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서해랑길 2(101,100코스/외포항-건평항-정제두묘-강화가릉-강화석릉-강화곤릉입구-이규보묘-온수리성공회성당-금풍양조장) 본문
서해랑길 2(101,100코스/외포항-건평항-정제두묘-강화가릉-강화석릉-강화곤릉입구-이규보묘-온수리성공회성당-금풍양조장)
無碍人 2024. 2. 21. 06:202024년 4월 3일 수요일 맑음 나 홀로
3월은 경조사가 많았다.
결혼이 3
장례가 4
결혼식이야 청춘 남녀가 첫 출발하는 의식이니 축하해 주면 그만인데....
장례는 조문 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친소 관계를 떠나 내가 아는 사람의 마지막길은 결국 내 삶에 영향을 준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로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부모를 떠나보내고, 함께한 배우자와 사별하고
자식을 앞세워 가슴에 묻는 참척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친구를 보며 함께 아픈 3월을 보냈다.
내가 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40대 중반쯤이다.
물론 학창 시절부터 하양 없이 걸어서 사는 주변을 돌아다니는 게 취미였지만...
결혼과 자녀 출산으로 바쁜 30대를 보내고 자녀들이 초. 중등학교에 다닐 무렵
소원했던 친구를 찾게 되고 동창회라는 명목으로 30대를 복원하기 시작했다.
그때 만난 친구들
남 앞에 자랑할 만한 직장
누구나 부러워하는 전문직
일찍 자수성가한 친구
평범하게 중견 기업에서 소위 공돌이 신세를 겨우 면한 관리자였던 나는
동창회가 그리 즐거운 모임은 아니였다.
그때 잦아진 모임대신 홀산을 시작했다.
걸어서 슬픔과 미움
노여움과 욕심을 다독이는 법을 배우고
걸어가면서 사랑과 베품에
날개 다는 걸 깨달았다.
걷다 보면 나를 온전하게 내려놓고 비워진다는 것,.
걸어가면서 무언가 채워지는 걸 깨달으며 걷기는 내 일상이 되었다.
나는
걸어서 비우는 법을 배우고
걸어가면서 채우는 법을 깨달았다.
이문열 '변경' 12권 중 11권을 읽고 있다.
아버지가 선택한 소비에트 제국의 한쪽 변경과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내가 남겨진 미제국주의 변경이 만나는,
아버지가 걸어간 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변경인으로
살아야 하는 한 가족의 가족 사다.
소도 한번 넘어진 언덕을 피해 가는 거라고.
아버지가 걸어간 길은 넘어진 언덕이 되는 슬픈 우리 자화상이다.
어느 체제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그냥 주어진 것이고
나는 그 체제에 순응해 간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12권의 대작이다.
나는 이문열을 평역 작가로 더 많이 만났다.
순수 작가로는 젊었을 때 '영웅시대' 이후 만난 적이 없다.
그가 평역 한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 이야기꾼 이문열은 최고였다.
그런데 변경은?
한번 펼친 책 끝까지 읽는다는 내 자부심 아니면 그만뒀을 작품이다.
변경인으로써 '피해자의 타협과 저항'
그걸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은데...
너무 방대한 양으로 독자로써 가닥 잡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내 부족함으로 독서 지도가 필요한 책이다.
마지막 12권을 덮었을 때 내게 무엇이 남을지... 그것이 궁금하다.
서해랑길 101코스, 100코스 중간 온수리 까지는 강화 나들길 3,4코스와 함께 간다.
온전하게 강화 나들길을 복습하는 코스다.
4월 초순이지만 5월 중순에 해당하는 날씨로 가볍게 입는다고 했는데 덥다.
101코스는 진강산을 중심으로 제법 오르 내림이 잦은 코스라 체력 소모가 많다.
온산의 진달래는 모두 신고식 중이고 이곳저곳 밭과 들에는 부지런 한 일손들이 바쁘다.
철 지난 냉이, 살 오른 쑥, 아직 기다리는 두릅, 딱 오늘 풍경이다.
강화는 고려의 슬픔이 묻어 있는 곳이다.
백성을 버리고 이 작은 섬에서 37년을 버틴 무책임한 역사의 현장이다.
3코스 4코스 강화 나들길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hsodhr123.tistory.com/m/8920530
https://whsodhr123.tistory.com/m/8920535
1. 탐방코스
외포항-건평항-정제두묘-강화가릉-강화석릉-강화곤릉입구-이규보묘-온수리성공회성당-금풍양조장
(7시간, 24km)
@. 교통편
90번 버스(부평역-강화터미널)
37번 버스(강화터미널-외포리)
70번 버스(온수리-검단사거리역)
인천지하철 2호선. 7호선
2. 탐방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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