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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오르기.....(지리산)

無碍人 2013. 9. 26. 11:53

2013년 9월23일 월요일 맑음 친구 병선이랑

 

우리나라 대표적 원시형태가 잘 보존된 계곡이다.

휴식년제에 묶여 자유롭게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칠선계곡을 탐방하기위해 국립공원 탐방 프로그램에 사전 예약 하고 출발한다.

한가위 연휴후 남들이 긴 휴가를 끝내고 출근하느라 바쁜 월요일 새벽,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행 버스에 오른다(00:00)

3시간 반여를 달려 우리버스는 마천에 도착하고...(03:30)

요즘 마천 사람들은 마천면이라는 지명이 특별한 유래 없이 붙여진 지명이라 하여 마천면을

'지리산면'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인근 산청군에서 쌍수를 들어 반대하고 지리산을 거점으로 하는 3개도 5개군 15개 읍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마천면 버스 정류장에 내려 추성리에 이르는 60번 지방도로를 도보로 이동하고....

'방장 제일문'을 지나 추성리 주차장에 도착한다.(04:30)

지리산 천왕봉은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00번지로,봉래산(금강), 영주산(한라)과

더불어 삼신산으로 불린다.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섞은 사람도 지혜를 얻는다 하여 智異山으로 이름 지어졌다.

백두산이 흘러 내려 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불가에서는 깨달음과 득도의 산이라 하여

큰스님의 처소라는 뜻으로 방장산(方丈山)이라 불리고 있다.

추성리는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머물며 이곳에다 성을 쌓았다하여 추성이라 했다.

다른 뜻으로 추성이라는 길조의 별이 잘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기도 한다.

주차장에서 시간되기를 기다리며 산행준비를하고....

간단한 예약과 여행자보험 가입을 확인한후

오늘 탐방 프로그램 참여자 37명과 국립공원 가이드 2명과 함께 등로에 오른다(07:00)

개인의 여행자 보험을 확인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보험사와 짬짜미 ?

아니면 난 코스라 그만큼 사고가 많다는 의미 ?

뭐든 어렵게 칠선에 드는데 통과 의례 쯤으로 치부 한다.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지리산 최고의 계곡미를 자랑하며,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린다.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18km...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가 있는데, 계곡이 워낙 험하고 현재도 진행형의 원시형태다.

계곡은  수시로 지형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전문 가이드도 길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개방된 등산로는 추성주차장으로부터 비선담까지 상시계방된 4.4km와

비선담부터 천왕봉까지 예약자에 한해 봄,가을 2개월씩 제한적으로 개방되는 5.4km 구간이 있다.

칠선계곡은 유독 여성을 상징하는 이름이 많다. 

선녀탕,옥녀탕,비선담,칠선폭포등등 골이 깊고 험준해 이름만이라도 여성스럽게 붙인게 아닌가 싶다.

칠선계곡이 얼마나 험준하면 이름하여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주차장에서 500여m쯤 오르면 좌측으로 용소가 있다.

아뿔사, 출발전에 이곳을 탐방했어야 하는데 오늘 우리 프로그램에는 이곳 탐방은 없다.

미리 탐방하리라 계획까지 세웠었는데....기다리는 시간도 많았고...

용소는 산신제를 지낼때 산돼지를 바치던 곳이란다.

두지마을까지 2km는 계곡이면서 계곡 산행은 아니다.

계곡이 워낙 험준해 접근할수 없으니 등산로는 계곡과 상당거리 동떨어져 있다.(07:45)

두지마을은 신라가 가락국을 침범할때 가락국 구형왕이 군마를 이끌고 이곳 추성리에 성을 쌓을때

식량을 쌓아두던 곳간 역할을 하던곳으로 마을 모양이 두지(뒤주) 같다.

화전민들이 살던 담배건조장과 농막등이 남아있고, 현재는 등산객들의 휴게소 역할을 하고 있다.

두지마을 위 하봉에는고성 흔적이 남아 있는데 박회성(朴回城)이라 하며 신라가 백제의 침입을 막기위해 쌓은 성다.

두지동에서 창암능선을 넘어 백무동으로 가는 옛길이 남아있다.

한동안은 계곡이라고는 찾아볼수없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내 친구 병선이 표현을 빌자면 '고동국물'

같은 소가 어우러진곳에 출렁다리가 있다. (07:55)

경사진 산길을 한참 오르다 보니 요즘 어느 종편에서 볼수있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에 나옴직한

집터가 있는데, 예전에는 제법 사람들이 살았음직한 큰 마을 터다.

감나무와 호도나무도 있다.

이곳이 옛 칠선동 마을인데 사유지로 지금은 거주하는 사람은 없단다.(08:05)

울창한 원시림 숲을따라 계곡물소리 가물가물 들릴듯 말듯한 널따란 바위쉼터에 이르고

이곳이 추성 망바위다.

망바위를 지나 가파른 등로를 헤집고 오르고 내리니 선녀탕이다.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인데 어째 그 모양세가 옹색하다.

지금은 돌과 모래등으로 매워져 전설속의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게 상상이 안돼지만 이계곡이 현재 진행형임을 믿는다.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는 하늘나라 일곱 선녀가 있었다.

이 일곱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한마리가 선녀들의 옷을 몰래 가져다가 나뭇가지에 숨겼다.

그런데...하필 그 나뭇가지라는게 사향 노루 뿔이였다.

낮잠을 자는 사향노루 뿔을 나뭇가지로 착각해 그만.... 노루가 가져다준 옷을 입고 선녀들은

무사히 하늘나라로 돌아가고....

선녀들은 자신에게 은혜를 베픈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에 살게 하고 곰은 인근 국골로 쫒아 버렸다고.....(08:25)

선녀탕에서 20여분 넓은소와 매끈한 암반이 하늘을 뒤덮은 울창한 원시림과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데 옥녀탕이다.(08:45)

옥녀탕으로부터 비선담까지 무명의소와 계류가 제각각 자신을 드러내며 요란한 물소리로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하늘문 열리고

칠선녀 선녀탕에 머물다

옷벗은 선녀 옥녀탕에

살라 했더이

선녀는 날아 오르고

비선담에

사향 노루만 노니네 

     (2013,9,23,칠선계곡)

 

선녀가 날아 올랐다는 비선담부터는 본격적으로 비 지정 탐방로다.

예약자에 한해 봄,가을 2개월씩 주 2회 오르고 2회 내려오는 탐방코스다.

잠긴 문을 을 열고 조심스럽게 벼랑을 오르니 비선담의 색다른 모습이 계곡등반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산죽길을 헤치고 계곡을 건너니 바위굴하나....이름하여 청춘홀이다.

옛날에 숯을 굽던 사람들이 머물던 곳인데 '숯 굽다 내청춘 다갔다'하며 한탄 했던 곳이란다.

혹은  60~70년대 칠선계곡 탐방이 자유로 울때 청춘 남여가 이굴에 모여 놀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09:30)

이제 본격적으로 칠선계곡의 생얼을 드러 낼차례다.

비 지정 탐방로로 일년중 3/2는 찾는이가 없는 탐방로라 수시로 길은 끊기고

전문가인 가이드도 몇번을 길을 놓치고 왔다리 갔다리 한다.

안내판도 없는 폭포수골이 시작되고....무명폭포,칠선폭포,대륙폭포,삼층폭포...

지리산에  여름내내 비가 오지 않아 인근 다른 계곡은 물이 부족한데 이계곡의 수량은 대단하다.

그만큼 잘 보존된 원시림이 이물의 근원이되고 이 계곡의 대표 폭포인 칠선폭포는

그리 웅장하지는 않지만 풍부한 수량과 하늘을 찌르는 원시림으로 비경이다.

하봉,중봉,천왕봉

그리고 제석봉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는 합수골은 옛날 도벌꾼들이 숙영지로 사용했던곳이다.

여기저기 초막 흔적이 보인다.(12:00)

합수골의 비경 뒤에는

지난 2011년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흘러 내린 산사태가 고스란히 제석봉 북사면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미 계곡이라고는 할수없는 바위 투성이의 험로를 올라서니 울창한 수림뒤로 포말을 일으키며 쏱아지는

두줄기 물줄기가 마주치는 마폭포에 이른다.(12:30)

중봉과 천왕봉 사이 물줄기와 통천문아래 물줄기가 마주치는 곳이다.

천왕봉까지 1,7km 수직고도 500m....

지금부터는 물이 없다.

마지막 으로 물을 보충하고 직벽에 가까운 마의 고비를 넘겨야한다.

최후의 원시림 지대를 간다는 설레임과 60~70도의 직벽에 가까운 바위길을 걸어야 하는

중압감이 내안에 충돌하며  이미 입에서는 단내가 풀풀 난다.

자유 산행 이라면 이보다는 수월 할거 같다.

단체 산행에다 가이드 통제 아래 38명이 보조를 맞춰야 하니 피로가 심하다.

발 빠른 선두는 느린 속도와 간섭이 싫고

느린 후미는 선두와 보조를 맞추다 보니 지옥이다.

아직은 괜찮은 체력이라 줄곳 선두에 간다.

전나무 잣나무와 주목을 비롯한 각종 희귀목이 산재한 음침한 숲길을 헤치고 오르니 수령 600년,

지리산의 가장 어른인 주목나무아래 선다.(13:20)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이 주목이 이제 600살을 살았다.

 인간 나이로 하면 이제 내 정도의 장년 아닌가?

피부도 말랑 말랑 아직 탄성 있는게 나보다는 더 씽씽하다.

주목지대를 지나니 어느새 거목은 사라지고 키 낮은 철쭉류다.

 이내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서니 천왕봉 정상이다.(14:00)

가슴 한쪽 응어리처럼 남아있던 숙제 하나를 헤치운 홀가분함이 정상의 청명한 가을 하늘과 닮아

이 오후 더욱 상쾌하다.

청명하지만 시시각각 몰려오는 구름은 중봉과 하봉을 가렸다 보였다 반복하고

방금 올라온 추성리로부터 천왕봉에 이르는 칠선계곡의 원시 비경을 숨긴다.

중봉과 제석봉에 이미 가을이 깊게 내리고 있음은 어느새 만산홍엽의 꿈을 꾸기에 충분하다.

서두를것 없는 오후,

정상 풍경을 오래 오래 눈에 담기위해 유유자적하다 장터목 산장을거쳐 소지봉, 참샘, 하동바위로 하산을 한다.

백무동에 이르니 17:00 동서울행 버스(18:00) 탑승하는데 여유있는 시간이고.. 

족탕하는곳에서 족탕도하고 세수도 하며 귀로에 오르니...또 행복한 하루가 저문다.

함께한 친구 병선이가 고맙고...또 하루 천국을 살았다.

 

 칠선폭포

 

1. 산행코스

   추성주차장-두지마을-선녀탕-비선담-폭포수골(무명,칠선,대륙,삼층폭포)-합수골-마폭포-천왕봉-장터목산장-소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

   (16,8km,10시간)

 

2. 산행경로

   00:00분 - 동서울터미널
   03:30분 - 마천
   06:30분 - 추성주차장
   07:45분 - 두지동마을
   07:55분 - 출렁다리
   08:05분 - 구칠선동마을
   08:25분 - 선녀탕
   08:45분 - 옥녀탕
   09:00분 - 비선담
   09:10분 - 비선담통제구역
   09:30분 - 청출홀
                 숯굽어 장터목에 팔다 내청춘 다갔다
   09:35분 - 무명폭포
   09:40분 - 칠선폭포
   10:00분 - 대륙폭포
                 대륙산악회가 다녀갔다고(60~70년대)
   10:30분 - 삼층폭포(이끼폭포)

   12:00분 - 합수골
   12:30분 - 마폭포
   14:00분 - 천왕봉(1915)
   14:40분 - 제석봉(1806)
  15:10분 - 장터목산장
   16:00분 - 소지봉
   16:20분 - 참샘
   16:45분 - 하동바위
   17:10분 - 족욕하는곳
   18:00분 - 백무동출발
   22:00분 - 동서울터미널
   23:30분 - 부개역

 

@. 교통편 및 예약

     동서울터미널-백무동 심야버스(00:00출발)

     마천하차 추성리주차장 도보로 30분

     백무동-동서울(막차 18:00)  배차간격 2시간 간격

     백무동-함양 수시,백무동-남원 수시

     봄 5,6월 가을 9,10월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르고,화요일,금요일 내리고

     예약은 산행일 15일전 인터넷예약,반드시 여행자보험 가입 필수(단체 2000원,개별 2000~3000원정도)

 

3, 산경표

 

 

 

 

 

 추성주차장 

 

 

 

 추성리

 

 

 

 

 

 

 

 초입부터 급 오르마그로 계곡은 저 밑에있다.

 

 

 

 선두 가이드

 

 

 

 두지동 마을

 

 후미 가이드(팀장)

 

 

 

 출렁다리

 

 내 친구 표현으로 '고동국물' 같다나....

 

 

 

 

 

 

 

 칠선녀의 전설이 있는 선녀탕

 

 

 

 옥녀탕

 

 

 

 

 

 선녀가 날아올랐다는 비선담

 

 

 

비선담부터 비지정탐방로

 

 

 

 

 

 

 

 

 

 

 

 

 

청춘홀

 

무명폭포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합수골

 

투구꽃

사약으로 사용하던 독초다.

 

 

 

마폭포

 

지리산에서 가장오래된 주목(수령 600년)

 

 

 

 

 

 

 

무사히도착 했습니다.

인원 점검은 필수.....

 

구절초

 

다시온 천왕봉(1915m)

 

하봉 중봉

중봉의 상처는 무이파의 영향으로 산사태로....

 

중봉에는 완전한 가을이다.

 

 

 

으이구 졸립고 힘들다...

 

 

 

 

 

칠선계곡

 

 

 

 

 

 

 

 

 

 

 

제석봉 단풍

 

 

 

 

 

통천문

 

 

 

제석봉의 구상나무는 잘자란다.

 

 

 

연하봉

 

 

 

제석봉 고사목

 

 

 

연하봉 뒤로 촛대봉

 

 

 

장터목 산장

 

 

 

 

 

 

 

참샘

 

 

 

 

 

하동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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