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호남정맥 4구간종주(구절재-미리재-사자산-노적봉-굴재-고당산-개운치-망대봉-두들재-여시목-복룡재-추령봉-추령) 본문
호남정맥 4구간종주(구절재-미리재-사자산-노적봉-굴재-고당산-개운치-망대봉-두들재-여시목-복룡재-추령봉-추령)
無碍人 2014. 6. 17. 09:312014년 7월5일 토요일 흐림 나홀로
추령-내장산-백암산-감성굴재의 호남정맥 5구간을 지난달 천사와 함께 종주한 이유는 4구간인 구절재-추령 구간의 가시덩쿨 탓이 크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호남정맥 구간중 가시덩쿨이 가장 심한구간으로 어느 산님은 절대로 한여름 종주는 피하는게 좋다고 했다.
천사와 함께 할때 난이도가 좀 낮은 5구간을 먼저 종주하고 난이도가 있는 4구간을 비워 뒀는데 오늘 홀산에 도전했다.
산꾼이 산을 오르고 내리는것은 좋아서 하는일이니 난이도를 따질 필요가 없지만 오늘 구간은 역시 그 명성 만큼 대단했다.
이땅의 모든 가시달린 나무는 다 모여 있는듯, 산딸기덩쿨,야생 복분자나무,찔레,두릅,참가시나무,호랑가시나무,꺼그레기풀 등등 이름도 다 알수 없는
가시나무가 등로를 막고 잡아당기고,얼굴을 할키고, 안경은 십여번 벗어지고 모자는 수시로 벗기는 난코스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밤에 살짝 내린 소나기가 온통 숲을 적셔 하루종일 온몸이 생쥐꼴로....비만 안내리지 우중 산행에 버금가는 난코스였다.
산행후 살펴본 내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로 가시나무 위력을 실감한 코스다.
구절재(230m)는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와 산내면 능교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구절양장,아흔아홉개의 굽이가 있어 구절재라 한다.
동쪽으로 왕자산,소리개재,성옥산,묵방산이, 남쪽으로 사적골재,노적봉,굴재,고당산,개운치가 이어져 있다.
구절재 고갯길은 1676년(숙종 2) 현재의 정읍시 칠보면 백암리에서 태어난 모은 박잉걸(朴仍傑)이 처음 닦았다고 한다.
고갯마루에 박잉걸의 공덕을 기리는 치도불망비(治道不忘碑)가 세워져 있다. 어둠에 확인 할 길이 없어그냥 지난다.
구절재 아래에는 섬진강수력발전소(칠보수력발전소)가 있다.(3:30)
등로는 비에 젖어 들자마자 아랫도리를 흥건히 적시고,금새 등산화도 벌컥 거린다. 스패치가 필요한데 잊고 온걸 금새 후회한다.
미리재 벌목지대의 야등이 걱정돼 선답자의 산행기를 외우다 싶이 다양하게 검색 했는데 의외로 등로가 뚜렷하고 어지럽게 널려 있다던
벌목된 나무등걸은 없다. 미리재의 좌측 방향은 윗허궁실 마을이고 우측 방향은 30번 국도가 지나는 칠보면 시신리다.
구름 많이낀 날씨에 아침 안개로 날이 밝았는데도 어둠이 쉬이 가시지 않던 등로는 훤해지고 삼각점이 있는 366봉에서 비로소 해드랜턴을 거두고,
스틱을 펴 본격적인 산행 모듀로 진행 한다.
어둠속에서 산행 진행 보다는 안전사고와 알바를 신경 쓰느라고 어깨 근육이 금새 딱딱하게 굳었다.(05:15)
소장봉(428m) 서래야 박건석님의 비닐 표지기에 인증샷하고 사적골 도로에 내려 선다.(05:50)
민가가 한채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인기척도 없다. 민가 입구 전봇대에서 직진으로 오르면 시멘트도로 건너 마루금으로 이어지는데,
민폐를 염려해 그냥 도로 따라 오르니 민가뒤 도로에서 좌측으로 마루금에 접속이 된다.
사적골재는 석탄사로 이어지는데, 석탄사는 칠보면 반석리 사자산(獅子山) 아래에 있는 한국 불교 태고종에 소속된 절로 신라 선덕여왕때
의상 대사가 창건 했다.
민족의 격동기(정유재란,동학농민운동,한국전쟁) 때마다 소실돼 최근에 복원된 절이다.
사자산(용태봉516m)은 어떤 연유로 불려진 산인지는 모르지만 석탄사를 품고 있는 산으로 석탄사와 관련된 전설은 많다.
사자산과 같이 정맥을 걷다보면 오래 됐건 아니면 최근 종주꾼들이 붙인 이름이건 봉우리마다 붙여진 이름이 있다.
그런데 그 이름들이 우리땅 어딘가에 있는 지명을 이용하거나 중국의 유명한 지명을 따온것이 많다.
앞서 지나온 소장봉은 중국 푸젠성의 우이산의 한봉우리로 유명하고, 사자산도 우리땅 영월과 장흥에 같은 이름의 유명한 산이 있다.
작명한 산꾼이나 주민들이 그 산과 닮았거나 어떤 개인적인 이미지를 따 붙인 이름인데, 혹 어떤 역사성이 있는 이름인지 고민고민 하는게 바로 나다.
사자산 오름의 복분자 가시밭을 헤치고 나니 정상 지나면서 부터는 키 큰 산죽이 온몸을 적셔 준다.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이젠 젖은 몸이 오히려 시원하다.(06:30)
국사봉(國師峰, 655m) 갈림길에서 노적봉 방향으로 정맥길은 이어진다.
국사봉은 우리나라 전역에 100여개가 넘는 지명으로 나타난다.
그의미로는 스승師를 쓰는 국사봉과 선비士를 쓰는 국사봉 두부류로 분류되는데,훌륭한 스승이 이곳에서 낳거나 많은 선비를 배출 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여기 순창군 쌍치면의 국사봉은 스승師를 쓰는 국사봉이다.
노적봉(553m) 넘어 굴재의 불루베리 농장에 내려선다.
노적봉에는 의외로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다. 국사봉 갈림봉부터 노적봉 정상 오름 까지 이름을 헤아리기 벅찬 야생화 천국이다.
노적봉(露積峰) 역시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전쟁과 식량으로 그 설화가 귀결된다.
적과 전투하던 장수가 산봉우리를 노적가리로 위장하여 적이 물러나게 하는 위장 전술로 대표적인게 이순신의 목포 대의동 노적봉.
삼한의 소문국왕의 경남 의성 금성면의 비봉산 노적봉,남양주 덕소 변협의 노적봉,행주산성전투에서 권율의 노적봉이 식량이 많음을 위장하여
적이 군사를 물리게 하는 설화다.
이곳 노적봉도 어떤 전설이 숨어 있느지 전하는바가 없으나, 산의 형태가 노적가리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 인지도 모르겠다.
굴재 농장은 얼마전 까지 산님들 산행기에 복분자 밭으로 나타나는데 어느새 불루베리 농장으로 변했다.
요즘 농촌도 LTE 급으로 변하고 있다.
잘익은 불루베리가 탐스롭고 맛있어 보이는데 소심한 산꾼 입맛 만 다시고 그냥 지난다.(08:10)
굴재는 굴치(屈峙),굴령(屈嶺)이라고도 하는데, 모양새가 굴(屈)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읍시 칠보면 수청리 굴재 마을에서 순창군 쌍치면 학선리 오룡마을로 연결되는 고개다.
고당산 오름 한켠에 앉아 도시락으로 아점을 해결하고 가파른 고당산 오름의 가시덩쿨과 한판 붙는다.
고당산(639.7m)은 일명 칠보산으로 불리며, 정읍시 부전동,칠보면, 순창군 쌍치면에 접하며 동진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된다.
동쪽 물줄기는 추령천을 거쳐 섬진강으로 서쪽 물줄기는 수청저수지를 거쳐 동진강으로 흘러 서해로 간다.
고당산 가시덩쿨과 사투를 벌이며 개운치 직전 대나무 밭에서 시원한 죽순향을 기대 했는데 죽순이 없다.
우후죽순이란 말이 옛말인지 굵기가 아주 작은 대밭이 난해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장마철임에도 죽순은 찾을수 없다.
아마도 죽순이 나는 철을 지난 듯하다.
개운치는 정읍시 부전동과 순창군 쌍치면 방산리를 잇는 고개로 21번,29번 국도가 지난다.
개운재는 예부터 서해안 소금과 해산물,평야부의 쌀, 산간부의 잡곡과 임산물 운반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정읍쪽 버스 정류장에서 맥주 한캔으로 푹푹찌는 무더위를 달래고 순창방면 훈몽재 이정표 아래 대나무 숲으로 망대봉 오름이 시작된다.(10:00)
망대봉(556m) 오름은 가볍게 극복하고 헬기장을 지나 정상부 군부대 송신탑을 우회하여 군부대 정문에서 시멘트도로 따라 두들재 까지 이어진다.
두들재(400m)에 이르는 군사도로에서 추령봉과 내장산 뒤로 백암산이 아스라이 잡히는데 디카에 모셔오기는 난망하다.
두들재는 순창쪽 둔전 사람이 정읍에서 둔전리로 넘어오는 경계라 하여 두들재라 부른다 한다.(11:10)
두들재부터 여시목까지 종류도 다양한 가시덩쿨을 헤치는 난코스다.
대한민국 가시덩쿨 전시장이 바로 여기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여시목엔 복분자밭이 있는데 이미 수확철이 지나 복분자 이삭 한알도 남지 않았다.
이름 탓인지 한낮인데도 음산하고 기분 나쁜 공기가 골짜기 전체에 음산하게 내린다.
아마도 가시덩쿨이지만 뚜렷하던 등산로가 복분자밭 직전 안부에서 길이 끊기며 마루금이 난해해진 탓인가 보다.
복분자밭 가장자리에서 희미하게 마루금을 찾아 오르면 국립공원 입산금지 표시가 있다.
여기부터 추령봉까지 입산금지가 시작 돼는데 단속도 없는 별의미 없는 입산금지인가 싶다.
이곳도 그렇고 추령봉도 그렇고 이미 접근로에서 한참 들어온 곳에 세워진 입산금지가 실효성이 있을 까?
우회로도 없으며 이미 들어온 길을 어쩌라고.....공단의 행위가 몰상식하다.
접근전에 막든지 우회로 표시라도 정확히 하든지.....에고에고(12:00)
여시목부터 복룡재 추령봉까지는 국립공원 구간으로 표지기는 없어도 국립공원 표지석이 길 안내를 하며 등로도 뚜렷하다.
복룡터널 상부 복룡재를 지나는데 오소리 한마리가 등로 따라 내려오다 딱 마주 쳤다.
디카를 챙기려는데 내가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그 짧은 다리로 순식간에 뒤돌아서 사라져 간다.(13:09)
복룡재로부터 추령봉의 오름을 젓먹던 힘까지 쏟아 부의며 마지막 추령봉 암벽에 섰는데, 아무래도 암릉을 넘어 오르기는 홀산이라 겁이난다.
지난밤 비가 많이 내렸는지 암릉에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우회로를 따르고 입산금지 표지 앞에서 갈등하다 추령 정상을 포기한다.
100여미터 거리 인데 예약해둔 16시46분 기차 시간과 추령에서 하루 몇번 없는 내장산행 순창 군내버스 시간이(14:40) 자꾸 맘에 걸려서다.
추령봉 아래 전망바위에 서면 내장산 장군봉이 코앞이고 장군봉부터 서래봉에 이르는 주능선의 말밥굽 모양이 뚜렷하게 다가선다.
추령을 오르는 49번 도로가 뱀처럼 기어오르고, 내장사 일주문도 보인다.
편안한 내림을 날 듯이 내려 추령 휴게소 앞에 섰는데 14시 40분에 지나는 복흥에서 내장산가는 순창 군내 버스가 꽁무니를 보인다.
저 버스를 타려고 추령봉을 포기 했는데.....
내 복장 상태가 바로 히치를 하기는 무리다. 종일 비에 젖은 등로를 지나 오느라 등산화는 모내기논에서 막 나온 것 같으니...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한개를 사는데 1000원도 안할것 같은 아이스크림이 2000원이다.(14:40)
목마르고 혈당 팍팍 떨어지니 별수 없고.... 대충 신발을 씻어내고 홀산꾼의 특권 히치를 시도 한다.
물론 고급 승용차는 시도도 하지 않지만 오늘도 역시 1톤 화물차가 서준다.
고맙다. 승용차 보다는 나도 이런 트럭이 훨 마음 편하다.
내장산 터미널에 이르고 화장실에서 대충 땀을 씻고 정읍역으로 향한다(15:20)
1. 산행코스
구절재-소장봉(428m)-사적골재 -노적봉((553m)-굴재-당산(639.7m)-개운치-망대봉(555.6m)-복룡재-추령봉(512.7m)-추령
(11시간 10분,20.6km)
2. 산행경로
22:00분 - 부개역
23:18분 - 영등포역
02:34분 - 신태인역
03:30분 - 구절재
미리재
05:15분 - 삼각점(정읍478,366.6m)
05:35분 - 소장봉(428m)
05:50분 - 사적골 도로(민가)
06:30분 - 사자산(용태봉516m)
사적골재
국사봉갈림길(삼각점 정읍476)
07:40분 - 노적봉(553m)
08:10분 - 굴재(불루배리농장)
09:20분 - 고당산(639.7m)
대나무숲
10:00분 - 개운치-헬기장
10:50분 - 망대봉(555.6m)
11:10분 - 두들재
12:00분 - 여시목
13:09분 - 복룡재
14:00분 - 추령봉(512.7m)
14:40분 - 추령 군내버스 놓치고 히치로 내장산 터미널
15:20분 - 171번버스로 정읍역
16:46분 - 용산행 무궁화호 탑승
20:08분 - 영등포-전철환승
@. 교통편
영등포-신태인 23:18분 무궁화호
신태인-구절재 택시 심야 할증 23000원
추령-내장산 군내버스 14:40분or히치로 이동
내장산-정읍역 시내버스 배차간격 40분
정읍-영등포 무궁화호,새마을호,Ktx 다양
3. 산경표
구절재
366봉
소장봉
사적골도로
사자산
노적봉가는길 야생화
노적봉 야생화
노적봉
둥굴레 군락
고당산
굴재
굴재 불루베리농장
하우스엔 수박이...
고당산
개운치대숲
개운치
망대봉
두들재
가시덩쿨과 장애물 연속
여시목
추령봉
내장산 장군봉
내장산 장군봉
말발굽 모양의 내장산 장군봉 까치봉 문필봉 서래봉
내장산 서래봉
추령길
내장사
내장산 전경
추령
가시덩쿨과의 사투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