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한남금북 9구간종주(갈목재-불목이-625봉-897봉-921봉-천왕봉(1058m)-세심정-법주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한남금북정맥(完)

한남금북 9구간종주(갈목재-불목이-625봉-897봉-921봉-천왕봉(1058m)-세심정-법주사)

無碍人 2013. 7. 10. 08:54

2013년 7월7일 일요일 비 오락가락 천사랑

 

한남금북 마지막 구간을 출발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지난번 구티재에서 갈목재구간의 대중교통이용이 불편하여 산행시간보다 접근과 귀가시간이 더많이 걸려....

고민고민하다가 천사가 동행하기로해 좀처럼 하지않던 차량을 이용하기로하고 인천을 출발한다.(02:40)

장마철과 혹서기로 한낮 산행이 만만치 않은점도 고려하여.... 새로개통한 시흥-서평택간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평택-안성,안성-청원간 경부고속도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속리산 IC를 통해 속리산 터미널에 도착하니 쉽다.(04:50)

터미널 건너편 노변주차장에 주차를하고 (법주사주차장은 요금이 4000원) 예약된 속리산 택시를이용하여 갈목재에 선다(05:30)

갈목재부터 천왕봉까지는 비지정 탐방로로 마침 어제 뉴스에 휴가철 비지정탐방로 출입을 집중 단속한다는 뉴스를 본터라 다소 긴장을 하며 갈목재 인증샷을

하는둥 마는둥 마루금으로 몸을 숨기고.....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처음 맞닥드린 비지정 탐방로인 문장대-눌재구간을 우회하면서 했던, 내 생각이 지금은 너무 달라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고민되기도

하지만, 우리 종주꾼들만 탓할일이 아닌게 엄연히 1년이면 수천 수만의 산꾼들이 가고자하는 마루금 잇기를, 우회로 없이 느닷없이 차단하고 "출입금지"라는

경고판과 협박성 문구가...이구간만해도 그렇다. 희귀동물 보호구간이라는데, 사유지라는 핑계로 농장이 버젓이 운영되고 대형농기계로 굉음을 내며 밭갈이 하는

모습은 여기가 국립공원 비지정 탐방로 맞는지...

풀한포기 건드리지않고 쓰레기 한조각 흘리지 않으며 잘지나는 산꾼도 있음을....

칡이 많아 갈목재라는데 딱히 칡덩쿨이 눈에 띄지않고 길이 갈려 갈목이가 맞나보다.

등로는 장마철에 피어나는 각종 버섯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내가 유일하게 아는 버섯 '영지'가 등로에 즐비하다. 어떤것은 욕심이 날만큼 크고 탐스러운데...

여긴 임산물 채취가 금지된 국립공원...욕심을 누르기로하고...

불목이는 산의 형태가 부처님의 눈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이름으로 옛날 마을이 있었던곳으로 불목이재는 웃갈목에서 삼가리갈목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지금은

'불목이산과농원'이 버티고 있다. 이농원이 오히려 희귀동물 생존에 위협이될거같은데....농원울타리 옆으로는 아마 농원에서 뿌린 곰취씨가 넘어와 여기저기

탐스럽게 자라는데....욕심을 버려야지...ㅋㅋ 오늘 도 닦는다.(06:40)

등로는 많은비가 내려 충분히 젖어있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날이샌지 오래됐지만 금방 전설속의 한장면이 연출될것처럼 괴기스런 분위기다.

당연히 조망은 없으니 땅만보고 걷게되고 지천으로 피어나는 버섯류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름을 알수 없으니....

검은 쓴맛 그물버섯이 눈에 띄고...페르시아여왕의 전설이있는 바위채송화...죽은 참나무에 피어나는 버섯은 아무리 자료를 뒤져도 알수없는....

그러다 울 천사 눈에 뛴 난을 보고 감탄감탄...앙증맞게 정말 예쁘다.

품격있는 난 같은데 아무리 자료를 뒤져도 이렇게 난의 종류가 많은지 다 비슷비슷한데...이름찾기를 포기하고...

무인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우리에서니 그 경고문이 무섭다.'다보고 촬영중'이라나....후덜덜 자리를 피하고 천사랑나는 배꼽을 잡고 웃는다.

도둑이 제발저리는 모양새다.(07:00)

561봉,안부사거리,638봉,635봉(08:35)고만고만한 봉우리를 개념도상에서 짐작만하고 오르고 내리고 꾸준히 고도를 높인다.

우측으로 대목리 계곡이 내려다 보여야하나 구름과 안개로 지척이 분간안돼고.....

대목리(大木里,大睦里)는 원래 봄철에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임경업장군이 수련하러 속리산에 들어가다가 도화동(桃花洞)이라 불러 도화동이라 했다고 하기도하고,

지형의 모양이 복숭아같아 도화동이라 했다는데,언제부턴가 마을 사람들이 화목하게 지낸다고 대목리(大睦里),마을에 큰나무가 있다하여 지금은 대목리(大木里)라

한다고 한다. 천왕봉에 쉽게 접근하려면 이 대목리로 가서 천황사로 오르면 가장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속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등로를 이어야하나 당연히 눈에 잡혀야할 천왕봉은 구름에 갇혀있고 건너 구병산도 코빼기도 안보여준다.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군,괴산군과 경상북도 상주군에 있는 높이 1058m(천왕봉,천황봉)의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이 만나는 산이다.

신라 선덕여왕 5년(784년) 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자 진표의 높은 불법에 밭갈이하던 소들이 모두 무릅을 꿇었다고 하는데 이를본 농부들이 한갖 미물도 율사의

불법을 알아보는데 하물며 인간이...하며 모두 진표를 따라 입산하게 되었다는데...그래서 "속리(俗離)"라는 이름을 얻었다고한다.

예전엔 9개의 봉우리가 있다하여 구봉산(九峰山),광명산,미지산,형제산,소금강산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8봉,8대,8석문으로 알려져있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비롯하여,비로봉,길상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묘봉,수정봉의 8봉과,문장대.입석대.경업대,배석대,학소대,신선대,봉황대,산호대등의 8개의대(臺)

와 내석문,외석문,상환석문,상고석문,상고외석문,비로석문,금강석문,추래석문이 있는데  석문은 하늘로통한다하여 동천의 문이라 했다.

동천에는 석제(石悌),석문(石門),석담(石潭),석천(石泉),석폭(石瀑),석대(石臺)가 있는 신선이 사는곳이란다.

바로 이게 속리산이고 속리산이 신선이사는 무릉도원이란 애기다.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이 천왕봉(天王峰)이냐 천황봉(天皇峰)이냐 한때 국립지리원에서 고민하기도 했는데...천황봉이 일제의 천황에서 왔다고해서....그런데 일제강점기

이전에도 천황봉이라 쓴기록이 있어 천황봉을 써야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정상 표지석에 천왕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그렇게 정리된것같다.

665봉직전안부사거리에서(10:00) 807봉 923봉의 가파른 오름을 두번정도 극복하니 드디어 속리산 천왕봉이 빼끔이 얼굴을 내밀고 잠깐 바람에 비껴선 구름사이로

지나온 마루금도 슬며시 다가선다.(10:50)

산죽밭을 지날때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본격적으러 비까지 쏟아지고...한남금북 분기봉에서니 비맞은 생쥐꼴이다(11:25)

준희님이 달아놓은 풀라스틱 표시가 한남금북의 분기봉이라니....국립공원 관리공단의 횡포가 심하다.

얼른개방하고 멋진 분기봉 표지를 기대하며....천왕봉정상에선다.(11:30)

여전히 정상은 구름과 안개로 아름다운 속리산 정상의 암봉들은 감춰지고 추적주척 내리는비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상환암 세심정을(13:00) 거쳐 법주사로 하산한다.

정상으로부터 세심정까지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더니 세심정에서 법주사에  이르는길은  편안하지만 불편한 포장도로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인도로부터 공부를마치고 흰나귀 한마리에 불경을 싣고 신라로 돌아왔는데 절을 지을곳을 찾고있던중 나귀가

법주사터에 이르러 발을 멈추고 울부짖어 살펴보니 산세가 수려하여 가히 절을 지을만한 터라 그곳에 절을 짖고 인도에서 가져온 경전을 이곳에 모시니

"부처님의 법(法)이 이곳에 머물렀다(住)"하여 법주사라 했다한다.

법주사에는 국보 3점(쌍사자석,팔상전,석련지)과 보물 2점(사천왕석,마애여래의상),삼년산성의 사적과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백송,망개나무등이 있다.

그런데 법주사에 이르니 비는 본격적인 소나기로 법주사를 둘러볼 엄두도 못내게하고...팔상전앞 가림막에서 대충 인증샷하고.....오늘 산행을 마치니(14:30)

 

이로써 한남정맥 180km, 금북정맥 280km,한남금북정맥 150km 의 끝자락 속리산 정상에서니 정맥길이 갈라지고 모여든 610km를 무사히 완주하게되고

또 다른 정맥을 이어갈 그림을 그린다.

백두대간 완주 690km,한북정맥완주160km로 지맥 종주를 빼고더라도 대간과 정맥 종주만 총 1460여 km를 4년여동안 달려왔다.

이제 1대간 9정맥중 대간과 4정맥을 완주했으니 나머지 5정맥 완주를 하고 기맥과 지맥 종주를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이어가야지...

다음은 금남호남정맥이다. 기다려라! 금호남정맥 내가간다.

 

 

1. 산행코스

   갈마재-불목이-635봉-665봉-807봉-923봉-한남금북분기봉-천왕봉(1058m)-상환암-세심정-법주사

   (9시간,16km)

 

2. 산행경로

   02:40분 - 집출발
   04:50분 - 속리산터미널
   05:30분 - 길목재
   06:40분 - 불목이

   07:00분 - 무인감시카메라 
   08:35분 - 635봉

   10:00분 - 665봉

   10:50분 - 923봉
   11:25분 - 한남금북 분기점
   11:30분 - 천왕봉(1058m)

   13:00분 - 세심정
   14:30분 - 법주사 

 

@. 교통편

     시흥-서평택(제2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안성(서평택음성간고속도로)

     안성-청원(경부고속도로)

     청원-속리산(청원상주간고속도로)

 

3. 산경표

 

 

 

 갈마재 마악 올라서서 준비하고...

 

 유일하게 아는 버섯 영지

 오늘 내내 이버섯이 유혹했지만 한송이도 손대지않고....

 

 불목이

 

 곰취

 

 

 

 품격이 있어 보이는 난인데...

 

 검은 쓴맛 그물버섯

 

 능이일까?

 

 

 

 바위채송화

 

 원추리

 수십길 낭떨어지위 칼날 능선도 거뜬하게...

 

 뒤로 형제봉이 보여야하는데...

 

 

 

백두대간 형제봉이 이는 바람에 살짝 얼굴보이고...

 

 

 

 

 지나온 마루금이....안개속에 살짝 보이고

 잠깐 얼굴만 보여준 천왕봉...그리고 이내 사라졌다.

 한남금북정맥 분기점

 

 

 한남금북 완주다....

 

 

 속리산 천왕봉

 

 

 상환석문

 

 당장 궁궐 지주목으로 써도....

그런데 밑둥의 상처는 일제강점기 송진채취흔적이다.

 학소대 아래 상환암

 

 

 

 

 

 

 

 세심정휴게소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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