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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강원 평창 계방산(1577m)

無碍人 2014. 1. 3. 09:32

2013년 12월28일 토요일 맑고청명 친구병선이랑

 

금남정맥이 양정고개에 멈춰있다.

원래 금남 정맥에 나서려 했는데 철도 파업으로 뒤숭숭하고 철도를 이용해야하는 구간이라.....

예약하고 출발하면 되겠지만 나라도 한입덜어 교통대란이 줄어든다면 하는 핑계거리 만들어 미루고 있는중이다.

늘 한겨울에 태백이나 선자령의 눈산행을 기대하지만 실행에 옮기는것은 쉽지 않은일... 늘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수있는 행복이다.

지난해 태백에 들었는데...태백을갈까하다 친구병선이가 계방산 가잔다.

한방애 오케이하고....토요일 아침 무작정 사당역 1번출구에서고(07:00)

반더룽(wanderuing) 산악회?

이름한번 괴상하다 싶어 내 호기심에 금새 검색하고 독일어로 '도보여행'이란다.

연말인지라 오늘 참여 산꾼은 별로없다. 양재역 복정역을 지나도 참가인원 17명, 산악회 운영이 걱정돼지만 다른곳은 꽉차 출발하겠지 하며....모른척할밖에...

영동고속도로 속사 IC 로 나와 평창군 용평에서 홍천군 내면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상의 운두령(雲頭嶺1089m)고개에 이르자 상고대가 장관이다.(10:00)

운두령에 이르는 31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설작업이 가장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도로로 유명하다.

백두대간 만항재(1330m)에 이어 노선버스가 지나는 고개중 그고도가 두번째로 높은 이고개는 유사시 탄약수송로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어떤 눈이

내리더라도 금새 제설이 된다고 한다.

덕분에 계방산이 겨울 눈산행의 성지가 된것인지도....이미 운두령에는 수십대의 산악회 버스로 만원이다.

모두들 상고대에 때마춰 영롱하게 반짝이는 빙화에 여기저기 감탄사를 연발하고....병선이 친구와 같이온 다른 친구 두분과 수인사를하고....등로에 오른다.

오늘아침 9시 이곳 용평 수은주가 영하17,5도....청명한 하늘에 해발고도 1089m의 운두령은 바람한점없는 날씨에 하늘은 푸르다.

운두령의 하늘...옮겨갈수만 있다면 옮겨가고 싶은 하늘이 푸르다 못해 시리다.

등로에는 50cm정도의 눈이 쌓여 있고 안부에 들어서면 포근하기 까지 하지만 능선의 칼바람은 살을 에인다.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 바람이 날라다 쌓아놓은 한길 눈길을 걷는 재미 이게 바로 겨울 눈산행의 묘미다.

구름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에 상고대는 만발하고.....

짧은 깔닥고개의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면  전망봉에서고,전망봉에서 바라본 계방산 정상에서 작은계방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의 설경을 즐기다 북으로

눈을 돌리면 점봉산과 점봉산 넘어 설악이 어슴프레 눈에 잡히고 눈덮인 겨울산 그리메가 일망무제로 다가선다.(11:10)

전망봉에서 계방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20여분 완만한 능선은 이제 포근하기 까지한다.

상고대도 이미 사라지고 설화만이 겨우내내 그렇게 고산의 나뭇가지에 피어 있으랴....그러나 잠시후 정상에서의 송곳바람을 여기서 상상할수 없었다.

상고대란 안개와 바람과 낮은온도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에서 만들어내는 눈꽃이고, 설화는 눈이 내려 나뭇가지에 쌓여 피는 눈꽃을 설화라한다.

빙화는 안개나 비에의해 만들어진 물방울이 갑자기 낮은 온도에 얼어피는 꽃으로 해발고도가 낮은곳에서 주로 핀다.

빙화는 가끔 고산에서도 봄이오는 길목에 갑자기 추워지면 피는 경우도 있다.

계방산정상 해발 1577m....우리나라에서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에 이어 5번째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다.

또한 계방산은 선자령,소백산에 이어우리나라 3대 바람산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해 여름 비오는날 새벽 대간종주시 새벽3시무렵 소백에 들었다 천사와 나는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기도 했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데크를 붙들고 안갖힘을 쓰던 기억은 추억이 아니라 악몽이였다.

데크에 몸을 묶으려했는데 데크까지 들썩이는 모진 경험을 했는데....오늘 계방산 바람은 소백산 바람처럼 요란하진 않지만 송곳바람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 잠깐 장갑을 벗었는데 금새 얼어 아려오는 고통...참기힘들다.

핸드폰 카메라 셔터 한번 누르니 금새 작동이 멈추고...카메라는 밧데리없다고 금방 경고뜨더니 전원이 꺼진다.

사진한장 찍고 전원켜고..또한장 찍고 전원켜고 간신히 사진두어장 건지고 서둘러 하산을 결정한다.

체감온도 영하30도는 될까? 칼바람에 모두 정신줄 놓을판이다.(11:50)

전망산 계방산에서 사방으로 다가서는 산그리메가 두고가기 아쉽다.

백두대간 고루포기산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지척이고 선자령 풍차가 뚜렷한데....

선자령에서 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동대산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오대산의 두로봉(1421.9m),상왕봉(1491m),비로봉(1563.4m),호령봉(1561m),의

한강기맥 출발봉이 지척이다.

대관령을 건너온 백두대간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방향을 북으로 틀며 응복산 구룡령을 지나 점봉산 설악산으로 그 웅대한 산줄기를 이어가고 오대산 두로봉에서

또하나의 산줄기를 뻗어나가니 이 산줄기가 오늘 내가 서있는 계방산을 지나가는 한강기맥이다.

원래 여암 신경준의 1대간1정간 13정맥 산경표에는 기맥이란게 없었다.

"태백산맥은없다" "산경표를위하여"저자 조석필과 "신산경표"저자 박성태가 산경표에서 이름을 얻지못한 몇몇 산줄기를 기맥이라 부르자 한것이다.

남한땅 산줄기에서 호남정맥 내장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영산강 북쪽벽을따라 유달산에서 맥을다하는 산줄기를 영산기맥,호남정맥 바람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영산강 남쪽벽을 따라가다가 해남 땅끝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는 땅끝기맥,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낙남정맥과 함께 진양호를 에워싸고 가다 남강에서 맥을 다하는

진양기맥,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이곳 계방산을 지나 1000m급 고봉만 10여개를 넘나들며 한강 양수리에서 맥을 다하는 166.9km

산줄기가 한강기맥이다.

특히 한강기맥은 금남,한남금북,금남호남정맥의 세(勢)와 길이와 흐름을 압도하고,한남,금북,낙남정맥의 세(勢)와 흐름을 압도하는 정맥을 뛰어넘는 큰산줄기다.

앞으로 3구간만 더 가면 끝나는 금남정맥 다음으로 호남정맥을 탈까 했는데 한강기맥이 급 땡기니 이를 어쪄랴....

정상을 벗어나 주목군락지에서 싸가지고온 보따리를 풀고 산상뷔페를 차리고....헐 꼬낙이??

독한 술 안좋아 하지만 강권에 한모금 목에 털어넣으니 추위가 엄습한다.

다들 몸에 열난다고 잘들 마시는데....으이구 나는 아니다.

내 서두름을 눈치 챘는지 서둘러 보따리 챙겨 나서고...노동계곡을 따라 반공 소년 이승복 생가터에 이른다.(14:20)

계방산은 칡이 없단다.

우리나라 모든산에서 자생하는 칡이 이산에는 없다고?

옛날 권대감이라는 도술에 능한 선비가 살았는데 어느날 말을타다가 칡에 걸려 넘어졌단다.그뒤로 이 권대감이 도술로 온산의 칡을 모두 뽑아 버렸다고...

지난 40년간 반공의 슬픈 역사....누구를 반대하고 누구를 멸시하고 서로 죽이고 죽고...체제를 달리한다고 적이되어 서로에게 총뿌리를 겨누어야 했던 슬픈역사가

이 청정한 산골짜기에도 있었다.누가 옳고 그른지 역사가 기록하겠지만 피어 보지도 못한 어린 죽음이 지난 40년간 이땅을 지배했다.

일행중 누군가 한마디한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출발시간 3시30분 우리에게 한시간의 시간이주어지고....근처 송어회집에서 뒷풀이로 (15:30)

 

1. 산행코스

   운두령 - 안부(1,126m) - 헬기장(1,492m) - 정상 - 옹달샘 - 제 2야영장 (생가터) (9.5km, 4시간30)

 

@. 교통편

    진부 - 내면행 시외버스 운두령 하차/ 8회 운행/ 40분 소요
    장평 - 노동리 경유 시외버스 운두령 하차/ 35분 소요
    진부, 장평 - 노동리(아랫삼거리) 시내버스 이용/ 30분소요
    진부 - 방아다리 약수 시내버스 이용/ 5회 운행/ 30분 소요
    자가용: 영동고속도로 -> 속사IC -> 좌회전 -> 운두령 방향 31번 국도 -> 5.1km -> 이승복 기념관 -> 6km -> 운두령정상
           

2. 산경표

 

 

 상고대

 

 운두령

 

 

 

 

 

 상고대

 

 

 계방산

 

 설악산 방향 그리메

 선자령 오대산방향 그리메

 

 

 

 체감온도 영하30도? 정상

 

 

 주목군락지

 

 

 

 노동계곡

 

 이승복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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