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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방방곡곡 여행기

강원양구 두타연 트레킹

無碍人 2013. 11. 1. 10:38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맑음 병선이부부랑

 

비    목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시 한명희

 

금지된 땅 두타연

지난 반세기동안 누구도 갈수없던곳 그 두타연에 친구 병선이 부부랑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높이 10m 정도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는데 아무리 각도를 맞춰봐도 지나친 억측 같지만......지난 50년간 자랑하고 싶어도 자랑 할 수없었던

안타까움이라 이해를 하니 그 역시 애교로 봐줄만하고...

장군봉에서 피의능선으로 이어지는 단풍이 그 치열했던 그때도 이리 고왔겠지....

두타연의 원래 이름은 '드래소'였다한다.

드래소 옆에는 서너평 정도의 굴이 하나 있는데 이굴을 '보덕굴'이라 하는데 옛날에 스님 한분이 수행정진하여 헌신을 보았다고 하고 인근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두타연이라 부른다고....

두타(頭陀)란 산스크리트어로 "청정한 마음으로 불도를 닦는다"라고 하니 이곳이 수도하기는 딱 좋은 장소였다고...그래서 신라 화랑들의 수련장이기도 한 이곳이

지난 60년전에는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비 이성적인 전쟁터 였다니......

가곡 "비목"를 작사한 한명희 선생은 전쟁직후 화천 양구에서 장교로 근무하면서 막사 주변의 빈터에 호박이나 야채를 심을 양으로 조금만 삽질을 하면 여기저기서 뼈가

나오고 해골이 나오고 땔감으로 해온 나무에 톱질을 하면 파편이 톱에 걸려나왔다고 하는 땅이 여기다.

그 치열한 전쟁터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두타연의 가을은 자연스스로가 만들고 인간이 버려두면서 더 아름다워지고....맑은물 붉게타는 단풍....비무장지대의 상징 "지뢰"라는 이름의 표찰이 생경한 아름다움을

준다. 탐방로 여기저기 녹슨 철모와 군화 전령이메었을 가방,무시무시한 대인지뢰 파편이 그 시절의 잔인함을 침묵으로 말해주고 있다.

아름답지만 슬픔이 베어 있고 평화롭지만 긴장감이 팽배한 산하 두타연....

통제되고 규정된 탐방이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 조금 불편한 정도는 감내하는 여행지.....두타연행은 '행복한

가을날의 일탈'이라 해도 좋겠다. ㅊㅊ

 

 

 

 

 

 

 양구 파경과 그 1경 두타연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장군봉

 

 

 피의능선

하루 포탄 3만발과 200여발의 대인지뢰를 뚫고 사수한 능선

그 젊은피가 이리도 곱게 산하를 물들이는지....슬픈 아름다움이...

 

 

 

 

 

 

 

 숙연함을 뒤로하고 우리는 일상탈출에 나서고...

 

 

 

 

 

 

 

 

 

두타폭포

아루래도 한반도 모양은 아니다.

 

두타연

 

 

 

 

 

 

 

 

 

 

 

 

두타연

 

 

 

 

출렁다리

피의능선

 

 

 

 

 

 

 

 

 

 

대인지뢰 파편

 

 

 

 

 

 그 시절....아프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이 행복이...

 

 

 

 

 

 

 

 

 

 

 

 

 보덕굴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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