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4구간종주(모래재-칠보산-질마재-좌구간-방고개-분티치-구녀산-이티재)

2013년 4월5일 금요일 맑음 나홀로

 

증평터미널에 버스는 8시 20분에야 도착하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우체국앞에서 25분 버스를 타야 모래재에 이른다고...

우체국 위치도 모르잖은가? 3분거리라는 정보만으로는..... 버스가 터미널로 들어서지만 주변 어디도 우체국 같은 건물은 보이지않고...

버스에 내려 냅다 달리고 묻고 또묻고 간신히 우체국앞에서니 '괴산'이라는 행선지를 표기한 버스가 미끌어지듯 내앞에선다.(08:25)

택시비를 아꼈다는 뿌듯함에 어째 오늘 술술 잘 풀리려나...

모래재에서 보광관광농원 건물을지나 운동장건너 통신탑 우측으로 마루금을 잡아 오르니 등로는 온통 노란 생강나무가 만개하여 봄볕이 따스하다.(08:40)

단숨에 솔티재를 지나 쪽지봉 갈림길인 595.6봉에서고 살짝 비껴선 쪽지봉에 인증샷하고 되돌아 칠보산 갈림길에서 다시 칠보산에 고하니...(10:55)

칠보산은 글자 그대로 일곱가지 보물을 간직하는 산인데 그 보물이 무엇인고?

우리나라에 이름나 있는 칠보산만해도 다섯곳이나된다.

함경북도 명천 어랑 화대 화성군에 걸쳐있는 칠보산(상매봉1103m)은 금강산을 제치고 북한 사람들이 제1의 명산이라 한다고하고 남한만 하더라도 수원(238m),

정읍(468m),괴산(778m),영덕(810m)의 칠보산이 있다. 그런데 이곳 칠보산(585m)은 그 높이가 수원이나 정읍의 칠보산보다 높은데도 손꼽는 이름에 들지 못함은

그냥 지나는 봉우리가 이름하나 얻어 존재하는지....조망도없고 내세울만한 풍경도 없다.

칠보산에서 칠보치에 이르면 샘터가 있다했는데 흔적만있는 샘은썩고있고,,,,가볍게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락 거리니 증평과 괴산을 잇는 질마재다.(12:40)

질마재라는 이름은 여기저기 많은데 이곳 질마재도 질마(안장)모양을 하고 있어서....새작골산에 오르는 가파른 오름이 체력고갈로 오늘 힘든구간이되고...

좌구산 까지 젓먹던 힘까지 쏟아붓고...좌구산(658m)에 선다.(14:20)

좌구산에서면 멀리 백두대간 속리산 천황봉 문장대 능선이 눈에 잡히고 한북정맥 최고봉이라는 돌비석이 자랑스럽다. 칼춤바위라는 친절한 표찰을달고있는

능선을내려서서 방고개까지 단숨에 이른다.((15:15)

방고개 좌구산 천문대에서 식수를보충한다. 나는 물을 많이 먹는편이 아니지만 500ml 두병을 준비했는데....오늘 많이 덮다.섭씨20도를 넘는 날씨라고... 

좌구산은 괴산군 미원면과 청천면에 있는산으로 거북이 남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형상이란다.

그런데 방고개에 이르면 조선의 대기만성 인물 백곡 김득신 시비가 있다.김득신과 거북이...김득신과 좌구산....김득신이 말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이곳 방고개아래

율리에 묻혔다고한다.

방고개로부터 다시 오름은 시작되고...그러나 여기부터 친절한 안내덕분에 지금껏 지나온 불친절과는 다르다.

늘 그렇지만 칠,팔부능선을 지나는 종주산행이 가장 힘들다 바닥난 체력을 오로지 끈기와 인내로 버티는...

분티치는 좌구정이 버티고 있는 미원면 용곡리와 증평읍 율리를 잇는 고개다.

좌구정은 소망하는 바를 기원하며 잠시 쉴수있는 성모,자비,사랑의 3곳의 쉼터가 있는 비나리길에 있는 쉼터중의 하나다.

'분티'는 '분'과 '티'로  나누어 이해할수있다.여기서 '티'는 고개이나 분은 어원이 분명치않다.

전국적으로 '분토골','분투골','분터골'등의 지명이 많은데 이곳에는 모두 분토(粉討)가 난다고한다.

분토는 방앗간에서 쌀을 찧을때 넣는 희고 고운가루인데 이곳에서도 분토가 나서 생긴 이름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16:20)

분티에서 구녀산에 이르는 3km는 편안하고 완만한 산책길같다.

편안한 등로에 오늘도 끝나간다는 성취감까지 행복한 등로를 지나 구녀산성 정상에 선다.

구녀산(九女山497m)은 구라산(謳羅山),구려산(句麗山),궁예산,고려산등으로 불려왔으며 미원면과 내수읍경계에있는 산이다.

삼국시대에 백제 신라 고구려가 각축을 벌였던 곳으로 산아래 절터 법당 편액에서 발견된 영해객(嶺海客)이라는 인물의 등시에보면

"구녀사시구려사,구려성시구녀성(九女寺是句麗寺 句麗城是九女城)"이라 적혀 있어 그때부터 구려산,구녀산등으로 불렸다 추정하고 있다.

구녀산성은  어느 어머니의 아들 하나와 딸 아홉의 슬픈 전설이 있는데 금북정맥 극정봉의 홍길동과 누이 이야기와 비슷하다.

극정봉은 금계산성을 쌓으면서 남매의 다툼이 이곳 구녀산은 구녀산성을 쌓는과정의 남매의 갈등이 전해지는데...

구녀산 정상은 구녀산성 흔적이 남아있고 이티봉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녀산을 내려서니 오늘 날머리 이티봉휴게소에 서고 ....이티재는 청원군 미원면과 내수읍 초정을 연결하는 고개로 휴게소는 폐업중이고 주섬주섬 산행장비를 챙기며

히치를 할까 눈치를 살피는데 고갯마루지만 지나는 차들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17:25)

할수없이 택시회사에 전화를 하는데 하루 두번있다는 마을버스가 내 앞에선다.미안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전화를 끊고 버스에 오르니 오늘 출발부터 따르던

행운이 하산시에도....대운이다. 버스는 초정약수터 추차장에 서고 여기서 다시 내수읍으로 가는 버스는 30여분 기다려야하는데....

오히려 잘됐다.화장실에서 대충씻고 초정약수터를 한번 둘러보고 약수맛도보고....한병 담아오기도하고....ㅋㅋㅋ

초정약수는 미국의 샤스타광천,영국의 나포리나스광천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는 매콤하고 차가운 천연광천수다.

세종대왕이 117일간 머물며 눈병을 고치기도 하고 말년에 세조가 피부병으로 고생하며 이곳에 자주 행차했다하는....

 

1. 산행코스

    모래재-솔티재-쪽지봉-칠보산-질마재-새작골산-좌구산-방고개-분티치-구녀산-이티재(8시간45분,20km)

 

2. 산행경로

   06:50분 - 동서울터미널
   08:20분 - 증평터미널
   08:25분  - 우체국
                  괴산행 버스간발차로탑승
   08:40분 - 모래재
                 솔티재
   10:15분 - 쪽지봉(595.5m)
   10:55분 - 칠보산(585m)
                 칠보치
   12:40분 - 질마재
   13:20분 - 새작골산
   14:20분 - 좌구산(658m)
   15:15분 - 방고개
                 536-430봉
   16:20분 - 분티치
   17:05분 - 구녀산(이티봉484m)
   17:25분 - 이티재(8시간45분)
   17:30분 - 초정행버스탑승
                 아침부터대운이다 택시콜하는데 초정
                 가는버스탑승(버스비 300원)
   16:10분 - 초정-내수,30분여유있어 (버스비500원)
                 화장실서씻고 약수두병받고
   18:30분 - 내수읍파출소건너편 105번탑승
  19:50분 - 청주터미널출발
   22:00분 - 인천터미널     

 

@. 교통편

     동서울터미널-증평터미널

     증평우체국-모래재(08:25분)

     이티재-초정약수(하루2회,오후17:30분)

     초종약수-내수파출소(40분간격배차)

     내수파출소-청주터미널(105번버스 수시)

 

3. 산경표

 

 

 

 모래재

 

 

 

 

 쪽지봉

 

 

 칠보산

 칠보치

 칠보산

 

 질마재

 

 

 

 좌구산 

 

 

 멀리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 문장대

 칼춤바위

 

 

 

 연리지?

원래 연리지란 이종간에 줄기가붙어 서로 영양분을 주고받아야한다.

그런데 여기는 동종간이고 어느쪽이 영양분을 나누어주는것은 아닌듯...

이야기를 만들기위해 조금 억지가 있는듯 인간의 욕심이....

 

 

 

 일제치하 송진채취현장....

 

 

 여기도 연리지라 하기는 무리가 있다.

 좌구산 천문대

 

 

 방고개

 

 

 

 

 

 

 

 

 분티치(좌구정)

 

 

 

 구녀산

 

 

 

 구녀산성

 

 

 

 이티재

 초정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