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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기사

수학으로 물들다

無碍人 2010. 10. 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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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수학자대회에선 우리나라 수학계에 의미 있는 사건이 있었단다. 우리나라 수학자 3명이 국제수학자대회에 강연자로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는 것이지. 무슨 의미가 있냐고? 국제수학자대회로부터 우리나라 수학자가 자기 연구 성과를 강연하려고 초청된 건 이때가 처음이거든. 또 많은 수학자 앞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구 자체가 우리나라 수학자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잖아.

세계는 우리나라 수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나 봐. 사실 이전에도 우리나라 수학자가 한번 초청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의 연구 분야를 강연한 것이 아니라 수학사에 대한 강연이라 크게 인정받지 못했단다.

국제수학자대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영광의 주인공은 고등과학원의 황준묵 교수님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오용근 교수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김정한 소장님이란다. 황준묵 교수님은 지난 4월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수학자야. 주로 기하학을 연구하시는데 2005년에 4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변형불변성 문제를 해결하셨지. 홍콩대학교의 아이다 목 교수님과 함께 무려 9년 동안 연구한 결과였어. 이름조차 어려운 변형불변성 문제는 대칭인 공간이 갑자기 다른 공간으로 바뀔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단다. 이 문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 교수님은 국제수학자대회에서 강연을 하셨지. 강연 당시 많은 수학자들이 그의 증명에 감탄하며 큰 박수를 보냈단다.

오른손을 거울에 비추면 왼손처럼 보이지? 이렇게 거울로 비췄을 때 같은 모양이 되는 것을 ‘거울면 대칭’이라 부른단다.

우리나라에 이 분야 최고 전문가가 있는데 그 분이 바로 오용근 교수님이지. 마드리드 대회 강연 때에도 이와 관련해 강연을 하셨어.

마지막으로 김정한 소장님. 초청 받을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수석연구원이었던 소장님은 확률과 그래프이론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란다. 이때도 확률과 관련해서 강연을 하셨지.

황준묵 교수님과 오용근 교수님이 강연을 하시던 날, 우리나라 수학계에 큰 사건이 있었어. 한국수학의 밤 행사에서 당시 대한수학회 회장이셨던 민경찬 교수님께서 2014년에 한국에서 국제수학자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거든. 이 자리에 함께 한 수학자들은 모두 힘을 모아 한국 수학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자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어.

한국 수학의 밤 행사는 한국 수학자의 활동상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이날 행사에 2006년 당시 국제수학자연맹 부회장, 차기 회장 등 세계 수학계의 주요인사 100여 명이 모여 한국 수학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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