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인천 팔미도 유람선 투어 본문
2019년 8월 26일 월요일 맑음 천사랑
빨리 가다 보면 주변 풍경만 놓치는게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나이들고 아이들이 곁을 떠나면 여유로울 줄 알았다.
경제도...시간도...마음도...
문제는 마음이다.
평생을 강박에 쫒겨 살았으니
三歲之習 至于八十(삼세지습 지우팔십)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
고등학교 입시가 있던 45년 전 일이다.
체력장 이란게 있었다.
체력장 점수가 입학 시험의 10%였던 시절
오래 달리기라는 과목 점수가 비중이 컸다.
1000m 달리기 였는데, 200m 운동장 트랙을 다섯 바퀴나 돌아야 했다.
하교 하기전 항상 연습으로 운동장 다섯 바퀴를 돌았는데..
어쩌다 친구들하고 노느라 빼먹는 날은 잠자리에 들었다 가도...
꼭 학교에 돌아와 운동장을 돌아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요즘도 그렇다.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한다.
늦게 퇴근하여 피곤 할 때,그냥 잠자리 든다.
그러나 결국은 잠 못들고,스트레칭을 하고 나야 편안히 잠든다.
이순(耳順)을 넘겼으니 여유로울 만도 한데.....
언제쯤 "미소짓고 숨쉬며 천천히 가라"고 한 탁닛한 스님 처럼 살수 있을런지..
개과불인(改過不吝),
즉, 자신의 허물을 고치는데 게을리 하지마라
아직도 난 허물을 고치는데 인색 하다.
여전히 매사에 조급하고 여유롭지 못하다.
10년을 한번도 참석 못한 중딩들 동창회
또 참석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찌질하게 살아 온것 같아 불편하다.
핑계는 그럴싸하다.
'나 하고 싶은게 많아서...'
함께가자고 했던 처가 식구들과 여름 휴가도 핑계 답지 않은 핑계로 불참하고
천사한테 미안해...아침 운동 끝내고 여유롭게 연안부두 유람선 선착장에서...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다.
1903년에 세워졌다.
인천항에서 15.7km 거리에 있다.
1882년 제물포 조약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제국주의 국가들의 근대 문물이 물 밀듯이 들어 왔다.
팔미도 등대는 '제국의 불빛'을 뿜어내며 이방인 선박들의 충실한 길라잡이 노릇을 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동요 '등대지기'의 1절 가사다.
우리 어린 시절 교과서에 실려 국민 가요처럼 불렸다.
등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팔미도 등대처럼 이 동요 역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함께 들어 왔다니 소름이 돋는다.
미국 어느 개신교 찬송가로 불리던 노래가 1889년 "명치창가3집(明治唱歌三集)"에 "여박(旅泊)"이라는 제목의
동요로 처음 일본 교과서에 수록 되었다.
일제 강점기 내선일체 식민 교육 일환으로"등대수(灯台守, Todai-Mori)"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창작 작사한 동요
"등대수(灯台守)"가 식민지 조선 소학교 교과서에 수록 되었다.
해방후 국민학교 5학년 교과서에 고은(혹은 유경손) 작시로 수록되어 급기야 국민가요 반열에 올랐다.
(가사는 일본 교과서 가사와 거의 유사 하여 창작으로 볼 수 없음)
'팔미도 등대'
'등대지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길라잡이 였다니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초창기 일본인 등대지기 가족 사진이 렌티큘러프린팅 기법으로 우리 태극기와 함께....
팔미도 등대 초입에서 방문객을 맞이 한다.
단란하고 평화로운 일본인 등대지기 가족사진...
참 심경이 복잡하다.
저 단란하고 평범한 가족과 제국의 불빛이...
@. 유람선및 트레킹 코스
연안부두-인천대교-팔미도선착장-등대역사관-제1호등대-서어나무군락지-팔미도해수욕장-연안부두
(뱃길 15.7km, 트레킹 1.5km, 3시간)
팔미도 유람선 운항시간(여름)
오전코스:10시30분 출항,13시50분 입항(3시간 20분)
오후코스:14시출항,17시00입항(3시간)
낙조코스:17시출항,19시40분입항(2시간 40분)
운항요금
대인 24000원,청소년 18000원,어린이 15000원
경노,장애우,단체30인이상 20000원(사전예약시 2000원할인)
인천대교
배호노래비
팔미도 유람선 선착장
전망대카페에서...
가요 연안부두 노래비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 다오 말해 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
안개 속에 가물 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 주는데
말해 다오 말해 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조운파작사,안치행작곡,김트리오노래)
인천대교는 곡선이 참 아름답다.
팔미도
2만평 정도라니 독도와 비슷한 규모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등대지기 가족...(렌티큘러프린팅)
앞쪽 작은등대가 최초 1호등대
"15일 0시 팔미도 등대에 불을 밝혀라!"
1950년 9월 14일 오후 7시.
켈로부대(KLO, 주한 첩보연락처Korea Liasion Office) 고성능 무전기로 맥아더 사령관의 작전명령이 떨어졌다.
1호등대
서어나무군락지
팔미도 선착장
팔미도
인천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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