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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기사

수학의달 만들기 프로젝트

無碍人 2011. 7. 12. 18:28




수학의 달은 왜 없는 건가요?

무릎팍 도사의 명성이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이제는 학문에까지 뻗쳤나 봅니다. 초중고생과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 수학이 무릎팍 도사를 찾아왔다. 이거죠. 하하하. 일단 오늘의 의뢰인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 들어 볼까요?

“수학을 대변해서 나온 솩대변입니다. 최근 수학의 고민은 과학의 달은 있는데 수학의 달은 왜 없는가입니다. 수학, 과학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왜 과학만 편애하는 건가요?”


어라? 고민이 ‘수학의 달은 왜 없나요?’라고? ‘구구단을 외자’ 게임도 못하는 이 무릎팍 도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건방진 도사도, 올밴도 수학책 안 본 지가 10년이 넘었고, 죽을 때까지 수학하고 관련 없는 사람들이라…. 아, 일 났습니다. 아무래도 의뢰인이 잘못 찾아온 것 같은데요. 일단 왔으니, 해결해 봐야죠?

해결에 앞서 건방진 도사, 건방진 프로필을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팍! 팍! 한국 이름은 수학, 미국 및 영어권 나라에서는 매스매틱스(mathematics), 일본 이름은 쓰우가쿠(すうがく) 이름도 나라별로 여러 개. 글로벌한 수학~! 생년월일은 나이가 너무 많아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학문으로서 주목받은 건 기원전 6세기경이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등에서 살았습니다. 즉 나이가 너무 많아 정확한 생년월일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적어도 3100살 이상이라는 것!

이집트에서 살던 시절 토지의 크기를 재기 위해 도형의 길이와 넓이를 연구하는 학문인 기하학을 만들었고요. 이 기하학이 그리스로 전해지면서 피타고라스 정리, 두 삼각형의 합동과 같은 도형의 성질을 이용한 정리가 생겨나며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바빌로니아에서도 살았는데요. 숫자로만 이루어져도 어려운데….

문자까지 섞인 방정식을 연구하는 학문인 대수학을 만들어냅니다. 문자를 써서 문제를 쉽게 해결한다고 하는데요. 저 건방진 도사는 더 어렵네요.

17세기경에 들어서면서 미적분학을 발견해 물리학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 시기에는 페르마, 데카르트, 파스칼, 뉴턴, 라이프니츠처럼 물리학, 천문학, 철학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겸비한 수학 천재들이 등장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합니다.

19세기에는 평행선은 아무리 연장해도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유클리드의 가정을 부정한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만들어냅니다. 학문제조기도 아니고 도대체 몇 개의 학문을 만들어낸 거예요?

20세기에 들어 힘을 조금 주면 물체가 조금 움직이는 당연한 현상을 연속 성질이라 정의하고 연구하는 위상수학이 탄생합니다. 반대로 연속 성질을 따르지 않는 현상을 연구하는 이론도 생겨나는데요. 나비효과로 유명한 카오스 이론이 대표적입니다. 조금만 상황이 달라져도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오는 현상을 연구하죠.

[위상수학의 연속 성질은 찰흙 놀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찰흙으로 컵을 만든 뒤 자르거나 붙이지 않고 흙을 늘리거나 휘게 하면 도넛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늘리거나 휘게 해서 다른 모양을 만들 수 있으면 연속 성질을 만족시킨다고 한다.]

[하드디스크를 파괴시키는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일어나면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가 되는 파일을 찾아 없애야 한다. 이때 네트워크 상황을 보고 문제의 파일을 찾는데 통신상에서 많이 쓰이는 이산수학을 이용한다.]

이 외에도 각종 수를 연구하는 정수론, 주어진 조건들의 대상을 연구하는 집합론, 암호학, 그래프 이론 등 여러 학문을 만들어냈습니다.

최근에는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학문의 연구까지 손을 댔는데요. 수리물리, 수리생물, 통계학, 금융수학, 이산수학 등 다양한 응용수학 분야를 만들어냈지요.

학문만 만든것이 아닙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만들어 전 세계인들을 이것 없이는 하루도 못 살게 중독시켰죠. 하도 이바지한 것이 많아 일일이 말하기도 입이 아픈데요. 몇 개만 더 이야기하면 때로는 의사가 돼 암치료를 돕고, 보안전문가로 변신해 컴퓨터 바이러스가 공격해 오면 이를 막고, 내비게이션이 돼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위치정보도 나타내 줍니다.

투잡, 스리잡, 포잡…, 대체 직업이 몇 개인지….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동분서주하며 우리 생활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학문과 이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오늘의 의뢰인 수학은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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