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호남정맥 8구간 종주(오정자재-깃대봉-왕자봉-형제봉삼거리-금성산성(북문)-산성산-운대봉-동문-시루봉-광덕산-미봉-덕진봉-방축재) 본문
호남정맥 8구간 종주(오정자재-깃대봉-왕자봉-형제봉삼거리-금성산성(북문)-산성산-운대봉-동문-시루봉-광덕산-미봉-덕진봉-방축재)
無碍人 2014. 9. 18. 11:152014년 9월15일 월요일 맑음 나홀로
한가위 연휴로 너무 오래 산행을 쉬는 것 같은 조바심에 정읍행 Ktx에 오른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그덕 거린다.
통상 평일 산행은 출발직전 승차권을 예매를 하는 습관이 있다.
나름 홀산이라 출발 직전 까지 날씨를 점검 하는데 도움돼서 였다.
새벽 3시 기상하여 스마트폰 어플로 현지 날씨 점검하고, 코레일 어플로 승차권 예매를 시도하는데 승차권이 달랑 한장 남아 있다.
월요일 인데다 연휴뒤라 표가 없다.
좌석 선택의 여지는 없고 불편한 통로쪽 좌석 한자리 간신히 얻어 출발한다.
늘 하던대로 익숙하게 광역버스 88번 승차를 하고 구로역 5시9분발 광명행 전철로 환승하기위해 구로역 9번 출구에서 전철 도착을 기다린다.
그런데 5시 9분인데 17분 출발하는 신장행 전철이 떡하니 출발대기를 한다.
출발 홈을 잘못 들었나 싶어 허둥돼지만 광명행 전철은 없다.
지난 7구간 종주를 하는 날에도 탔던 전철이 그사이 사라 졌다.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온다 "망할 코레일!!"
확인 한즉, 적자라 운행 취소 됐단다.
왜 Ktx 전철역을 광명으로 하고선 셔틀 전철도 운행 안하는지....화가난다.
영등포에 좀 서면 어디 덧 나나?
냅다 뛰어 택시로 광명역에 도착,간신히 탑승한다.
택시비 12000원 서울시 경제에 보탰다.(05:35)
정읍역에 내려 김밥천국 들러 양푼비빕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터미널로 이동 하여 순창행 버스로 환승한다.
익숙한 여정이다. 벌써 정읍만 네번째 아닌가?
오정자재(251m)는 순창군 구림면에서 담양군 용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인근 오정자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다.
들머리 좌측으로 밤나무 농장이 있고 잘영근 밤송이가 붉은 이를 들어내며 웃는다.
전기 울타리 넘어로 떨어진 알밤이 산객을 유혹하지만 아직은 이밤을 욕심내서는 안된다.
엊그제 진강산 산행시 주워 담은 알밤 무게로 고생한 내 어깨를 생각해서다.
오늘도 한발은 순창땅을 다른 한발은 담양땅을 걸으며 도계를 따른다.(09:50)
이젠 그 치열하던 더위는 한풀 꺽였음을 완연하게 느끼며 그래도 바람 한점 없는 등로를 떨아지는 밤송이를 피해 오른다.
숲은 어느새 푸르름이 엷어지고 등로 여기저기 도토리와 알밤이 뒹굴고 지천으로 울어제끼던 참매미도 도토리와 함께 뒹굴며 하초의 꿈을 꾼다.
간간히 쓰르라미 혼자 노래 하지만 기운을 많이 잃은 듯 처연하다.
조선의 문신 안지(1377~1464)가 순창은 "오산은 중앙에 우뚝 솟아 지령을 모으고,작수는 동으로 돌아 흐르고 논두렁이 평평하다"라고 노래 하자,
용비어천가를 함께 지은 유관(1346~1433)은 "땅이 궁벽하여 거민이 적고,산은 높아 읍의 형세는 깊어 실로 호남의 승지로다"라고 응답했다.
순창은 백제때 도실군(道實郡)이 였다가 신라때 순화군(淳化郡)으로 고려때 지금의 순창군(淳昌郡)이 되었다.
순창하면 얼른 떠오르는 이미지로 강천산과 순창 고추장 이다.
강천산(584m)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용천산으로 불렸으나, 신라 때 도선국사가 계곡 깊은 곳에 강천사라는 절을 만들며
산 이름도 강천산으로 부르게 됐다.
또한 순창 사람들은 섬진강 건너 지리산 보다 강천산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자랑 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순창 고추장이 언제부터 유명 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게 임진왜란 이후라 하니 그리 오래된 식품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콩을 발효하여 만든 된장을 오랫동안 먹어 왔는데 그 된장에 고추 가루가 들어간게 시원이라 할 수 있다.
순창 고추장이 유명해진것도 1700년대 중후반으로
1800년대 초의 "규합총서" 에는 순창 고추장과 천안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월여농가" 에서는 고추장을 ‘번초장’이라 하였다.(1816년) "증보산림경제" 에는 “콩으로 담근 말장(末醬)가루 한 말에 고춧가루 세 홉,
찹쌀가루 한 되의 세 가지 맛을 취하여 좋은 청장 재래식 간장(국간장))으로 침장한 뒤 햇볕에 숙성시킨다”(1765년)고 씌어 있어 지금과 비슷한
고추장을 담가 먹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순창 하면 우리 산꾼들이 잊어서는 안돼는 인물이 있다.
많은 인물중에 여암(旅菴) 신경준(申景濬:1712-1781)이다.
오늘날 우리 산천을 제대로 알고 산천의 인식 체계를 완전히 바꾼 인물이 바로 이고장 출신 여암 신경준이다.
우리의 산줄기가 오늘날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대간(大幹),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분류되어 산줄기의
맥락과 명칭이 체계화 되게 하여 일목요연하게 산줄기를 15개로 나누고, 산줄기의 이름을 뚜렷하게 부각시킨 사람이다.
이 산경표는 그의 저서 "여지편람"에 있다.이 "여지편람"은 두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乾)에 해당하는 책이 바로 "산경표" 이다.
곤(坤) 에 해당하는 책은 "거경정리표"이다.
우리의 산줄기 1대간 1정간 13정맥을 구분한 사람이 여암 신경준인 것이다.
그의 우리 산줄기 분류가 얼마나 과학적이냐 하면 인공위성이 발달한 오늘날 인공위성으로 확인해도 오차가 거의 없다니 그의 혜안이
존경 스러울 뿐이다.
오늘도 우리 수십만 종주꾼들은 그의 산줄기를 잇기위해 전국의 산을 새벽 이슬 맞으며 들고난다.
휴전선 건너 북녁땅 산줄기도 이어 보는게 내 필생의 큰 꿈인데....가능 할지
깃대봉까지 어느 시인의 시에서 처럼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오르는 오름이 계속된다.
깃대봉은 강천산 제2호수 1800m라는 이정표외에 아무런 표시는 없다.(11:20)
이후 왕자봉 갈림길에서 왕자봉까지 200여m를 정맥에서 벗어난 강천산 정상을 잰 걸음으로 다녀오고 형제봉을 우회 하는 등로는 7~8부 능선을
가볍게 걷는 트레킹 수준이다.(11:55)
상수리 나무류의 날엽 활엽수에 간간히 섞여 있는 당단풍나무가 다가올 가을 맞이에 분주하고 등로에 수북이 쌓인 도토리는 다람쥐, 청설모도
거들떠 보지 않는 듯 지천이다.
두어해 전엔 도토리가 열리지 않아 산 짐승 겨울나기가 잔인 한적이 있었는네 올해는 그럴 염려가 없다.
밟히는게 도토리라 몇번을 '꽈당' 할뻔 했다.
형제봉 삼거리로부터 금성산성 북문에 이르는 등로도 키큰 활엽수가 장대숲을 이루고 편안하고 안락한 등로가 계속된다.
금성산성 북문에 이르니 일망무제로 다가서는 마루금이 장관이다.
추령으로 부터 내장산 장군봉,신선봉,입압산,백암산,추월산이 가을 빛을 잔뜩 머금은 지근거리다.
담양호의 푸른물과 담양 평야의 풍요로움도 느껴진다.
담양의 명물 메타스퀘어 길이 뚜렷한 윤곽으로 다가서고 강천산 계곡 구름다리와 강천 호수도 아련하다.
삼국시대에 만들어지고 임란후 여러번의 보수과정을 거쳐 유지되어 오던 금성산성은 동학혁명때 전봉준이 은거하며 모두 불탔으나
최근 북문이 복원되어 날아갈듯 서있다.(12:50)
이후 산성산/연성봉(603m),운대봉,동문터,시루봉(525.5m)까지는 성벽길의 따가운 뙤약볕을 감수해야 한다.
하성고개 건너 광덕산(564m) 오름도 근심으로 다가온다.
시루봉에서 하성고개로 마루금을 낮추고 광덕산의 가파른 오름을 무거운 다리로 극복한다.(15:10)
건너 미봉과 덕진봉 오르 내림도 만만 찮겠다 싶은데 광덕산 조망은 일망무제다.
지나온 왕자봉과 산성산 시루봉이 시원하고 순창 메타스퀘어 길도 뚜렷하다.
가을 들녁의 넉넉함이 황금 물결로 다가서는 풍요로움이 광덕산에 있다.
광덕산의 급경사를 내려서 몇번의 임도를 가로 지르며 팔덕면 창덕리가 바라보이는 언덕을 넘으며 만나기 시작한 알밤은 이후 밤 줍기에
발목이 잡히고 급기야 더이상 배낭에 넣을 공간이 없을때 쯤 내 밤줍는 욕심은 멈추고 만다.
미봉(332m),덕진봉(384m)를 5kg이 훨씬 넘는 밤을 지고 넘으며 등로에 널려있는 밤만 보면 다시 허리를 굽히는 내 이 욕심은 끝이 없다.
도토리와 밤이 풍년든 탓이라 광덕산 임도 끝지점부터 방축재에 이르는 등로는 시간도 마루금을 잇는 여유도 온통 욕심으로 가득했다.(18:30)
방축재 방축리 마을 금과 정류장에서 20분 간격으로 있는 담양 경유 광주행 버스로 광주로 이동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광주권에 들어선다.
1.산행코스
오정자재-깃대봉-왕자봉-형제봉삼거리-금성산성(북문)-산성산-운대봉-동문-시루봉-광덕산-미봉-덕진봉-방축재
(16.8km,8시간20분 시간의미 없음)
2. 산행경로
04:10분 - 부개동출발(88광역버스)
05:09분 - 구로역 광명행환승하려 구로역대기 하다 0509분 광명행 전철이 없어져 택시로이동(12000원)
05:35분 - 광명역출발(Ktx산천501)
07:41분 - 정읍역(해장국 아침)
08:40분 - 정읍터미널출발
임순여객 터미널7번 개찰구출발
매표는 하지않고 카드나 현금탑승
09:50분 - 오정자재
10:30분 - 521.9봉/삼각점
10:50분 - 암봉
11:00분 - 사거리 안부/옛고개
11:20분 - 555봉/깃대봉 갈림길 ☞강천 제2호수
11:35분 - 왕자봉 갈림길 ☞형제봉 삼거리
11:40분 - 왕자봉 ※정맥에서 벗어남
11:55분 - 형제봉 삼거리 ☞송락바위
12:50분 - 금성산성 북문(터) ☞동문, 송락바위, 운대봉
강천저수지 갈림길 ☞ 동문, 운대봉
13:10분 - 운대봉 ※직진 안 됨.
13:30분 - 운대봉 표지목/추모석판 있음/동문0.6km. 광덕산2.7km 이정표 ☞동문
13:40분 - 금성산성 동문(터) ☞시루봉
13:54분 - 시루봉
14:05분 - 철계단
14:45분 - 하성고개(헬기장)
15:10분 - 광덕산 정상
15:25분 - 첫번째 임도
15:44분 - 세번째 임도/돌탑있음-332봉/미봉
덕진봉/돌탑-방축리 마을
18:10분 - 방축재
18:30분 - 24번국도/금과 합동 정류소 출발
세번째 임도지나며 산밤 줍기로 방축재 이르는 시간 의미없음
독도및 등로상태: 독도에 어려움 없으며, 등로상태는 매우 양호하나 광덕산 정상에서 덕진봉 가는 길 주의
19:45분 - 광주종합터미널 출발
인천행 우등
23:30분 - 인천도착(27800원)
@.교통편
부개~구로 88광역버스
(05:35~07:47)광명~정읍 KTX (구로에서 광명행 0509 출발 셔틀전철 운행중지)
(08:40~09:46)정읍~오정자재: 임순여객 정읍터미널 시발
역전 시내버스 터미널 승강장에는 경유하지 않음.버스시간표:08:40, 09:50, 12:00, 17:10, 18:30)
방축리 금과정류소 순창~광주 직행버스 20~30분 간격운행 요금\3,600
3. 산경표
오정자재
오정재 들머리
521봉 삼각점
월정저수지
암릉
지나온 산그리뫼
추월산
깃대봉
강천산 정상 왕자봉
담양호 건너 추월산
금성산성
금성산성 북문(성밖)
추월산 담양호
백암산 입암산
추월산 담양호
형제봉 왕자봉
금성산성 북문(성안)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
광덕산
강천2호수
강천계곡 구름다리
단풍들면 멋지겠다.
광덕산
운대봉
담양 ㅔ타스퀘어길이 보인다.
담양
담양 메타스퀘어길
산성산
하성고개 광덕산
운대봉
운대봉
동문터
시루봉
하성고개
말똥구리
이 동덩어리 옮겨 갈거니 옮겨온거니...대단하다.
광덕산
미봉 덕진봉
문암저수지
미봉 덕진봉 문암저수지
순창 메타스퀘어길
독도주의 배낭 앞쪽으로 마루금 마지막 철계단 직전(광덕산 정상에서 20m후방)
순창 메타스퀘어길
순창 메타스퀘어길
세번째 임도
본격적으로 밥줍기에 나서다.
미봉
애를 지고 미봉을 넘다.
덕진봉
방축리
오늘 주워 지고온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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