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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이기사

수학을연주하는 오케스트라 폴클랑 졸리스텐

無碍人 2011. 12. 9. 22:29


지난 10월 1일, 기자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았다. ‘피타고라스의 음계’라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음악 공연 제목에 수학자 이름이 들어가 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공연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오후 3시. 피타고라스, 레오나르도 피보나치,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등 천재 수학자와 음악가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그리고 1시간 동안 음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바흐가 연구한 *평균율은 무엇인지 등 수학과 음악의 관계를 클래식 공연과 함께 연극으로 보여줬다.

기자는 클래식과 수학, 연극이 결합된 공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무거웠다.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 7일 그들의 연습실로 찾아갔다.

*평균율 : 한 옥타브를 같은 크기의 반음 12개로 나눈 음 체계다.


[추민희 단장은 ‘음악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라는 의미로 폴클랑 졸리스텐이라고 오케스트라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어로 폴은 가득 찬, 클랑은 소리, 졸리스텐은 연주가라는 뜻이다.]

수학과 닮은 클래식

“어려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춰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즐겼으면 합니다.”

클래식과 수학, 연극이 결합된 ‘피타고라스의 음계’를 공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폴클랑 졸리스텐의 추민희 단장은 이렇게 말을 꺼냈다.



공연에서 폴클랑 예술학교 선생님을 맡은 추민희 단장의 말을 듣고 있자니 클래식과 수학이 왠지 닮은 것 같았다. 클래식처럼 수학도 안 쓰이는 곳이 없을 만큼 실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 사람들은 수학을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으로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수학과 음악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공연이 기자에겐 낯설지만은 않았다.






[‘피타고라스의 음계’ 연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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