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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꽃지바다 우럭 낚고... 행복낚고...

無碍人 2011. 6. 9. 09:18

2011년 6월4~5일 토,일요일 맑음 온가족

 

모처럼만의 가족여행이 안면도 고남리 조개부리마을 바다낚시로 정해지고 우리 4남매 모든 가족은 이날을 기다렸다.

서해대교에서 일몰을 보는게 좋다.

아니다 꽃지해수욕장의 할비바위 할배바위 낙조가 더좋다.

아니다 안면도 금송사이로 피어나는 안개가 더 멋지다.

나름대로 개성대로 며칠전 부터 모두들 한입씩 보태며 기대에 부풀었다.

서해대교든 꽃지든 일단 1단계 2단계 일몰 감상 후보지를 예상하고 오후4시반 어머니모시고 출발이다.

서해고속도로....

이게 웬 시추에이션.... 토요일 일요일 현충일 3일 연휴로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다.

그래도 일몰까지는 3시간 여유가 있으니...설마 서해대교에서는 하는기대로 우리차안은 한껏 기대로 부풀고 ...

그기대가 오래지않아 실망으로...주차장이되어버린 고속도로는 화성휴게소를 지날쯤 이미 일몰을 맞고...

온통 멈춰선 고속도로위 일몰은 어디가 서쪽인지 동쪽인지 구분도 안된다. 다만 금속성의 정형화된 네비양의 목소리만 "전방 110m과속 방지구간입니다."

서있는차에 무슨 과속이냐구...볼멘소리만 ...

홍성 나들목을나와 77번국도로 안면도에 들어설때는 이미 네비가 시키는대로 이리저리 계기판 운행이다.

꽃지 해변을 달리며 할비바위 할배바위사이로 보려던 낙조도...바다에서 피어나는 안개도.. 안면도의 금송숲을 감상하려던 부푼꿈도...어둠에 묻히고

네비양이 시키는대로 고남리 조개부리마을을 찾아갈뿐이다.

 

안면도는 본시 육지였다.

조선조 전라도, 충청도의 조곡미를 경창에 운반하기 위해서 황해를 거쳐 강화도를 지나 한강을 거슬러 올라야했다.

특히 태안반도를 지나는 항로는 강한 북서풍을 맞아 배가 좌초되기일쑤였다.

그래서 태안반도의 좁은 목인 적돌만과 가로림만 사이에 운하를 파려고 했으나, 난공사로 중단하고 지금의 태안반도와 안면도 사이의 바다를 판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오늘날 '판목'[파낸 목] 또는 '착항'이라 한다.

이후 안면도는 섬이 되고 이 판목이 뚫림에 따라서 해로가 편안하게 되어 안심하고 잠을 잘 수가 있다하여 '안면도[安眠島]'라 한다.

많은 섬들이 다리가 놓여 육지가 됐지만 안면도는 특이하게도 원래 육지였는데 섬이 됐다가 다시 육지가되고, 이제는 보령에서 고남면(안면도남단)으로

연육교가 놓이면 안면도는 새로운 땅으로 다시 태어날것이다.

판목 부근에는 예전부터 백사장이 발달하여 있었으므로 '백사수도[白沙水道]'라고도 하고, 판목 동쪽 수구에 조수를 검사하던 '조검도'가 있다.

현재는 안면도의 사구를 훼손해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아주 맑은 지하수가 나오던것이 염분이 섞인[오타수정] 짠물이 나오는 바람에 물이 부족한 섬이되고말았다.

새로만들어질 연육교가 물부족의 안면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개발만이 능사는아닐진데...

 

23:30분

네비가 시키는대로 어둠을 헤치고 우리가 도착한 조개부리마을 시간이다.

자정이다된 이시간에 숯불피고 조개굽고 삽겹살굽고...

여기저기 "배고파!" "배고파!"  급히피우려는 숯불은 왜일이도 더디 피는지....

암튼 삽겹살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오붓한저녁 여유롭게 폼잡고 먹으려던 저녘만찬은 이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급급하지만...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소중하고 재미난 추억이되리라....

자고나면 우린 배타고 바다낚시를 해야하니... 후닥닥 치우고 급하게 자리깔고...ㅋㅋㅋ

조개부리마을의 아침은 바다에서 피어나는 안개로부터다.

어느 팬션인지 어둠에 알지도 못하고 들어섰던 팬션마당엔

패랭이가 여기저기 수줍게 피어있고 주인장의 성품을 닮은듯

자갈마당 한켜엔 상추가 소담스럽다.

팬션밖골목길은 분명 우리네 어촌 풍경인데 담벽의 이정표는 이국적이기 까지하다.

여기가 널리알려진 어촌체험마을이라...                                                                                

원래 조개부리마을은 포목상이 크게 성업을 이루던 저잣거리가 있었다.

어촌마을에 고기잡이 배들이 파시를 이루던 저잣거리가 아니라 포목상이라 이또한 이채롭다.

저잣거리아래 뱃터엔 주인없는 낡은배한척이 묶여있고 마침 만조를 이룬 바닷물이 안개에 밀려 조용히

몰려와 있다.이렇게 조용한 바다는 처음이다.

내가 지금 대해에 이어진 바다에 와있는지 어느 안개낀 호수에서 아침을 맞고 있는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고요한 아침바다다.

저잣거리아래 뱃터엔 주인없는 낡은배한척이 묶여있고 마침 만조를 이룬 바닷물이 안개에 밀려 조용히 몰려와 있다.이렇게 조용한 바다는 처음이다.

내가 지금 대해에 이어진 바다에 와있는지 어느 안개낀 호수에서 아침을 맞고 있는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고요한 아침바다다. 

07:00분

모두들 지난밤 늦은저녁과 오랜 여행의 피로에도 일찍일어나 우리가족은 조개부리 마을 포구에 모였다.

바다낚시 경험은 막내 승현이식구가 몇번 경험이있고 내가 오래전 산꾼이되기전에 서너번 출조해봤지만 사실 나도 초보이긴 마찬가지다.

이곳 조개부리마을은 해수면이 낮아 어선에 옮겨타가위해선 작은 도선을타고 어선이 정박한 깊은바다로 나가야한다.

30톤급 어선이 접안안돼는 작은포구...이게 조개부리마을이고...여기서 조개캐기 체험도한단다.

바다낚시는 우리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칠순의 노모도 막내 은솔이도 모두 호기롭게 낚시줄을 바다에 던졌지만, 어머니는 이내 흥미를 잃으시고

한켠에 비껴서신다.

바다낚시가 어머닌에게는 무리였나 걱정이된다.

이리저리 고기들이 모여있을만하곳으로 우리 선장님 배를 몰아 낚시줄을 넣으라 하신다.

처음 탄성은 역시 경험많은 막내 제수씨로 부터다.

'볼락'이다.

이내 여기저기서 탄성과 아쉬움의 한숨이 솟고.. 낚시하랴 ..사진찍으랴...마눌과 딸내미 미끼끼워주랴...그저 바쁘다 바빠...

우리 승현이가 월척급의 우럭을낚자 울딸 기자양반도 동급의 우럭이다.

이내 승현이와 가현이는 경쟁이라도 하듯 월척급의 우럭을 연속해서 낚아올리니...오늘의 수훈은 가현이 승현이가 단연 어부급이다.

 

그래도 역시 대어는 경험많은 막내 승현아빠다.

내내 잠잠하게 손맛을 못보던 막내는 드뎌 50cm정도의 대형 놀래미를 낚아올려 배를 술렁이게 했다.

모두들 십수마리씩 놀래미와 우럭 볼락을 낚아올렸으니 모두들 어부가 된듯 새로운 경험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선장님이 잡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쳐주니 직접잡은고기를 배위에서 회쳐먹는 이재미로 또 온다나...

우럭과 놀래미 머리로 우려 끓인 라면도 시원하긴...그만이다.

우린 꽃지바다 질마섬과 바람아래해수욕장 사이를 오가며 여기저기 낚시를 드리우고 즐건 한때를...

해가 솟으며 손맛도 무뎌질쯤 우리는 어제 고생한 생각이나 일찍 귀경하가로 하고 서둘러 귀로에 올랐다.

가는길에 꽃지해변의 그 풍광을보리라...

그러나 무심하게도 안면도는 오늘 우리가족에게는 우럭과 놀래미의 풍요를 주는대신에 눈을 시리게 하는 풍광은 허락하지않나보다.

조개부리마을 벗어난순간 도로는 꽉막히고 무심히 여기저기 연기피듯 논과 바다에서 피어나는 안개만이

눈을 즐겁게 할뿐...우리는 마을 주민의 우회길 귀뜸으로 안면도 내륙의 어느비포장과 포장길을달려 간신히 안면도 파낸목을 벗어나 고고홈....

 

 

 

안면도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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