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한남금북 2구간종주(쌍봉초등학교-굴암산-방아다리고개-바리고개-소속리산-애기봉갈림길-승주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남금북정맥(完)

한남금북 2구간종주(쌍봉초등학교-굴암산-방아다리고개-바리고개-소속리산-애기봉갈림길-승주고개)

無碍人 2013. 2. 1. 11:39

2013년 1월 29일 화요일 연무포근 나홀로

 

혹한과 폭설이 유난히 심해 울 천사의 근심을 덜어주기위해  자제하고 있던 정맥길을 다시 이어가기로 하고 간신히 천사의 결재를 받아 출발한다.

이번구간은 금왕농공단지의 도로구간과 소속리산 구간의 산행구간이 혼재해 초반 도로구간 컨디션조절과 독도가 난 코스다.

유독 도로구간에 약한 내 다리가 과연 멀쩡하게 소속리산으로 이어갈지 걱정이다.

나는 유난히 아스팔트 보행에 약하다.

여기저기 물집이 생기고 이로 인해 근육이 뭉치는게 아스팔트 보행이라 늘 자신 없다.

선답자 재주니님의 괘적을 따라 남부터미널에서 무극터미널을 거쳐 삼성행 버스로 금왕읍 쌍봉1리 쌍봉초등학교에 이른다.

583번 지방도로 에이원카프  옆 비포장 도로로 마루금에 든다.(08:10)

선답자가 이구간 군부대앞에 이르는 길에서 알바를 했다고 하여 긴장하며 1차선 포장도로를 건넌다.

좌측에 장자방죽(낚시터)이 있고 여기까지는 선답자들의 리본이 확실하다.

도로건너 중앙으로 잘지어진 전원주택이 두채있는데 뒤로 크게 마루금이 이어진다.

제법 큰산으로 이어지고 전원주택 바로 앞 수레길건너 희미한 마루금이 구릉지옆으로 이어지는데.....

우왕좌왕 왔다리갔다리 하다 뚜렷한 마루금 따라 산을오르고 중간쯤 올랐을때 과외중임을 깨닫는다.

전원주택 건너 희미한 마루금이 부대 망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기가 정맥길이다' 하고 깨닫는 순간 나는 '우등산' 8부 능선을 오르고 있다.

그래도 우등산을 오르기를 포기 할수 없다.

알바긴 해도 내가 다시 언제 이산을 오겠는가? 정상은 봐야지 하는 생각에서다.

난 역시 산꾼이다.

급하게 검색창에 띄워보니 그래도 이 산은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있는 산이다.

우등산 골짜기에 아기업은 바위가 있다.

옛날  장자방죽 옆에 장자가 살았고 성질이 고약하여 시주하러온 도사에게 행패를 부리곤 했는데, 착한 며느리가 있었으니

장자의 심술에 화가난 도사가 도술로 마을을 불태우며 자기에게 몰래 시주한 며느리에게 미리 귀뜸하여 뒤돌아 보지말고 아기를 업고 따라 오라 했다.

그런데 마음 착한 며느리가 불타는 마을 시아버지가 걱정돼 그만 아기를 없은 채로 뒤돌아 봐 바위가 되고 말았다.

이는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인데 성서의 창세기 19장 소돔성의 롯의 이야기와 흡사하다.(09:10)

굳이 알바라 하지 않고 과외라 한것은 알바인줄 인지하고도 정상까지 내 의지로 올랐으니 과외라 억지를 부리고...

그나저나 40분 과외 했으니 80분이 예상 경로에서 벗어난거다.

전원주택 건너 마루금에 올라서니 군부대 도로앞에 서고 좌틀하여 도로따라 가다가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헬기부대 위를 지나니 굴암산(184m)이다(09:40)

이후 금왕 농공단지 금왕월드 사우나뒤 체육공원까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아스팔트 길이다.

선답자 재주니님 산행기를 스마튼폰에 띄워놓고 사진따라 진행하니 쉽다.재주니님 고맙습니다.(10:40)

야트막한 어덕을 올라 서는데 드뎌 도로구간의 후유증이 발가락 열개에 전해져 오고 이를 미리 대비하여 양말 두컬레를 신었는데 답답하고 불편하다.

바리고개에 이르러 양말을 한켤레 벗어버리고...물집 잡힌 내 발가락 오늘 산행의 발목을 잡나 걱정된다.(11:30)

바리고개는 금왕읍 용계리에 있는고개로 소속리산 자락에 있다.

바리고개는 이곳 용계리 자연마을중 하나로 바리고개(다이상),신계촌,안말,오룡골,주막거리,철뚝개등이 있다.

오룡골은 뒷산에 다섯마리용이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내 소속리산 구간에 접어들고 첫번째 봉우리에 서니 소속리산1 (345m)이라는 이정표가 새롭게 만들어져 있다.(12:25)

용계리에 있는 산으로 따온용계리는 오룡과 계천에서  름이이다

소속리산(432m)은 금왕읍 용계리,봉곡리,백야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보은의 속리산과 산세가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동쪽 꽃너미재에는 재미있는 바람부처의 전설이 전해온다.

꽃너미재 북쪽으로 옛날 절터인 꽃너미절터가 있는데 이동굴에 30cm정도의 작은 돌부처가 있어 나무하러 온아이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아이들이 돌부처를 가지고 놀면 바람이 불어 마을의나무하는 어른들을 골려 주곤 했다.

그래서 어른들은 말리고 아이들은 재미있어 가지고 놀고...하는 바람부처 전설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무속인이 업어가 지금은 없다고. 한다.

소속리산 북쪽 마을인 백야리는 "속리뿌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데 이마을의 지맥이 속리산과 통하고 있어서 란다.

아무튼 나는 지금 속리산을 향해 가고 있다. 소속리산2(기다리고개)지나 소속리산 정상에 서고...(13:30)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목적지인 보현산 넘어 구례고개 까지 진행할수 있으리라 낙관했는데 ....

오늘 내 시련은 우등산 과외와 도로구간의 발가락 물집으로 끝난게 아니였다.

410m봉에서 꽃동네뒤로 좌틀해야 하는데 우등산 과외에서 까먹은 시간을 보충하려고 서둘르다 그만 직진하고 열심히 꽃동네 전면을 찍어되며

엉뚱한 마루금 봉우리 서너개를 넘고 나서 아차 싶어 지도를 보니 꽃동네를 우측에 두고 가야할 나는 좌측에 두고 룰루날라 하는게 아닌가?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했는데 의욕이 앞서 또 알바를 40여분 보태고....보현산 넘기는 글렀다.

오던길을 뒤돌아서 '성모님께 가는길'이라는 이정표 있는곳에서 꽃동네 뒤로 우회하여 어렵지않게 마루금에 합류한다.(14:20)

꽃동네는 1976년 음성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걸인을 구제하기위하여 설립한 "사랑의집"으로 한때 소소한 잡음도 들리기는 했지만 전국적으로

80만의 후원회원이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다.

보현산을 넘겠다는 욕심을 내려 놓으니 한결 편안한 등로가 계속된다.

소속리산1 이라는 이정표부터 소속리산 구간은 우리 참솔로 등로는 소나무 향이 가득하고 폐부 깊숙히 스며드는 은은한 솔향이 상쾌하다.

 꽃동네를 지나면서부터 등로는 잡목숲으로 여러종류의 활엽수가 공존한다.

소속리산 구간이 척박한 사질토양으로 소나무 만이 생존가능한 산이라면 땅심이 깊은 육산은 어느새 활엽수가 다 차지하고 있다.

이 또한 기후 변화로 소나무가 설자릴를 잃고 있는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보이지 않던 우리 소나무의 우수성이 눈에 보이니 이제사 욕심 내려 놓고 즐산하는 내모습이 여유롭다.

그렇다 겉는게 반 즐기는게 반이 가장 이상적인 산행이라 잖은가?

늘 홀산을 하지만 바보처럼 나는 보이지않는 선답자와 경쟁을 한다. 선답자가 8시간만에 주파했으니 나도.....

으이구 그래도 나는 절대로 재주니님을 이길수는 없다.

그많은 사진을 찍으며 어떻게 그리 빨리 가는지....천천히 즐기자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지막 제법 가파른 몇번의 오름도 즐겁기만 하고 어느새 승주고개, 감우리 임도에 선다.

교통편이나 시간으로 봐서는 보현산을 넘을수 있는 충분한 시간 이지만 무리 하지 않기로 하고 감우리 마을로 하산 하기로 한다(17:05)

감우리에서 음성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감우재 고개라 하는데 남쪽으로 성주사터가 있고 1950년 한국 전쟁당시에는 한국군이 북한군을 처음으로

크게 이긴 전적지 이기도 하다.

감우리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에 한대 있는 무극방향이나 음성방향 버스를 기다리는데 각각 무극과 음성에서 15:40분 출발한 버스가 동시에 들어온다(17:50)

무극행 버스를 선택하여 18:15 동서울행 버스로 귀로에 오른다.(18:15)

 

1. 산행코스

   쌍봉초등학교-헬기부대 철조망-굴암산-방아다리고개-바리고개-소속리산-410봉-애기봉갈림길-승주고개

   (8시간 55분,18.2km)

 

2. 산행경로

   05:04분 - 부개역
   06:30분 - 남부터미널
   07:40분 - 무극터미널(0750삼성행)
   08:10분 - 쌍봉1리(쌍봉초등학교입구)
              쌍봉2리
   08:30분~09:10까지 우등산산행(과외)
              군부대철조망
   09:40분 - 184봉(굴암산)
              583지방도
   10:20분 - 방아다리고개
   10:40분 - 21번국도(금왕월드사우나)
   11:30분 - 바리고개(바리가든)
   12:25분 - 345봉 436 413
   13:30분 - 소속리산(431m)
   13:40분~14:20 - 알바 꽃동네갈림길에서 좌틀해야하는데 직진 
   15:30분 - 346봉
   14:00분 - 애기봉갈림길(401)
   17:05분 - 승주고개 감우리임도
   17:49분 - 무극행탑승
   18:15분 - 동서울행탑승
   19:50분 - 강변역2호선환승
   21:00분 - 부개집

 

@. 교통편

    남부터미널-무극(금왕),동서울터미널-무극(20~30분배차)

    무극-삼성면행 버스 1시간간격 쌍봉하차

    음성-무극 감우리 버스정류장(1시간간격배차)

 

3. 산경표

 

 

쌍봉초등학교

583번 지방도로

우측에 장자방죽

전원주택 우측 언덕으로 마루금

여기서 전원주택 뒤로 가면 우등산

우등산

확인후 진행 과외

 

 헬기부대(보안규정 지키기위해...ㅋㅋ)

굴암산(184M)

 

 

 

 

 

 

방아다리고개

 

 

 

21번국도

 

 

 

 

굴암산 우측 우등산

 

바리고개

 

음성충주간 도로개설구간 납골묘 상단

여기서 좌측으로 능선마루금이...

여기로 올라도 정상부에서 만나나 하절기 숲이 우거지면 진행이...

 

 

 

 

기다리고개

 

소속리산은 이렇게 솔향기 솔솔 산림욕하기 최고

 

 

 

 

소속리산 셀카

여기서 좌틀해야하나 직진하여 알바

 

 

이마루금이 아닌데 두어게 넘어 빽 알바의 흔적

ㅔ 전면 알바흔적

 

정맥길복귀하여 꽃동네 뒤

 

 

346봉

 

 

애기봉갈림길

 

보현산

 

 

승주고개

 

감우리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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