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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5구간종주(47번국도-명덕삼거리-수원산-국사봉-큰넓고개)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북정맥(完)

한북정맥 5구간종주(47번국도-명덕삼거리-수원산-국사봉-큰넓고개)

無碍人 2010. 1. 21. 09:43

2010년 1월18일 월요일 날씨 눈약간 구름안개많음 영하권 천사랑

 

운악산 구간을 지나면서 산의 고도도 많이 낮아졌지만,산세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47번 국도에서 부대 뒤 443봉을 접어들면서 이미 지나온 운악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여정이 펼쳐진다.운악산의 바위능선이 그리울정도로 평탄하고 걷기 쉬운길이다.

다만 많은 눈으로 선답자가 딛고간 눈 발자욱을 따라 가다보니 보폭의 차이로

자꾸 아장 걸음이 되는게 불편하다면 불편한정도다.

눈 내린지 열흘이 넘었는데, 혹한으로 눈의 상태가 딱딱해져 선답자가 딛고간 길이

아니면 새로 러셀을 하기는 많이 힘들어, 수원산을 지날때까지는 아장아장 걸어갈수

밖에 없었다. 수원산을 지나면서 산의 고도가 많이 낮아지고 기온도 제법 영하권을

벗어나서인지 눈의 상태가 부드러워지면서 보행하기가 쉬워졌다.

수원산까지는 서걱서걱 소리가 났다면 수원산을 지나면서는 뽀드득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경쾌해지고 발걸음도 빨라졌다.

오늘 이 종주구간은 특별히 이름이 있는 산도 없고 산행구간도 잡목이우거져 전망을 즐길수

있는 구간도 못돼고, 날씨가 흐려 수원산 구간은 내내 눈이 내렸고 종일 안개가 가득하여

답답한 진행이 계속됐다. 다만 국사봉으로 향하는 송전탑근처에서 주금산쪽

베어스타운 리조트의 활강하는 스키어들이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랄까?

많은 눈이 내린 겨울산은 산짐승들이 고통을 감당하는 삶의 현장이다.

수원산아래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목격했는데, 멧돼지 소행으로 보이는 잣나무

군락지 날엽이 모두 뒤집혀 있는것이다. 수km 에 달하는 그넓은 잣나무 아래 30cm

이상 쌓인 눈을 헤집고 낙엽속의 잣알이나 벌레를 찾았을 멧돼지 가족의 처절함이

가슴을 저리게 했다.또한 자작나무과의 나무껍질이 부드럽고 두꺼운 나무는 새들이 그

껍질을 온통쪼아 나무 껍질속의 벌레를 찾았을 흔적을 볼때 내입이 새부리가 된듯

아파옴을 느낄수 있었다.눈은 인간에게 아름다움과 불편함정도만 줄지몰라도

산속에 사는 동물들은 사느냐 죽느냐하는 처절함이 있는것이다.

국사봉을 지나 하산하는길에서는 또 한번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수 km에 달하는 온산의 눈이 시커먼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이길을 걸어가야하느냐 하는 회의가 들정도로 온통 재빛눈이 가슴아프게 했는데,

그 원인은, 그리 오래지 않아 근처 채석장의 소행임을 알수 있었다.

평상시는 채석장이 그렇게 많은 비산먼지를 내는지 몰랐는데 하얀눈위의 흔적은

수 km에 퍼져서 그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채석장의 건축자재도 필요한데,그래도 안전장치는 하고 해야 하는것 아닌지...

파괴되는 정맥길과 자연은....이래저래 가슴 쓰리고 씁쓸한 산행길이였다.

 

1. 산행코스

   47번 국도-443봉-명덕삼거리-수원산-수원산 약수터 갈림길-송전탑지대

   -국사봉-큰넓고개(5시간 30분, 총14km)

 

2. 산행경로

  05:06분 - 부개역출발

  06:40분 - 강변역 일동행 버스

                교통정체로 7시50분 도착예정이 30여분지연

  08:30분 - 일동 광릉내간 7번 버스 승차

  09:00분 - 47번국도 출발

                47번 국도 아래 굴다리를 지나 일동방향으로 시멘트도로 직진하면 시멘트

                도로 끝나는 지점에서 마루금이 시작되고 부대 철조망을 따라 정맥길은 시작

  10:20분 - 명덕삼거리(4.3km)

              삼거리에서 길에 내려서면 대각선 방향으로 리본다수

              수원산 정상까지는 가파른 등산로가 뚜렷하고 산님들 안내 리본이 많아 수월

  11:20분 - 수원산(697m) 정상부  5.9km

              수원산 정상은 군 시설물로 접근할수 없고 좌측으로 우회

              명덕 삼거리부터 수원산 정상부까지는 간간히 눈이 내리더니 정상부에서는

              한때 앞이 안보일정도의 세찬 눈보라가 치기도 해서 약간 긴장 하기도 함

              약수터 정상부를 지나면서 눈은 잦아들었지만,세찬 바람은 하산길로 접어들

              때까지 계속됨

  13:00분 - 전망좋은 송전탑

               건너편 주금산아래 베어스타운 리조트에 활강하는 스키어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아래 내촌면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국사봉도 지척에 있는듯 가까이 보임

  13:35분 - 국사봉(547m) 12km

               삼각점과 표지석이 있고 많은 등산객이 다녀간듯 주변은 눈이 많이 다져저 있어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배낭를 열었는데 아뿔사 컵라면과 바나는 잘 가져

               왔는데 코펠을 지나번 산행후 씻어서 주방에 잘 모셔두고 와서....

               생라면 먹을수도 없고 있는 간식 몽땅 털어먹고 하산시작

  14:30분 - 큰넓고개 14km 5시간 30분 소요

               국사봉을 지나면서 2km에 달하는 산이 온통 채석강 흙먼지를 둘러쓰고 있는게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육군 사관생도의 6.25 참전비 아래를 내려서면 87번

               국도에 접하는 지선도로 큰넓고개에 닿는다. 

               시간이 일러 좀더 진행해도 될것같은데 울천사 배고프다고 어디 가게를 찾아

               보아도 없고, 마을쪽으로 걸어가다 오늘은 여기서 일정을 마치기로 하고 33번버스로

               의정부역에 도착 귀가

 

@ 교통편

   강변역에서 일동 혹은 내촌으로 이동하여 광릉내 일동간 시내버스 7번으로 맹호부대하차

   일동버스가 배차가 짧아 일동에서 내촌으로 왔으나 차배차가 바로 있다면 내촌에서

   7번버스 이용하는게 경제적일듯 7번버스 배차간격 20~30분 ,강변에서 일동버스는 20분배차

   강변 내촌버스는 30분간격배차

   큰넓고개에서 33번 버스가 30분간격으로 의정부역 운행(내촌-의정부)

 

3. 산행개념도

한북정맥 제6,7구간 개념도

 

  47번구도에서 출발 부대 후문지나 첫번째 이정표

  47번 국도 넘어 운악산

  수원산(697M)

운악산으로부터 연봉되는 포천의 진산. 포천천 본류로 서류하는 수원(물이 처음 시작되는 곳)

의 근간이 되는 넓은 산이다.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는 계곡지역 1.5㎞ 자연발생 유원지 수원산 계곡이 있다.

수원산은 하천의 발원지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남쪽에서 발원한 수원은
왕숙천(남양주시,구리시를 거쳐 한강유입), 북쪽과 서쪽에서 발원한 수원은 포천천
(포천시를 관통함,영평천으로 바뀌어 한탄강유입) , 동쪽에서 발원한 수원은 조종천
(가평거쳐 북한강으로 유입)이다.

  명덕삼거리

  입간판 뒤쪽으로 마루금

 

  이렇게 많은 눈을 밟으며 종주하는것도 드문일이다.

  우리 종주 기간중 이런종주는 쉽지않으리....

  수원산 정상 갈림길

 

  잘 가꾸어진 잣나무 숲길

 

  멧돼지들의 겨울나기 현장, 눈아래 낙엽속의 먹이를 찾은흔적

 

 

  베어스타운 리조트

  국사봉(547M)

  새들의 먹이찾기

  이나무의 껍질을 이렇게 벗겨 벌레를 찾았을 새는 ?

 

  국사봉 정상

 

  이 눈을 누가 이렇게 오염시켰는지???

  바로 근처의 채석장이 온산의 눈을 흙빛으로....

  육군사관생도 6.25 참전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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