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강원 홍천 백우산(894.7m)&용소계곡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강원 홍천 백우산(894.7m)&용소계곡

無碍人 2013. 8. 30. 10:51

2013년 8월 21일 수요일 맑음 가인산님 23명

 

엊그제 금남호남 정맥 종주를 했으니 내 리듬에 맞춘다면 당연 오늘은 산행기를 써야하고 지친 심신을 쉬어야 하는데...

홍천의 오지 백우산(894,5m) 산행을 놓칠 수 없어 가인산님들을 따라 나서고...

춘천간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한결 가까와진 홍천은 잠깐 졸다보니 내촌면 도관리에 이르고..(09:30)

도관리 주유소에서 가족고개 진입로를 물으니 한무리의 촌로들은 그버스로는 갈수없다하고, 또 한무리는 갈수있다하고, 가만히 보니 대충 '있다'와'없다'의

분포가 젊은층은 '갈수있다' 좀 나이드신 어르신은'갈수없다'인데....이럴때 어르신말을 듣는게 정답인데...

산행욕심과 운전의 특성상 젊은이 말을 따르기로 하고...도관리로부터 가족고개로 오르는 편도 1차선도로는 급하게 돌아오르기를 10여분....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차가 없기를.....다행히 구불구불 돌아오르는 강원도 특유의 고갯길에는 우리 말고는 없다.

가슴조이며 가족고개 여장군앞에 서고....(10:00)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가족고개 접근은 도관리 쪽이 아니라 광암리 쪽에서 올라야 길이 편하다고...

백우산은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에 솟구친 준봉으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날개를 펼친듯하다 하여 白羽山이라 한다하고...

원래 홍천군은 우리나라 군중에서 그 면적이 가장 큰 군으로 10개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면적의 87%가 산지로 두촌면과 내촌면은 홍천의 북쪽에 위치하며

속초시와 인제군에 접하고 있는 홍천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청정한 심산유곡을 자랑하는  곳으로 백우산과 용소계곡은 얼마전까지도 자연 휴식년제에 묵여

원시 그대로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한 경관이 잘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백우산 주변으로는 고석산(883m),매봉(865m),송곡대산(588m) 등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많고  북쪽의 내촌면 광암리에서 두촌면 경수마을 까지

12km에 이르는 용소계곡과 경수골계곡은 합수나들이소,또래소,너레소, 용소등 소와 폭포가 즐비한 별천지다.

또한 두촌면의 천현리 가리산(1050.9m)과 내촌면 와야리 의 백암산(1099m)은 생태 체험관광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족고개로 부터 제법 가파른 육산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내촌면 일대가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선다(10:40)

'참 평화롭다' 그리고'풍요롭다' 심산유곡이라 했는데...여기서보는 내촌면은 전혀 심산유곡과는 거리가 멀다.올망졸망 얕으막한 봉우리의 유려함이 서해안

어느곳에 와 있는듯 부드럽다.

저 내촌면 도관리는 우리나라 여러곳에 남아있는 아기장사(壯士)대한 슬픈 전설이 있다.

한남정맥 인천구간 철마산에 남아있는 애기장사와 같은 전설이다. 옛날에....아기 없는 부부가 있었고...스님이 점지해준 아기가 태어나고..그 아기가 힘이 장사인데다

무술 또한 뛰어나 두려움의 존재가 된다는....그래서 나라에서 역성혁명의 주인공이 될까봐 처벌하는....처벌이 두려워 부모는 아기를 돌로 눌러 죽이고...

여기 도관리는 화전민의 땅 답게 돌이 아니라 콩가마니로 눌러 장사 아기를 죽였더니...

아기장사가 죽자 타고다니던 용마는  어디론가 떠났고 인천 철마산에는 그 용마가 철마가되고 그 말자욱이 남아있는 철마바위가 있는데...

도관리는 '우렁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용마가 울다가 어디론가 사라진곳이라하고...'쉴바위'는 아기 장수가 훈련하다 쉬었다는 곳이라하고, 좀 떨어진곳에 '약세'라는

곳이있는데 용마의 죽통과 발자국이 아직도 남아있고, 용마가 크게 울다가 날아 떨어져 죽은곳이 영월땅에 있는데 '용마의 무덤'이 남아있다고...

이런 아기 장수의 전설이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것은 역설적으로 아기장수같은 영웅이 나타나 세상이 한번 크게 뒤집히기를 우리 민초들은 끊임없이 기다려 왔다는

반증인데....이런 전설은 지금도 유효하다.

내가 변해야하고...세상이 변해야하고....끊없이 변하지 않으면 곪아 언젠가는 터지는법....부와 명예와 권리가 편중되는 작금의 상황은...언제까지 가진자는 대를이어

가지고 누리고..... 답답한 이 현실은 다시금 아기장수가 나타나야 하는.....

전망바위로 지근거리에 백우산 정상이있고 정상의 조망은 별로라 한숨돌리고 발길을 재촉하니...(11:05)

매봉 갈림길 직전 안부에서 앳돼 보이는 처녀 심마니를 만났다.

처녀인지 유뷰녀인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앳돼고 수즙음 타는 모습이...

진돗개 세마리와 함께 삼을 캔다는데....삼 많이 캤소? 하고 묻자 앳된 목소리로 "홍천엔 큰삼은 없어요"한다.

그러면서도 어제 30년된 산삼을 캤다고 자랑을 한다. 수즙음 많이타는 처자가 묘한 매력이있다.(11:35)

매봉도 전망은 없다는 선답자의 산행기를 믿기로 하고 가파르게 계곡를 향해 한시간여 내려서면 용소계곡에 이르고...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계곡은 손을 담그기에도

민망할정도로 깨끗하다.

적당히 수량이 줄어든 계곡은 지난 장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여기저기 나뭇가지 같은오물들이 널려 있지만 그 오물이라는게 생활쓰레기가 아니라 산에서 계곡물에

쓸려온 풀과 나뭇가지이니 이 계곡이 얼마나 오염이 안된 청정지역인지 짐작이간다.

우리 선행자 5명은 후미와 많이 떨어져 너레소에서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풍덩' 초등학교이후 처음해보는 물놀이 인양 신이난다.(13:00)

용소계곡 트레킹은 계곡따라 좀 지루하지만 오르내림 없이 시원한 물따라 오솔길을 걷는다.

지난 장마에 오솔길까지 물에 잠겼던것을봐 이계곡의 수량이 짐작이가고....곳곳의 소와 작은 폭포는 우리만 보기 아까울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정감이간다.

아이들과 다시오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지만 품떠난 아이들이 같이 와줄리도 없는...부질없는 욕심만 일고...

괘석리 3층석탑에 이르자 철지나 늦게핀 불두화(목수국)가 조용히 서있다.(불두화는 대략 5월쯤에 개화)

심산유곡 찾는이없는 계곡 한켠에, 외로이 서있는 석탑,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호랑이 놀이터였을 적부터 불두화는 그렇게 조용히 석탑옆에 서있었겠지...

석탑과 불두화가 잘어울리는....불두화는 대표적인 무성화로 씨앗을 맺지못한다.또한 부처님의 곱슬머리를 닮았다하여 예부터 사찰 법당근처에 많이 심었다.

석탑과 불두화는 필연적인 인연으로 석탑이 세워졌을적부터 그렇게 석탑옆에 조용히서서 제행무상(諸行無常)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는 꽃말처럼

퇴락해가는 절의 운명을 지켜봤으리라...(15:00)

사유지를지나 계곡과 작별하기전에 다시한번 알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16:00)

용수골 팬션촌을지나 경수골로 접어드니 2차선 포장도로가 경수골에 사람들을 모으고있다.

옥잠화가 제철을 만나 조용히 서있는 팬션뜰앞을 지나 두촌면 용소골입구 다리밑에서 점심을하고....(17:30)  ㅊㅊㅊ

1. 산행코스

   가족고개-전망바위-백우산정상(894.7m)-매봉갈림길-너레소-괘석리3층석탑-용소골입구-경수골

   (6시간,10,4km)

 

2. 산행경로

   06:30분 - 만수동출발
   09:50분 - 홍천내촌가족고개
   10:00분 - 가족고개출발
   10:40분 - 전망바위
                 내촌면일대조망
   11:05분 - 백우산(894,7m)정상
   11:35분 - 매봉갈림길
   13:00분 - 너레소바위
                 계곡트레킹시작 두번의알탕 용소골계곡
   16:00분 - 경수골도착
   17:30분 - 두촌용소골입구출발
   20:30분 - 만수동

 

@. 교통편

    가인산악회 전용버스

     춘천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홍천IC,

     내촌면 도관리로 접근하지말고 광암리로 접근하는게 가족고개 접근이 용이

 

3. 산경표 

 

 

 

가족고개 들머리

 

 

 

 

 

 

 

홍천군 내촌면 '평화롭다' '풍요롭다'

 

 

 

 

백우산 정상

 

 

 

 

 

 

너래바위

 

 

 

 

 

 

 

무릉도원이 여기...

 

 

 

 

 

괘석리 삼층석탑

석탑옆을 한결같이 지켜온 불두화

 

 

 

 

 

경수골계곡

지난 장마때 쓸려 넘어진 가드레일

 

 

 

옥잠화(꽃말이 침묵,조용)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