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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16구간종주(곰치-국사봉-바람재--삼계봉-가지산-피재-병무산-금장재-용두산-갑낭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6구간종주(곰치-국사봉-바람재--삼계봉-가지산-피재-병무산-금장재-용두산-갑낭재)

無碍人 2015. 6. 21. 11:13

2015년 6월18일 목요일 맑음 나홀로

 

곰치에서 갑낭재 구간은 고민되는 코스다.

거리도 23km로 만만찮은 데다가 오르내림도 예재-곰치구간 보다 심하고 설상가상으로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고전이 예상 돼는 코스다.

많이 연구한 결과 인천에서 24시간 하루 산행으로 마치려면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심야 버스로 광주로 이동하고 택시로 곰치에 이른다.

택시비가 곰치에 이르는 여러 다른 방법보다는 더 경제적이라는 측면도 감안 했다.

아침에 버스를 타면 귀가가 늦어져 인천 도착후 다시 택시를 타야 하는 경우까지 감안하여 선택 했는데 내 예상은 적중했고,

인천 집 도착이 22시로 24시간 하루 산행으로 마무리가 가능했다.

곰치(熊峙250m)는 화순군 최 남단에 있는 고개로 화순군 청풍면 이만리와 장흥군 장평면 우산리를 이어주는 고개인데 ,

오늘 새벽 곰치는 안개에 묻혀 있다.

휴게소 마당에 정차하려 했는데 안개속에 휴게소를 지나쳐 마루금 바로 앞에 하차한다.

걱정스런 표정의 광주 택시기사를 돌려보내고 느긋한 마음으로 채비를 갖추고 마루금에 접속 하는데 온통 등로는 젖어 있다.(03:30)

처음엔 소나기가 지났나 했는데 안개비 탓이다.

지난 2006년도에 준공된 탐진강댐(장흥 다목적댐)이 이지역 안개비의 주 요인다.

지난 어림재-돗재구간도 동복댐의 안개비로 고생 했는데 오늘도 예외가 없다.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출발은 이슬이 옷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 요리조리 스틱으로 풀을 제끼며 등로에 드니

"화천처사여흥민영복묘소" 라는 묘비가 어둠에 서있다.

이내 바지가랑이는 물에 젖고 신발까지 벌컥 거리는 것도 순식 간이다.

오늘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 돼나 보다.

385봉을 지나 옛 도요지 였다는 장흥군 장평면 운곡과 화순군 청풍면 이목동 경계에 있는 백토재를 지나, 헬기장을 오르면 국사봉(499m)이다.

20여분 더 오르면 깃대봉(448m)에 이르는데, 국사봉과 깃대봉은 우리나라 산 이름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름으로,장흥에는

이곳 국사봉 말고도 영암과 경계를 이루는 한국 전쟁시 인민군 사령부가 있던,또 다른 국사봉(615m)이 땅끝 기맥상에 있다.(05:19)

바람재(430m)는 장흥군 장평면 병동리와 유치면 대청리,화순군 청풍면 신석리 사이의 고개다.

땅끝기맥이 분기하는 지점으로 노적봉이라 부른다.

바람재의 땅끝기맥 분기봉이 노적봉이 된 연유는 목포에 노적봉(65m)이 있는데,목포의 어느 산악회 이름이 노적봉 산악회란다.

이 산악회가 땅끝기맥을 종주하고 분기점인 바람재에 표지석을 세우며 노적봉이라 했다.

굳이 세워진 표지석을 들어낼 필요없어 이제는 바람재가 노적봉이 되어가는 중이다.

장흥군 유치면,장평면, 화순군 청풍면의 2군 3면이 접하는 지역으로 바람이 세서 바람재라 부른다.(05:30)

나뭇가지 사이로 여명의 빛이 힘차게 솟아 오르긴 하지만 이글거리는 태양이 오늘 내가 감내 해야 할 시간이 보이는 것 같아 반갑지만 않다.

땅끝기맥은 주화산을 출발한 호남정맥이 내장산,강천산,무등산을 지나,이 곳 바람재(430m)에서 국사봉(615m),월출산(809m),도갑산(401m),

월각산(456m),주작산(428m),두륜산(703m),달마산(489m),도솔봉을 지나 땅끝의 사자봉까지 117km를 잇는 산줄기다.

땅끝 기맥은 백두산에서 발원한 백두대간이 국토의 동쪽을 타고 내려 오다가,태백산에서 국토의 중앙을 관통하고,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주화산에서 국토의 서쪽을 타고 남으로 돌다,그 한줄기를 또다시 국토의 서남단으로 흘러보내는 마지막

산줄기 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삼계봉(三界峰503m)은 영산강,탐진강,보성강이 땅금을 대고 있는 봉우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봉우리 세개가 나란히 삼계봉의 지명을

갖고 있어 햇갈리긴 해도 모두 한 봉우리로 본다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05:58)

삼계봉의 지명을 갖고 있는 봉우리 세개를 오르락 거리면 장고목재다.(06:35)

장고목재는 장고의 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유치면 봉덕리와 장평면 병동리를 잇는 비포장 임도다.

건너 가지산의 철탑이 보이는데 아득하다.

해는 이미 데워질 만큼 데워 졋는데 등산화는 완전히 젖었고 등로의 이슬은 사라질 줄 모른다.

한참을 고도를 높여 가지산 삼거리에 이르고 배낭을 벗어두고 가지산 암릉에 오른다.

태양은 중천에 올랐지만 연무가 가득한 마루금은 글자 그대로 운해(雲海), 구름 바다다.

탐진댐을 감싸고 도는 구름바다가 장관이다.

일망무재로 별쳐지는 마루금의 향연도 멋지지만 이처럼 연무에 덮힌 구름 바다도 한폭의 진경 산수화다.

가지산(智山迦510m)는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와 장평면 우산리,병동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산세가 시원하고 돌을 깍아 세운 듯한 정상의 큰 바위 4개가 일품이다.

정상에 큰 니바우(큰 바위 넷)가 있어 니바우산이라 부른다.

골이 깊고 산세가 아름다워 9산문중의 하나인 보림사를 품고 있다.

보림사(寶林寺)는 통일신라 헌안왕때 보조선사 체징(體澄)이 창건하여 선종(禪宗)의 도량이 된 곳이다.

가지산파(智山迦派)의 근본 도량으로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세계 3보림으로 불리는 사찰이다.(07:38)

뒤돌아본 가지산의 암봉이 시원시원하다.

장평면 우산리 갈림길을 지나 표고버섯 재배지를 내려 서면 피재다(09:13)

피재는 보림사와 연유가 깊다.

원래 보림사터는 연못이였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터전인데 불행히도 연못이라 한 스님이 마을 사람들에게 눈병이 나게해 이 연못에 돌 한덩이와 숯 한덩이를 던져

넣으면 눈병이 낫는다고 소문을 퍼뜨리게 했다.

이렇게 해서 연못이 메워지자 이 안에 살던 이무기들이 모두 나갔다.

그러나 청룡과 황룡만이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으므로 스님이 지팡이를 쳐서 쫒아 냈다.

못에서 쫒겨난 청룡과 황룡은 승천 싸움을 버려 황룡은 승천하고 싸움에 진 청룡은 피를 흘리고 돌아다니다 죽고 말았는데,

이때 넘은 고개가 피재이고 죽은 자리가 장평면 청룡리라 한다.

청룡과 황룡이 싸움을 벌인 자리가 현재의 용소(龍沼)가 있는 장평면 용문동이고, 늑룡()이라는 마을이 인근에 있다.

피재를 지나 병무산 넘어 부산면과 장평면 경계에 있는 용두산()도 여기서 유래한 지명이다.  

820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피재는 생태통로 철조망따라 직진 방향으로 계속 오르면 잘 가꾸러진 묘지 뒤 편백 숲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병무산(513.7m)까지 한시간 반 꾸준히 오름을 극복해야 병무산 정상에 선다.

병무산 지명의 연유는 찾지 못했다.

앞선,바람재 노적봉 처럼 누군가 개인적인 연유로 붙인 이름 아닌가 싶다.(10:49)

멀리 용두산의 송신탑이 조망되고 금장재로 완만하게 내려 다시 완만한 오름을 극복해야 용두산(551m) 정상에 선다.

금장재(金莊峙)는 장흥군 부산면 금장 마을에 있다.

마을이 황금색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기도 하고,마을 뒷산에 황새가 숨어 있다하여 금장(禽藏),

또는 금굴(金窟)이 있다 하여 금장(金藏)이라 하던것이 金莊이 됐다.

보림사 용의 전설 처럼 이곳 용두산 주변의 지명도 용과 관련이 있다.

용두마을, 용동마을, 용반마을 ,용강마을 등등

용강마을은 풍수지리적 으로는 용두산 오른쪽 낙맥이 뻗어 내려 지형이 용머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니

용두산이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12:20)

용두산을 지나 꾸준하게 고도를 낮추면 임도 오거리를 지나 만년고개 내려 선다.

만년고개는 장동면 만년리에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다.

많은 산님들이 이곳에서 종주를 끊는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 코스가 난해하다는 이야기다.

잠시 갈등 했지만 시간도 여유있고 체력도 아직 견딜 만하다.

단지 물에 팅팅부은 내 발목 아랫쪽 사정이 좀 불만이 있는 듯 발가락 여러개가 따금 거린다.(13:10)

호기롭게 371봉 암릉을 향해 출발은 했지만 지금 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

여지껏 울창한 숲속을 지나 왔다면 거의 땡볕 오름이 숨이 목까지 턱턱찬다.

371봉을 극복하고 건너 350봉을 바라보는 심정은 난망하다.

그래도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니 드디어 갑낭재 2차선 도로 갑낭재 표지판 앞에 선다.(15:25)

갑낭재는 장흥군 장동면 반신리 반산과 하산 사이의 고개다.

고개위에 감남(감나무)이 있어 감나무재,시목치(枾木峙), 등으로 불리지만,

이보다는 보검출갑()의 형국으로 '보검을 칼집에서 빼는 형국'이라 하여 갑낭치(匣囊峙)라 부른다 한다.

친절하게도 갑낭치 표지판에 시목치,감나무재는 잘못 구전된 지명이라 표시 돼 있으니 갑낭재로 살려 써야 할 지명이다.

서서히 장동면 쪽으로 걷는데 1톤 타이탄이 지나 손을 들었던이 타란다.

염치좋게 조수석에 탈수는 없어 화물칸에 타겠다고 사정을 말하니 그러란다.

온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내가 맡아도 역겹다.

쉽게 장동면 소재지 버스 정류장에 서고 대충 물티슈로 몸을 닦고 있으니 광주행 직통 버스가 들어 온다(15:50)

광천터미널에 여유롭게 도착하여 2층 사우나에서 샤워후 인천행 버스로 룰루랄라...또 한구간 마쳤다.(17:45)

 

1. 산행코스

   곰치-국사봉-깃대봉-바람재-삼계봉-가지산-피재-병무산-금장재-용두산-만년고개-갑낭치

   (11시간 55분,23km)

 

2. 산행경로

   22:00분 - 부평집출발
   23:00분 - 인천터미널출발
   02:30분 - 광천터미널
   03:30분 - 곰재(웅치) 839번 지방도
                  385봉-백토재-헬기장
   04:57분 - 국사봉(499m)
   05:19분 - 깃대봉(448m)
                  들꽃향기 펜션 안내문-헬기장
   05:30분 - 바람재(430m) 삼거리/ 노적봉/ 땅끝기맥 분기점
   05:58분 - 삼계봉(503.9m / 삼각점))-이정표(삼계봉 표시)
   06:35분 - 장고목재 
   0710분 - 송전탑(NO.62)
   07:22분 - 가지산(509.9m)
   0730분 - 가지산 삼거리
   07:38분 - 가지산 암봉
   08:05분 - 장평우산 갈림길(안부4거리)

                  전망바위-표고버섯 재배지 
   09:13분 - 피재(820번 지방도)
                  편백숲(간식10분) 
   10:49분 - 병무산(513.7m)
   11:10분 - 헬기장
   11:27분 - 부산 관한임도
   11:50분 - 금장재
   12:20분 - 용두산(551m)
   12:50분 - 헬기장
                  편백숲
   13:00분 - 임도 5거리
   13:10분 - 만년고개
                 (상방이 버스정류장 탈출가능)      
   13:50분 - 암릉
                  371봉
   15:00분 - 편백숲
   15:15분 - 350봉
   15:25분 - 갑낭재(시목치,감나무재)
                  트럭히치하여 장동면 소재지 정류장하차
   15:50분 - 광주행 직통 탑승
                  터미널 2층 사우나 목욕
   17:45분 - 인천행탑승
   21:20분 - 인천터미널

 

@. 교통편

   인천-광주 심야우등

   광주-곰치 택시 40000원

   갑낭재-장동버스정류장 히치

   장동-광주 직통버스

   광주-인천 우등고속

 

3, 산경표

 

 

곰치재

화천처사여흥민영복지묘

 

 

 

온통 안개비로 물에 젖었다

국사봉

 

 

깃대봉

사진이 왜이래??

그래도 지났다는 증거로,,,ㅋㅋ

 

바람재/노적봉/땅끝기맥분기봉

 

 

 

 

 

삼계봉

 

 

가지산

장고목재

 

 

 

가지산

 

가지산 암봉

 

 

지나온 마루금

 

탐진댐이 연무에...

 

 

뒤 돌아본 가지산

 

 

장평우산 갈림길

탐진댐(장흥다목적댐)

 

 

 

 

 

 

 

 

피재

 

 

 

 

 

 

병무산

 

부산면 관한임도

 

 

 

용두산

금장재

 

 

 

 

용두산

 

 

 

제암산이 보이기시작

임도오거리

 

만년고개

 

 

 

암릉

 

만년리

 

 

 

 

제암산

 

갑낭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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