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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기사

도박으로 날린돈 찾아줘

無碍人 2010. 4. 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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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2. 도박으로 날린 돈을 찾아 주세요


두 번째 의뢰인을 만나기로 한 장소가…. 여기 맞는데…. 저기 있는 저 사람일까요?

“흑흑. 저기, 잠깐만요. 제가 지금 돈이 부족해서 그러는데 돈 좀 빌려 주세요. 그런데 혹시 닥터 피노키오?
거짓말 탐지를 의뢰한 한탕만입니다. 절 좀 도와 주세요.”

무슨 일일까요? 길바닥에서 우는 모습이 뭔가 딱한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얼마 전 돼지꿈을 꿔 전 재산을 카드게임과 로또복권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다 잃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음모예요. 음모! 저를 속이고 제 재산을 가로채려는 누군가가 음모를 꾸민 거라고요. 닥터 피노키오, 진실을 밝혀 내 재산을 찾아 주세요.”

저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도박에 손을 대면 안 되는데…. 한탕만 씨가 잘못했네요.
도박을 하면 왜 안 되는지 이 거짓말 탐지 카드를 통해 알려 줄게요.

우선 한탕만 씨가 한 카드게임이 뭔지 알아볼까요?
“양면이 노란색인 카드 1장과 빨간색인 카드 1장, 한쪽 면이 노란색, 다른 쪽 면이 빨간색인 카드 1장을 모자 속에 넣습니다. 한탕만 씨, 오늘도 오셨네요? 모자 속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보시겠어요?”
한탕만 씨는 들뜬 마음으로 모자 속에서 카드를 꺼내 탁자에 올려놓는다.
“노란색이 나왔네요. 잘 고르셨어요. 카드를 뒤집었을 때 노란색이 나오면 제가 이기고 빨간색이 나오면 한탕만 씨가 이기는 거예요. 돈을 거시겠어요?”

겉보기만 공정한 카드게임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드를 뒤집었을 때 노란색이 나올 확률이 1/2, 빨간색이 나올 확률이 1/2로 공정한 승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드를 뒤집었을 때 나올 색에 대한 확률은 같지 않다. 노란색이 나올 확률이 빨간색이 나올 확률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카드에 앞, 뒤를 정하면 모자에서 꺼낸 카드의 윗면이 노란색일 경우는 3가지다. 이 중 카드를 뒤집었을 때 노란색이 나올 경우는 2가지다. 따라서 노란색이 나올 확률은 2/3이고 빨간색이 나올 확률은 1/3이다.

카드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 알겠죠? 한바탕 씨가 카드게임말고 로또복권도 했다고 했죠?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814만분의 1이라고요. 가끔 신문에 보면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나오죠. 여러 신문을 살펴본 결과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 50만분의 1쯤 된다고 하니 로또 1등 맞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죠? 그런데도 계속 손이 가요 손이가~ 로또에 손이가요~를 외치며 로또를 사는 사람들! 정신 차리도록 도와 줄게요.

양심도 기억력도 없는 로또복권
수학자 조셉 베르트랑은 복권과 룰렛에 사용되는 구슬은 ‘양심도 기억력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 앞에 어떤 구슬이 나왔던간에 다음에 나올 구슬에 영향을 안 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번호가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1부터 45까지 숫자 중 최근 몇 회 동안 13이라는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주저 없이 13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큰 수의 법칙 때문이다.

큰 수의 법칙은 동전던지기 등의 확률 실험에서 실험을 무한히 반복하면 이론상의 확률로 근접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사람들은 복권추첨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던 13이 큰 수의 법칙을 따르기 위해 다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조셉 베르트랑의 말처럼 13이 나올 확률은 언제나 똑같다. 절대로 이런 논리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한탕만 씨 정신 좀 차리셨나요? 얼마나 무모한 일을 하셨는지 아시겠어요?
“내가 너무 어리석었네, 닥터 피노키오, 늦게나마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요. 지금부터라도 이 두 손으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겠어요. 그런데 닥터 피노키오,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아직 로또복권을 사지 않았어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요, 한탕만 씨!”
“에이, 닥터 피노키오도 참~. 농담이지, 농담. 오늘이 만우절이잖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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