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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리 부부 산방
순창 용궐산(646.7m) 하늘길, 채계산 구름다리 본문
2021년 10월 2일 토요일 맑음 천사랑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게 있다
그건 딱히 재미난 일이 없다는 거다"
요즘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우리 드라마 '오징어 게임' 대사 중 하나다.
부자는 돈이 너무 많아 무얼 해도 재미가 없고
가난한 사람은 뭘 해볼 여가가 없으니 사는게 재미가 없다.
사는 게 재미없는 건 맞는데 그 접근 경로는 정 반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 한건
일 할 수 있음 일 하라
그리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라.
나이 들어 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놀 줄 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언제부터
24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근육질 몸을 갖고 싶다.
타고난 물렁 살, 비지 살, 몸매라 근육이 안 만들어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몸만들기 수년째
아침저녁으로 매일 3시간씩 근육 키우기를 했는데 이제야 조금씩 긍정적인 몸이 보인다.
핸드폰이라는 게 손에 쥐어진지 20년
인터넷이 손안에 들어온 지 15년여..
변하는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SNS라는 게 처음 나왔을 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밴드 어디 하나 빠지면 안 된다는 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에선 카페 블로그까지....
요즘은 오디오북 '윌라', 인터넷 영화관 '넷플릭스'까지
윌라에선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야 하고, 넷플릭스에선 '오징어 게임'도 봐야 하고
24시간이 모자라는 이런 재미난 세상인데... 재미있는 게 없다니...
혼자 열심히 지리산으로 설악산으로... 은근 천사 눈치가 보인다.
함께 할 수 있는 산행지를 찾다가 요즘 핫하게 뜨고 있다는 순창 용궐산을 떠 올렸다.
유튜브 영상에 용궐산 대슬랩 잔도가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었다나...
순전히 천사의 체력을 고려한 함께 가능한 산행지로 골라 반더룽 산악회 산행 버스에 올랐다.
용궐산까지 윌라와 넷플릭스를 오가며 5시간여 용궐산 잔도에 진입한다.
원래 등산로가 없었다는데.... 이 불편함은
설악산 천불동이나 공룡능선에 이런 잔도를 만든다면 소름이 끼친다.
아담하고 정감 있는 산인데 거기다 생채기를 내서 길을.... 무얼 보려고
그 슬랩에 한자로 고사성어를 새긴다고 난리다.
고사성어가 우리 삶에 뭘 어땠는데... 유식한 척하는 식자들이 유식함 뽐내는 그런 것...
지금 그럴 걸로 지식 자랑하는 건 전형적인 라떼형이다.
슬랩에 글자를 새기는 건 요즘 유행하는 말로"아니라고 본다'
더군다나 요즘 언어가 아닌 한자로...
글자를 새길 거라면 차라리 요즘 말 '소확행', '므흣' 이런 게 낫지 않소
최치원이 바위에 한자를 새겼는데 아직도 그 짓이라니..
전형적인 오래 묵은 공무원의 소행 아닌가 싶다
순창 군민님들 거기 그거 좀 거시기하잖소?
거기다 100억을 쏟아부었다면서요 그래서 주민들 삶이 좀 나아졌소?
차도에 떨어진 밤 몇 톨 줍는 여행객한테 경찰차가 '에엥~^' 하던데
그 에엥 소리가 예사롭지 않더이다...
아름답던 용궐산 소나무와 적성강 풍경이 가슴 쓰린 건 나만 그럴까요?
1. 산행 경로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하늘길 잔도-느진 목-된목-용궐산-삼 형제바위-장군 목재-장군목(내룡)
-요강바위-현수교-징검다리-주차장, 체계산 구름다리
(8.5km, 4시간, 체계산 구름다리 40분)
@. 교통편
사당역 반더룽 산악회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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