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호남정맥 마지막구간(토끼재-불암산-탄치재-국사봉-상도재-정박산-뱀재-증산재-천왕봉-2번국도-망덕산-외망덕포구) 본문
호남정맥 마지막구간(토끼재-불암산-탄치재-국사봉-상도재-정박산-뱀재-증산재-천왕봉-2번국도-망덕산-외망덕포구)
無碍人 2015. 4. 7. 11:172015년 4월4일 토요일 맑다가 오후비 천사,막내 처남댁이랑
호남정맥을 이제 겨우 중간 지점인 무등산을 지났는데 뜬금없는 마지막 구간이라니....
사연이 있다.
하동이 고향이신 장모님이 수십년 고향 나들이를 하지 못하셨다.
벚꽃 피는 계절에 맞춰 화개면에 팬션을 빌리고 가족 여행에 나섰다.
산꾼인 내가 이 기회를 놓칠리 없다.
부춘골 팬션에서 마지막 구간 시작점인 토끼재까지 자동차로 18km 그냥 지나칠수 없는 거리다.
천사 눈치 살피며 계획을 말했더니 함께 한단다.
역시 내가 천사라 일컫는 내 아내다.
형제들은 화개장터, 쌍계사, 불일폭포 트래킹에 나서고 산 좋아하는 막내 처남댁이 함께 하기로 한다.
둘째 처남 내외가 토끼재까지 택배를 하고....늘 고맙네 처남 글고 은영씨
토끼재는 전라남도 광양시 진상면과 다압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토끼가 많았다 하여 토끼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쫒비산(536m)과 불암산(431m) 사이에 있는 산으로 편백이 울창한 느랭이골 리조트가 있다.
출발부터 사유지라고 철문이 가로 막고 있다.
인증사진후 둘째네는 쌍계사팀에 합류 하기 위해 떠나고 철문 아래 언덕을 치고 오르니 먼저 마중하는게 고라니 한마리 놀라 뛴다.(08:45)
고라니 떠난 자리에 두릅이 적당한 크기로 피어 있다.
첫출발부터 횡재한기분이다.
역시 이곳이 남쪽이라 아직 수도권에선 두릅이 피려면 멀었는데 일찌감치 두릅 맛을 보게 되었다.
한줌 가득 비닐봉지에 따담고 눈길은 내내 두릅순만 찾는다.
한시간여 두릅도 따고 고사리도 채취하며 놀멍쉬멍 불암산(431m) 정상에선다.(09:45)
불암산 정상은 지리산 전망대다.
천왕봉으로부터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이 장쾌하게 조망되고 건너 쫓비산과 앞으로 가야할 천왕봉 망덕봉 그리고 광양제철소 까지 일망무제로
다가선다. 아래 섬진강 건너 하동 읍내가 지척이다.
지리산 천왕봉이 바로 건너인데 지리산에서 여기를 오기위해 600km를 돌아돌아 왔다,
다시한번 여암 신경준님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위대한 이론에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을 향해 출발한 백두대간은 내고향 장수 번암 영취산에서 건너 장안산에 한줄기 산줄기를 내주고 장안산은 금강 이남의
모든 산줄기를 관장하는 종산으로 우뚝서며 마이산 근처 주화산에서 한줄기는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으로 이어 보내고, 또다른 한줄기가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조계산,백운산을 지나 오늘 여기에서 첫 출발지를 다시 바라 본다.
내내 섬진강 물줄기들을 동쪽에 두며 서쪽으로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물줄기를 발원시키며 달려온 산줄기가 그 끝에 이르는 곳이다.
끝에서 시작점을 바라 볼수 있다니 우리 산줄기의 위대하고 장쾌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남녘의 산이라 봄이 많이 이르다.
이미 군데군데 철쭉도 만개하고 진달래는 끝물이다.
국사봉(445m) 정상에 서니 좌우 온통 두릅 밭이라 천사와 처남댁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두릅 채취에 신이난다.(11:50)
상도재를 지나 정박산(167m)을 내려서니 등로 전체가 고사리다.(13:09)
한참을 고사리 채취에 신나 있는데 뱀재근처 묵밭 전체가 고사리다.
신나서 어쩔줄 모르는 두여인을 진정 시키고 살펴보니 아무리봐도 고사리 재배지 같다.
고사리 재배지가 가까워 정박산 내림에 고사리가 많았던 것이다.
묵밭에선 더이상 고사리 채취를 금지 시키니 두여인 불만이 대단하다,
그래도 재배지인지 그냥 묵밭인지 구분 안돼는 상황이라면 일단 농사 짓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설득하니 그제사 두여자 채취를 그만둔다.
잼비산(117m)을 지나(13:25),증산재도로를 건너 남해고속도로 하단을 통과 하기 까지 우린 두릅도 따고 고사리 체취에 신나는 산행이 계속됐다.(14:45)
남해고속도로 하단을 통과하여 천왕봉 오름의 매화밭을 지날쯤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천왕봉(225m)정상에 서니 제법 요란하게 내린다.(15:18)
카메라와 핸드폰을 비닐팩에 넣고 우비로 중무장하고 출발이다.
비기 내리니 우선 핸드폰 사용이 어려워 선답자 산행기 확인이 안돼 알바 위험도 높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 온통 신경이 예민해진다.
그래도 울 천사와 처남댁은 용감하다.
지친 기색도 없이 중간 탈출은 어림없다며 끝까지 가잔다.
천왕봉 지나 2번 국도에서 망덕산 접근에 등로 찾기에 애를 먹었다.
평상시 같으면 쉽게 진행 할수 있었는데 소나기 수준의 비라 산행기 확인을 위해 빈 공장 처마 밑에서 핸폰을 확인해야 했다,(16:20)
장대비를 뚫고 드뎌 망덕산(197m) 정상에 선다.(17:00)
"호남정맥 시발점" 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시발점일 수 있다.
종착점인 내게 돌아서면 시발점인 것이다.
호남정맥 끝을 미리 봤으니 아직 반이나 남은 정맥길이 마치 시험지 정답을 미리 본것 처럼 쉬워지길 기대하며 장대비 속에 외망덕 포구
가게에서 택시 대신 자가용 택시로 화개면 부춘골 산장으로 이동한다.(17:20)
어릴때 나비를 쫒듯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 갔지
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 몰라
그러나 살면서 몇번은 땅끝에 서게되지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뒷걸음 질 치면서.....
어디선가 본 시 한토막이 오늘 여기 외망덕 포구에서 시험지 정답을 미리본 수험생이돼 중얼거려 본다.
1. 산행코스
토끼재-불암산-탄치재-국사봉-상도재-정박산-뱀재-잼비산-삼정치-증산재-천왕봉-2번국도-망덕산-외앙덕포구
(8시간 25분,15.6km)
2. 산행경로
03:50분 - 집출발
08:45분 - 토끼재:고개마루 휴양림입구
좌도로아래로 이동후 입산
288봉
09:45분 - 불암산(431m)삼각점,산불감시탑
10:00분 - 탄치재:보정스틸표석 옆길
268봉:헬기장-286봉
11:50분 - 국사봉(445.2m)-420봉
12:40분 - 상도재:고개마루,좌우시멘임도,이정표 국사봉2.9km 가족묘안으로 진입
13:09분 - 정박산(167.2m)
뱀재:진월면 경계,2번국도,우측도로 펜스끝
13:25분 - 잼비산(117m)
삼정치:시멘임도 삼거리
14:30분 - 헬기장
도로접속 (좌도로로 이동)
14:45분 - 증산재 (남해고속도로 지하차도)
(우측공장장해로 좌도로이동, 우시멘임도로 10분 진행후 좌 매실밭위로 진입)
15:18분 - 천왕봉(225.6m)전망암봉 비오기시작,우비착용
16:20분 - 2번국도:주유소우회 좌측방향도이동
17:00분 - 망덕산(197.2)삼각점
망덕산 정상석과 안내판
신선대(전망바위)와 부석정(팔각정)
17:20분 - 외망포구호남정맥 종착점 안내지도
소나기 수준의 비로 사진촬영불가
가게안에서 줌으로 촬영,자가용택시로 숙소이동
@. 교통편
자가용이용
외망덕포구에서 하동이나 광양버스 1시간간격
3. 산경표
토끼재
마루금은 철문 안으로......
수어저수지
진달래는 지고 있다.
쫓비산
지리산 주능선
탄치재
경전선
가끔 기차가 지난다.
봄이 깊었다.
국사봉
탐스럽다.
팬션에서 데쳐서 농주 한잔씩.....
광양제철소
철쭉도 피었다.
취나물
상도재
모과나무
꽃이 참 예쁘다.
고사리밭
뱀재
삼정치
우측 천왕봉 좌측 망덕산
무얼 하려는지 정맥길이 끊겼다.
증산재
남해고속도로 하단
하동 금오산
남해고속도로
천왕산
광양제철소
남해고속도로
망덕산
망보기좋아 망덕산이란다.
2번국도
소낙비에도 꿋꿋하게 함께한 당신 산꾼입니다.
시작점 종착점
장대비로 포구 구경은 엄두도 못냈다,
'이 또한 지나가리 > 호남정맥(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남정맥 14구간(돗재-태악산-노인봉-성재봉-말머리재-촛대봉-두봉산-계기재-계당산-예재) (0) | 2015.05.25 |
---|---|
호남정맥 13구간종주(어림재-별산-묘치재-천왕산-서밧재-천운산-돗재) (0) | 2015.05.04 |
호남정맥 12구간(백남정재-북산-신선바위-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장불재-낙타봉-안양산-둔병재-어림재) (0) | 2015.03.26 |
호남정맥 11구간종주(노가리재--진압산-장원봉갈림갈-최고봉-새목이재-어산이재-유둔재-저삼봉-백남정재) (0) | 2015.02.27 |
호남정맥 10구간종주(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입석리고개-국수봉-노가리재) (0) | 2014.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