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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5코스(만월산,금마산길)

無碍人 2014. 12. 29. 13:11

2014년 12월29일 월요일 맑음 연무 나홀로

 

인천 둘레길 5코스는 천형의 시인 한하운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하운은 함남 함주 출신으로 본명은 함태영이다.

부모 모두가 한센병 환자로 하운도 한센병 환자로 젊은 시절을 절망 속에서 유랑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지만,

부평에서의 하운은 가장 역동적으로 살았으며 가장 많은 시작을 남겼다.

하운의 부평과의 인연은 1950년 한센병 환자들의 자립갱생 시설인 성혜원과 1952년 신명보육원 창설이다.

지금 인천 가족공원 옆 부평농장(현 공단)이 그곳이며 희망천 마을이 그들의 집단 거주지 였다.

그 하운이 초대 원장을 했던 신명보육원으로 부터 부평에서 잊혀진 시인 한하운을 기억하며 시작한다.

 

보리피리

보리피리 불며/봄 언덕/고향 그리워/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어릴 때 그리워/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인환(人寰)의 거리/인간사 그리워/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방랑의 기산하(幾山河)/눈물의 언덕을/피ㄹ 닐리리

 

전라도 길(부제:소록도 가는길)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에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원통고개는 간석동에서 부평으로 넘어오는 고개로 경인국도가 지난다.

원통고개는 조선 중종때 김안로의 굴포 운하가 이고개가 있어 좌절돼 '원통하다'는 뜻으로 원통고개라는 유래 말고도

무학대사와의 이야기도 전한다.

무학대사가 부평이 도읍지로 적합하다 생각하고 부평의 산 봉우리와 골짜기를 세어 보았더니 100개가 되었다.

이성계와 함께 다시 세었더니 한개 모자라는 99개 였다.

한나라의 도읍지라면 봉우리와 골짜기가 100개는 되어야 하는데 한개가 모자라 도읍지가 될 수 없었다.

처음에 와 세었을때 골짜기가 있었던곳으로 여겼던 이곳이 골짜기가 없어 '원통하다'는 뜻으로 원통고개가 되었다.

만월산(滿月山,187m)은 흙의 색이 붉고 산세가 기러기가 내려 앉는것 같다하여 주안산()이라 불렸다.

1920년대  보월 한성안 스님이 산 정상에 올라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동서남북이 한눈에 다 보이고 산세가 인천 도심을 향

팔을 좌우로 벌려 모든 만물을 싸 안는 듯한 형태라 하여 '동방만월세계약사유리광불(東方滿月世界藥師琉璃光佛)이 계시다'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주안(朱雁)'이라는 지명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지금의 주안동(朱安洞)으로 옮겨 가게 되었다.

만월산은 이 외에도 원통산, 선유산(仙遊山)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주안산에는 주안사지() 전설과 부적바위 전설이 전해져 온다.

주안산 중턱에 주안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주지가 나쁜짓만 해 뱀이 나타나 절을 망쳤다고  한다.

부적바위 전설은 임진왜란때 일본중이 주안산 줄기에 산의 기운을 죽이는 부적을 붙였다고 한다.

주안산 아래 간석동에는 박창보라는 장사가 살았다.

그는 힘도 장사지만 담력도 대단해, 당시 관가에서도 겁을 내 잡지 못하던 도적의 괴수를 붙잡아 목을 베었다.

그러자 도적의 졸개들이 복수를 하려고 박창보의 집에 들이닥쳤는데, 박창보는 꾀를 내어 자기 부인의 옷을 입고 쇠도리깨를

휘두르며 도둑 몇 명을 쓰러뜨렸다.

이를 본 도둑들은 “이 집은 여편네까지 모두 장사이니 그대로 있다가는 뼈도 못 추리겠구나” 하며 도망 갔다고 한다

보월 스님이 지은 암자가 약사사다.

도심에 있는 암자라 대단한 중창불사로 지금은 부자 절이 된것같다.

약사사 뒷길따라 아기자기한 숲을 오르락 거리면 만월산에서 만수산으로 이어지는 생태통로다.

원래는 동물 이동 통로로 설치된 다리인데 주객이 전도돼 역시 사람이 주인이 돼 있다.

만수산(201m)은 금마산에 있는 봉우리중 만수동에 있다하여 최근에 붙여진 이름이다,

민삼이네 도룡농 마을을 지나면 1960년대 새긴 표지석이 재미 있는 불로약수다.

"한잔 마시면 질병을 치료하고 항상 마시면 백년까지 살수 있다"

금마산(錦馬山,202m), 북쪽으로는 부평동,부개동,일신동이 남쪽으로는 간석동,만수동,장수동이 위치한다.

산의 모양이 비단같은 말 잔등 같다하여 생긴 이름으로 이산의 칠성약수터가 굴포천의 발원지이며 만수천의 발원지도 이산에 있다

금마산 정상에서 우틀하여 내려서면 일신동에서 만수동으로 넘어오는 비루고개다..

남동구 만수동에서 부평구 일신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동동남쪽으로 무네미고개,남남동쪽으로 보세이고개가 있다.

"비리" "비루"란 별리고개()를 잘못 발음한것으로 '이별하던 고개' '작별을 나누던 고개'라는 의미로 전한다.

"조선지지자료"에 우리말로 '별리고개'라 표기돼 있고 한자로'별리현()' 이라 돼 있다.

과거 한양에서 중국을 가기위한 여러 노선중 인천의 수산동 포구에서 가는 노선이 있었고 이를 가기위해 지나던 고개였다.

별리고개를 지나 신한아파트에서 도로따라 인천 대공원 정문이 있는 무네미고개 이동통로를 넘어 무네미고개에 선다.

무네미고개는 남동구 장수동에서 부평구 일신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구산()과 용봉산() 사이에 있다.

선시대 삼남지방의 대동미 운반선이 강화 손돌목에서 난파하는 일이 빈번하자 이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에서 부평을 넘어

굴포천으로 한강에 연결하려 한게 그 첫번째가 원통이고개,두번째가 무네미고개다.

산너머로 물을 넘기려 했다는 의미로 무네미고개,물넘이고개,수현()등으로 부른다.

놀멍쉬멍 2시간이면 족하다.

 

1. 탐방경로

   신명재단-원통고개-약사사-만월산,만수산 이동다리-금마산-비루고개-무네미고개

   (9.8km,2시간)

 

2. 교통편

   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역

   14-1번 버스(대고원-부평시장역)

 

 

 한하운이 초대원장을 지낸 신명보육원

 

원통고개

 

 

약사사

 

 

 

간석주공

부평농장

 

 

 

만월산-만수산 이동다리

 

 

 

 

 

 

 

도룡농 서식지

 

 

 

한잔을 마시면 병이 치료되고 매일 마시면 100수를 한다네...

 

 

 

제법 미끄럽다.

 

 

 

금마산(202m)

 

비루고개

 

 

 

 

 

 

 

 무네미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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