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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0구간종주(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입석리고개-국수봉-노가리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0구간종주(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입석리고개-국수봉-노가리재)

無碍人 2014. 11. 20. 10:41

2014년 11월17일 월요일 오락가락비 나홀로

 

11월 이사가 두번 있었다.

딸네가 이사하고 우리도 도시 살다보니 또 한번 이사를 했다.

이번 보금자리에서 마지막 내 삶을 정리 하리라는 각오로 신경을 썼다.

정맥길은 자꾸 멀어진다.

접근하는데 8시간,산행시간 8시간,귀경하는데 8시간,무박이나 당일 산행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하는 입장이라 시간 쪼개

쓰기가 쉽지않다.

이제 내 나이를 감안해서라도 무리한 산행을 삼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교통편이 허락한다면 15km 내외에서 산행을 맞춰

보려한다.

계속 일기예보에 신경쓴다고 썼는데 새벽 광주 송정역에 내리니 이슬비가 내린다.(03:30)

송정역 근처 해장국집에서 뼈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광천 터미널로 이동하는데 택시기사님 비를 걱정해준다.

늦은 가을이라 비가 오면 눈보다 더 체력소모가 많고 체온 유지가 어렵다.

다행히 담양 터미널에선 구름 한점 없는 하현달이 반긴다(07:00)

담양터미널에서 농어촌 버스로 20여분 달려 무정면 신촌에 도착하고 도보로 과치재 신촌 주유소 마루금에 접속한다.((07:25)

과치재(132m)는 전라남도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에서 담양군 무정면 오례리 오례원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괘일산 무이봉

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있는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된 고개다.

15번국도와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중요한 교통로다.

옥과쪽 마루금에 솟아오르는 아침해가 비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고 고속도로 하단 이동통로를 통해 건너편 절개지 철계단으로

올라 접속한다.

선답자들 산행기를 보면 이구간이 가장 난해하게 기록돼 있는데 좀 위험하긴 해도 이동통로를 지나 고속도로 갓길 따라 절개지로 이동하여 철계단을 오르는게 가장 간단하고 쉽다.

연산(505.4m) 오름은 참 편안한 육산이다.

오늘 구간이 오르내림이 심해서 그렇지 등로만 놓고보면 가장 편안 길이다.

전형적인 육산에다 만추의 낙엽이 양탄자 역할을 해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시가되고 음악이돼 운치를 더한다.

연산 정상 해발고도가 505m이니 과치재로부터는 400여m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등로는 편해도 한여름 이라면 난코스가 분명하다. 가시넘풀에 심한 오르내림이 오늘 구간의 특징인데 이젠 어느정도 오르고

내리는것에는 불편함이 없는것으로 봐 10여년 종주 산행에 내몸이 적응했나 보다. 다만 나이들며 속도는 확실히 둔해 졌다.

연산(蓮山)은 연꽃 蓮자를 쓰는데 주자의 '무이구곡가'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주자의 고향 중국 복건성 건녕부 숭안현 무이산 안에 있는 아홉굽이 계곡을 예찬 한건네 지나온 무이산과 더불어 여기서

가져온 이름이라는데,이 지역과 잘 매치가 안된다.

암튼 이름만은 거창하다. 조망이 없는 연산 정상에서 방아재로 서둘러 하산 하는데 후두득 거리며 비를 뿌린다.

맑았던 하늘이 급변하고 있다.(08:48)

옷이 젖을정도는 아닌데 금새 등로는 젖어 아랫도리가 후즐근하다.

방아재(260m)는 담양군 대덕면에서 곡성군 오산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개 모양이 디딜방아 모양으로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이름만큼 고갯마루의 길이가 늘씬하게 쭉 뻗어 있는게 디딜방아 모양이다.

등로는 편안하지만 만덕산 오름도 빡세다.

해발고도를 300~400m씩 내렸다 올렸다 하는게 오늘 코스다.

만덕산(575m)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와 운암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금성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진다. 

동남쪽 용대리는 완만하나 서쪽 운암리쪽은 매우 가파르다.

영산강 수계 창평천과 섬진강 수계 동북천의 분수계로 만덕(萬德)은

큰 난리때 만여명의 주민들이 산속 동굴에 피신하여 화를 면 했다하여 얻어진 이름이다.

신선바위로부터 운암리쪽 낭떨어지는 백두대간 덕항산 구간 못지 않다.(10:34)

임도따라 편안한 등로를 오르락 거리니 "호남정맥 중간지점" 시그날 앞에 서고 ,영취산으로 부터 231km 지점에 섰다.

금남호남정맥이 무시된 시그날이지만 암튼 반환점에 근접 한것이다.

금남호남정맥의 힘차고 장쾌한 64km를 제외한다면 중간 지점은 무등산을 지나는 지점쯤 될게다.(11:35)

만덕산 임도에서 수양산 오름을 오르는데 오락가락 하던 빗방울은 급기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로 변하고 임기응변으로

우산을 펴들고 조심스럽게 수양산 갈림길로 하산 하는데 정맥 마루금을 놓치고 임도로 하산한다. 알바다(12:00)

수양산(595m)은 백이와 숙제가 고사리를 먹으며 은거했다는 그산인데 이곳도 연산과 더불어 얻어진 이름이다.

입석리고개(316m)는 대덕면 입석리와 운암리를 이어 주는 2차선 포장 도로로 포근하고 풍요로운 느낌의 마을이 정겹다.

국수봉(國守峰,557.6m)은 봉화터가 있었던곳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국수봉 아래 삼지천 마을이 있는데, 물이 세곳에서 모여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김,이,고씨가 터를 잡고 살아왔으며지금은 장흥고씨의 집성터로 고재선 가옥이 남아 있으며 창평쌀엿,한과 창평국밥과

장류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풍요로운 마을이다.(13:45)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대에 서면 창평면 너른 들이 이 곳이 풍요로운 명당임을 짐작케하고 오락가락하던 비는 그쳤지만

강풍이 몰아쳐 종일 젖은 아랫도리 때문에 한기가 전신에 몰려온다.

여름 바지는 얇기라도 해 금새 마르지만 겨울바지는 잘 마르지 않으니 늦가을 작은비에도 참 힘들다.

요즘같은 시기의 비는 겨울 눈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활공장을 지날때까지 여전히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르는 오르내림은 끝도 없이 계속돼지만 작은 봉우리는"치지도 않는다"는

어느 산님 말처럼 쳐주지 않는 봉우리를 오르 내리니 노가리재다.

노가리재(310m)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에서 외동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영산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북쪽 유천리 방향은 영산강 수계로 급하나 남쪽 외동리 방향은 섬진강 수계로 부드럽고 완만하다.

호남정맥이 국수봉을 지나 동남쪽 무등산으로 향하면서 지형이 사슴을 닮아 '녹치(鹿畤)'라 했으나,산줄기가 길게 늘어져 나와

높은,또는 너른(넓은) 의미로 변음된것이라 한다.(15:25)

강풍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점에 마치게 됨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택시로 창평 파출소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광주로 나가는 303변 311번 버스를 환승하여 광천 터미널에 이른다.

 

1. 산행코스

   과치재 -연산-방아재-만덕산-입석리고개-국수봉-노가리재(8시간,13.9km)

 

2. 산행경로

   23:18분 - 영등포
   03:30분 - 광주송정역
                 해장국후 택시이동(9200원)
   05:50분 - 광천터미널
   06:30분 - 담양터미널착
   07:00분 - 신촌행버스출발
                 도보로 과치재이동
   07:15분 - 신촌주유소
   07:25분 - 과치재(132m)-산행시작
                 호남고속도로 지하통로-원정맥 접속-348봉 -374봉
   08:48분 - 연산(505.4m) 모후지맥분기점삼각점(독산22 1991복구)
   09:10분 - 방아재(260m)-60번군도. 왕복2차선아스팔트-360봉,전망바위,전망양호
   09:40분 - 비포장도로
   10:30분 - 만덕산갈림길
   10:34분 - 만덕산(575m). 정상석/간식
   10:38분 - 만덕산갈림길-묘지1기/넓은잔디밭-신선바위-임도.이정표(입석 2.6km . 만덕산정상 0.88km)
                 임도.이정표(입석 2.28km . 만덕산정상 1.28km)
   11:00분 - 성곽흔적/돌무더기
   11:09분 - 임도(468m).공터-이정표(수양산 2.35km . 만덕산정상 1.68km)-묘지3기
   11:20 분 - 임도.이정표(수양산 1.45km . 만덕산정상 3.1km)
   11:35분 - 호남정맥 중간지점(404m).스텐사각기둥
   11:38분 - 임도.이정표(수양산정상 0.7km. 만덕산정상 3.85km)
   11:53분 - 수양산갈림길(516m)-우측
   12:08분 - 수양산595m-수양산내림 천둥번개 안개 소나기로 우산펴고 하산하다 수양산갈림길에서 임도쪽 온길로하산

                 (30분알바,500m되돌아옴)
   13:00분 - 입석리고개(316m).왕복2차선아스팔트.보호수.이동통신안테나.이정표
   13:45분 - 국수봉(557.6m)글씨없는 삼각점. 산불감시카메라,인동장씨묘역
   13:35 분 - 468.3봉 이정표(국수봉 0.9km . 노가리재 3.1km)
   14:17분 - 산불감시초소
   14:35분 - 바위전망대-426봉
   15:09분 - 폐활공장
   15:19분 - 활공장
   15:25분 - 노가리재(310m)-1차선포장도로-산행종료-택시로이동 6000원
   16:00분 - 303번버스탑승-홈풀러스서 311번타면 터미널
   17:45분 - 인천행

 

@. 교통편

   23:18분무궁화호 이용 광주송정역

   광주송정역-광천터미널 택시이동(9000원)

   광천터미널-담양터미널 직행버스(20분배차)

   담양터미널-신촌(07:00, 1일 5회,옥과행 5회)

   노가리재-창평(택시 6000원)

   창평-광주병원(303번 마을버스)

   광주병원-광천터미널(311번 타면 터미널안으로)

   광주-인천 고속버스

 

3. 산경표

 

 

 

 

과치재

 

 

옥과쪽 마루금의 일출

 

지나온 무이산 괘일산

지나온 무이산 괘일산

 

 

 

 

역암

 

연산

 

 

 

연산

 

 

만덕산

 

방아재

 

 

 

시인의 무덤 같은데

묘비명이 시인답다.

 

 

 

 

만덕산

수양산 너머 등급을 메길수 없다는 무등산이...

신선바위

 

 

 

 

 

산성터

 

 

 

 

 

 

 

 

호남정맥 중산지점???

영취산부터 중간지점이다.

30km쯤 더가야 진짜 호남정맥 중간지점이 될듯...

 

 

수양산

소나기를 만나다.

 

 

입석리고개

 

 

 

 

국수봉

 

 

담양군 창평면

 

 

전망바위

 

 

 

활공장

 

 

 

 

 

노가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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