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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사량도 지리산(398m)

無碍人 2014. 4. 18. 14:13

2014년4월12일 토요일 연무약간 구름많음 가인 산님46명

 

사량도는 통영시의 서쪽, 고성군 자란만의 남쪽, 삼천포항의 동남방에 위치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있는 상ㆍ하도가 이마를 나란히

맞대고 있는 두 개의 큰섬이 주축이돼 수우도등 유인도와 크고 작은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길게 뻗어 있는 두 섬 중 지도상 윗섬을"상도" 아랫섬을 "하도" 라고 하며. 윗섬인 상도를 흔히 사량도라 부른다.
사량도에 이르는 길은 참으로 멀다. 무박 산행을 목표로 자정에 인천을 출발하고.....(00:00)
사량도에 들어가는 배편은 통상적으로 통영시 도산면 오륜리 사량도 여객 터미널(갸오치항)과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용암포 사량 카페리 터미널,

사천시 동금동 삼천포 카페리 터미널에서 사량도 금평과 내지항을 통해 입도 할 수있다.
가인산악회 46명의 산님은 밤세워 달려 고성군 용암포항에 이르고....(06:00)
용암포는 고성군 자란만과 삼천포항 사이에 있는 포구로 고성군에서 가장 큰 맥전포 방파제에 이르는 길목에 있다.
여명에 호수 같이 잔잔한 한적한 포구엔 두어대의 산악회 차량에서 쏟아낸 산님들로 부산하고.....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준비 안된 집행부와 일정을 협의하고....우리가 탄 뉴다리호는 호수처럼 잔잔한 포구를 미끄러지듯 빠져 나간다.(07:00)
윗섬인 사량도가 오른쪽으로 박무속에 다가서고 지리망산에서 달바위봉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이 산꾼의 가슴을 뛰게하고
얼마전 완공된 향봉과 연지봉  현수교(출렁다리)엔 부지런한 산님이 보이고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그림처럼  다가선다.

우리가 탄 뉴다리호는 상도와 하도 사이의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에 이른다. 갈지(之)자로 흐르는 1.5km 폭의 해협은 꼭 뱀을 닮았다.

예전엔 이 해협을 '뱀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부르기도 했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 됐다는 견해도 있고,

다른 견해로는 사량도가 뱀처럼 길어서 혹은 해안의 돌출부위가 뱀을 닮아서...사량도에 독사가 많아서 등등....
역사적으로는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이 섬을 바라 보니 섬 두 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해서 사량도라 했다 한다.
어찌됐건 사량도는 뱀과는 뗄 수 없는 섬 인 듯 한데...
이곳 사량도엔 뱀을 싫어하는 산토끼 꿩이 살지 못 한다고 한다.
한때 산토끼와 꿩을 방사 하기도 해 보았는 데, 살지 못하고 이내 죽고 말았다 한다.

금평항은 이미 만원이다.
가오치와 삼천포 용암포에서 몰려온 산악회 버스로 혼잡하고...가까스로 돈지에 이르는 해안 도로를따라 거북이 걸음으로 이동한다.
사량도를 여행 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오늘 우리처럼 돈지나 내지로 이동하여 지리산, 달바위.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으로 종주 산행을 하는 방법과 

섬 일주도로 17km를 도보로 이동하거나 자전거 차량등으로 이동 하며 관광 할 수 있다.
산행이나 도보 여행은 공히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 들머리 돈지 마을 사량 초등학교 돈지분교는 어르신들 노인대학으로 바뀌었고, 학교 앞 한뼘 만한 밭에는 마늘 쫑 뽑는 일손이 바쁘다.(08:30)

원래 내지에서 출발 하려 했던 산행 계획이 돈지로 바뀐 것은 순전히 배편 때문이다.

용암포에서 내지로 들어와 금평으로 나가려 했는데, 배편 예약 문제로 돈지 출발로 정해지고...내지 오름도 지리산 못미쳐 합류하니 큰 차이는

없지만...차량을 싣고 오는 불편을 감수했다.

사량도 사람들은 지리산을 '새들산'이라 부른다.새들은 '사다리'를 뜻하는 '새드래'의 변형으로 지리산의 형태가 사다리를 닮았다여 그리 불린다고 한다.

돌탑이 있는곳을 지나 가파른 오름에서 만나는 너덜지대의 이끼긴 바위 오름엔, 거북손이 무시로 자라고 돈지 마을에서 느끼지 못햇던 돈지 마을의

진면목이 비로소 눈에 띄기 시작한다.

울긋불긋 유채색 처마 낮은 집들과 반달모양의 해안선은 어느 방향으로 각도를 잡아도 글자 그대로 캘린더가 되는......

마을 뒤켠의 묵은 다랭이 논이 마을의 곤궁했던 시절을 마지막으로 대변 하는듯 처연 하지만, 돈지항 정면의 수우도와 우측의 작은 섬 노아도,

좌측 대섬 사이를 오가는 어선들과 호수처럼 조용한 푸른 바다에는 끝도없이 펼쳐지는 바다농장이......묵은 다랭이논과 대비되어

오늘의 풍요가 저바다에 있음을 짐작케 한다.

지리산(398m)은  맑은 날에는 노고단에서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이라 부르다가

지리산이 됐다 한다.

지리산은 여느 산처럼 푸근하고 오붓한 맛은 없어도  바위 절벽이 늘어선 악산(岳山)으로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정상에 서면 우리가 타고 온 뉴다리호가 하얀 포말을 일구며 부지런히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모습과, 끝도 없이 펼쳐진 양식장 사이로 부지런히 오가는

어선들이 그림처럼 다가서고, 고만고만한 섬들이 제각각의 전설을 간직한채 부산한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건너 고성군의 자란만과 멀리 남해의 금산이 박무 속에서도 뚜렷하고, 두미도 욕지도가 손에 잡힌다.(10:00)

정상 한켠에 자리하고 제각각 솜씨를 부려 싸온 음식으로 산상 부페를 차리고....돈지항과 내지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정원 삼아 탁배기 한 사발로

난해한 오름의 피로를 씻는다.(10:00~10:40)

달바위 가마봉의 암릉을 오르고 내리면 좌우로 내려다 보이는 이름 모를 포구들에 눈이 시리고 사량도 유일의 대항 해수욕장도 그림처럼 다가선다.

가마봉 아래 철계단에서 주춤거려도 누구나 지나는 직벽의 내림을 내리면, 얼마전 설치된 향봉과 연지봉의 2개의 현수교는 피로한 산님들 다리를

위로한다.(11:00)

원래 옥녀봉에는 표지석이 없었다.

작은 돌탑이 있었을 뿐인데....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표지석을 세웠는지 새로 새긴 표지석이.....

사량도 옥녀봉엔 슬픈 전설이 있다.

천녀(天女) 혹은 옥녀(玉女)라 하는 소녀가 홀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옥녀가 성인이 되면서 짐승같은 아버지가 옥녀를 범하려 하자

옥녀는 천륜을 거스릴수 없다 하여 산위에 올라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옥녀가 뛰어내린 자리엔 붉은 이끼가....

그때 부터 수백년 동안 사량도 사람들은 결혼식에서 대례를 치루지 않는 다고 한다.

즉 신랑 신부가 마주보고 술 따르고 절하는 예를 올리지 않는다.

대례를 치루면 대례를 치뤄 보지 못한 옥녀가 질투하여 신부에게 불행이 온다고 하니.....

그리고 사량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옥녀봉 근처에서 사고가 자주 나는데 꼭 여자들 만 다친다고 한다.

그만큼 사량도 사람들은 옥녀봉을 신성시 하여 작은 표지석을 세우는 것도 싫어 했는데...어느 개념없는 산꾼이 또 사량도 사람 몰래 표지석을...(12:00)

옥녀봉 하산길에 헬기가 뜨더니 인명 구조를 ....그 구조가 동행한 산님이라고?

예견된 사고 였다. 출발부터 삐걱 거리던 진행이 리더 없는 산행을 하다보니 결국 우리 팀도 또 옥녀의 저주를....

복숭아뼈가 무서지는 중상으로 병원으로 후송하고....

무거운 걸음으로 하산하여 함께한 친구들과 '신형제 횟집'이라는 다소 촌 스런 간판이 있는 집에 산행의 피로를 반납하는 의식을 치루고...

간판은 촌스러워도 밑반찬은 깔끔하고 이것저것 모아서 막 썬 회도 신선하고...종업원의 서비스도 친절한....(13:00~14:50)

친구들 내외와 함께한 산행이라 개인적 으로는 의미 있고 충분히 행복 했는데...

몸 담은 산악회 산님의 중상으로 마음 한구석은 찝찝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15:00)

함께한 울안회 국현,석동,병선 부부와 울 천사에게 "함께해서 행복 했다" 라고 전하고 싶다.

다음에 "또 함 가자 친구야....."

 

1. 산행코스

    용암포-금평항-돈지-지리산-달바위-가마봉-불모산-옥녀봉-금평항

    (4시간30분,9.3km)

 

2. 산행경로

   07:00분 - 고성군 하일면 용암포 선착장 출발
   07:40분 - 금평선착장도착
   08:30분 - 돈지도착산행시작
   10:00분 - 지리산 도착
   11:00분 - 달바위도착
                  가마봉 도착 (지리산 - 2.84 Km - 가마봉)
   11:30분 - 연지봉(탄금대)
   12:00분 - 옥녀봉 도착
   13:00분 - 산행날머리 신형제식당앞
                  신형제 식당 점심
   15:00분 -  금평선착장 출발
   15:40분 - 통영가오치
                  가마봉 - 0.86 Km - 옥녀봉 - 2.80 Km - 한국통신 - 0.5 km - 금평선착장
                  가마봉에서금평선착장까지4.16Km
                  오늘 총산행거리 9.34 Km 에 4시간 30분

 

@. 교통편

     인천-고성 용암포:가인 산악회 버스

     용암포-금평:뉴다리호

     금평-돈지:가인버스,마을버스 가능

     금평-통영 가오차:뉴다리호

 

3. 산경표

 

 

 

 

 고성 용암포

 

 

 사량도

 

 

 

 

 

 

 

 

 돈지 들머리

 

 

 

 돈지분교

 

 

 

 

 

 

 

 

 대섬

 

 

 

 

 

 

 

 돈지항

 지리산

 

 

 

 

 

 

 

 노아도

 돈지

 

 

 내지

 건너 용암포

 

 내지항

 

 불모산

 

 

 

 

 돈지

 

 

 

 

 

 가마봉

 

 

 

 

 

 

 동강(상도와 하도 협곡)

 

 

 

 

 

 

 

 

 

 

 

 대항

 

 

 

 

 

 

 

 

 

 

 불모산

 

 

 다랭이논

 가마봉 철계단

 

 

 

 연지봉

 

 

 

 

 

 연지봉

 

 

 향봉 현수교

 

 

 

 

 

 대항 해수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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