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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산경표

백두대간 개념정리

無碍人 2010. 4. 12. 18:11

지금까지 백두대간의 개념과 실체는 어떤 것인지, 『산경표』란 무엇인지, 역사적으로 백두산과 백두대간은 우리에게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지, 백두대간의 복원과 보호ㆍ보전은 왜 필요한지, 그리고 백두대간과 태백산맥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정리하는 의미로 지금까지 논의한 것들을 돌아보기로 하자.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비롯된 큰 산줄기’라는 뜻이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물줄기에 의해 한 번도 잘리지 않고 연속되어 국토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산줄기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이다.

백두대간은 1770년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 중 신경준이 집필한 「여지고」의 「산천」을 보고 1800년 경에 누군가 만든 『산경표』에 의해 구체화되었으나, 일제 침략기를 거치면서 이 땅에서 사라졌던 우리의 전통적 지리 인식체계이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가능케 했던 우리 고유의 지리 인식체계이다.

백두대간의 존재는 1913년 조선광문회가 발간한 『산경표』가 1980년 「대동여지도」를 연구하던 이우형에 의해 발견되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산경표』는 우리나라의 산이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로 흐르다가 어디서 끝나는지를 족보 형식으로 도표화(圖表化)한 책으로서,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ㆍ1정간ㆍ13정맥으로 분류하고 있다.

백두대간은 국토를 남북으로 내닫는 대동맥이며, 동해로 흐르는 물과 서해로 흐르는 물을 갈라놓는 대분수령이며, 14개 정간ㆍ정맥의 모태이며, 모든 강의 발원지이며, 한반도 산지 분류체계의 상징이며, 한민족의 인문ㆍ사회ㆍ문화ㆍ역사의 기반이며,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은 선(線)이 아니라 연속된 산지체계이며, 곧 국토 전체이다. 백두대간에 대한 인식은 '종주 산행의 노선' 또는 '분수계(分水界)'라는 '가장 좁은 의미의 백두대간'에 머물러서는 아니 된다. '좁은 의미의 백두대간'은 '중심 산줄기'를 뜻하며, '넓은 의미의 백두대간'은 '중심 산줄기와 그 부속 산지'를 뜻하며, '가장 넓은 의미의 백두대간'은 '전통적 국토지리 인식체계'로서 '국토 전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정립되어야만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국토의 단일성과 일체성에 대한 인식을 되살릴 수 있고, 동북아의 중심이 되는 백두산의 상징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간 여러 개의 산줄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고대의 영토 개념에 대한 재조명 또한 가능해질 것이다.

백두대간의 지리적 특성, 식생 현황, 생물학적 특성, 또는 그 훼손 정도를 파악하거나, 복원ㆍ보호ㆍ보전 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그 능선에 매달릴 일이 아니다. 넓고 높은 공간적 규모(입체)를 가지고 있는 지리적ㆍ공간적 실체를 먼저 인식함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백두대간은 합당하고도 온당한 지리적 범위를 점유하고 있는 존재이다. 거대한 자연환경의 장(場)이며, 생태의 장이며, 스스로 살아있는 자연이다.

백두대간은 복원되어야 한다. 우리의 전통 지리관은 회복되어야 하며, 그 명칭과 함께 실체에 대한 인식을 되살려야 하며, 지도와 교과서에 실어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며, 길이 이 땅에 살아가야 할 우리의 후세들을 위하여 보호ㆍ보전되고, 영존(永存) 영속(永續)되어야 한다. 국토와 겨레와 나라의 단일성과 그 일체성이 되살아나야 한다. 모든 동식물의 생태계는 연결되어야 하고, 그들의 터전인 흙과 돌과 물이 보호되어야 하며, 건강한 식생이 되살아나야 하며, 생태축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야 할 국토 사랑의 길, 겨레 사랑의 길, 나라 사랑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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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자연생태관관시스템[강원도의 힘]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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