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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종주산행(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관음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한라산 종주산행(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관음사)

無碍人 2012. 8. 29. 09:41

20112년 8월26일 일요일 흐리고 맑고 구름 천사랑

 

산꾼은 어디가나 산꾼 본능이 나타난다.

어제는 제주에 사무적인 집안일로 일정을 소화하고 산방산 아래 오션 하우스에서 달콤한 밤을 보냈다.

아이 둘과 함께하는 여행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과정 하나하나가 우리 가족 에게는 행복한 일상이고 추억이 되겠지...

제주에 오기 전에 15호 태풍 불라벤의 북상 소식이 신경을 건드렸지만 다행히도 한걸음 더디게 오는 불라벤 덕에 팬션창으로 비치는 탐라의 밤하늘은

청명하고 맑은날씨에 초롱초롱한 별빛이 창을 슬며시 엿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 살짝  눈을 흘긴다.

미리 일어난 울아들 엄마와 내가 준비하기를 기다려 성판악 등산로 입구까지 우리를 택배에 나서고 천사와 나는 여명의 시각에 성판악(750m) 매표소

입구에 선다(06:00)

산방산 아래 오션 하우스부터 이곳까지는 40여분정도 소요 되는데 아직 운전 경험이 일천한 울 아들 곧잘 운전하여 제법 난이도가 있는 성판악의

구불구불한 산간 도로를 능숙하게 올라 우리를 떨구고 쏜살같이 하산하고 조금은 걱정 돼는 마음으로 등로에 오른다.

천사와 나는 오늘 한라산으로, 아이들은 해수욕장으로 각자 좋아하는 일정을 보내기로 이미 합의가 끝났다.

숙소를 출발 할때 구름 한점 없는 날씨 였는데 매표소를 지나자 후두득 빗 방울이 떨어지고 밀려오는 구름이 금새 휴게소 건물을 감추고 만다.

변화무쌍 춤추는 날씨에 근심을 가득안고 출발 했는데 다행히 한번 겁을주던 날씨는 서서히 걷히고 금새 아들 녀석에게서 전화가 온다.

"방금 성판악에서는 비왔는데 여기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인데 여기는 구름 한점없어 거기 비와?"아들녀석은 우리가 걱정됐나보다. 

우린 아들이 걱정 이였는데....

이래 저래 편안하고 행복한 산행은 시작되고 수 없이 많은 산을 오르고 내리고 지리산부터 한계령까지 대간길을 걷고 있지만 이곳의 등로는 대간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산섬의 신비감으로 이국적 이다.

특히 숲의 형태는  대간길 이나 이곳 이나 특별한게 없지만 이곳의 돌은 대간길에서는 볼수없는 용암이 빠르게 식어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다.

물에 둥둥 뜰 것 같은 현무암을 밟고 걷는 등로라 내몸도 가벼워지는 이느낌은...

금새 속밭 대피소에(07:00) 이르고 20여분 완만한 등로를 오르다가 샘터 주변에서 만난 노루는 사람을 봐도 피 할 의사가 없는 듯 그 큰눈을 멀뚱멀뚱

나와 눈을 맞춘다.

사라 오름 갈림길에서 사라 오름 600m,왕복 40분, 이정표와 마주하고 나는 본능적으로 사라 오름으로 방향을 트는데 울 천사 그냥 가잔다.(07:50)

어쩌랴 오늘 산행도 사정사정 해서 시작 한건데 천사 비위를 건드려서는...

사라 오름은 2010년에서 개방된 오름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오름으로 정상 분화구에는 둘레가 250m에 이르는 호수가 있어 작은

백록담 이라 불리며,명승지 83호로 지정되어,노루가 풀을 뜯고 물을 마시고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판악 부터 이곳 사라 오름 갈림길 까지는 완만한 등로에 조릿대와 각양 각색의 원시림으로 산림욕 하기 좋고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다소 급하게

고도를 높이며 간간히 구상나무숲이 고산의 풍모를 자랑한다.(08:30)

진달래 대피소에 이르면 이미 키 큰나무는 보이지 않고 진달래 군락과 고만 고만한 키의 구상나무가 군락을 형성 하고 있다.

대피소에서 파는 컵 라면에 가지고 온 막걸리로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백록담 산행에 나선다.

대피소에서 닥트 구간에 이르면 백록담의 부드러운 오름이 눈에 익숙하고 얕은 구름에 살짝 살짝 내미는 넓은 평원의 동쪽 능선과 서귀포의

목가적 풍경이 눈을 시리게 한다.

동쪽의 구 시가지 부터 서쪽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신 시가지 ,그리고 서귀포 앞바다의 호랑이 모양의 범섬, 모기가 많아 문섬, 새섬,

섭섬,등 섬 형제들이 손에 잡힐 듯 지척 이다.

구름은 발 아래에 걸쳐 있고 이곳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을 선 보이고 있다.

백록담 동릉은 눈부시게 다가 서고 단숨에 백록담 표지석 앞에 선다.(10:00)

백록담(1950m)?

숨이 콱 막히고 머리는 어질어질 할 정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발 걸음을 멈추고 망부석이 된다.

산록은 이미 짙푸른 녹음이 아닌 연두색으로 이곳은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어제 내린 많은 비로 호수는 짙은 푸르름으로 연두와 파랑의

조화에 찬란한 태양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여기가 천국이고 여기가 샹그릴라다.

천국의 정원에 노니는 노루는 노루가 아니라 저들이 천국에 사는 천사들 아닐까 ?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고 연두의 산록에 시선을 고정 하다보니 금새 한시간여 시간은 흐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하산길에 나선다.

내 산행중 가장 오랜 시간을 정상에 머물었던 소중한 한 시간이 된다.

아쉬운 발걸음을 관음사 방향으로 틀면 이내 급경사 내리막에 서고 좌측으로 바라 보이는 한라산 북벽은 에베레스트 원정대 라면 한번 쯤은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진행형의 바위 흐름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가 왔을때 이곳 북벽부터 흘러내린 암반이 용진각 대피소 를 덮쳐 흔적도 없게 만들었던 그 발원지다.

이곳 북벽에서 발원한 물은 제주의 3대 하천인 한천이 되고 탐라 계곡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에(11:10) 서면 한라산 북벽의 위용이 장엄하고,건너 장구목 오름과 제주 출신 산악인을 기린 고상돈 케룬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정상부터 이곳 헬기장까지를 안막은 다리라하고 헬기장에서 직진하면 왕관암에 이르고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급경사 능선을 왕관릉 이라한다.

왕관릉을 내려서면 2007년 나리때 소실된 용진각 대피소터에 조성된 쉼터에 이른다.(11:30) 

북벽 부터 용진각 대피소 까지를 용진골 이라하고 용진골은 개미목 능선 너머로 사라진 용이내려와 자리 잡은 곳 이라 하여 그렇게 부른다.

용진각 대피소터(1560m)에서 봉래천의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면 수량이 풍부한 봉래천 약수를 만나고 여기서 목을 축이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고상돈 케룬아래 암벽지대를 지나면 삼각봉 대피소에 이른다.(11:50)

삼각봉은 장구목 오름에서 연결된 봉우리로 정상쪽 에서는 봉 자체가 보이지 않지만 삼각봉 대피소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의 웅장한

암릉으로 다가 선다.

삼각봉을 소 연두봉 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피소에소 동쪽으로  우뚝 솟은 왕관봉에는 어느새 안개가 들어와 봉우리를 가렸다 보였다 한다.

삼각봉 대피소는 무인 대피소로 개미목으로 이어지고 개미목에 이르는 숲길을 밖 막은다리 라하고 1시간여의 아기 자기한 숲길이 이어진다.(13:00)

개미목은 마치 개미목 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장구목 북단으  삼각봉과 연결되는 잘록한 안부로 삼각봉에서 개미목에 이르는 숲에는

"분죽(粉竹혹은노죽(蘆竹"이라 불리는 제주 조릿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 다고 하는데 지금은 조릿대는 많이 고사하고 관목이 무성하게 식생을 바꾸고 있다.

개미목을 지나 현수교를 건너면 동 탐라 계곡과 서 탐라 계곡이 만나 본격적인 탐라 계곡이 시작된다.

탐라 계곡은 지리산의 칠선 계곡과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이라 불리지만 화산섬의 특성상 항상 건천이다.

계곡은 수려하지만 제주의 계곡이 그렇 듯 "비 와야 폭포""비 와야 계곡"이라 할 만큼 오늘 탐라 계곡도 어제 100mm가 넘게 내린 비 에도 불구하고 물이 없다.

탐라 계곡 대피소를 지나(13:20) 숯 가마터 구린 굴에 이르는데 구린 굴은 한때는 얼음 창고로 사용했다.

탐라 계곡의 문천 아래에 있는 용암굴로  하천 아래에 있는 굴로,굴이 무너지며 하천으로 변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으로 탐라 계곡도 예전엔

용암굴이였는데 굴이 무너 지면서 계곡화 되었다.

이국적이고 수려한 탐라 계곡을 지나면 관음사 탐방 센터 넓은 잔디 광장에 이른다. (14:20)

제주대에서 이곳까지 운행하는 셔틀을 타고 제주대에서 시내버스로 환승

구 세무소 사거리 인근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해수욕장의 아이들을 불러 일정을 마무리 한다.

 

1. 산행코스

   성판악휴게소-속밭대피소-샘터-사라오름갈림길-진달래대피소-백록담 동릉-왕관릉(헬기장)-용진각대피소-봉래천(용진각현수교)-봉래천약수-삼각봉대피소

   -개미목-탐라계곡대피소-숯가마터-구린굴-관음사탐방센타(8시간 20분,18.3km)

 

2. 산행경로

   04:20분 - 산방산오션하우스출발
   06:00분 - 성판악휴게소
   07:00분 - 속밭대피소
   07:25분 - 샘터
   07:50분 - 사라오름갈림길
   08:30분 - 진달래대피소
                 컵라면에막걸리
   08:50분 - 진달래대피소출발
   10:00분 - 백록담(동릉)
   10:50분 - 백록담출발
   11:10분 - 헬기장(왕관릉)
   11:30분 - 용진각대피소
   11:50분 - 삼각봉대피소
   13:00분 - 개미목
   13:20분 - 탐라계곡대피소
   14:00분 - 구린굴
   14:20분 - 관음사

 

@. 교통편

    성판악 승용차이용

    관음사-제주대:셔틀시내버스

 

3. 산경표

 

 

 성판악휴게소

 

속밭대피소

 

샘터

 

 

 

 

 

진달래대피소

컵라면에 막걸리

 

 

진달래 대피소 지나 구상나무 군락

 

 

 

백록담(1950m)

 

 

 

발아래 구름

엉겅퀴

척박한 환경에서 버텨낸 생존 거의 다육식물처럼 입과 꽃이 두껍다.

치열한 생존의 산증인...

 

 

 

광활한 동사면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 문섬

 

서귀포 앞바다 문섬과 월드컵경기장

백록담 동릉

 

 

 

 

 

 

 

 

 

 

 

 

우리들 시간은 여기에 멈춰서고

 

 

 

까마귀가 거위 만큼크다.

 

 

 

 

 

 

 

 

 

 

 

 한라산북벽

 

 

 

 

 

 

북벽에는 이미 안개가...

용진각대피소터

 

 

고상돈 케룬

 

봉래천 용진각 현수교

 

삼각봉대피소

 

삼각봉

왕관봉

 

 

 탐라계곡대피소

 

 

 

 

숯가마터

 

 

 

비와야계곡...탐라계곡은 건천

 

 

구린굴

 

 

 

 

관음사 탐방지원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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