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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4구간(노체고개-원통산-운악산암릉-운악산-철암재-47번국도)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북정맥(完)

한북정맥 4구간(노체고개-원통산-운악산암릉-운악산-철암재-47번국도)

無碍人 2010. 1. 12. 10:01

2010년 1월9일 토요일 종일 함박눈 영하7도전후 천사랑

 

송년회와 혹한,폭설, 이핑계저핑계로 정맥길을 멈춘지  한달이 훌쩍 넘었다.

더이상 미룰수없다는 내 종주본능이 오늘을 D-day로 정했다.

천사에게 산에갈거라고 준비를 시켰는데,솔직히 준비안해주면 안가려는

복선이 있었지만 울천사 나보다 먼저 선수치며 준비완료, 솔직히 천사가

어설퍼서 나안가? 했으면 그냥 늦잠자려했는데 완벽히 준비해놓은 보따리를

보고 어찌 물러 앉을수 있을까?

벌써 세번째 포천 일동행이니 일동접근은 익숙하고 일동에서 택시가 노체고개

까지 운행할까 했는데,다행히 맘씨좋은 기사님 친절하게 등산로 입구에

우리부부를 내려주신다.

여기눈은 인천보다 약간 적게내린듯 노체고개의 눈은 20cm정도 발목를 덮는

정도라 산행할만하다 했는데....원통산을 지나 운악산 암릉으로 접어드니

이미 눈은 40cm이상 무릅까지 이르고,원통산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왼종일

산행길을 방해했다.다행히 종일 내리는 눈이 폭설은아니고 부슬비처럼 꾸준히

내리는 함박눈이다.그래도 이눈을 9시간 이상 계속 맞으니 온몸이 젖어 돌아오는길

저체온으로 버스와 전철에서도 무지 고생했다.

한북정맥구간중 운악산 암릉이 가장난코스라 날씨 핑계로 미루다,감행한

산행이 103년만의 폭설후 눈오는 영하의날씨라니....나의 무모함도 이정도면

프로급이다.그러나 나의 무모함을 잘아시는 조물주께서 내게 은인을 보내주셨으니

오늘 우리부부는 신만이 우리에게 할수있는 천사를 길잡이로 우리앞에 세워주셨으니

하루이틀전에 2~3명정도의 산님이 앞서 정맥길을 가신것이다.

우리는 산님이 가신 발자욱을 길잡이잡아 그길을 따라갔으니 독도는 거저먹은셈이다.

GPS없이 달랑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들고 40cm가 넘는 눈길을 나섰는데....

한번도 GPS의 필요성을 못느꼈는데,겨울산에서 산행흔적과 리본을 찾아 정맥길을

찾아간다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GPS사용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GPS를 사용할경우 잃어야 할것이 만만치 않으니 겨울산행

에서만 부분 사용해볼까?......

절고개이후 산님의 발길이 없는 구간을 리본만으로 길을찾아 진행하는데,많은시간이

걸리고 무지힘든 산행이였다.

그래도 우리는 운악산의 암릉구간을 무사히 통과하여 완벽하게 종주를 마쳤다.

원래는 6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무려 9시간만에 종주했으니,오늘 산행이 내

산행 인생중에 오래 기억될만한 날이다.

운악산 암릉중 평상시에도 전문가아니면 우회하는 주 암릉은 당연히 우회했지만,

이 우회구간이 북사면 벼랑의 7~8부능선을 가로지르는것이라,이 구간이 가장힘들고

1시간정도면 통과할 거리를 3시간 이상 걸려서 간신히통과했다.

두발 앞으로 진행하면 한발뒤로 미끌어지고,수십번 미끄러져 뒹굴기를 반복하며

밧줄에 매달리고 미끄럽타며 진행한구간이다.

특히 운악산을 지나 절고개 철암재에 이르는 구간은 많은 눈으로 산행시간이 평상시

두배 이상 걸린것같다.이 구간역시 넘어지는게 다반사였다.급기야 나뭇가지에 얼굴찍혀

영광의 상처를 훈장처럼 오른쪽볼에 달고왔다.

그래도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던것은 선답산행님의 발자욱덕분에 날 어둡기전에

하산 할수있었던게 천운이라면 천운이였다. 이름모를 산님 감사합니다.

 

1. 산행코스

  노체고개-원통산-운악산산암릉-운악산 주암릉우회로-애기봉-운악산(서봉)

  -운악산(동봉)-남근석전망대-절고개-철암재-47번국도(11KM,9시간)

 

2. 산행경로

  05:06분 - 부개역출발

  07:40분 - 포천일동도착

  08:00분 - 노체고개 출발

  09:45분 - 원통산(567M)

                원통산까지는 눈이 발목을 약간 넘는정도이고 선답산행님의 자취를

                따라가는 길이라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이 걸린것같다.

                노체고개를 지날때는 흐린날씨였으나,원통산에 접근하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북쪽에서부는 바람이 얼굴을 시리게 하는 최악의 날씨가 시작됐다.

  10:40분 - 사라카바위

               원통산을 지나 한시가쯤이면 운악산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처음암릉은 우회길도 없고 평상시면 쉽게 통과할수 있지만, 오늘은 만만치 않다.

               바위하나하나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구간이 마지막이길 빌면서 지나면 또다른

               암릉과 난코스가 앞을가로막기를 반복한다.

  11:30분 - 운악산 암릉 우회로 

               암릉아래에 섰다.우회로가 아래로 있는데 낭떨어지로 산님의 발길이 사라졌다.

               우리 천사 거기는 못내려가니 암릉으로 가잖다.두어번 암릉쪽을 올려다보지만

               이코스는 평상시도 우회하는데...이낭떨어지로 이어지는 길로...

               한참을 망설이다. 벼랑아래로 스틱을 내려보내고 내가먼저 미끄러졌다.

               다행히 중간쯤에 밧줄이 있어 천사는 줄을 거꾸러 올려 나무에 걸고

               내려오는 기지를 발휘했다. 아하~ 이때 보조자일이 필요하구나.  

               이벼랑을 내려오니 앞에펼처진 길은 암릉북사면 7~8부 능선의 낭떨어지를

              가로질러 오른다. 넘어지고 미끌어지기를 수차례.....

             애기봉

              애기봉에 이르니 우리가 지나온길에 "길없음" 위험구간 경고문이....

             궁예성터

              오늘여기서 처음 운악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부부산님을 만났다.

  13:10분 - 운악산 서봉(935.5M)

               정상에는 서너명의 산님이 올라와 계셨다.

               진행길 오른쪽이 망경대 우리는 동봉방향으로 진행이다.

               눈과 안개로 전망은 그리 좋지않고 망경대와 동봉이 가까이 보일정도다.

              운악산동봉(945M)

               동봉에서 계단이있는곳으로 하산하면 절고개 철암재로 이어지는 정맥길

              남근석 촬영지

               동봉에서 10여분 내려오면 건너편 남근바위를 조망할수있는 전망대가있다.

  14:00분 - 절고개

                대원사와 현등사로 갈리는고개 .여기서 알바 20분, 갑자기 산님의 발길이

                끊겨,현등사방향 코끼리 바위까지 하산했다 절고개에서 다시시작

                운악산을 산행하는분은 대원사나 현등사에서 올라와 하산하니 여기서

                발자욱을 따라가다보니 과외를 하게됨 다시 천사와 나는 외로운 종주코스에

                접어들고 쉽게 하산하리라 예상했던  절고개,철암재,47번국도에 이르는

                3KM가 3시간걸릴줄은 여기서는 짐작도 못했다.

  14:20분~40분 - 라면으로 점심,절고개를 지나 835봉을 넘어 양지바른곳에서 라면으로

                점심을해결,날씨가 너무 차가워 라면 물이 잘끓지않아 고생,그래도 라면

                맛은 최고로 일품

  15:30분 - 철암재

                835M봉에서 완만한 암릉길을 내려가면 철암재에 이른다.

                평상시는 완만한 암릉길이지만 눈이 40cm이상 쌓인 암릉은 더이상

                완만한 암릉은 아니다.

                철암재는좌측은 철암폭포를거쳐 가평 신상리 우측은 대원사로 내려가는길이다.

               헬기장

                헬기장에서 눈위에 몸도장찍고 하산하는데, 다시 암릉길이다.

                이 암릉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볼에 영광의 상처를 훈장처럼...ㅋㅋㅋ

  17:00분 - 47번국도 맹호부대 굴다리

                헬기장을 지나 암릉길을 내려오면 맹호부대 철조망 울타리에 이른다.

                철조망을따라 내려오면 47번 구도로에 이르고 옆으로 47번 신도로가 지난다.

                47번 구도로에서 좌측으로 가면 맹호부대 정문 지나 47번국도 굴다리에

                이르고 정맥길은 굴다리 지나 시멘트도로에서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오늘 산행은 이 굴다리에서 끝이다. 굴다리 앞에서 일동과 광릉내를 오가는

                7번버스를 타면 일동이나 광릉내로 갈수있다.

 

@. 교통편

     강변역에서 일동행 직통을 이용하고. 노체고개는 일동에서 노선 버스가 없으니

     택시 이용(7000원),맹호부대는 1시간간격의 광릉내와 일동을 오가는 7번버스를

     이용하고,광릉내보다는 일동에서 강변역으로 이동하는게 서울 접근이 용이

     우린 날도어둡고 눈도오고해서 먼저 온버스 광릉내행를 이용하여,707번 청량리행

     버스환승 상봉역에서 7호선 온수행 이용 인천접근  눈과 교통정체로 5시간만에 귀가

       

 

3. 산행개념도

 

       

 노체고개

  눈이 발목정도라 갈만하다 했는데.... 

  원통산(567m)

 

 

  눈이 시작되고 쌓인눈은 이미 발목위로 점점더...

 

 

 

 

  암릉을 지나지만 설경은 아름다워 즐길것은즐기고....

 

  용감한 울 천사 줄타기도 잘하고 ....이뻐요

  운악산 사카라바위

  이구간은 평상시도 자일없이는 우회한다.

 

 

  애기봉이라는데...이게 어디 애기봉???ㅋㅋㅋㅋ남근처럼 저미소의 의미는....

  눈은 이렇게 종일 부슬비처럼 내렸다.

  궁예성터

  운악산 서봉(935.5m)

 

  운악산 동봉(937.5m)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시 화현면의 경계에 있는 산.높이 936m. 운악산(雲岳山)이라고도 한다.

 가평군 현리로부터 북쪽으로 약 6km 지점에 있다. 기암괴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의

 금강이라고도...하며 한국산 5악중 하나다.

 남근바위

  한국 중국등 유교문화권에서는 칠거지악중 삼불거외에는 일방적으로

  이혼할수 있는 풍습이있는데,남근석은 예로부터 아들을 낳게 소원하는 상징이다.

  코끼리바위

   알바의 흔적이다. 정맥구간에는 없고  절고개에서 현등사방향 20m 지점에 있다.

   발자욱따라가다 알바 20분, 절고개로 다시올라와 진행

  절고개

   우측 대원사 좌측 현등사 직진 정맥길

   평상시라면 절대 알바할곳이 아니지만 여기서 선답자 발길이 멈춰 따라가다보니...  

  철암재

   좌측 철암폭포로해서 가평신상리 우측 대원사로 이어지는 고개

  많은 눈으로 길은 더디고...

  종일 이렇게 눈이내려 모자에쌓이고....

  지나온 운악산 서봉 동봉

  헬기장에서 몸도장찍고

  넘어지고 뒹굴고....

  벼랑을 미끄러지고...

  실제로 정말 위험구간은 카메라에 담지못했다.

  우선 안전하게 벗어나는게 우선이니...

 

  오늘의 종점 47번 굴다리 맹호부대앞

 

 

  고생한 울천사가 해물찜먹고 싶다해서...아들불러 한잔 쭈욱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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