠의 산하 7권을 읽고 있다 1919년 3.1 만세 운동 후 우리의 저항도 활발해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등 굵직굵직한 독립전쟁에 패한 일제는 양민 학살로 분풀이를 한다. 독립운동 세력도 분화를 거듭하며 임시정부의 좌. 우 분열로 무장 투쟁의 중심은 공산주의자들로 이동한다. 적군(붉은 군대)과 백군(반혁명세력)으로 분열되어 내전을 거듭하던 러시아는 적군의 승리로 러시아 혁명을 마무리한다. 이..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소나기 곱방친구4(강석기-모 환춘-배병선-최복순) 친구 배법이 지난밤 세탁기 돌려 말려준 양말을 갈아 신고 나선다. 땀에 절었던 어제 입은 트레킹복도 깔끔하게 세탁해 줬다. 배낭도 마음도 상쾌하다. 친구의 섬세함에 또 한 번 놀란다. 아무리 오래 만난 친구라도 내가 안다고 하는 게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깊이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 가지고 평가하고 재단할 일이 아니다. 친구 덕분에 발걸음이 가볍다. 봉길 터널이 지나는 월성 원전 지역은 자동차 전용도로 구간이라 도보 이동이 불가능하다. 6km를 자동차로 이동한다. 문무대왕릉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직이 드리운 해무에 쌓인 바다를 본다. 신라 문무왕의 수증릉이 있는 암초가 바다의 슬픔을 아는지 우울하다. 후쿠시마 원전..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소나기 곱방친구4(배병선 강석기 모 환춘 최복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민주주의 운동가,인권운동가,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윤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다. 해방되고 77년 분단 77년의 경축사가 대결 일변도로 후퇴했다. 1945년 일본 패망으로 우리는 독립했지만 미군정 3년으로 우리는 이념의 함정에 빠져 청산해야 할 일제 36년을 청산 못하고 불행한 분단의 굴레를 뒤집어썼다. 주변 강대국 눈치를 보며 줄타기하는 신세다. 보수정권이 등장하며 노골적인 친미, 친일로 갈등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때 해방공간, 분단의 원인과 이데올리기 갈등을 처절하게 기록한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윌라 오 디어북으로 읽고 있다. 총 10권 중 5권 진행..

2023년 7월 23일 일요일 곱방4(석기, 환춘, 병선, 복순) 맑음 프랑스 영화 "아무르"는 첫 화면에 소방관들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반듯하게 누워 있는 주검을 보여준다. 극장의 관중석이 보여지고있다 노부부(안느와 조르쥬)도 보인다. 제자의 연주회에서 슈베르트의 즉흥곡이 연주되고 집에 돌아와 문을 여는 장면이 보인다. 그런데 집을 비운사이 도둑이 들었다. 안느가 말했다. "우리가 자고 있을 때 도둑이 들면 어떻게 하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 무서워서 죽을지 몰라" 안느는 몰랐다.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도둑보다 무섭고 더 끔찍한 것이 그들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는 것을.... 영화 아무르(Amour)는 하나뿐인 딸을 출가시키고 자신들이 키워낸 제자의 연주회를 보러 다니는 등 적적하긴 해도 행복하고 여..

2023년 7월 22일 토요일 곱방친구4(석기, 환춘, 병선, 복순) 맑음 아침은 다슬기 닭백숙이다. 철인 석기 친구가 직접 잡은 다슬기와 닭백숙으로 끓여온 보양탕이다. 텁텁하고 시원한 국물이 빈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염포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대교와 대교아래 선박들은 잔망스럽지가 않다. 울산항이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라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많은 탓이리라.. 포구의 아침은 한적하다. 조업을 준비하고 영업준비를 하는 상인들만이 아침을 여느라 부산하다. 고래고기 간판이 있는 식당 문이 열려 환호하며 다가갔지만 주인인듯한 이모 나들이 간다고 오늘 장사 안한단다. 방어진포구 고래육회 막초 한잔은 그냥 기대였다. 거문고 소리가 나 슬도(瑟島)라 슬도명파(瑟島鳴派) 방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