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첫째날:태종대 찍고 해운대 턴하고 자갈치에서 취하다,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첫째날:태종대 찍고 해운대 턴하고 자갈치에서 취하다,

無碍人 2013. 5. 20. 10:57

2013년 5월17일 금요일 맑음 울안회

 

부산과 대마도 투어를 계획하고 드뎌 부산행 KTX에 새벽잠을 쫒으며 오른 우리 다섯쌍의 부부팀은 기홍이 친구의 애석한 불참으로 혼자 참석한 현수씨를

위로하며 시끌벅적 출발선에 서고(06:30) 시속 29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열차는 2시간 조금넘겨 부산역에 떨구고...(09:20)

부산역 광장에서 2층 오픈버스로 부산시티투어를 계획했던 우리는 연휴를 맞아 부산으로 몰려든 관광객으로 끝이 안보이는 줄앞에 급 계획을변경....

12인승 봉고버스를 임대하여 태종대에 이르고....여행출발 며칠전 교통사고로 아직 완쾌가 안된 순금씨의 안타까움과 그 정성에 고마움을 표하....

순금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젠 우리 모두 서서히 나이드는 모습이 걷고 달리는 격한 여행은 하기가 무리인듯,,,,태종대는 유람선으로 한바퀴 돌기로 한다.

우리부부야 테종대를 도보로 투어한적이 있으니 별반 손해랄것도 없는데....(11:03)

태종대 입구에서 갈치조림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유람선에 올라 태종대를 한바퀴도는데 출발부터 삐걱된다.

봉고버스가 정차한곳이 하필 간이로 막아놓은 난간으로 무심결에 내린 울천사 쿵하니 맨홀에 빠지듯 난간에 빠지고....놀라 사색이되고 다행히 다친곳은 없지만

난간을 그리 막아놓은 가게집 아줌마 오히려 큰소리 친다.

왜 난간바깥쪽을 밟느냐고...이렇게 많은 인파속에 발밑을 어찌보라고...미안하다 하면 될일을 못된 큰소리로 모면하려하는 뻔뻔함에 화가 나지만...

여행기분 잡치지 않으려고 참기로 하고...

태종대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이 해안 절벽의 아름다움에 반해 활을쏘며 해안가에 머물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륙도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 명승지로 특히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멋스럽다.

우리는 등대 자갈마당 선착장에서 은하수 유람선에 오르고 1906년부터 100년이 넘도록 바다의 교통신호를 담당하고있는 영도등대는 등대와바다 천혜의

절경과 해양갤러리로서 미술작품도 감상할수있는 해양문화공간으로 다시 자리메김하고..... '죽음의 두려움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곳'이라는

자살 바위는 한때는 젊은 청춘남녀가  뛰어 내려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은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어 바다쪽에서 바라본 자살바위는 이제 더이상 슬픈 어머니의

통곡소리를 듣지않아도 되고 ....전망대 옆 어딘가에 아기를 품은 모자상이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그게 자살바위와 연관있었던거라고...

역시 어머니는 아름다운 풍광에 홀려 몸을 던지는 청춘 남여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위대함이....기암절벽의 신선대와 망부석 그리고 절벽아래 해식동굴이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드러내고 파도앞에 낙옆처럼 이리저리 일렁이는 유람선에는 젊은 아이들은 괴성에 스스로도 놀라고 살만큼 산, 우리도 놀라고...

생도라는 주전자섬이 파도에 일렁이는 미물같은 인간 군상들의 어리섞은 놀이에 조소를 하는듯하고, 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앞바다에서 배는 서둘로 방향을 트니

오락가락 오륙도는 여전히 다섯인지 여섯인지 햇갈린다.

오륙도는 방패섬과 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으로 여섯개인데 썰물때면 방패섬과 솔섬이 붙어있는것처럼 솔섬이 수면아래로 숨어서 그런다고...

그런데 이또한 일본인이 잘못기록한 거라고...어찌되던간에 오륙도는 수직에 가까운 해안절벽과 파도에 만들어진 파식대와 각양각색의 해식동물들로 다양한

해양지형으로 오랫동안 사람의 간섭을 받지않아 짙푸른 바다와 더불어 신비감을 주는 부산의 최고의 상징물로 우리나라 관문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같은 존재다.(12:00)

태종대에서의 유쾌하지만 불안한 놀이는 끝나고 서서히 몸이 풀리기 시작한 우리는 해운대로 이동하고...(13:00)

해운대 백사장과 빌딩숲이 우리를 압도하는데....해운대는 지금 개장은 안했지만 모래축제로 여름철 성수기만큼 사람이 많다.

특히 서양인들로 보이는 백인들은 하나같이 비키니차림이거나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고 놀이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나 동양인들은 아무도 수영복 차림이

없으니 확연하게 문화적 차이를 느끼고....해운대는 신라의 석학 고운 최치원선생의 "해운(海雲)"이라는 자(子)에서 따온것으로 최치원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가던중 달맞이고개 일대의 절경에취해 머물면서 동백섬남단 암벽에 '해운대(海雲臺)라고 음각한게 이곳의 지명이되었다고 한다.

해운대 시원한 바람에 몰래몰래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를 훔쳐보는게 싫증날때쯤 우리는 동양최대라는 아쿠아리움을 수박겉핳기식으로 돌아보고...

솔직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우리들에게는 특별할게없는 혼잡한 수족관에 불과하고....

길건너 전통시장 꼼장어집에 탁배기 한사발로 일찌감지 술판을 벌리고...'여행이 주는 해방감이 바로 이맛...'하며 얼토당토 않는 논리를 붙여 합리화하는 기지를

발휘하며 천사들의 원성을 무마하고...(14:40)

오늘이 연휴 첫날이라 잠자리 구하기 힘들거라는 기사님 말씀 충실히 따라 일찍 자갈치와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이 가까운곳에 여장을 푼다(16:00)

한시간여 고단한 여로의 피곤을 누워 달래주고 드뎌 기대하던 자갈치로 고고씽~

광어 우럭 전복 소라 개불 킹크랩....이걸 다먹을까 싶을정도로 사고....장사꾼의 말은 입만 열면 거짓이라지만 빤한 거짓말을 눈깜작 하지않고 하는 장사속에

상처받고...자연산 광어 자연산 우럭이 있다고 우리더러 한결같이 자연산 자연산을 외친다.

속는건지 속아주는건지 아무도 항의하는 사람없고...그래서 부산사람은 자갈치 안간다고...

포장한 회를 상차려주고 탕 끓여주는 가게는 노골적으로 사기를 치는것같고....다시는 자갈치는 안가겠다고...그래서 사진 한장 박지않고....자갈치 떠난다.(19:30)

불쾌한 기억을 달래려고 남자들은 남포동 광복동 거리의 젊은 인파속으로 몸을 맡기고....참 젊다. 몇번을 말하지만 이인파속에 우리는 이미 '어르신'이고

물어물어 용두산공원 전망대에선다.

용두산공원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공원으로 1945년 11월9일 민영석에 의해 불태워질때까지 일본신사가 있었던곳으로 패망한 일본인이 일본으로 가기위해

부산으로 몰려왔을때 구심점역할을 하던곳으로 지금은 광복동 40계단이 있던곳에 에스컬레이트를 설치하여 쉽게 접근할수있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는  부산항을 비롯해 남포동 광복동 중앙동의 야경을 관람하는명소로  부산전체를 조망하는 관광지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우리4명의 어르신들은(적어도 이곳에서는....) 젊은인파에 끼어 타워에 올라 젊은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낼 대마도행 쾌속선을 타기위해 일찍 숙소로 무사귀환하고.....(21:40)

 

 KTX타고  지금부터 수학여행이다....ㅋㅋㅋ

이 버스타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많다.

등대자갈마당 선착장

지금 웃고있지요....

태종대 해식동굴

이 폼 누가 좀 사주드라고....

한껏 멋내고...

한잔 했지요....

오늘 최고의 닭살행각을....

신났다 신났어...

조도(주전자섬)

자살바위

영도등대

영도등대

성난바다에 모험인가????

신선대와 망부석

출발때와 다른표정 저뒤에 근심어린 남정내 지금 겁먹었지...

식인물고기 피라냐...

아그들처럼 공부많이했소?

상어의 찬조출연이 절묘했는데..ㅋㅋ

 

표정좋고...웃어 친구야

 

 지금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 훔쳐보는 사람 누구게?

선그라스 하나 장만해라..ㅋㅋ

뭘먹을까....

 건강하다....

 이 당당함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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