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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강원 영월 잣봉(537m)&어라연

無碍人 2011. 8. 2. 07:48

2011년 7월21일 목요일 맑음 가인산님

 

한달가까이 계속되던 장마비가 끝났단다.

모처럼 쨍하고 해가 난 틈을타 엊그제 백두대간 저수령-죽령구간을 다녀오고 연속 산행에 나섰다.

영월의 잣봉(537m) 산악회에 동행하지 않으면 쉽게 갈수 없는 오지지만 산의 높이에서 보듯 잣봉은 잣봉이라는 산만으로는

산꾼들에게 큰매력이 없다. 힘들게 오를만큼 산의 고도가 높은것도 아니고,울창한 수림을자랑하며 산림욕하기 좋은 산도 아닌

우리나라 어디서나 만날수있는 야트막한 동네 뒷산이다.

그러나 잣봉에게는 여느 야산에 없는 어라연이라는 비경중의 비경을 품에 안고 그전설까지 품어주는 여유로움이 있는산이다.

정선 가수리부터 발달한 동강은 산자락을 굽이굽이 헤집고 흘러내려 전구간이 마치 뱀이 기어가는듯한 사행천을 이루며 정선의

백운산을 휘돌아 잣봉에 이르러서는 어라연(魚羅淵)이라는 영월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비경을 연출한다.

어라연을 일컬어 선인들은 "사람이 절경에 홀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고 했으니 천하 절경을 본 사람은 많아도 천하 비경을 본사람은

많지않았다.

어라연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강에 위치한다.아라연은 일명 상선암이라 하는데 엣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곳이라 정자암이라 부르기도한다.

이 어라연의 비경을 제일 잘 조망할수 있는곳이 잣봉이다.

말하자면 잣봉은 어라연의 전망대인셈이다.

우리 가인산꾼은 영월경찰서를 지나 동강터널을 통과하여 거운교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차마을을 지나 가파른 고갯마루를 올라서니

우측으로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사행천의 익숙한 구령소리를 반가이 마지한다.

한여름 래프팅철이라 어라연에는 래프팅하는 관광객이 바위수만큼 많다.

결코 화려하지도 않고 웅장하지도 않은 잣봉의 숲은 모든 비경을 어라연에 양보하고 오로지 전망대로서 역할에만 충실하려는듯 폭염에도

산행은 그리 힘들지않다. 비경에 취해서일까?

어라연에는 단종의 혼령이 신선처럼 살고자하여 여기에 머물렀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어린나이에 죽은 단종의 혼령이 어라연에 머물자 물고기들이 줄을지어 반겼으며 이 일대가 마치 고기비늘로 덮힌 연못같았다하여 "어라연"

이라는 지명이 붙었다한다.잣봉에서 내려다본 어라연은 상부부터 3개의 소가 형성되어있고 그소의 중앙에 암반이솟아 기암괴석과 옥순봉이 총총히

서있는 모습이 사람같기도하고 불상같기도하고 암반사이를 헤치고 지나는 래프팅객은 신선이 띄운 운선같기도하다.

3000여평에 이르는 상선암에는 마치 분재를 한듯 그림같은 소나무가 심어져있고, 건너 기암절벽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하여도 손색없는 이곳,

잣봉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잘가꾸어진 모형 금강산을, 아니 그랜드캐년의 웅장한 비경을 손바닥안 들여다보듯 할수있는 전망대다.  

잣봉에서 어라연의 비경을 이리저리 뒤집다보면 저 비경속에 몸을 던지고 싶다는 충동이 일면, 인근 문산나루에서 래프팅에 도전해보라..

계곡 양쪽으로 천길단애의 절벽을 감상하며 상선암,하선암을 휘돌아 내려오면 신선이 바로 나일게다.

우린 일정에 래프팅이 없어 동강변을 거쳐 거운분교로 예정된 동강변을 걸어 회귀하는 원점 산행으로 마무리했는데, 한여름 폭염에 그늘없는

동강변은 다소 힘들긴해도, 반짝이는 물빛만봐도 더위가 가시고 동강변의 아름다운 비경속에서 저강을 타고 내려가, 한양의 고관대작의 저택을 짓는

목재를 제공했을 뗏목꾼과,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를 제공했던 이제는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전산옥의 삶을 되돌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1. 산행코스

   거운분교-어라연안내판-마치마을-마차고개-전망바위-잣봉(537m)-손바닥바위-병풍바위-어라연-만지나루-전산옥생가-거운분교(4시간,8km)

 

2. 산행경로

   06:20분 - 작은구월사거리

   06:30분 - 만수동 출발

   10:00분 - 거운교 주차장

   10:30분 - 거운분교출발

                 산행안내소 들머리에서 마치마을가는 비포장 임도따라 진행하면 20여분 후 마치마을

                 마차마을 뒤 가파른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이내 어라연의 절경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

   12 :00분 - 잣봉(537m)

                 잣봉은 어라연의 전망대다.

   13 :00분 - 어라연

                 어라연부터는 동강변을 산책한다.

                 숲길로 가자니 동강의 맑은 물빛과 몰내음이 그립고 동강변을 거닐자니 한여름의 폭염이 거슬린다.

                 적당히 숲과 강변을 너나드는 재미도 솔솔하다.

   14 :00분 - 전산옥 생가터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주막터

                 여기부터 거운분교까지는 다소 버겁다.그늘이없고 가파른 언덕길에 폭염에 지친 발길을 잡는다.

                 래프팅을 하지 않을거라면 폭염에 잣봉 산행은 삼가고 봄가을 그리고 동강이 얼어붙은 한겨울 산행도 괜찮을듯...

   14:30분 - 거운분교

                 점심후 영월 찰옥수수 한망 사서 귀가

   16:00분 - 거운분교 출발

   20:00분 - 인천도착 해산

 

@교통편

    서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영월→동강(어라연 방면)→거운교→마차마을

 

3. 산행개념도

 

 

 마차마을

 

 

 

 

 

마차고개

 

 

 

 

 상선암, 하선암

 

 

어라연

어라연은 '물 반, 고기 반' 할 정도로 물고기가 많아, 물고기의 비늘이 비단결처럼 반짝인 데서 기인한다. 어라연은 전체 동강 구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회자되는 곳입니다.
어라연에는 서로 이웃한 상선암과 하선암이라는 두 개의 섬이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고합니다.

상선암은 바위섬 위에 늘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하선암은 바위와 여자의 긴 속눈썹 같은 자갈밭이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들 섬에는 그 옛날 신선이 기거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잣봉(537m)

잣봉(537m)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상선암

 

 

 

 

 

 

 

 

 

만지나루

 

 

 

전산옥 주막터

남한강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객주집이다.

"황새여울 된꼬리에 떼를 지어놓았네,만지산의 전산옥이야 술상차려놓게"하는 정선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객주집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60년대까지 있었던 객주집인데....이젠 전설이 됐다.

 

 

 

 

 

거운분교

 

 섭지 강변유원지

 거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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