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평화누리길(경기둘레길)2,3코스 조강철책길/한강철책길(문수산남문-조강지-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평화누리길(경기둘레길)

평화누리길(경기둘레길)2,3코스 조강철책길/한강철책길(문수산남문-조강지-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

無碍人 2022. 9. 12. 18:00

2022년 9월 9일 금요일 맑음 나 홀로

 

평화 누리길에 입문하고 두 번째 길에 나선다.

당연 경기 둘레길도 함께 간다.

오늘은 조강 철책길과 한강 철책길 2개 코스를 지날 예정이다.

전체 구간 거리가 25km 다,

만만찮은 거리지만 홀산이라 가능하다.

 

조강(祖江)이란?

할아버지 강, 모든 강의 조상, 어른 강, 혹은 여러 강들이 모여 큰 강을 이룬다는 뜻이다.

한강이 임진강과 예성강을 만나 서해 바다로 들어가는 지점을 조강(祖江)이라 한다.

한강은 파주 교하(交河)에서 임진강과 만나 염하로 흘러들고 염하(鹽河) 북쪽 교동섬에서 예성강을 만난다.

예부터 이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는 지점을 조강이라 했다.

조강은 큰 바다로 나가기 전 염하를 만나 함께 흐른다.

넓은 의미에서 한강 임진강 예성강 그리고 그 수로 역할을 하는 염하 까지 조강이라 한다.

 

길은 문수산으로 올라 홍예문에서 누리길(둘레길)은 고막리 청룡회관 방향으로 우틀하고..

나는 왕복 1km 정도 되는 문수산(376m)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문수산은 한남정맥 산줄기가 끝나 강과 만나는 지점이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1508m)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492m)에서 금북과 작별한다.

한강의 남쪽 물을 가두는 한남정맥은 구봉산(456m), 용인 부아산(403m), 수원 광교산(582m),

의왕 백운산(564m), 안양 수리산(469m), 인천 계양산(395m) , 가현산(215m)을 지나는 230km의

산줄기로 문수산 보구곶리에서 맥을 다하는 분수계다.

나는 2008년 12월 24일 이 시간에 1 대간 9 정맥 첫 산행지 출발점으로 이곳을 올랐다.

그 후 10년간 146일, 3055km의 산행 끝에 2018년 10월 28일 낙동정맥의 끝,

부산 다대포 몰운대서 10번째 땅끝에 섰다.

1 대간 9 정맥 남쪽의 큰 산줄기를 모두 완주한 것이다.

그 시작은 천사와 함께 였고, 그 피날레는 절친 배병선과 함께 였다.

참 고마운 아내, 감사한 친구다.

감회가 새롭다.

멀리 조강 건너 개성 송악산이 뚜렷하고

북녘땅 하조강리 들녘에도 짙은 연녹으로 황금들녘을 예고한다.

염하 건너 강화 월곶 들녘도 더 풍요롭고 더 평화롭다.

이 조용한 평화가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모든 물류를 수운에 의지했던 개항 이전의 조강,

고려시대에는 예성강 하류 벽란도가 국항(國港)으로 고려의 관문이었다면

조선시대 육상 교통의 발달로 그 기능이 다소 약화됐지만,

특히 조강은 수도 한양의 해문(海門)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산업,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런 연유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외세가 물밀듯이 몰려와 개항을 요구했다.

그 열강의 침탈에 맞서 싸운 선조들의 피와 눈물이 이 조강에 흐른다.

프랑스 배를 물리친 병인양요, 미국 배를 물리친 신미양요, 일본과의 강화도조약,

이 모두가 조강을 지키며 일어난 역사다.

그렇게 지킨 조강인데

한국 전쟁 후 조강은 우리 모두에게서 잊혔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 싸우던 뱃길

고려의 수도 개성과 조선의 수도 한양의 물길이었는데

우리는 한 세기가 가깝도록 그 강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았다.

이렇게 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불과 십수 년 전부터다.

군사 정부 시절엔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길은 조강지를 지나 애기봉 입구에서 3코스로 이어진다.

누리길과 둘레길은 여기서도 함께 간다.

마근포리는 한강이 마을을 둘러싼 형세다.

자연마을로 안행동,덕개가 있다.

안행동은 기러기가 줄지어 나는 형세라 하여 기러기 안(雁) 자와 갈행(行)을 쓴다.

덕개는 포구가 있어 인천과 서울을 왕래하는 많은 운반선과 어선들로 성시를 이룬 적이 있다.

한때는 조강 무역의 중심지였다.

마근포리를 지나며 후평리 철새도래지, 석탄리 철새 조망지 들녘을 지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는 듯 하지만 한낮엔 한 여름 땡볕이다.

바람 한점 없이 그늘도 없는 들녘은 숨이 목까지 찬다.

석탄리 조망지에서 한숨 돌리고 전류리 포구까지 한강 철책길,

구름도, 바람도, 모두 낮잠 자러 갔다.

후평리부터 전류리 포구까지 12km는 요즘 같은 날씨엔 피해야 한다.

당연 철새도 없다.

간간히 한강 철책길을 지나는 자동차가 땡볕에 걷고 있는 내게 멈춰 서  태워 주느냐 묻는다.

참 고맙고 감사하다.

그때마다 크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다.

 

1. 탐방코스

   평화누리(경기 둘레길) 2코스

   문수산 남문-홍예문-문수산 정상-홍예문-청룡회관-조강지-애기봉 입구(8.2km)

   평화누리(경기 둘레길) 3코스

   애기봉 입구-마근포리 마을회관-연화사-후평리-석탄리-전류리 포구(17km)

 

@. 교통편

      부평-강화행 90번 버스 성동검문소 하차

      전류리-운양역 김포 7번 버스

문수산정상

지나온 염하

 

문수산성

조강

강건너 북녘땅 하조강리

강화대교

 

홍예문

 

청룡회관

 

조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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