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들 여름나기(천렵/꽃달임/산행)

2019년 6월 29~30일 토,일요일 비온뒤 맑음 아그들 15명

오날은 川獵(천렵)고 來日(내일)은 山行(산행)가
곳다림 모릐고 降神(강신)으란 글픠리
그글픠 邊射會(변사회)ㅁ제 各持壺果(각지호과) 시소.

남원출신 가인(佳人) 김유기의 "오날은"이라는 시조다.

김유기의 생몰연대는 알 수 없다.

10여편의 시조가 김천택의 청구영언에 남아있다.

다만 김천택이 김유기를 남원 출신 가인이라 기록할걸로 보아 당대의 소리꾼이었을 걸로 추측된다.

김천택이 200년전 인물이니 두세기전에도 이렇게 여름나기를 했다.

오늘은 천렵하고 내일은 산행가세

꽃달임(花煎놀이) 모레하고 강신(계모임) 글피하리

그글피 변사회(활쏘기) 할제 각지호과(각자 과일과 술을 가져옴) 하시소

200년전 남원 어딘가에서 오늘 우리처럼 놀았을 그 선인들을 생각한다.

오늘은 물고기잡고 내일은 산행하고...

물론 여기서 산행(山行)은 오늘날 우리가 하는 등산이 아니고 사냥일게다.

하지만 지금은 사냥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니..

양평 용문 흑천 지류 용천에서 물고기잡고 고동잡고...고기굽고 막초 한잔하고..

배부르면 물소리길 따라 용문사 은행나무 만나러 가고..

신선이 별거인고 이런게 신선놀음...

꽃달임도 하고 계모임도 하고...

변사회(邊射會)...활쏘기??

오늘날 국궁정도 될까?

국궁보다는 요즘 누구나 한다는 골프가 적격이겠다.

시절풍경은 세월따라 달라지나니..

그럴때 각지호과(各持壺果) 하자요.

각자 알아서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술도 가져오고 과일도 가져오고...

막걸리는 정효 성님

일품 낙지요리는 송배

태용 옆지기 김부각 셔틀하고

석동인 각종야채 장아치..

도토리 묵 배법 옆지기

복순표 곰치장아치,숙자표 곳감과 막걸리안주..

울천사 김치

울 총무 옥례, 집안 기둥뿌리 뽑힐듯 각종 밑반찬에 장보기 까지...

모두 각지호과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넘치도록 많이 잡아준 고동

종현 태용 승구 옥례 복순...감사하고...

밤새도록 일하고 아침에 자리 빛내기 위해 달려온 영철과 그 천사님 눈물나게 감사하고..

처음 참석한 주영 친구 서먹할텐데도..잘 지켜주고 동참해줘 고맙다요.

아그들 모두 다음 그날을 위해 또 열심히 살다가...다시 한번 또 이런날 만들어 보자요.

아그들 당신들이 있어 내 삶이 넉넉하고 행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