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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11,12코스(월미산-북성포구-만석부두-화수부두-화도진공원)

無碍人 2015. 2. 9. 12:10

2015년 2월6일 금요일 맑음 나홀로

 

미국의 6.25 종군 여기자 마가렛 히긴슨은 인천 상륙 작전 첫 일성을 이렇게 타전하고 있다

"작전에 참여한 함선은 260척이다 거대한 함포 사격이 48시간 동안 집중됐다.

 첫번째 상륙 지점은 그린비치(월미도)로 새벽에 이루어졌다. 오후 5시30분에 인천의 심장부 레드비치(만석동)에 올랐다

 세번째 상륙 지점은 인천 남쪽 해안 불루비치(용현동)였다"

"월미도에 거대한 산불이 타오르고 있었다.부둣가의 건물도 화염에 싸였다.

 뿌연 연기속에 바라다 보는 인천은 불길속에 있는 듯 보였다"

얼마전 뉴욕 타임즈는

"인천 상륙작전이 전개되기 5일전 1950년 9월10일 미군 폭격기 43대가 월미도 지역에 93개의 네이팜탄을 투하해

 이 일대를 초토화 하면서 최소 228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 고 보도했다.

전쟁은 기본적으로 비 인간적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우리는 공산주의자들로 부터 나라를 구했지만 무고한 양민이 희생됐다.

그 슬픈 역사의 섬 월미도를 만나는 날이다.

오랫동안 군사기지로 묶여 있다가 몇해전 시민 품으로 돌아온 월미산(108m)을 한바퀴 휘휘돌아 정상에 선다.

비로 '인천이 항구 도시구나' 하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깨닫는다.

인천 시내 어디에서도 제대로된 해안선이나,항구 풍경을 만날수 없는데 월미산에 오르니 인천항과 영종도 팔미도 작약도가 조망되고

숨어 있는 북성포구,만석부두,화수부두가 지척에 있다.월미도가 우리 역사에 등장 한것은 효종4년(1653)에 월미도에 행궁을 설치했다는 기록 외에는

선조 말까지 역사에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다. 월미 행궁은 유사시 왕궁이 강화도로 피난하기 위해 설치 했다

행궁의 위치는 동쪽 해안에 있던 임해사터라고 되어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월미도(月尾島)는 섬이 달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하고 서구 열강들과 일본이 제국주의 각축을 

벌이던 19세기말,1895년 영국 순양함이 침몰하여 군인 448명이 익사하고,1904년 일본과 러시아 전함이 충돌하여 러일전쟁의 발단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으로 역사에 등장한다.

인천항 개항을 전후로 외세의 각축장으로 사슴농장,열강들의 저유창고,석탄창고, 등으로 수난을 격다가 1920년대 초 내륙과 돌축대로

연결하면서 일제의 군사기지가 됐다가 아타고신사가 정상에 자리잡고 유원지로 개발돼 일본인들의 위락 시설로 변한다.

한국전쟁때는 인천 상륙작전의 전초지로 국제연합군의 주둔지로 오랫동안 치욕의 역사를 함께 했다.

병인양요(1866년)때 인천 앞바다에 정박했던 프랑스 함대의 대장 이름을 따 외국 지도에는 로즈섬(Rose island)으로 소개 되있다.

월미산을 내려와 월미산을 한바퀴돌아 북성포구에 이르는길에 대한제분 앞에서 마가렛 하긴슨이 '인천의 심장부'라 표현 했던

만석동 레드비치를 지난다.

지금은 매립돼 해안이였던 흔적은 없고 몇해전 세운 표지석이 먼지를 둘러쓰고 서있다.

만석고가교 하단을 지나 북성포구에 이르면 갑자기 시계는 30년전으로 되돌아 간다.

사람 한명 겨우 지날수 있는 좁은 골목을 돌아 포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호스가 어지러운 담장 모퉁이를 돌아서면 시계는

80년대에 멈춘다.

좁은 골목, 합판이나 판자조각으로 얼기설기 칸을 막은 판자집,금방 무너져 내릴것 같은 이층집,위태하게 서있는 포구의 작은 가게

깊게 패인 골목의 시멘트 포장,비린내 물씬 풍기며 포구를 어지럽히는 어망과 어구들.....

뻘위에 덩그러이 버티고 있는 작은배,갯골에 많다던 괭이갈매기 한마리 날지 않는 조용한 포구...

모든게 멈춰버린 풍경이 가슴을 저민다,

북성포구의 노을이 아름다워 가끔 출사를 즐기는 사진꾼들이 다녀 간다는데 노을도 없는 한낮엔 사람 그림자도 없다.

새우철이나 꽃게철이 돼야 파시를 이루는 멈춰 있는 포구가 거꾸로 가는 시계 같다.

포구를 돌아 만석3차 아파트를  돌아들면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돼는 만석동이다.

만석동은 조선시대 조운선이 삼남 지방의 세곡미를 싣고와 만석까지 쌓아 두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괭이부리 말은  지금 만석동 앞바다에 묘도(고양이섬)라는 섬이 있었다.

1886년 병인양요후 강화수로를 향해 월미도진과 묘도포대가 설치 됐다는 기록이 있는 묘도(猫島)가 바로 괭이섬이다.

괭이섬(묘도)은 바다가 메워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곳은 소나무 숲 대신 공장 굴뚝과 판잣집이 빼곡히 들어선

공장지대가 되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괭이부리말 사람들은 왜 이 동네가 괭이부리말이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만이 포구와 똥바다를 하얗게 뒤덮는 괭이갈매기를 볼때마다 괭이부리말은 저 갈매기 때문에 생겼을 거라 생각할 따름이다.

괭이부리말은 아직도 소설속 그 시절 그대로 멈춰 있다.

금방이라도 숙자 숙희 쌍동이 자매가 눈물 훔치며 돌아 나올것 같고, 영호 삼촌이 동수를 위로 하고 있을 것 같은 골목을 돌아서니

길고양이 무리가 지나는 이에게 눈길 한번 안주고 짧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는 1950~70년대에는 인천을 대표하는 어항 이였다.

이곳에서 갓 잡은 신선한 생선을 즉석에서 사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퇴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어촌으로도 포구로서의 기능도 퇴락한 멈춰진 부두다.

인천동구에서 수산물 직매장과 유통물류센터를 추진하고 있는데 꼭 옛날 번성했던 어항으로 부활 하기를 기대해본다.

만석부두에선 인천 동구의 유일한 섬 작약도가 지척에 있다.

작약도는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이라 해서 물치도()라 불렸다.

이 섬을 일본인 화가가 사들여 이섬의 형태가 작약꽃 모양 같다하여 작약도라는 이름이 붙였다.

신미양요때 미군은 나무가 많다하여 우디아일랜드(Woody Island, )라 불렀고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은 자기들 함대 이름을 따

보아제(Boisee)라 부르기도 했다.

천형의 시인 한하운은 작약도를 이렇게 노래 했다.

"작약꽃 한 송이 없는 작약도에

 소녀들이 작약꽃처럼 피어

 갈매기 소리 없는 서해에

 소녀들은 바다의 갈매기

 소녀들의 바다는

 진종일 해조음만 가득찬 소라의 귀(후략)"

화수부두를 돌아 내친김에 화도진 공원까지 시간 여행을 하기로 한다.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만석동 화수동 골목길을 돌아 동인천역에 이르는 길에 화도진이 있다.

화도진(花島鎭)은 구 한말 무리하게 개항을 요구 하는 일본에 맞서기 위해 고종이 어영대장 신정희로 하여금 진과 포대를 설치한 곳이다.

화도진은 1882년 한미 수호통상조약과 한.영, 한.독 수호통상 조약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이다.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돼 인천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1. 탐방코스

   월미산-월미산 둘레길-레드비치-북성포구-괭이부리말-만석부두-화수부두-화도진-동인천역

   (17km, 3시간 20분)

@. 교통편

   경인국철 1호선 인천역,동인천역,인천지하철1호선 부평시장역

월미공원 입구

무용지물이된 월미은하레일

 

 

 

 

 

 

 

 

 

 

 

첫 인천 상륙작전 지점

 

 

 

 

월미 행궁터로 전해진다

 

 

 

 

 

 

 

 

 

 

월미산 정상

 

 

 

 

 

 

 

인천이 항구도시임을.....

 

 

 

 

 

 

 

 

 

 

 

 

 

 

 

 

 

 

 

인천항 8부두

 

레드비치

 

 

 

 

북성포구 진입로

어지럽게 널려 있는 수도관이 터졌나보다

 

 

30년전쯤 이모습이 우리들 모습이다

 

 

 

 

 

 

 

 

 

북성포구

 

 

 

 

 

 

북성포구는 상수도도 없다

다만 이렇게 호스로 물을 길어다....

 

 

 

 

 

 

 

괭이부리마을

 

 

 

 

 

 

 

만석부두

 

 

 

 

물치섬(작약도)

 

 

 

 

 

 

길고양이 해바라기

 

 

 

 

 

 

 

화수부두

 

 

 

 

 

 

 

 

 

화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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