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호남정맥 17구간 종주(갑낭치-제암산-사자산-일림산-보성강발원지-한치-활성산-붓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7구간 종주(갑낭치-제암산-사자산-일림산-보성강발원지-한치-활성산-붓재)

無碍人 2015. 7. 9. 11:10

2015년 7월6일 월요일 구름많음 나홀로

 

갑낭재(匣囊峙220m)는 장흥군 장동면 반산리 반산 서남쪽 반산과 하산사이 고개다.

시목치,감나무재 등으로 불리는데 갑낭재가 친숙한 감낭재,감나무재,시목치등으로 불리게 된것으로 원래 이름 갑낭재로 부르는게 맞다.

일찌기 도선국사가 명당터로 점찍은 자리로 도선국사 관산덕론기에 의하면 갑낭치는 보검출갑(寶劍出匣)의 형국으로 "보검을 칼집에서 빼는 형국"

이라 하여 명당터로 불렸다. 

광주에서 택시로 갑낭치에 이른다.

광주종합터미널에서 70km정도 되는 거리로 택시로  이동하기는 부담스런 거리지만 숙박 요금등을 계산해본 결과 택시 이동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 택했다.

터미널에서 택시 요금 문제로 지체 하다  내가 제시한 요금에 흔쾌히 응한 개인 택시를 만나 쉽게 갑낭치에 선다.(04:10)

광주개인택시 강택성님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와 동향으로 이웃동네 10년쯤 선배 되는 분이라 더욱 반가웠다.

등로는 역시 안개와 아침 이슬로 흠뻑 젖어 있으나 임도길과 잘 정돈된 등산로 덕에 신발은 젖지않고 진행한다.

작은산(682m)은 장흥군 장동면 반산리에 있는 산으로 작은산 오름을 급하게 극복하니 동녁이 붉어지며 여명이 밝아 온다.(05:19)

어둠에 깨어나는 장동면 일대의 넓은 들과 지나온 용두산 방향의 마루금이 아침 안개에 묻혀 간간히 내주는 풍경이 몽환적이다.

이런 풍경은 부지런한 산꾼만이 볼수 있는 특혜다.

특히 여명 직후 숲은 요란해지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은 잠에서 깨어난 생명의 노래라 더욱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이된다.

산새들의 지저귐은 해가 중천에 뜨며 먹이구하러 어미새들이 둥지를 뜰때쯤이면 조용해진다.

사람이나 새나 먹는일에 애쓰는것은 다를게 없다하며 혼지 피식웃는다.

제암산(帝岩山807m)은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와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 반산리,장흥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정상에 임금 "帝"자

모양의 바위가 있다 하여 제암산이라 했다.

정상의 암릉지대를 빼면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로 산 전체가 철쭉과 키 작은 잡목으로 돼 있어 초원지대를 보는 것 같다.

봄에는 철쭉,계곡과 샘이 많아 여름엔 물놀이,가을엔 억새,부드러운 산세로 겨울엔 눈산행지로 유명하다.

정상의 임금 帝자 모양의 임금님바위와 가난한 형제가 나물 뜯으러 갔다가 떨어져 죽어 바위가 됐다는 형제바위도 육산에 더해져

산꾼을 행복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촛대바위를 지나 임금님바위 앞에 선다.

바위높이에 기가 죽고 오르지 말라는 경고문에 주눅이 든다.

'홀산이다 그냥 가' 하는 갈등이 내안에 드는 순간 또 다른 내가 '지금 안오르면 다음에 또 온다 한들 오르겠어?' 한다.

배낭을 풀고 조심스레 바위를 오르니 어렵지 않게 정상에 선다.

수십명은 족히 앉을수 있는 너른 바위와 일망무제로 다가서는 사방의 풍경이 압권이다.

지나온 용두산 허리를 감고도는 구름은 별천지 그대로다.

건너 사자미봉에서 사자두봉으로 흐르는 산세가 금방 사자 한마리가 박차고 하늘로 오를것 같다.(06:20)

제암산 아래 쉼터 마루에서 간단한 간식을 하고 철쭉 능선을 지나 장흥읍내의 시원한 풍경을 바라본다.

아직 잠에서 덜깬 사람들의 일상은 저 어디서 어떻게 시작 될까?

난 마치 딴세계에 와 있는 듯 산아래 세상을 기웃 거린다.

곰재 내리는 길에 형제바위가 슬프게 서있다.

곰재는 장흥읍 금산리와 보성군 웅치면을 잇는 고개로 제암산과 곰재산 사이에 있다.(07:05)

옛날 옛적에 곰재에 마음씨 착하고 예쁜 여왕이 살고 있었다.

하늘나라 왕자가 곰재 여왕의 미모와 덕성을 듣고 반하여 여왕을 사랑하게 됐다.

하늘의 왕자가 지상의 여왕을 사랑하게 됐으니 옥황상제는 분노하게 되었고 왕자를 곰재산의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

곰재산의 큰 바위가 된 하늘의 왕자는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

사람들은 곰재산을 임금바위산,황제바위산으로 부르다가 제암산이 되었으며 비가 오지 않으면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는 산이다.

보성군 웅치면(熊峙面)의 유래가 여기서 시작됐다.

곰재 철쭉 능선을 올라서면 곰재산(629m)이다.

표지석은 철쭉 동산인데 별도의 산이라기 보다는 제암산에 속한 봉우리다.

제암산이 원래 곰재산이였는데 산 이름을 뺏겨 이름만이라도 남겨둔것인지......(07:40)

간재는 보성군 웅치면에 있는 재로 곰재산과 사자산 사이에 있다.

제암산 주차차장과 공설공원 묘지로 이어주는 삼거리다.(07:49)

사자미봉의 7부 능선 부터는 한라산 정상부와 흡사하다.

한라산 초원지대 같기도 하고 정상의 암봉은 백록담 서부능선 같기도 하다.

사자산(獅子山사자미봉668m)은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에 있는 산으로 산정상의 산림청 표지판에는 "정상 서쪽의 두봉(560m)이

사자의 머리,사자두봉에서 정상의 사자미봉(668m)까지 이어주는 능선이 사자의 허리,정상 남릉이 사자의 꼬리로 사자미봉이라 하며,

사자가 하늘을 우러르는 사자앙천형(獅子仰天形)으로 사자가 도약하는 형상이다"라고 표시하고 있다.(08:18)

사자봉 능선도 철쭉과 키 작은 잡목들로 해가 오르기 시작하니 구름이 낀 날씨인데도 머리부터 어깨까지 따뜻함이 뜨거움으로 느껴진다.

한 여름 땡볕 산행은 지옥 산행길이 될수 있는 구간이다.

다행이 구름이 좀 끼고 산들 바람이 간간히 불어 오늘은 견딜만 하다.

사자두봉 건너 장흥읍쪽으로 솟아 있는 산이 억불산이다.

남쪽으로 일림산 마루금이 아스라이 잡히고 그 웅장함이 제암산 버금가 오늘 갈길도 만만 찮구나 하게 느껴진다.

사자미봉에서 급하게 고도를 낮추면 버섯모양의 첫번째 쉼터가 고산이재다.(09:07)

고산이재는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제암산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 할 수 있다.

561봉을 지나면 자전거 MTB 코스로 이정표가 잘 만들어져 있고 골치 사거리까지 수레길이 계속된다..

골치는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에 있다.

골치는 보성군 웅치면의 기름진 쌀과 장흥군 안양면의 수산물이 오가던 고개다.

일제 강점기때는 일제가 웅치면의 기름진 쌀을 수탈해 수문포로 가려고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골치산은 작은봉,큰봉으로 계단식 오름을 오르는데 큰봉이 골치산(614m)이다.(10:15)

별도의 산이라기 보다는 사자산에서 일림산으로  이어주는 산으로 일림산에 속해 있다.

일림산(日林山 667m)은  보성군 웅치면 희천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보성에서는 일림산, 장흥에서는 삼비산(三妃山)이라 부르며 한때는 자고 나면 정상의 표지석이 바뀌었을 정도로 장흥과 보성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이다.

일림산은 일제가 만든 1910년도 지도 부터 나타나고 삼비산은 장흥군지와 안양면지에 등장한다.

전설에 의하면 삼비산은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놀던곳이라 이름지어 졌다 한다.

하늘에서 황비가 내려온 산이라 하여 천비산(天妃山),황비가 물을 마셨던 샘이 있다 하여 샘비산,또는 천비산(泉妃山),

정상이 신비한 안개에 늘 덮혀 있다 하여 현무산(玄霧山)이라한다.

지금은 일림산 정상을 보성군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산 이름도 일림산으로 굳어지고 있다.

100ha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광활한 철쭉 군락지로 인근 제암산이나 사자산 철쭉보다 훨씬 방대하고 젊다는 느낌이든다.

꼭 철쭉이 필때 다시 오고 싶은 산이다.

일림산은 호남정맥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산이다.(10:30).

또한 일림산은 보성강의 발원샘인 선비샘을 품고 있는 산으로 이곳에서 발원한 물은 바로 아래 수문천 수문 앞바다를 두고 북으로 흘러

곡성군 압록에서 섬진강에 합류한다.

하지만 이런 자연의 순리도 때로는 인간에 의해 거스려지는 것이니,지금은 보성강 저수지 물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려 유역변경식

(流域變更識) 터널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바로 득량 앞바다로 흐르게 하고 있다.

멀리 보성벌을 적시며 인간에게 삶의 젓줄이 돼 주던 물줄기가,일부 나마 인간의 또다른 삶을 위하여 돌아 갈길을 버리고,바다로

바로 가는 것이 꼭 인간에게 이로운 것인지 모르지만,태고부터 그래 왔던 것 처럼 강은 강을 따라 흘러야 정상이다.

정상아래 쉼터에서 에너지 보충을하고 발원지 갈림봉에서 드디어 바다를 만났다.

연무에 희미하지만 안양면 수문 해변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좀더 맑은 날이라면 일제가 웅치쌀을 대동아 전쟁에 실어 갔던 수문포(현재 수문항)도 내려다 보일 텐데....(11:00)

발원지 갈림길을 지나며 등로는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수문 앞바다를 내려다 보며 갈길을 재촉한다.

한치재까지 오르내림 없는 만만한 등로를 잰걸음으로 달려 한치재 주차장에 선다(12:20)

한치재(279m) 호남정맥에서 약간 비껴서있다.

한치재 직전 아미봉(418m)에서 좌틀하여야 하는데 한치재까지 내려와 버렸다.(

할 수없이 도로 따라 가다 마루 금에 합류하고 삼수마을 삼수정용부각(三水亭龍夫閣) 앞에 선다.(12:45)

삼수마을은 보성강의 원천지(原川地)인 비래샘(飛來泉),찬샘(寒泉),통샘(通泉)이 있어 삼수(三水)라 한다.

보성군 웅치면 삼수마을은 안씨(安氏) 집성촌인 안삼수(安三水)와 박씨(朴氏) 집성촌인 박삼수(朴三水)로 나뉜다.

일림산에 보성강 발원샘인 선비샘이 있어 원천지라는 표현을 쓴 모양이다.

참고로 삼수마을 유래비에는 섬진강 원천지라 표기 돼 있으나 나기도 너무 나간것 같아 보성강이라 표현한다.

보성강도 섬진강의 지류인것은 분명 하지만....(12:55))

삼수정을 지나 도로 따라 오르면 왕새고개 직전에 우틀하여 활성산으로 오르고 지금 까지와는 다르게 정리안된 등로는 지친 산꾼에게

불친절하다. 다만 이정표는 잘 표시돼 있다. 활성산 까지만...

활성산 정상 갈림길에서 정상 30m라는데 그냥 간다.(13:50)

너무 지쳤고 보성에서 15시 순천행 기차를 타야 한다는 조바심이 내 이성을 마비 시켰다.

봇재 직전 묵은 녹차밭이 무겁다.

인건비가 비싸 산중턱에 조성된 녹차 밭을 포기 했나 싶어서다.

봇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보성 택시에 콜하고 봇재에 내려 사진 몇장 건지는데 보성 택시 빵빵된다.(14:15)

봇재(218m)는 보성읍 봉산리와 회천면 영천리 사이의 고개로 옛날엔 장흥에서 보성으로 가는 관행 길이였다.

지금은 이곳에 많은 다원이 있고 회천면 영천리 도강 마을은 서편재의 본향으로 많은 명창이 나온곳이다.

 

1. 산행코스

   갑낭치-작은산-제암산-곰제-곰재산-사자산-골치-골치산-일림산-보성강발원지-회령삼거리-봇재

   (10시간,21.6km)

 

2. 산행경로

   22:00분 - 집출발
   02:30분 - 광주종합터미널(광천터미널)
                  택시이동(70km,50000원)-광주개인택시 강택성(010-3631-1545)
   04:15분 - 시목치(220m)
   05:19분 - 작은산(682n)
   06:20분 - 제암산(807m)
   07:05분 - 곰재
   07:40분 - 곰재산(629m)-철쭉평원
   07:49분 - 간재
   08:18분 - 사자산(사자미봉668m)
   09:07분 - 고산이재(삿갓쉼터)
   09:25분 - 561.7봉
   09:47분 - 골치사거리
   09:55분 - 작은봉
   10:15분 - 골치산(큰봉614m)
   10:30분 - 일림산(삼비산667m)
   11:00분 - 보성강발원봉
   11:05분 - 회령삼거리
   11:13분 - 625고지
                 아미봉(418m)
   12:20분 - 한치재(895번도로279m)-한치재 하산으로 알바
   12:55분 - 삼수마을(275m)
   12:58분 - 왕새고개(삼수길)-활성산입구
   13:50분 - 활성산
   14:15분 - 붓재(218m)-18번국도
                 붓재-보성역(택시 9000)
   15:00분 - 보성역 순천행탑승
   15:56분 - 순천역
   16:32분 - 광명행 ktx탑승
   18:50분 - 광명착
   19:09분 - 광명역전철
   1923분 - 구로환승

   20:05분 - 집도착

 

@. 교통편

   인천-광주종합터미널:심야우등

   광주종합터미널-갑낭치: 택시이동 50000원(광주개인택시 강택성 010-3631-1545)

   봇재-보성역(보성개인택시 서철주 011-622-5085) 9000원

   보성-순천 무궁화호(15:00출발)

   순천-광명역 ktx

 

3. 산경표

 

 

제암산

 

갑낭치

 

 

지나온 용두산 마루금

 

 

 

제암산

 

 

 

 

 

 

 

 

구름으로 일출이 썩 안좋다.

 

 

 

사자미봉

 

 

 

 

 

제암산

 

 

 

제암산

촛대바위

사자미봉에서 사자두봉으로 이어지는 사자앙천형의 지세

 

홀산이라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오름에 대한 유혹으로 올랐다.

 

 

 

 

 

제암산 정상

 

 

 

 

 

 

사자미봉

 

 

 

 

 

장흥읍

 

형제바위

 

곰재

 

 

 

 

 

 

철쭉 떠난자리 싸리꽃이 차지했다.

 

 

 

 

 

곰재산

 

 

 

 

 

사자미봉

사자두봉

 

 

 

 

 

 

 

 

 

 

 

 

 

 

 

 

사자두봉

 

사자산(사자미봉)

 

 

 

사자두봉

 

고산이재

 

 

 

 

 

 

 

 

 

 

골치사거리

 

 

 

 

 

골치산

 

 

일림산(삼비산)

 

 

일림산(삼비산)

 

 

 

 

 

 

 

 

 

 

 

일림산 철쭉 군락지

 

 

 

 

 

 

 

 

 

 

 

 

장흥군 안양면 수문해변

 

 

 

 

 

 

 

 

 

 

 

 

 

 

한치재주차장(알바다)

 

 

한치재 알바 증거

 

 

삼수정 용부각

 

 

보성 차밭

 

 

왕새고개

 

 

 

 

 

 

묵은 차밭

봇재전경

 

 

 

 

가야할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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