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조래옥 (6)
지나리 부부 산방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청명 이순금 최귀자 배병선 조래옥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 돌아와 거울 앞에선...." 친일 시인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구절이다. 노란 국화꽃이 피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 울고 천둥은 얼마나 요란했는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그렇게 외로운 밤 천둥 치는 무서운 밤이 지나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노란 꽃잎을 당당히 피워낸 우리 아니 우리들의 아내, 천사라 부르는 우리들의 반쪽, 옆지기... 우스개 말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옆지기에게 확실히 점수 딸 사람 모여"해 뭉쳐 떠난 춘천행이다. 물론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이 점수 딸 마음이 없어서 아니라 일정상, 혹은 사는 곳에 따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어느 때 보다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내 친구 순금..
2022년 6월25~26일 맑음 칠성탑 15명 (김우석,양심묵,방홍,안덕용,박석동,한병주 이종찬,조래옥,최귀자,조성연, 배지현,안향선,조효라,정주비,김점임) 코로나 펜데믹(pandemic)후 3년 만에 만남이다. 염색 안 한 친구 머리가 좀 더 희어졌구나 하는 정도, 모두 건강한 모습이다. 외모는 그런데.. 마음은 더 나이 들었나 싶어 짠하다. 움직임을 싫어하는 친구, 그리고 그 옆지기들 노인학에선 노화를 자동차 연료 탱크와 비교하곤 한다. 연료가 바닥을 드러 내면 자동차가 더는 가지 못하듯 노화가 한계에 이르면 삶도 멈춘다. 60대도 이제 후반에 접어든 나이 곧 70대다 노인학 학자들이 주목하는 70대가 지척이다. 70대는 사람의 일생에서 신체 기능이 크게 약해지는 분기점과 같은 시기다. 뼈와 근육 소..
2021년 2월 5일 토요일 눈 곱방 친님 4(석기,기수,환춘,병선) 임인년 지리산 신고식은 일출이 목표다.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 우스개가 또 맞았다. 출발 이틀 전까지 맑음이 예보됐는데... 출발 전에 구름 많음으로 그리고 산행 출발부터 함박눈이다. 법계사까지 등로엔 눈은 많지 않지만 사박사박 내리는 눈이 제법 발목까지 쌓였다. 개선문을 통과한 후 해발고도 1800m를 넘기면서 등로는 겨우내 내린 눈이 1m를 넘기고 설경이 장관이다. 석기 친구가 준비한 된장국에 밥 한 덩이 그리고 냉이 김치로 아침을 주차장에서 해결했다. 준비해준 석기 옆지기님께 감사하다.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는 든든한 뱃속과 방한복으로 잘 무장한 덕분에 등에 땀이 날듯 말 듯... ..
2021년 5월 23일 일요일 날씨 맑음 병선 환춘 남설악 탐방 지원센터 새벽 3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악회 차량이 수시로 정차하며 산님을 쏟아 낸다. 수백 명쯤 되는 산님들이 굳게 닫힌 철문 앞으로 모여들고 마라톤 선수들이 출발 선에 선 것처럼 모두 비장하게 철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9년 만의 공룡능선 산행이다. 2012년 9월 26일 백두대간 종주산행 중 다녀가고 오늘 다시 공룡을 만나러 왔다. 철문이 열리고 가파른 설악의 오름에 하나 둘 이마에 불 밝히고 산님들 거친 숨소리와 스틱 부딪히는 소리가 설악의 적막을 깬다. 천성이 무리 중 산행을 못하는 성질이라 앞으로 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산님 무리 중에 섞이면 산님들 엉덩이만 보고 올라야 하니 더디고 힘들다. 출발 시간이 같으니 초반 무리수를 ..
2021년 1월 17일 일요일 맑음 병선 환춘 기수 예전엔 밤 눈 내리는 소리가 좋았다. 뒤뜰에 사박사박 눈 내리면 대나무 숲에 딱 딱... 지금은 눈 밟는 소리가 좋다. 사각사각 소리하는 친구 뒤에 봄이 있다. 팬데믹... 모든 게 멈췄다. 조심스럽게 친구 둘과 고향 쪽 눈 산행에 나섰다. 운동하는 친구라 몸이 근질근질 방역 규칙 잘 지키며 오래 기다려 곤돌라 타고 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 고향 친구 기수 만나 눈길을 걷는다. 사각사각 꿈엔들 현실엔들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어느 피부과에 팔순의 할머니가 피부 관리를 받으러 오셨다. 피부과 의사 "1회 관리에 30만원, 10회 선납하시면 150만 원입니다" 할머니 10회 선납하시며 "난 5회 정도면 될 거야" 피부과 의사 "왜 그러지요?" 할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