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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춘천 구봉산(441m). 명봉(643m)산행

無碍人 2015. 1. 7. 14:25

2015년 1월4일 일요일 맑음 친구 병선이랑

 

취미(趣味)를 언어학적으로 분석하면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

이라고 국어 사전에 정의 하였다.

영어로는 hobby, interest, pastime 

한자로 趣味(취미)라고 쓰며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理)하고 감상()하는 능력()

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 재미로 좋아하는 일

 

나이들어 가장 행복한 일은 취미가 같은 아내와 취미가 같은 친구 한명쯤 있는 거라고 호사가들은 이야기 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복받은 인생이다.

내가 즐겨하는 산행 이라면 양손 벌려 환영하고 지원 해주고 동참 해주는 내가 천사라 부르는 아내,

수다가 필요 할때 언제나 손 내밀면 함께할 산행 친구 번암 아그들....

언제든 산행이라며 우선 순위 1위에 올려 놓는 친구 병선...

이렇게 취미가 같은 아내와 친구가 있어 참 좋다.

그 친구와 전화 한통으로 춘천행 청춘 열차에 몸을 실었다.

itx청춘열차....ITX-청춘에서 "ITX" 는 Intercity Train eXpress 의 약자로 도시간의 준고속철도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청춘"은

경춘선에서 운행하던 무궁화호와 통일호 당시 출발역과 종착역인 청량리역과 춘천역 첫 글자를 딴 명칭이라는 이유보다, 대성리, 청평, 가평 등

젊음,추억,낭만이 있는 경춘선을 달리는 열차 이름으로 젊음의 추억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2층열차다.

청춘열차 2층 한켠에 자리하고 한겨울 북한강의 쨍한 물오름을 감상하며 친구 병선과 청춘을 달린다.

 

올겨울 춘천엔 제법 일찍 많은 눈이 내렸다.

남춘천역에서 구봉산 전망대에 이르는 잼버리도로 양켠에는 10cm 정도의 눈이 쌓여 있다.

춘천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구봉산 전망대에서 춘천의 전경을 바라보고 이국적인 카페의 모습에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

산꾼이라 자처하며 오로지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기만 했던 10여년....

너무 빡빡하게 달려만 왔나 싶어 최근 둘레길도 가고 이렇게 소박한 이름을 가진 산들을 오르다 보니 정상을 향하는 일이 그닥 의미 있는

일이 아님을 알아간다.

구봉산은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아홉개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구봉산 전망대 깃점으로 부터 가파르게 600m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구봉산 전망대 북쪽은 감정리 남쪽은 만천리로 고갯마루에 전망대가 있다.

구봉산 전망대 깃점에 서니 가늘게 싸락눈이 내리더니 이내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며 연무가 사라진다.

구봉산 정상은 명봉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북쪽으로 살짝 비켜 서있는데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고 출발한 산행이라 알바를 한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 저녁 늦게 병선이로 부터 산에 가자는 전화 한통으로 급조한 산행지라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

정상 갈림길에서 되돌아와 명봉 쪽으로 가야 하나 정상에서 직진 감정리 쪽으로 하산 하다 되돌아 오르는 알바 30분, 출발부터 삐그덕이다,

알바를 해도 즐겁다.

취미가 같은 친구가 함께 있고 목적지가 있는 종주 산행은 아니니 반드시 가야하는 부담도 없고....등로의 눈은 충분해 눈 산행하기 적격이고

구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봉의산 일원의 의암호와 소양강이 그림처럼 펼쳐지고,의암호 건너로는 가덕,북배.몽덕산,삿갓봉등 화악산 줄기가 와 닿고,

북으로 소양강 건너 배후령 고갯길 양쪽으로  용화산,마적산, 오봉산등이 조망된다.

동으로 감정리 협곡 건너 느랏재 방면 산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구봉산 정상에서 명봉에 이르기 전,구기봉에서 다시 알바를 하고 명봉에서 친구가 가져온 족발에 농주 한사발 들이키니 천국이다.

명봉지나 갑분이고개에서 직진 방향 대룡산으로 진행해야 하나, 대룡산에서 온 어느 산님 따라 그냥 가다가 그만 느랏재로 하산 하고...

오늘 목적지가 누가 대룡산이라 했던가?

그냥 친구가 좋고 산이 좋아 나선 산행, 느랏재면 어떠랴....

느랏재에서 대룡산으로 다시 오르기는 해가 짧아 불가능하여 느랏재 매점에 선다.

매점 아줌마 택시 불러 달라는 청에 시킨 농주 팔 생각보다 여기저기 전화로 택시 수배에 여념이 없고 장사할 생각은 않는다.

이런 경우 십중 팔구는 술과 안주를 내놓고 택시를 부르는데 계산적이지 않은 인심이 따뜻하다.

잘익은 농주 한사발 맛깔난 김치 한쪽으로 그 맛을 음미하고 인심 만큼 맛나다.

택시로 춘천의 명물 명동 닭갈비 골목에 이르러 닭갈비집 한곳에 찾아드니 구수한 닭갈비와 목넘이 좋은 독주 한잔도 일품이다.

친구가 있고,산이 있고,맛난 음식이 있으니 오늘 하루도 천국을 살았다.

 

1. 산행코스

   구봉산 전망대-구봉산-활공장-순정마루-명봉-갑분이고개-임도 느랏재

   (5시간,12km)

 

@. 교통편

   부평시장역-부평역-용산(인천지하철,서울매트로)

   용산-남춘천 itx청춘열차(매시 00분 출발)

   남춘천-구봉산전망대(택시9000원)

   느랏재-춘천명동(택시14000원)

   춘천명동-춘천역(도보이동)

   춘천역-용산(매시10분 itx청춘열차)

 

 

구봉산 전망대

 

 

구봉산

 

 

 

 

순정마루

 

춘천시

 

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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