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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기사

F1신화를 수학으로쓰다

無碍人 2011. 12. 9. 22:27


장맛비가 계속되던 2011년 7월의 어느 날.

“편집장님! 저희가 F1 대회에 참여한다고요? 시속 300km로 달리는 그 F1 말이죠?”

“허허허, 난 자네들이 잘 해낼 거라 생각하네. 이참에 우리의 무기인 수학을 이용해 우승하면 되지. 생각만 해도 신 나지 않아? F1 출전은 내 오래된 꿈이었다네. 자네들이 대신 이뤄 주게나.”

이렇게 출전하게 된 영암 F1 한국그랑프리.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벌어지는 속도전쟁에서 수학동아팀은 어떤 결과를 낼까.





한국그랑프리 출전 소식을 접하고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한숨도 자지 못했다. 떨리는 가슴을 간신히 부여잡고 전남 영암으로 향했다. 10월 16일 시속 300km로 내달릴 경기장을 미리 둘러보고 대회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어느새 영암에 도착. 한국그랑프리 조직위원회를 만나 경기장(서킷)에 들어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20배에 이르는 경기장에 총길이 5.615km의 국제자동차경주용 트랙이 펼쳐져 있다. 눈앞에서 이를 확인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석 달 뒤 세계적인 선수들과 이 트랙을 달릴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설마 별일이야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코너링을 잘못해 한 바퀴 빙그르 도는 자동차, 다른 자동차와 부딪힌 뒤 뒤집어진 자동차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한국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직원이 경기장에 대해 쉼 없이 설명하는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 전략 회의에 들어가서 혼쭐이 난 뒤에 알게 됐다.

1차 전략 회의에선 F1 우승의 중요 변수 중 하나인 경기장에 대해 분석하고 구간별로 어떤 전략을 세울지에 대해 논의했다. 수학동아 팀답게 수학문제를 풀 때 적용하는 문제해결단계(문제 → 문제의 이해 → 계획하기 → 실행하기 → 되돌아보기)를 거쳐 전략을 세웠다. 세계 최고 레이서들이 스피드를 겨룰 경기장을 보통 서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만나는 회로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킷은 일방통행이며,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속도제한이 없다.

F1 전남 영암 서킷은 종합적인 성능을 고루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코너 구간이 배치돼 있다. 따라서 전 구간을 효과적으로 주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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