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남정맥 2구간종주(고운동재-902봉-798봉 전망바위-길마재-칠중대고지-양이터재-방화고지-돌고지재) 본문
2015년 12월8일 수요일 맑음 나홀로
동절기로 접어들며 해는 짧아지고 인천에서 가장 먼거리인 낙남과 낙동을 남겨두고 있다.
낙동이 상대적으로 낙남보다 오지이고 교통편이 불편해 동절기중 낙남을 택해 거리를 줄여 쉽게 쉽게 다녀오기로 하고 출발한다.
낙남 중에서도 영신봉부터 진주에 이르는 초반 구간이 교통편이 많이 불편하다.
전라선 야간 열차를 이용해 순천에서 새벽기차로 경전선 횡천역에 이른다.
순천에서 포항으로 가는 경전선 무궁화호는 객차의 외관으로 봐 1970년대에나 운행했을 낡을대로 낡은 객차다.
순천에서 45분 걸린다는 횡천역에 10분 연착하여 55분에 도착한다.
역이 아닌 철로에서 안전장치가 작동하여 두어번 정차하며 가까스로 횡천역에 이른것이다.
포항까지 가는 열차인데 오늘중으로 도착 할지 적잖이 걱정이 된다.(06:55)
역무원이 없는 횡천역에 예약한 횡천 개인택시 기사님이 기다린다.
탑승하는 승객도 없는 시골 간이역에 덜렁 나혼자 하차다.
청학동 입구 묵계리에서 고운동재로 오르는 길은 빙판이다.
밤새 내린 찬서리가 빙판을 만들었다.
위험한 고갯길을 불평도 없이 안전하게 이동해준 기사님께 감사하다.
고운동재(孤雲洞峙,805m)는 고운(孤雲), 즉 외롭게 떠도는 구름이라는 최치원의 호에서 비롯됐다.
산청쪽으로 신라때 고운 최치원이 공부하던 고운동 마을이 있다.
고운이 이상향이라 생각하고 청학동이라 여기고 머물렀다 한데서 마을 이름과 고개가 유래 했다
초반부터 산죽군락지 답게 키큰 산죽이 무성하고 지난밤에 내린 찬서리가 이슬이되어 옷을 적신다.
동쪽 하늘에 일출이 시작되는데 박명(薄明)에 끼는 구름 탓으로 일출의 장관은 오늘 없다(07:35)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도 없어 고산인데도 전혀 겨울답지 않게 춥지 않아 겨울 등산복을 가을 옷으로 환복하여 진행 한다.
902봉을 지나며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던 눈덮인 천왕봉과 영신봉 일대의 지리 주능선은 798봉 전망바위에 서면 일망무제로 장쾌하게 다가선다.
천왕봉,제석봉,장터목,촛대봉,영신봉은 하얗게 눈이 덮혀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찬란하고,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힘차게
내달리는 낙남정맥의 옹골찬 산세가 가슴 벅차게 내게로 달려온다.(09:00)
지리 주능선의 찬란하고 장쾌한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해 찾아보니 지난봄 철쭉 산행시 운봉 바래봉에서 바라보던 그 능선과 흡사하다.
마치 동전의 양면 처럼 닮은 모습이다.
길마재(480m)는 하동군 묵계리 장재기 마을에서 옥종면 궁황리 빈이터골을 거쳐 궁항마을을 잇는 고개로 1014번 지방도가 지난다.(09:50)
길마재에서 가볍게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감시원이 산불방제 기간이라 상주하고 있다.
감시원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동저수지가 잘 내려다 보이는 양지에 앉아 섬진강 건너 호남정맥 백운산을 바라본다.
바로 앞선 산행에 호남정맥 백운산 구간을 안개비속에 종횡무진 했든데, 보름후 낙남정맥 마루금에서 반추하는 감회가 새롭다.
하동댐은 지리산 삼신봉(1284m)에서 우측방향으로 관음봉(1150m),거사봉(1140m),시루봉(970m),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남부능선중 악양환종주 능선과 삼신봉 좌측으로는 묵계재,고운동재,길마재,양이터재,말치재로 이어지는 지리남부 능선중 낙남정맥에서
발원한 물이 모여 횡천강을 이루고 횡천강 상류를 막아 만든 댐이다.
하동댐은 하동군 횡천면,북천면,양보면,고전면,진교면,금남면과,사천시 서포면등 7면 51개리의 농업용수를 공급한후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등로는 온통 사각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로 경쾌하고 오르내림 없는 마루금이 편안하다.
고인돌 형상의 바위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칠중대고지(565m) 이정표 앞에 이른다.(10:40)
칠중대고지는 1956년 12월까지 계속된 지리산 빨지산 토벌 작전시 칠중대가 오랫동안 주둔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양이터재(496m)는 하동군 옥종면 궁항리와 청암면 양이터 마을을 잇는고개로 양이터 마을에 양씨와 이씨가 터를 잡고 살아 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갯마루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있고 화장실과 식수를 보충 할수 있다.(11:10)
편안한 등로따라 '준.희' 님의 방화고지 표지판 앞에 이른다.(12:07)
정맥 종주시 자주 만나는 표지기다.
궁금해서 찾아 봤더니 이분은 부산 국제신문 산행대장을 하셨던 최남준님(1947년생)이시다.
부인과 사별한후 자신과 부인의 이름 첫글자를 딴 '준.희'라는 표지판을 붙이신다고 한다.
"그대와 가고 싶은 山
그리움으로 솟아 나고
그리움. 보고 싶은 마음" 의 표지기 주인공 이시기도 하다.
이제 이 표지기를 볼때마다 '준.희'님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기억 해야 겠다.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59번 국도에 접하는 1003번 지방도가 구불구불 돌아오르는 능선길을 지나 돌고지재에 이른다.(13:05)
돌고지재(310m)는 돌이 많아 돌고지재라 불렀다.
돌고지재는 횡천면 전대리와 옥종면 회신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전남 광양에서 강원도 양양으로 가는 59번 국도가 지나며 1003번 지방도가
만나는 삼거리 상에 있어 하동 내륙 산간 지역과 동부 산청 덕천강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로 발전해 왔다.
13:30분에 횡천역에서 교행하는 전라선 무궁화호에 접속하기 위해 횡천 택시를 호출하고 '순천으로 갈까?','진주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 미래 지향적으로 앞으로 진주방향으로 진행 하니 진주 교통편을 알아두기 위해 진주행에 탑승한다.(13:33)
횡천역은 역무원이 상주 하지 않은 간이역 이지만 참 깨끗하고 아름다운 역이다.
그리움 가득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역이 횡천역이다.
진주에 이르는 도중 교통편 확인하여 진주터미널발 14:30분 인천행을 탑승하기 위해 10여분 남겨두고 택시로 이동하고
마음씨 좋은 젊은 택시기사 버스 터미널 구조 까지 잘 설명 해주며 버스 환승을 도와준 덕분에 간발차로 인천행 버스에 오른다.
다음 구간에도 똑같은 상황 연출이 기대돼는 구간이다.
1. 산행경로
고운동재-902봉-798봉 전망대-740 주산갈림봉-길마재-553봉산불감시초소-칠중대고지-양이터재-방화고지-돌고지재
(5시간 30분,14.4km)
2. 산행경로
21:40분 - 집출발
22:53분 - 영등포역
03:21분 - 순천역
지오스파 찜질방 휴식
06:00분 - 순천역출발
06:44분 - 횡천역
07:35분 - 고운동재
07:50분 - 902.1봉
08:20분 - 872봉
09:00분 - 798봉 전망바위
09:20분 - 790.4봉
09:30분 - 740봉 주산 갈림길 삼거리
09:50분 - 길마재
10:00분 - 553봉 산불감시초소
103:5분 - 고인돌 형상의 바위
10:40분 - 칠중대고지-585봉
11:10분 - 양이터재
12:07분 - 방화고지
12:20분 - 651봉-581봉
12:40분 - 375봉
13:05분 - 돌고지재
13:33분 - 진주행 무궁화 탑승
14:14분 - 진주역
택시로 진주고속터미널이동
14:30분 - 인천행탑승
19:10분 - 인천도착
@. 교통편
영등포-순천 무궁화호(22:53분 영등포발)
순천-횡천 무궁화호(06:00 순천발)
횡천역-고운동재(택시 27000원)
돌고지재-횡천력(택시 11000원)
횡천역-진주역(13:33분발,순천방향 13:30,16:00)
진주역-진주터미널(택시 6000원)
진주터미널-인천(14:30분 탑승 ,16:00분)
3. 산경표
고운동재(孤雲洞峙,805m)는 고운(孤雲), 즉 외롭게 떠도는 구름이라는 최치원의 호에서 비롯됐다.
산청쪽으로 신라때 고운 최치원이 공부하던 고운동 마을이 있다.
고운이 이상향이라 생각하고 청학동이라 여기고 머물렀다 한데서 마을 이름과 고개가 유래 했다
고운동져수지
902봉을 지나며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던 눈덮인 천왕봉과 영신봉 일대의 지리 주능선은 798봉 전망바위에 서면 일망무제로 장쾌하게 다가선다.
천왕봉,제석봉,장터목,촛대봉,영신봉은 하얗게 눈이 덮혀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찬란하고,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힘차게
내달리는 낙남정맥의 옹골찬 산세가 가슴 벅차게 내게로 달려온다.
지리 주능선의 찬란하고 장쾌한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해 찾아보니 지난봄 철쭉 산행시 운봉 바래봉에서 바라보던 그 능선과 흡사하다.
마치 동전의 양면 처럼 닮은 모습이다.
길마재(480m)는 하동군 묵계리 장재기 마을에서 옥종면 궁황리 빈이터골을 거쳐 궁항마을을 잇는 고개로 1014번 지방도가 지난다
하동댐은 지리산 삼신봉(1284m)에서 우측방향으로 관음봉(1150m),거사봉(1140m),시루봉(970m),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남부능선중 악양환종주 능선과 삼신봉 좌측으로는 묵계재,고운동재,길마재,양이터재,말치재로 이어지는 지리남부 능선중 낙남정맥에서
발원한 물이 모여 횡천강을 이루고 횡천강 상류를 막아 만든 댐이다.
하동댐은 하동군 횡천면,북천면,양보면,고전면,진교면,금남면과,사천시 서포면등 7면 51개리의 농업용수를 공급한후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양이터재(496m)는 하동군 옥종면 궁항리와 청암면 양이터 마을을 잇는고개로 양이터 마을에 양씨와 이씨가 터를 잡고 살아 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갯마루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있고 화장실과 식수를 보충 할수 있다
편안한 등로따라 '준.희' 님의 방화고지 표지판 앞에 이른다.
정맥 종주시 자주 만나는 표지기다.
궁금해서 찾아 봤더니 이분은 부산 국제신문 산행대장을 하셨던 최남준님(1947년생)이시다.
부인과 사별한후 자신과 부인의 이름 첫글자를 딴 '준.희'라는 표지판을 붙이신다고 한다.
"그대와 가고 싶은 山
그리움으로 솟아 나고
그리움. 보고 싶은 마음" 의 표지기 주인공 이시기도 하다.
이제 이 표지기를 볼때마다 '준.희'님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기억 해야 겠다.
돌고지재(310m)는 돌이 많아 돌고지재라 불렀다.
돌고지재는 횡천면 전대리와 옥종면 회신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전남 광양에서 강원도 양양으로 가는 59번 국도가 지나며 1003번 지방도가
만나는 삼거리 상에 있어 하동 내륙 산간 지역과 동부 산청 덕천강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로 발전해 왔다.
횡천역은 역무원이 상주 하지 않은 간이역 이지만 참 깨끗하고 아름다운 역이다.
그리움 가득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역이 횡천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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