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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8,9구간종주(승기천-문학산-연경산-청량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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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8,9구간종주(승기천-문학산-연경산-청량산)

無碍人 2015. 1. 22. 12:12

2015년1월19일 월요일 맑음 나홀로

 

승기천(承基川)은 "옛날에 폐허로 남아 있던 마을이 다시 일어났다"라는 의미로 쓰이며 수봉산과 문학산에서 발원하여 전구간이

인천시내를 통과 하는 유일한 하천으로 상류는 대부분이 복개돼 있고 하류는 지표에 노출돼 습지가 형성돼 있는 편이다.

남동공단 유수지와 외암도가 있고 건너편이 송도 신도시다.

승기천 따라 선학교 선학역을 거쳐 비류백제의 한이 서린 문학산으로 이어진다.

간밤에 내린 눈이 빙판을 이루었지만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걷기에 운치가 있고, 맑고 찬 공기가 상쾌를 더하는 행복한 나들길이다.

문학산(文鶴山,280m)은 미추홀 왕국의 발상지로  유서 깊은 역사의 장소다.

미추홀 왕국이 실제 존재 했는지는 차치 하더라도 비류 백제의 비류가 이곳에 터전을 잡으려 했던것은 맞다.

다만 비류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한것이 중국의 고문서나 일본 서기에도 기록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우리 역사에 존재 했던 왕국이다.

우리 삼국사기 온조 설화와 비류 설화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온조 설화에는 고구려 시조 주몽이 비류와 온조의 아버지로 기록돼 있으나 비류 설화에서는 주몽이 형제로 기록 돼 있다.

일단 비류백제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니 삼국사기 비류 설화를 들여다 보자.

비류의 아버지는 북부여왕 해부루(解扶婁)의 서손인 우태(優台)이며 어머니는 졸본 사람 연시발(延施勃)의 딸 소서노(召西奴)다.

소서노가 우태와 결혼하여 온조와 비류를 낳았으나 우태가 죽자 졸본으로 돌아와 살았다.

이때 북부여에 있던 우태의 배다른 아들 주몽이 졸본으로 와 고구려를 세우니 소서노는 혹시 모를 형제간의 다툼을 막기위해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하한다는 이야기다.

비류와 온조는 남하하여 한산(지금의 북한산) 근처에서 동생 온조는 고원지대인 위례(지금의 하남)에 터를 잡고,형 비류는 서진하여

문학산 기슭 미추홀에 나라의 터를 잡았다.

인천이 비로소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순간이다.

이때가 기원전 18년으로 비류가 문학산 기슭에 미추홀이라는 나라를 세웠으나 미추홀은 땅이 습하고 물이 짜서 정착하지 못하고

동생 온조가 한성백제를 성공 시키는 것을 보고  자신의 실패를 죽음으로 마감했다.

확인 할 길은 없는데 문학산 북쪽 기슭에 고총이 있는데 비류 왕릉이라고 추측 하기는 하지만 비류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현재 인천에서는 백제 초기 유물이 한점도 출토가 안돼 비류백제가 다른 곳이 아닌가 하는 학자들도 있다는데,그도 그럴것이 비류는 백제를

세운게 아니라 고구려를 떠나 나라를 세우려다 실패 했으니 백제초기 유물이 없다하여 비류 백제를 부정 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문학산은 학산(鶴山) 또는 남산(南山)이라고도 한다.

배꼽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산봉우리가 마치 사람이 배꼽을 내놓고 누워 있는 모양이라 그리 부른다.

문학산성은 삼국시대 삼국간의 영토 분쟁이 치열 했을때 건립된것으로 추정돼며,삼국시대부터 문학산 주변에 대규모 주거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문학산성은 조선 전기까지 성으로 기능을 유지 하고 있었으며 왜구 침입이 잦은 고려말부터 조선초기 까지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 돼다가

임진왜란때는 인천부사 김민선(金敏善1542~1592)이 이 작은 성에서 왜적을 물리치기도 했다.

산정엔 김민선의 위패를 모시던 안관당(安官堂)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규상 문집 일몽고(一夢稿)의 "문학산성"이라는 시에서 250년전 문학산성을 만난다.

 

文鶴山登細路, 彌趨會據設邦家.

雨過頻得鴛鴦瓦, 春到偏開望帝花.

古井生雲疑覇氣, 叢祀無圭付神鴉.

殘城又 龍蛇, 壞粉張鱗石噴牙

 

문학산으로 오르는 좁은 길이 아득하여라.

일찍이 미추국을 세울 때 의지했던 곳이라네.

지나치는 비는 번번이 원앙이 새겨진 기와에 떨어지고

이른 봄 망제의 혼이 깃든 철쭉은 구석에 피었다네.

오래된 우물에 연기가 솟아오름은 비류의 스러진 넋이려나.

주인 없는 사당에 모여 갈가마귀에게 제사를 올리네.

산성을 허물어 제왕의 기운이 다시 일 것을 억눌러 막았는데,

무너져 흩어진 너른 산성, 그 비늘 같은 석축들이 꾸짖는도다.

 

문학산에서 연경산으로 이어지며 문학동에서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곳에 사모지고개가 있다.

사모지고개는 삼호현(三呼峴)에서 비롯된다.

백제 근초고왕의 영토 확장 전쟁으로 고구려 고곡원왕을 죽이는 바람에 백제는 고구려와 원수 지간이 된다.

따라서 중국과 교역하는 육지 길이 막히며 바닷길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 포구가 한나루(능허대)다.

중국으로 가게된 사신들이 부평에서 만수동으로 넘어오는 비루고개(성현.星峴)에서 가족들과 작별한후 사모지고개에서"잘있으라"

세번 크게 외치고 넘었다 하여 삼호현(三呼峴)이라 한다.

또한 여지도 에는 삼해주현(三亥週峴)이라 기록돼 있다.

사모지고개에 큰바위가 있는데 그 꼭지가 마치 동이와 같이 생겨 그 구멍에 삼해주가 가득차 있었다.

고개를 오르다 목이타고 숨이 차오르면 그 술을 마셨는데 딱 한잔씩 만 마셔야 했다.

그런데 어느날 파계승이 욕심을 부려 술을 한잔 이상 먹어 술이 마르고 말았다.하여 삼해주고개라 한다.

연경산(衍慶山 176m)은  학익산(鶴翼山) 혹은 청명산이라 한다.

학익산이라 불리는 것은 멀리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이라 해서 붙은 이름으로 문학산의 이전 이름이 학산(鶴山) 이 였는데 학익산과

문학산 주봉이 두 날개를 펼쳐서 동네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학골' '핵골'로 불린다.

연경산에서 노적봉으로 가다보면 청학동쪽으로 갑옷바위가 있다.

문학산 안관당(부사김민선의당) 당지기가 이 갑옷바위를 건드려 봉변을 당했단는 그바위다.

옛날 어느 장수가 이 바위의 아랫부분에 석함을 파고 자기 갑옷과 투구를 감추어 놓고 그 위에다 뚜껑 바위를 덮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이 바위를 건들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별안간에 뇌성벽력이 쳐서 그 자리에서 벼락을 맞아 죽었다고 한다.

그 전설을 믿지 않았던 안관당 당지기가 석함을 열려다 봉변을 당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금 뚜껑바위 아래쪽이 떨어져 나간 것은 그때 당지기가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송도역을 건너 청량산으로 둘레길은 이어진다.

청량산(淸凉山 173m)은 산세가 아름다워서 송도의 금강()이라고도 부른다.

산이 전체적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이 보인다.

원래 이름은 '척량산()'이었다고 하며 이것이 잘못 한자화되어 청량산이 되었다고 전한다.

'척량'이란 풍수지리적으로 '금자로 땅을 재는 형국(금척량지형 )'의 준말로 이 일대가 풍수지리적 길지로 인식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청량산 6~7부 능선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따라 능고개 건너 봉재산으로 이어간다.

송도 신도시의 위용이 드러나며 인천대교의 웅장한 기운이 뻗어 가는 모습이 힘차다

봉재산(104m)은 청량산으로부터 이어지는 산줄기로 풍수지리적으로 청룡(靑龍)의 형국을 가진 길지다.

남쪽으로 일명'똥섬'이라는 외암도 섬이 있는데,그 유래는 '청룡이 싼 똥'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원래는 봉제산(奉祭山)인데 조선시대 하늘에 기우제()를 드렸던 산으로 한글 표기 오기로 봉재산이 된것이다.

송도배수지를 지나 환경공단내 산책길을 따르면 해안도로에서 오늘 둘레길은 마감한다.

22.2km의 긴 코스인데 편안한 탐방길로 5시간이면 넉넉하다.

 

1. 탐방코스

   동막역-승기천-선학교-선학역-법주사앞-길마봉-문학산-문학산성-사모지고개(삼호현)-연경산-노적봉-송도역-청계산-봉재산-환경공단

   (22.2km, 5시간)

 

@. 교통편

    인천지하철 1호선 이용 부평시장-동막역

 

 

 

 

 

 

 

 

 

 

승기천 산책길

 

 

 

 

 

 

 

승기천

 

 

 

 

 

 

 

 

 

 

 

문학경기장

 

 

 

 

 

길마봉

 

 

 

문학산

 

 

 

 

 

인천광역시 연수구

 

 

 

 

 

 

 

 

 

 

 

 

 

 

 

문학산성

 

 

 

 

 

 

 

바위먹는 나무

 

 

 

사모지고개

 

 

 

 

 

 

 

 

 

 

 

 

 

연경산

 

 

 

노적봉

 

청계산

 

 

 

 

 

문학산

 

 

 

송도역 영남아파트 횡단보도

 

 

 

 

 

 

 

 

 

 

 

 

 

 

 

능고개 청봉교

 

 

 

 

 

 

 

청량터널

 

 

 

동춘터널

 

봉재산

 

 

 

인천대교

 

 

 

 

 

 

 

 

 

 

 

 

 

 

 

 

 

 

 

송도3교

 

송도신도시

 

 

 

 

 

 

 

 

 

 

 

인천환경공단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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