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천허만수 (2)
지나리 부부 산방
2021년 9월 5일 일요일 흐림 친구 석기, 기수랑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의 "가을"이다. 40일 넘게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는 가을비 몇 번에 맥을 못 추고 오늘 새벽 백무동은 긴팔 긴바지도 모자라 손이 곱아 보온 장갑이 그립다. 지난해 5월 이후 8번째 지리산행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비대면이 시작되며 시작한 지리산 뒤지기는 오늘 한신을 통해 남부 능선에 들며 그 끝에 선다. 첫 번째로 중산리 천왕봉 한신계곡 탐방을 시작으로 지리 주능선, 지능선과 계곡을 완주했다. 시작의 끝이 한신이었는데 또 그 끝의 시..
2020년 8월 23일 일요일 구름 다소 절친(병선, 환춘, 석기) 펜데믹(pandemic), 언텍트(untact) 시대다. 대유행, 비대면 수도권에 연일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주말에 출발하는 산악회 모든 산행일정이 취소됐다. 중산리행 주말 노선버스도 매진까지 갔다가 6명 탑승 확실한 untact가 가능해졌다. 중산리 아침 이렇게 조용한 적이 있었나 싶다. 10여 명이 산행 시작이다. 사람 만날 일도 사람과 교행 할 일도 없다. 서울서 출발한 병선 환춘과 대구서 합류한 석기 친구랑 익숙한 어둠에 몸을 맡긴다. 방문 밖 상제가 아까부터 장작을 팬다고 뚝딱 거리고 있다. 오후 3시경이나 되었을 까? 상제가 호랑이를 보고 소리친다. "와 크다. 송아지만 하다."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