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남정맥 4구간종주(오랑마을-사립재-딱밭골재-선덜재-솔티고개-태봉산-유수교) 본문
2016년 2월22일 월요일 구름많고 포근 천사랑
오늘코스는 오랑마을에서 진주 분기점으로(28km) 계획하고 출발 하려는데 울 천사 안 가겠 단다.
낙남 정맥 중 가장 낮은 구간으로 오르 내림 없는 편안한 길이라 구간 거리를 늘려 가려 했는데,갱년기를 보내면서 산행을 겁내 한다.
여러 가지 여건상 자주 동행 못하는 천사를 위해 거리를 줄이고 터미널 근처에 있는 진주성과 촉석루를 다녀 오기로 하고 출발한다.
2,3구간은 호남정맥 접근로였던 순천역을 경유했으나 이제 진주를 기점으로 한다.
심야 고속 버스로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이르고 터미널 근처 김밥천국에서 이른 아침을 해결한다.(03:40)
송림리는 송비산(松飛山) 기슭이 되므로 송림 이라고도 하고 도선사의 지리비기(地理秘記)와 정감록비기(鄭鑑錄秘記)에
"黑龍(壬辰亂) 利如松松(흑룡 이여송송)
兵火不侵 十勝之處(병화불침 십승지처)"라는 구절의 송(松)자와 당시 정파의 극한의 대립과 잇단 사화(士禍)로 뜻있는 선비는 한적한 임천(林泉)을
찾아 은둔하는 시대 였음으로 ‘임’자를 넣어 송림으로 지칭한 것이라 본다.
송림 남쪽에 20여호가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오랑 마을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다.
온동네 강아지가 컹컹 거리는 마을을 서둘러 벗어난다.
열 나흘달이 구름속에서 홀로 안타까워 하는지 등로는 제법 훤하고 마루금도 뚜렷하다.(04:30)
사위가 훤하게 밝아질 무렵 사립재에 선다.
곤양면 송전리에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가 사립재(235m)다
진주, 산청 등지로 통하는 대로 였으며 곤양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민가의 사립문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사립재는 봉우리가 아니다.
사립재에서 마루금은 90도로 좌틀하고 등로는 이내 훤하게 날이 밝는다.
오늘 정월 대보름의 일출은 구름으로 없다.(06:25)
농장과 외딴 폐건물을 지나 감나무 과수원에서 좌틀하여 내려 서면 딱밭골재다.(07:10)
이곳 감나무 과수원에서 마루금은 감나무 사이로 이어지는데 농사철이 되면 산님들 시그날도 모두 떼어져 마루금 잇기가 쉽지않다.
마루금은 딱발골재 건너 봉우리로 이어지지만 그냥 직진하면 딱밭골재 절개지에 이른다.
다행스럽게도 지나간지 얼마 안된 산악회 시그널이 감나무 가지에 줄줄이 걸려 쉽게 딱밭골재에 선다.(07:10)
정말 고마운 시그날이다.
딱밭골재는 닥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곤명면 성방리에서 곤양면 묵곡리로 넘어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난다.
205봉은 100여m 고도를 높여야 오르고 산님들 산행기에 많이 등장하는 명당농원을 지난다.
오늘도 역시 새끼 강아지 여러 마리를 거느린 진도개 한마리가 풀린줄을 끌며 종횡무진이다.
딴에는 새끼를 보호하는 모성 본능이지만 지나는 산꾼은 신경이 쓰인다.
개를 피해 뒷꽁무니를 보일 수도 없고 스틱을 공격 자세로 쥐고 진도개 어미를 살피며 품종도 다양한 개집 가운데를 지나 명당농원을 벗어난다.
더이상 따라오지 않는 개가 다행스럽다 싶어 여유를 부리니 농장 진입로 옆 풀섶에 장구나물이 벌써 보라색 꽃잎을 수즙게 드러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 스럽다
니가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중얼거리며 걷는다.
선덜재는 최근에 생태 통로가 만들어져 조경이 아직 진행중이라 공사 현장을 지나는1001번 지방 도로다.(08:19)
선덜재를 건너 내동 공원묘지에 이르니 동백이 한참 꽃망울을 터트리며 반색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내동공원 묘지엔 지난 설에 바친 조화가 유난히 선명하여 따스하다.(08:50)
2번국도를 건너 옥녀봉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를 넘으면 솔티고개다.(10:15)
많은 산님들이 2번국도 연평교차로에서 연향마을로 시멘트 도로 따라 진행한다.
솔티고개는 진주시 내동면 내평리에 있는 고개로 산에 소나무가 많이 있다 하여 솔티라고 불렀다.
마을 앞에는 진주~하동 간 2번국도가 지나고, 뒤로는 경전선 철도가 있다.
솔티고개를 건너 옥녀봉 삼거리서 우틀하면 연향마을 입구 "愛鄕" 표지석 앞에 선다.
연향마을 채마밭은 이미 풍성하게 상치와 시금치 각종 채소가 먹음직하고,가로수로 심어진 매화는 춘심을 못이겨 꽃망울을 터트렸다.
완연한 봄이다.
진주시가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이곳 연향마을도 상대적으로 많은 일조량과 동서남북으로 둘러쌓인 항아리와
같은 지세 덕에 이른 봄을 맞이한 것 같다.
더불어 부지런한 산꾼도 때이른 매화향에 행복해 한다.
오늘 처음으로 비닐 코팅지에 태봉산 이라는 산이름을 얻은 봉우리에 선다.(11:15)
태봉산 정상에 성터 흔적 같은 돌무더기가 있는데 성터는 아니고 제주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묘지 주변의 돌담이 이곳에 있다.
지금은 파묘가 된 묘지가 아닌가 싶다.
태봉산 정상엔 봄에 가장 먼저 잎을 틔우는 떼죽나무가 싹을 틔우고 있다.(11:35)
태봉산에서 2번 국도로 지나 농장 근처에서 냉이를 만나 냉이까지 한바구니 캐고 보니 이번 산행은 탐매에다
봄나물 까지 울 천사가 좋아라 하니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
가화천은 남강댐를 설계할때 유수교에서 진양호 쪽으로 흐르게 돼 있었으나 유수교 10m 아래 낙남정맥 암벽을 절개하여 진양호 수문을 열면,
물이 가화천을 따라 사천만으로 흐르게 됐다.
낙동강 수계의 물이 인공적으로 낙동강으로 가지 않고 사천만을 통해 남해 바다로 흘러 한남정맥의 경인운하와 함께 인간에 의해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이 깨진 곳이다.
섬진강 수계의 물도 옥정호의 물이 동진강 으로,주암호 물이 영산강 수계에 사는 광주권의 용수로 흘러가는 현장을 호남정맥 종주에서 확인해 왔다.
지난 정부에선 한강수계의 충주호를 낙동강으로 흐르게 하려는 운하계획 까지 있었으니....
가화천에는 약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 390호로 지정돼 있고,곤양면 가화리와 검정리 가화천 하상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12:50)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충분히 진주 분기점까지 가야 하는 코스 였으나 천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시 20분에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에 오른다(13:20)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남강변 따라 촉석루와 진주성을 휘휘 둘러보며 남녘의 봄을 만끽 한다.
고속터미널 근처를 샅샅이 뒤져 정말 맛 없는 춘천닭갈비를 부대찌개 집에서 먹고 인천행 버스에 오른다.
순천역 창평국밥집이 그립다.
1. 산행코스
오랑마을-236봉-사립재-딱밭골재-205봉-선덜재-내동공원묘지-솔티고개-태봉산-유수교
(19.8km,8시간20분)
2. 산행경로
22:00분 - 집출발
24:00분 - 진주행 심야버스
04:30분 - 오랑교차로(마을회관)
헬기장-201봉-236봉-헬기장-224봉
06:25분 - 사립재
폐건물-외딴집
07:10분 - 딱밭골재-205봉
08:19분 - 선덜재(생태통로),1001번도로
08:50분 - 내동공원묘지
10:00분 - 2번국도
10:15분 - 솔티고개
11:35분 - 태봉산
12:00분 - 2번국도
냉이캐며 놀멍쉴멍
12:50분 - 유수교
(8시간20분,20km)
13:20분 - 정동버스정류장(매시20분배차)
13:50분 - 진주성 촉석루 관광
16:30분 - 인천행(고속터미널)
20:28분 - 인천터미널
@. 교통편
남부터미널-진주시외버스터미널(24:00 심야우등고속)
진주시외버스터미널-오랑마을(택시25000원)
정동마을버스정류장-진주시외버스터미널(매시20분발)
촉석루-고속터미널(택시4000원)
진주고속터미널-인천터미널(16:30분)
인천행은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있음
3. 산경표
오랑마을
"黑龍(壬辰亂) 利如松松(흑룡 이여송송)
兵火不侵 十勝之處(병화불침 십승지처)"라는 구절의 송(松)자와 당시 정파의 극한의 대립과 잇단 사화(士禍)로 뜻있는 선비는 한적한 임천(林泉)을
찾아 은둔하는 시대 였음으로 ‘임’자를 넣어 송림으로 지칭한 것이라 본다.
송림 남쪽에 20여호가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오랑 마을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다.
사립재(235m)
곤양면 송전리에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가 사립재(235m)다
진주, 산청 등지로 통하는 대로 였으며 곤양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민가의 사립문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사립재는 봉우리가 아니다.
사립재에서 마루금은 90도로 좌틀하고 등로는 이내 훤하게 날이 밝는다.
딱밭골재
농장과 외딴 폐건물을 지나 감나무 과수원에서 좌틀하여 내려 서면 딱밭골재다.(07:10)
이곳 감나무 과수원에서 마루금은 감나무 사이로 이어지는데 농사철이 되면 산님들 시그날도 모두 떼어져 마루금 잇기가 쉽지않다.
마루금은 딱발골재 건너 봉우리로 이어지지만 그냥 직진하면 딱밭골재 절개지에 이른다.
다행스럽게도 지나간지 얼마 안된 산악회 시그널이 감나무 가지에 줄줄이 걸려 쉽게 딱밭골재에 선다.(07:10)
정말 고마운 시그날이다.
딱밭골재는 닥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곤명면 성방리에서 곤양면 묵곡리로 넘어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난다.
오늘도 역시 새끼 강아지 여러 마리를 거느린 진도개 한마리가 풀린줄을 끌며 종횡무진이다.
딴에는 새끼를 보호하는 모성 본능이지만 지나는 산꾼은 신경이 쓰인다.
개를 피해 뒷꽁무니를 보일 수도 없고 스틱을 공격 자세로 쥐고 진도개 어미를 살피며 품종도 다양한 개집 가운데를 지나 명당농원을 벗어난다.
더이상 따라오지 않는 개가 다행스럽다 싶어 여유를 부리니 농장 진입로 옆 풀섶에 장구나물이 벌써 보라색 꽃잎을 수즙게 드러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 스럽다
니가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중얼거리며 걷는다.
선덜재
내동공원묘지
솔티고개
2번국도를 건너 옥녀봉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를 넘으면 솔티고개다.(10:15)
많은 산님들이 2번국도 연평교차로에서 연향마을로 시멘트 도로 따라 진행한다.
솔티고개는 진주시 내동면 내평리에 있는 고개로 산에 소나무가 많이 있다 하여 솔티라고 불렀다.
마을 앞에는 진주~하동 간 2번국도가 지나고, 뒤로는 경전선 철도가 있다.
솔티고개를 건너 옥녀봉 삼거리서 우틀하면 연향마을 입구 "愛鄕" 표지석 앞에 선다.
연향마을 채마밭은 이미 풍성하게 상치와 시금치 각종 채소가 먹음직하고,가로수로 심어진 매화는 춘심을 못이겨 꽃망울을 터트렸다.
완연한 봄이다.
진주시가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이곳 연향마을도 상대적으로 많은 일조량과 동서남북으로 둘러쌓인 항아리와
같은 지세 덕에 이른 봄을 맞이한 것 같다.
더불어 부지런한 산꾼도 때이른 매화향에 행복해 한다
태봉산 정상에 성터 흔적 같은 돌무더기가 있는데 성터는 아니고 제주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묘지 주변의 돌담이 이곳에 있다.
지금은 파묘가 된 묘지가 아닌가 싶다.
태봉산 정상엔 봄에 가장 먼저 잎을 틔우는 떼죽나무가 싹을 틔우고 있다
가화천은 남강댐를 설계할때 유수교에서 진양호 쪽으로 흐르게 돼 있었으나 유수교 10m 아래 낙남정맥 암벽을 절개하여 진양호 수문을 열면
물이 가화천을 따라 사천만으로 흐르게 됐다.
낙동강 수계의 물이 인공적으로 낙동강으로 가지 않고 사천만을 통해 남해 바다로 흘러 한남정맥의 경인운하와 함께 인간에 의해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이 깨진 곳이다.
섬진강 수계의 물도 옥정호의 물이 동진강 으로,주암호 물이 영산강 수계에 사는 광주권의 용수로 흘러가는 현장을 호남정맥 종주에서 확인해 왔다.
지난 정부에선 한강수계의 충주호를 낙동강으로 흐르게 하려는 운하계획 까지 있었으니....
가화천에는 약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 390호로 지정돼 있고,곤양면 가화리와 검정리 가화천 하상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촉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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