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한남금북 3구간종주(승주고개-보현산-돌고개-큰산-행치고개-보천고개-보광산-모래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남금북정맥(完)

한남금북 3구간종주(승주고개-보현산-돌고개-큰산-행치고개-보천고개-보광산-모래재)

無碍人 2013. 3. 18. 12:02

2013년 3월15일 금요일 맑음 나홀로

 

유난히 자주내린 눈 탓으로 홀산하는 나는 울 천사의 근심을 어쩔수 없어 좀처럼 정맥길을 이어갈 기회를 잡을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4월초 백두대간 건의령에 들었다가 앞니 두개를 대간길에 헌납한후로...마눌님 허락얻기가 쉽지가 않다.

수도권 근교 산행으로 겨우겨우 산에대한 갈증을 해소하다가 등로에 눈없다는 확신을 울 천사에게 시킨후 오늘 정맥길을 이어가고....

지난번 2구간종주시 알바로 1시간여 거리를 조기 하산하여 선답자들의 대중교통이어가는 페이스에 맞추려면 오늘 서둘러야하나 감우리 버스정류장 하차부터 꼬인다.

원래 감우리 큰곰 해장국집 앞에 하차해야하는데 감우재에 하차하고...(08:00) 10여분 걸어서 큰곰 식당앞에서 출발하고 가파른 임도따라 승주고개 마루금에 선다.((08:30)

감우재는 음성군 금왕읍에서 음성읍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남서쪽은 금강이 동북쪽은 한강이 흐르는 분수령으로 예부터 동서남북 풍수방향조화(風水方向造化)를 이루어

풍수재해가 없는 고장으로 이곳 보현산(普賢山)은 만생산(萬生山)으로 불려진다.

옛문헌에 만생산하 가활 만인지지(萬生山下 可活 萬人之地)라하여 유사이래 난을 피하여 목숨을 유지한 사람의 수가 수만명이됐다하니 사람이 살기 좋은 고을로

전하여져 오고있다.

또한 감우재에는 영남 소장수의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영남 소장수가 한양에 소를 팔러가다가 감우재에서 소나기를 만나 소 짚신을 잃어버렸는데 그 짚신 한짝은 음성쪽 소여리를 거쳐 소이 괴산 불정 달래강 목계 여주를

지나 벽절앞에서  찾고 다른 한짝은 금왕쪽 감우리 금왕 생극 장호원 여주를 떠내려가 다시 벽절에서 찾으니 서로 반대로흘러간 신발을 한곳에서 찾아 하늘이 내린

영험한 신발이라 하여 짚신을 팔아 돈을 많이벌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이고개를 이별고개라 부르기도 한다.

이별은 이별인데 다시 만날수 있는 희망이 있는 이별인고로...

보현산(483m)은 부영지맥이 갈리는 분기점이다 부영지맥은 한남금북 보현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부용산(644.3m)과 수레의산(678.8m)을 지나 동안 북쪽을 이어가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매방채산(375m),자주산(483.6m),평풍산(395m),삼봉(276.6m)을 지나 달천이 남한강에 합수하는 충주시 이류면 검단리 용두교에서 그 맥을 다하는

43.1km의 산줄길를 일컫는다.

보현산 산불감시초소에 서고 누군가 친절하게 보현산과 감우재의 이야기를 메모해두어 지나는 산객의 궁금증을 덜어주고...잠깐의 오름이지만 겉옷을 벗어야할 만큼

포근한 날씨가 상쾌하다.아침 일기예보는 영하의 날씨로 출발했는데 포근한 봄날씨가 산행하기 그만이다.(08:45)

보현산에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건너 마당산에 잠깐 올랐다 다시 좌틀하여 임도에 내려서면 임도건너로 내려서야하는데 첫번째 임도에서 마당산으로 오르지

않고 임도 따라 내려가다 좌틀하면 만생쉼터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이럴경우  좌틀하기전 건너편에 마당산에서 내려오는곳에 리본이 많이 걸려 마당산을 거꾸로 오르는

알바를 할가능성이 많아 주의 해야겠다.

만생쉼터에 친절하게 보현산과 소여리 지명 유래비와 지나는 산객을 위한 쉼터가 잘 조성돼 있다.(09:30)

구려고개를 지나 고만고만한 봉우리와 임도 몇개를 넘어 돌고개에 서고 돌고개 한켠에서 빵과 우우유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한다.(10:10)

어느새 일주일전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성급한 생강나무는 이미 꽃망울을 터트렸고 양지쪽 진달래도 언제 터트릴까 기회를 엿보는듯

금방 울름보가 터질것같은 아이 표정이다. 삼실고개 직전 등로에는 좌측으로 음성읍 시가지가 목가적이고 하당저수지가 발아래 기지개를펴고 음성의 진산 가섭산이

지척이다.가섭산에 눈길을 주다가 삼실고개 하산 직전 잠깐 알바 비슷한걸 했지만 금새 마루금에 재합류하고 삼실고개에서 농가 앞으로 마루금에 오르는데

마침 농부가족이 복분자 전지작업중이라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불쾌한 표정으로 소 닭보듯한다.

무슨 실수를 했나 싶어 나를 돌아보는데 특별히 실수한것 같지는 않고 농가 마당 옆을 올라 묘지근처를 지나는 정도인데....농가 주인도 아닌듯 한데 보내는

시선이 싸늘하다. '여보슈! 나도 열심히 생업마치고 이짓하는거요?' 혼잣말을하고 ㅋㅋㅋ(11:15)

삼실고개에서 큰산(보덕산,510m)에 오르는 오름은 오늘 산행중에는 가장 난 코스다. 제법 가파르게 올라서야 하지만 정맥길의 어느구간이들 이정도는...

다만 큰산 Y자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 직전의 너덜과 바위지대 낙엽아래는 아직 빙판이라 브라운아이스(BROWN ICE) 상태다.

낙엽아래 얼음이 있어 자칫하다가는 대형사고를 칠수 있는 구간이라 조심조심...Y소나무봉에서고....

정상직전 임도에 서니 선답자 산행기에서는 볼수 없던 새로운 이정표가 산뜻하다. 이름하여 "반기문 비채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 이곳 출신이란다.나는 오래전 부터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는 반기문 총장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운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하늘이 사람을 낼때 어떤 운명을 지어 내는지 하늘의 뜻이지만 반기문 총장 만큼 천운을 타고난 사람도 드물게다.

그래서 반 총장이 태어난곳의 지세와 풍수를 엿볼수있다는것은 흥미있는일이다.

우리가 반기문이라는 이름을 듣게된것은 아마도 국민의 정부시절 외교통상부차관을거쳐 유엔 대한민국 대표대사를 하면서 이름을 듣게됐고 참여정부시절   외교

통상부장관을 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됐다.

그래도 이때가지만 해도 반기문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세계적인 인물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을것이다.

우리 유사이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 '반기문'이라는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을것이다.

충청도 산골 음성이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나 한나라의 외교부 장관을 한다는것도 출세지만 유엔의 대표자리에 오른다는것은 하늘이 내는 일이다.

다 아시다시피 원래 유엔사무총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이가 우리 나라에 있었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면 그자리가 아시아권이라는것은 일찍이 주어진일이고 5대 상임이사국인인 중국과 전범국이였지만 G7 국가인 일본이사무총장을

가져갈수없으니 다음은 우리 차례라 하고 그렇게 조.중.동 하면 싫어하던 노무현 대통령을 설득한이가 미국대사로 나갔으니....

중앙일보 홍석현사장....삼성패밀리일원...유엔사무총장은 따놓은 당상이였는데....그 유명한 삼성X파일사건으로 홍석현은 낙마 하고..갑자기 부상한 이가 반기문이다.

그냥 외무장관으로 임기 마치고 국회의원 한자리 할수 있을 까 하던 인물이 어떻게 이런 중책을 맞고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을까?

물론 본인의 준비된 역량에 천운이....

큰산은  선답자들이 지나갔던 산이 아니다. 지자체에서 반총장과 연계하여 미화하고 있다는 인상이... 꼭 나쁜 일은 아니듯 하지만 정상에 우뚝 새로운 정자도

생기고 큰산을 보덕산이라고 부르게된 유래가 30-40년전 4H운동 때부터라고....

큰산은 오늘 산중에서 가장 전망이좋다.가야할 마루금 방향으로 백마산 오대산이조망되고 우측으로 월악산 속리산도 가물가물하고 남쪽으로 진천의 두타산이...

바로 아래 행치고개가 있고 이곳이 반기문 총장의 생가터가 있는  행치 마을이다.(12:45)

문외한이 딱 봐도 명당터가 맞다. 좌청룡 우백호라 했던가? 잘은 모르지만 살고 싶은 마을인것은 틀림없다.

다만 현세에와서 난개발로 도로가 생기고 도로주변에 공장과 마을뒤로는 묘지가....아마도 명당터라 소문난탓에 묘지들이....아쉽다.

아무쪼록 큰인물났으니 꼭 훌륭하고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빌어본다.

행치고개에 이르러 반기문 생가터를 둘러보고 굴다리건너 달성목재 뒤로 마루금은 이어가고...(13:15)

행치고개에서 가정자를 지나 378.5봉까지는 내려온만큼 고도를 높여야하고 375,8봉에서 오대산으로 마루금을 나누어주고 금새 보천고개에 선다.(15:15)

오늘 여차하면 여기서 탈출하여 보천으로 이동 음성으로 가려 했으나 오늘 컨디션도 좋고 진행시간도 여유로와 조금 발길을 재촉하면 어둠이 내리기전에

모래재에 이를것같아 서두른다.

보천고개의 400년된 느티나무에게 안부를 전하고...여기부터 모래재까지는 선답자들 산행기에 등로의 고저차가 없다고 했으니 만만하게 걸음을 서두르고

내동고개를 지나 백마산 갈림길에서니 보광산 50분 이정표가 반갑고 등로는 낙엽이 깔린 푹신한 육산이라 발걸음이 가볍다.(16:40)

금새 고리티고개 아크릴표지판에 인증샷하고 보광산 갈림길에서 배낭을 내려두고 5분거리 보광산에 인사를고한다.(17:45)

보광산(532m)은 산세가 빼어나거나 특별히 아름답다기 보다는 어머니 젖가슴같은 포근함이 있는 육산이다.

보광산에는 보광사라는 절이 남아있는데 이절은 봉학사의 후신으로 봉학사는 보광산에서 보광사로 하산하는 지점에 있는 봉학사지 오층석탑이 있는 김참판 (김소金素)

묘역에 있었다 한다.

이 봉학사가 폐사된연유는 조선 헌종때 관찰사를 지낸 김소라는 사람이 죽어 후손이  봉학사가 금계포란형의 명당임을 알고 절을 폐사시키고 묘지를 쓴후

봉학사에있던 부처님의 목이부러져 보광산에 묻히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후 이마을의 손씨라는 사람의 꿈에 세번씩이나 스님이 나타나 보광산에

올라가 땅을 파면 부처님이 나올것이니 잘 모시라 하여 지금의 보광사에 모셔진 봉학사 석조여래좌상이라 한다.

그런데 금계포란형의 명당에 묻힌 김소는 후손이 끊기고 말았는데 후손이 어느날 한 스님이 나타나 명당의 영험을 보려면 명당아래 둑을 쌓아야 한다고 해

욕심에 눈이 먼 후손이 뚝을 쌓았더니 대가 끊기고 말았는데 뚝으로 명당에 물이들어 썩어 대가 끊겼다고....인간의 욕심에 대한 부처님의 징벌....

김참판의 묘는 후손이 끊겼다하는데 관리가 잘된 상태로 건재하고....기단부도 없이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봉학사지 5층석탑만이 여전히 쓸쓸하게 제자리를 못찾고

서있다.(17:55) 보광사는 진돗개 한마리가 버티고 서서 관음전에 모셔져있는 석조여래상의  참배 기회도 안준다.

어찌나 사납게 짖어되는지 닫힌 관음전에 인증샷만하고 임무에 충실한 진돗개에게 괜스리 화풀이로 스틱을 휘둘러 으름 짱 한번 놓고 돌아서고...(18;00)

모래재는 우리나라 곳곳에 존재하는 흔한고개로 어문학자들은 한자지명이 없는것으로 보아 고어의 산을 의미하는'몰'의 변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산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의 '몰의 고개'가 모래재로 변형됐다는 것이다.

땅거미가 몰려오는 모래재에서 증평택시에 콜하고 증평터미널로 이동한다(18:20)

 

1. 산행코스

   승주고개-보현산-마당산-구례리고개-돌고개-삼실고개-큰산-행치고개-가정자-보천고개-내동고개-백마산갈림봉-고리티고개-보광산

   -보광사-모래재(9시간 50분,21.3km)

 

2. 산행경로

   05:04분 - 부개출발
   05:49분 - 노량진9호선환승
   06:12분 - 남부터미널도착
   06:30분 - 남부터미널출발
   07:50분 - 금왕(무극)터미널출발
   08:10분 - 감우리정류장
   08:30분 - 승주고개마루금
   08:45분 - 보현산
                 임도-마당산-임도-만생쉼터
   09:30분 - 구려고개
   10:10분 - 돌고개
   11:15분 - 삼실고개
   12:45분 - 큰산(보덕산)
                 반기문 생가방문
   13:15분 - 행치고개
                 가정자
   15:15분 - 보천고개
                 내동고개
   16:40분 - 백마산갈림봉
   17:05분 - 고리티고개
   17:45분 - 보광산
   18:00분 - 보광사
   18:20분 - 모래재
   19:20분 - 증평터미널
   21:00분 - 동서울터미널행탑승   

   22:20분 - 부개역     

 

@. 교통편

    남부터미널-음성 30분배차

    음성-감우리 1시간배차

    모래재-증평 택시 13000원

    증평-동서울 30분배차(소요시간 1시간30분,무정차)

    증평-인천(3시간소요,수원 안산경유)

 

3. 산경표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맑음 나홀로

 감우리 버스정류장

승주고개

보현산

보현산 부용지맥갈림길

 

 만생 쉼터

 

보현산

구려고개

돌고개

 

가섭산

삼실고개

하당저수지

 브라운아이스(BROWN ICE)

낙엽아래는 얼음이다.

큰산 Y자 소나무봉

 

보덕산 정상

 

  진천방향 두타산

가섭산

  저멀리 월악산 속리산...

백마산 오대산 마루금

행치재

반기문 평화공원

반기문 생가

 행치고개

행치고개

반기문 생가마을(행치마을)

명당은 명당인데 묘지명당이되었구나????

가정자

원단 산업단지

생강나무

오대산갈림봉

행치고개부터는 완만하게 오르고

보천고개

백마산 갈림봉

 편안한 등로

 

고리티고개

보광산(539m)

 봉학사지오층석탑

봉학사지터

김소의묘로 알려졌는데 후손이 끊겼다고 하는데 누가 관리를하는지...

보광사

석조여래좌상은 볼수없고

충실한 진돗개가 버티고...

 

 

모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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