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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6,7코스(인천대공원-소래포구-동막)

無碍人 2015. 1. 16. 11:18

2015년 1월 13일 화요일 맑고 포근 나홀로

 

인천대공원은 관모산(162m) 일대에 걸쳐 있으며 소래산 줄기의 상아산과 거마산을 끼고 있다.

관모산은 산의 모습이 관()과 같아서, 거마산은 말이 서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관모산에서 발원한 물이 대공원 호수에 모여져 흐르다 수산동에서 만수천과 합류하여 황해로 흘러 드는데, 만수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소래포구가 있다.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고지도에는 사천()이라 표기되어 있는 장수천(壽川)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처음 등장한다.

원래 장수리()라는 지명은 장자리()와 수현리()의 앞 글자를 따서 합친 것인데 , 한자는 다른 뜻의 같은 음으로 바뀌어 버렸다.

특히 '수(壽)'라는 한자는 '학(鶴)'과 함께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글자로 장수동 만수동 연수동 선학동 문학동 학익동 하는 지명들은 다 이 영향으로

다시 한번 한자 풀이식 지명 해석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장수천을 따라 소래 습지 생태 공원으로 가는 길은 여러번 답사 한 길이라 익숙하다.

봄철 밀물이 들때는 장수천 하류에서 숭어때를 만나가기도 했다.

장수천 따라 소래 포구를 가는 길은 염전 길이다.

장수천을 따라 가면 인천과 시흥사이 소래 염전과 군자염전,그리고 지금 남동공단이 자리 잡은 남동염전 이다.

군자 염전이 1920년대 소래염전이 1930년대 생겨나 한반도 최대 염전 지대다.

우리나라에 염전이 생긴것은 1907년 일본인이 중국인 기술자를 들여와 주안염전을 열면서 부터다.

이런 영향으로 군자염전과 소래 염전에는 중국인 기술자와 더불어 평안도 출신 염부들이 많았다 한다.

중국과 가까워 일찌기중국의 천일염 기술을 익힌 평안도 용강 사람들이 대거 유입돼 그들이 집단 주거하는 곳을 '피양촌'이라 불렀으며

군자역 서북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웃 피양촌' 군자역 북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아래 피양촌'이라 했다.

군자역은 지금의 정왕역으로 서울에 군자역이 있어 4호선 개통시 바꾸게 된것이다.

이시절의 풍경이 신경림 시인의 "군자에서"에서 라는 시에 잘 나타나 있다.

 

협궤 열차는 서서

기적만 울리고 좀체 떠나지 못한다.

 

승객들은 철로에 나와 앉아

봄볕에 가난을 덜어 쪼이지만

염전을 쓸고 오는

바닷 바람은 아직 맵차다.

 

산다는 것이 갈수록 부끄럽구나

분홍 커튼을 친 술집 문을 열고

높은 구두를 신은 아가씨가

나그네를 구경하고 섰는 촌 정거장

     - 후    략 -

 

염전이 있던 자리는 해양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갈대 사이로 기둥에 의지하고 선 옛 소금창고가 힘겹게 서있다.

버려진 수차와 조악하게 만든 풍차도 보인다.

이가림은 이런 모습을 이렇게 노래 하고 있다.

 

시커먼 버팀목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소금창고와
버려진 장난감 놀이기구 같은 수차(水車)가
시들어가는 홍시빛 노을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을 뿐
마른 뻘밭에 엎드린
나문재들의 흐느낌 소리를
엿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이가림의 "소금창고가 있는 풍경"중에서 -

 

이가림이 아니더라도 몇번을 지나며 슬프게 바라본던 소금창고는 오늘 내 포스팅에 없다.

흉물로 변해가는 모습 더는 내 보이고 싶지 않은 걸까 소금 창고 앞에서 내 디카의 밧데리가 수명을 다했다.

간이 매점에서 밧데리를 구하고도 모질게 그냥 돌아선다.

소래(蘇萊)의 지명 유래는 여럿이다.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 나온 말이라는 설과 냇가에 숲이 많다는 뜻의 솔내(松川)에서 나왔다는 설,

지형이 좁다(솔다)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설,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이 나당연합군으로 중국 산둥성 라이저우(소주萊州)를 출발해 이곳으로 왔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소래포구 경매장에선 하루 평균 십수만 마리의 꽃게가 거래된다.

오래된 재래 어시장 옆에 신식 건물인 종합 어시장이 생겨 옛날보다 깔끔해졌다.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제일로 치지만 요즘 같은 겨을철엔 수꽃게가 제격이다.

알이 노란 암꽃게 등딱지를 보여주며 사람들을 부르지만 오늘 암꽃게를 찾는 사람은 어리숙해 바가지 쓰기 십상이다.

소래포구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젓갈시장이기도 하다.

전북 부안 곰소 젓갈시장과 충남 논산 강경 젓갈시장, 홍성 광천 젓갈시장과 함께 서해안 최고의 젓갈 산지다

소래포구의 명물은 한때 협궤 열차였다.

1995년도 까지 운행한걸로 기억 돼는데 한번인가 타본적이 있다.

협궤열차가 멈추고도 사람들은 그 추억을 잊지못해 열차가 다니던 철교를 건너 월곶 포구를 다녀오는게 이곳의 명물이였다.

추억이 짧은 내 기억을 반추 하기보다는  윤후명의 단편"협궤열차에 대한 보고서" 에서 수인선 협궤 열차를 만나보자

윤후명은 그 소설 첫머리에 협궤 열차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협궤열차를 아는가?
협궤열차란 말 그대로  좁은 궤도라는 뜻으로, 광궤에  대응되는 말이다. 

즉, 열차가 다니는 궤도에는 광궤와 협궤가 있는 것이다.
보통철길을 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두 줄의 평행선  사이를 뛰어본다.

분명히,  뛰어야만 다른 쪽 레일  위에 올라설 수  있다.

이것이 광궤의 레일이다.

그런데,  협궤의 레일은 평상의 걸음걸이로 다른 쪽 레일을 딛을 수 있다.

그만큼 좁은 폭이다.

- 중   략 -

수인선 협궤열차는 오늘도 하루에 세 번씩 다니고 있다.
언젠가 이 열차를  타고 낯선 곳으로 갔었다.

낯선 곳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열차의 구간은 전부가 46.9km 로서 그리 길지는 않다.

원과 인천(송도) 구간이므로 종착역을 빼고 나머지 역이름은 어천, 야목, 사리, 일리, 고잔, 원곡, 군자, 달월,래, 남동 등으로 되어 있다.

- 중  략 -

어시장도 들러보고 호떡과 군밤으로 요기도 하고 갯벌과 남동 염전을 매립해 새로 만든 논현 신도시를 시리게 바라보며 염전길 따라

고잔 톨게이트,남동공단 유수지를 지나 동막역에 이른다.

남동이란 구한말 인천부 남촌면과 조동면 일대에 해당 하였다. 이름은 남촌면의 '남'과 조동면의 '동'을 합쳐 만들어진 것이다.

남동유수지는 승기천 하구에 있는 유수지로 저어새섬이 있다.

저어새섬은 인공섬으로 저어새가 살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막역(東幕驛)의 동막은 군대가 동쪽에 막을 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천 지하철이 개통돼며 붙여진 이름이다.

인천 대공원 으로부터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포구를 거쳐 4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1. 탐방경로

   6코스:인천대공원-담방마을-만수물재생센타-습지원앞-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고(8.5km, 2시간)

   7코스:소래포구-한화아파트앞해안길-고잔톨게이트-송도LNG기지앞-유수지-동막역(9.km, 2시간30분)

 

@. 교통편

   부평여고-인천대공원:14-1번 간선버스

   동막역-부평시장:인천지하철1호선

인천대공원

 

관모산

 

 

 

 

 

장수천

 

 

 

 

 

담방마을

 

 

 

 

 

 

 

 

 

 

서창2지구

 

 

 

소래습지생태공원

 

 

갯골

 

 

 

 

 

 

 

 

 

 

소래포구

 

 

 

 

 

 

소래어시장

 

소래포구

 

 

 

 

협궤증기기관차

 

 

 

월곶신도시

 

 

 

한화아파트

 

 

 

 

 

 

 

 

고잔톨게이트

 

 

 

남동갯벌 남동염전

 

 

 

 

 

 

 

 

 

남동유수지

 

 

 

 

 

승기천

 

동막역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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