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호남정맥 11구간종주(노가리재--진압산-장원봉갈림갈-최고봉-새목이재-어산이재-유둔재-저삼봉-백남정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1구간종주(노가리재--진압산-장원봉갈림갈-최고봉-새목이재-어산이재-유둔재-저삼봉-백남정재)

無碍人 2015. 2. 27. 12:58

2015년 2월24일 화요일 맑음 나홀로

 

12월,1월 2개월을 온전히 정맥길에 들지 못했다.

해는 짧고 거리는 멀어 엄두를 못낸 탓도 있지만 지난해 여름 우중 산행시 빠지기 시작 한 엄지 발톱 2개가 계속 속을 썩여 장거리 산행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조심하고 있었다.

발톱이 아직 완전히 자라 빠지지 않았지만 통증은 덜한 것 같아 정맥길을 다시 시작 한다.

다행히 지난 2개월 동안 인천 둘레길 15코스 답사를 마치는 성과도 있었다.

 

호남정맥 담양 구간은 지난번 추월산부터 시작 했다.

담양은 우리나라 누각문화와 가사문학의 산실이다.

조선시대 사림들은 불합리하고 모순된 정치 현실을 피하여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물산으로 인심이 좋은 호남으로 낙남하여 누정을 짓고

후학을 양성며 가사문학이라는 훌륭한 문학 장르를 창작 하였다.

노가리재로 부터 백남정재 그리고 무등산에 이르는 이 구간은 우리나라 가사문학과 누정문화의 산실이며 보고다.

여말선초부터 이땅의 사대부 계층에서 확고한 문학 장르로 자리 잡은 문학의 한갈래를 가사(歌辭)라 한다.

4음 4보격을 기준으로 행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文) 형식을 갖추는게 특징이다.

주요 작가층은 사대부계층이지만 장르의 폭넓은 개방성 때문에 양반가의 부녀자,승려 중.서민등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 했던 문학 양식이다.

 

노가리재(310m)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에서 외동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영산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북쪽 유천리 방향은 영산강 수계로 급하나 남쪽 외동리 방향은 섬진강 수계로 부드럽고 완만하다.

호남정맥이 국수봉을 지나 동남쪽 무등산으로 향하면서 지형이 사슴을 닮아 '녹치(鹿畤)'라 했으나,산줄기가 길게 늘어져 나와

높은,또는 너른(넓은) 의미로 변음돼 어느 순간부터 노가리재라 부른게 됐다.

심야우등 고속으로 광천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환승하여 노가리재에 선다(08:00)

날씨는 맑고 포근하여 겨울 내피를 벗어 배낭에 넣고 시작한다,

호남정맥을 종주 하는 내내 등로의 가시나무에 할퀴고 스쳐 고생 하는데 그 가시나무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이미 싹이 제법 돋아 가시나무만 보면 완전히 봄이다.

풀숲을 자세히 살펴보니 보라색의 새끼 손톱 만한 이름모를 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봄은 그렇게 어느새 문지방을 넘어 가까이와 있다.

진압산이라는 코팅지로 표기된 봉우리를 지나면 장원봉 갈림길이다.

좌측으로 정맥길이 우측으로는 장원봉으로 이어진다.

장원봉(壯元峰,304m)은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와 남면 학선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국수봉에서 남서쪽으로 향하던 능선이 노가리재로

내려서다 오르는 곳에 있다.

북쪽은 창평현터 고서면이고 남쪽은 가사문학의 산실 남면과 광주 충효동이다.

다른 이름으로 명봉산(山)이라 부르는데 장원의 지명은 향교뒤편에 있는 산에 붙여지는데 식영정()이 남쪽에 있다.

식영정이 바로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이 성산별곡의 모태다.

가사문학길을 따라 오늘 정맥길중 가장 높은 봉우리 최고봉(493m)에 이른다.(08:49)

 

이곳 담양이 가사문학의 중심이 된것은 서두에도 언급 했듯 따뜻한 남쪽으로 낙남한 사림들이 누각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며

자연속에서 안빈낙도하며 세속의 이익과 권세를 따지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는 전북 태인 사람 불우헌(軒) 정극인(仁)의 상춘곡(賞春曲)이다.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정극인이 만년에 그곳의 봄경치를 읊은 것이다.

정극인의 상춘곡에 이어 이곳 담양 사람 송순의 "면암정가"다.

송순 역시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 담양에 면암정을 짓고 자연을 벗삼으며 면암정의 자연을 노래 했다.

이어서 송순의 영향을 받은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이다.

정철이 담양에 내려가 있을때 처가쪽 친척 김성원의 식영정에 머물렀는데 식영정의 경치와 김성원의 풍류를 예찬하여 "성산별곡"을 지었다.

정철은 성산별곡에 이어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으로 호남 가단의 정점에 섰다.

송강 정철은 원래 한양에서 태어났다.

정철의 부친이 벼슬길에 멀어져 있다가 큰누나와 막내누나가 연이어 인종의 후궁과 계림군 이유에게 출가하며 가세가 펴기 시작하여 궁중을

자유롭게 출입하며 왕자들과 친교를 쌓았다.

정철이 9세되던해 막내누이의 남편 계림군이 을사사화에 연루돼 죽음을 당하자 집안이 풍비박산이돼 유배지를 떠돌아 정철은 체계적인 학문을

수학하지 못했다. 그러다 부친의 유배가 풀리고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담양 창평 당지산(唐旨山) 아래 정착하며 과거에 급제 할때까지

10여년을 이곳에서 지내며 정철의 일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다.

정철은 담양에서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에게서 시를 배우고, 김인후(金麟厚)·송순(宋純)·기대승(奇大升)등 호남의 학자들로부터 학문을 배우고

이이(李珥)·성혼(成渾)·송익필(宋翼弼) 등과 친교를 맺었다.

정철이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갔으나 유배와 낙향을 반복하며 그가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 가사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대가를 이룬것은 그가

찰사로 외직을 떠돌때와 이곳 담양에 은거 할때 집필한것으로 은둔가사의 정점을 이루며 담양이 정철 문학의 산실이 된것이다.

 

새목이재와 어산이재를 어림으로 지나 유둔재에 선다.(11:12)

노가리재로 부터 유둔재까지는 오르 내림없는 편안한 육산의 산책길이 돼고 봄볕이 따스해 산행하기 좋다.

유둔재(270m)는 남면 경상리에서 가암리 혈암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호남정맥이 국수봉을 거쳐 최고봉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북산으로 올라 무등산으로 이어진다,

영산강 수계 증암천과 섬진강 수계 동북천의 분수령이다.

유둔()은 예전에 군사들이 진을 친곳으로 전하며, 환암촌(村)재라 부르기도 한다.

유둔재로부터 백남정재 까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 3개를 넘어야 한다.

해발고도를 100m 쯤 낮췄다가 높이기를 3번 정도 해야 백남정재에 이른다.

여전히 등로는 육산으로 마지막 오르내림이 버겁기는 하지만 코스가 짧아 견딜 만하다.

백남정재는 숲이깊고 나무가 우거져 도적때들이 많아 백명의 장정이 모여야 넘을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구전 돼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운동 당시 많은 의병과 농민군들이 이고개를 무대로 활동하여 생긴 이름 이라는게 정설이다.(12:50)

가볍게 한코스를 마무리하고 무동마을에서 택시로 소쇄원으로 이동한다.(13:30)

 

소쇄원은 조선 중종때 선비 양산보가가 3대에 걸쳐 조성한 조선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제월당,광풍각,애양단,대봉대,오곡문등이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한치도 빈틈이 없는 조형미를 뽑낸다.

소쇄원 중심의 광풍각은 계곡 가까이 세워진 소박한 정자로 이곳을 찾는 풍류객들의 사랑방 노릇을하고 풍광을 바라보며 시조를 지으며

노닐던 곳이다.

광풍각 뒤의 제월당은 주인이 거쳐하며 독서를 하는곳으로 맑고 깨끗하며 풍류를 아는 조선 선비 정신을 엿 볼수있다.

바쁜 걸음으로 돌아나와 2km  지점에 있는 가사문학관과 식영정을 둘러본다,

식영정 건너 환벽단과 취가정이 지척인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여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관계로 일단 가사 문학관을 둘러본다.

삭영정과 환벽단 취가정은 다음구간에서 누각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고 문학관에 들러 담양이 왜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중심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이해를 넓히며 내 목마른 지식욕구를 충족해 본다.

특히 식영정은 정철의 "성산별곡"의 모태가되며 정철 문학의 산실이다.

식영정은 환벽단,송강정과 함께 송강유적이라 불린다.

식영정(息影亭)은 서하당() 김성원()이 스승이자 장인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으로 임억령이 이름을 지었다 한다.

바쁜 걸음이라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둘러보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다음코스에 꼭 다시 들러 환벽단과 취가정 까지 꼼꼼하 둘러

보리라 다짐하며 광주행 간선버스에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15:00)

 

1. 산행코스

   노가리재-진압산-장원봉 갈림길-최고봉-새목이재-어산이재-유둔재-저삼봉-백남정재

   (4시간50분,

 

2. 산행경로

   22:20분 - 부평시장역출발
   23:00분 - 인천터미널 광주행심야우동
   02:30분 - 광천터미널착
   0 2:30분 - 05:00시유수퀘어24시사우나
                    지하식당가 아침
   06:16분 -  송암47,(문흥39번간선버스)
                   (터미널3번게이트)
   06:30분 - 말바우시장도착
   07:20분 -  303번탑승
   07:45분 - 창평택시이동
   08:00분 - 노가리재(315m)-29번 송전탑-451봉
   08:23분 - 진압산 429.4봉-삼각점(독산401 1985재설)
   08:27분 - 안부사거리(399m)
   08:35분 - 장원봉갈림길
   08:24분 - 해남터갈림길(458m).이정표-유둔재방향으로 진행/간식
   08:49분 - 최고봉(493m).작은돌탑-삿갓봉갈림길(지도-까치봉갈림길)(465m)-좌측
   09:20분 -  489봉  494봉-이정표.묘지1기(납짝)(445m)-405봉
   10:11분 - 새목이재(359m)좌우 하산길
   10:21분 - 유둔봉456.5봉.삼각점(독산409 1985재설)-정상잡목
   10:30분 - 어산이재(360m).이정표.좌우 하산길-434봉-445봉
   11:12분 - 유둔재(270m)
   11:47분 - 구자창
   12:04분 - 저삼봉(430m)-삼각점(독산445 1985복구)
   12:15분 - 49번 송전탑(360m)-임도갈림길/우측(359m)-423봉-안부사거리(387m).좌우 하산길-424봉
   12:50분 - 백남정재(370m)-산행종료/좌측으로 하산-무동리마을 버스정류장
   13:30분 - 소쇄원(택시로이동)
                  식영정 가사문학관(도보로 10분)
   15:05분 - 225번광천터미널행버스탑승
   16:25분 - 인천행
   20:25분 - 인천터미널

@. 교통편

   인천-광주:심야우동

   광천터미널-말바우시장 송암48번 문흥39번 버스 환승

   말바우시장-창평:303번 버스

   창평-노가기재:택시 6000원

   무동마을-소쇄원:택시10000원

   소쇄원-식영정:도보10분

   식영정-광천터미널:225분버스, 187번버스(서방사거리환승,40분배차)

   광천터미널-인천:고속버스

 

3, 산경표

 

 

소쇄원

 

노가리재

 

 

 

 

가사문학길

 

 

 

 

최고봉

 

 

 

 

 

 

 

무등산

 

 

 

 

 

 

 

 

 

북산,무등산

 

 

 

 

 

 

 

 

 

 

유둔재

 

 

 

 

 

 

 

 

 

 

 

 

 

 

 

백남정재

 

 

 

 

 

 

 

 

봄이 문지방을 넘었다

 

 

 

 

 

무동마을

소쇄원

광풍각

제월당

 

 

 

 

 

 

 

 

 

 

 

봄볕이 따스해 봄은 저만치 문지방을 넘어 오려 한다.

 

 

 

 

가사문학관

 

 

 

 

 

 

 

 

 

 

 

 

 

 

 

 

 

 

 

 

 

 

 

 

 

 

 

 

 

 

 

 

 

 

 

 

 

서하당

 

 

 

식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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