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동정맥 3구간종주(석개재-북도봉-묘봉삼거리-용인등봉-삿갓봉-백암.오미산갈림길-한나무재-진조산-굴전고개-답운재)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낙동정맥(完)

낙동정맥 3구간종주(석개재-북도봉-묘봉삼거리-용인등봉-삿갓봉-백암.오미산갈림길-한나무재-진조산-굴전고개-답운재)

無碍人 2016. 5. 29. 19:47

2016년 5월28일 토요일 맑음 내친구(배병선.최복순)


석개재에 오르다 보면 오전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옛날에 오동나무 숲이 우거진 넓은 분지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0여 가구가 오동나무 숲을 메워 감자,옥수수등을 재배 했으나 지금은 대규모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이 몇 천년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늪이 있었다 하여 '느뱀이' '너뱅이' 마을이다.

너뱅이 마을에 수만평의 늪이 있었고 그 늪 한 가운데 연못이 있었다 하여 그 늪지대 연못의 이름을 '느뱀이'라고 불렀다.

그 '느뱀이'라는 말이 세월이 흐르면서 그냥 부르기 쉽게 '너뱅이'로 변했다.  

어둠속에 별쳐진 너뱅이 채소밭 사이로 고라니 새끼 한마리가 새벽 자동차 불빛에 우왕좌왕 길을 헤멘다.

2구간부터 동행하기 시작한 병선이 친구와 모처럼 정맥길 맛보기에 따라 나선 막역지우(莫逆之友) 복순이 까지 행복한 동행이다.

석개재(石開峙,940m)는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를 잇는 고개다.

“돌문이 열린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석개는 석포의 옛 이름으로 고갯마루 주변에 돌이 많다는 뜻이다.

친절한 택시 기사 덕분에 마루금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한장 남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숲에 몸을 맡긴다.(03:50)

북도봉(1121.1m) 직전 여명은 밝아 오고 언제나 처럼 이름 모를 산새들의 합창이 한참을 산꾼을 즐겁게 한다.

날이 새기 시작하면 숲의 적막을 깨고 여기 저기 산새들이 지저귄다.

언제부터인지 새벽 산행을 기대 하게 된것은 모두 이 산새들의 합창 때문이다.

여명이 시작되면 요란을 떨던 산새들은 해가 오르면 다시 조용해진다.

마치 학교길에 재잘돠던 아이들이 수업종이 울리면 조용해지듯...(05:10)

용인등봉(1124m)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에서 볼 때, 문지골과 괭이골 사이에 솟아 오른 최고봉으로

착한(어진)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옛날 이곳에 용이라는 착한 청년이 살았다.

이사를 하면서 나무 기러기를 만들어 두고 갔는데 그 나무 기러기가 소리개가 되어 날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용이라는 착한

청년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06:30)

갑자기 온산이 라일락 향으로 코를 찌른다.

일명 미스김 라일락이라 하는  털개화나무(수수꽃다리) 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향만으로 이게 미스김 라일락이구나 하고 직감한다.

미 군정 시절인 1947년, 미 농무성의 엘윈 M. 미더가 북한산 등산을 하던중 수수꽃다리를 발견하고 그 종자를 채취하여 난쟁이

라일락으로 개량하여 당시 사무실에서 타이핑을 도와주던 한국인 아가씨 성을 따,"미스김 라일락"이라 명명했다.

개량된 라일락 향과는 비교가 안되는 향이 산꾼을 즐겁게 한다.

문지골 갈림길을 지나 삿갓재에 서면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군락지가 산 아래에 있다.

소광천이 흘러 내리는 이곳 삿갓재 기슭에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1800ha, 여의도 면적의 8배, 수령 200년이 넘는

금강송이 잘 보존돼 있다.(08:25)

삿갓봉(1119.1m)은 산불감시탑이 있고 안일지맥이 갈래를 친다.

안일지맥 (安逸枝脈)은 이곳에서 동으로 분기하여 안일왕산,아구산을 거쳐 울진군 울진읍 비래동 비래봉산아래 왕피천에서 맥을

다하는 30.8km의 산줄기다.

북으로는 육백지맥과 함께 가곡천을 나누고 남으로는 금장지맥과 함께 왕피천을 가둔다.

신 산경표에서는 아구지맥이라 했는데,812봉을 안일왕산으로 국토지리원이 고시하면서 가장 높은 봉우리 이름을 따 안일지맥이 되었다.(08:43)

안일왕은 부족국가 시절 삼척 지역의 실직국 왕으로 이지역의 지명에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왕이다

삿갓봉을 지나면 2시간여 임도를 따르며 임도와 나란히 가는 마루금을 왔다리 갔다리 한다.

기온은 이미 폭염 수준으로 숨이 컥컥 막히지만 등로에 지천인 참취가 산객의 손을 바쁘게 하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배타랑급인 배법이야 당연하지만 오늘 처음 따라온 복순이 친구도 전혀 힘든 내색 없는 산꾼이라 흐믓하다.

고마운 두 친구 덕분에 홀산꾼인 내겐 횡재한 기분이다.

삿갓봉 부터는 강원도와 이별하고 동으로는 울진군 서면이였던 금강송면,서쪽으로는 봉화군 석포면과 울진 금강송면의 면계를 나누다가

백암산 갈림봉부터 울진군 금강송면으로 이어진다.

지명에서 처럼 지금부터는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 소나무 군락지인 울진군 금강송면을 지나고 있다.

등로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간간히 눈에 띄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10:00~15:54)

한나무재(840m)는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에 있는 고개로 작은 늪과 재가 있다하여 ‘적은넓재’라고도 하고 ‘전나무진’이라고도 부른다.
한나무재는 옛 물류 통로인 울진과 봉화를 연결 하던 십이령 길이 통과하는 고개다.

전국적인 규모의 보부상이 퇴락하며 울진과 봉화를 왕래하며 장시를 열던 선질꾼(바지게꾼,등급쟁이)들의 이동 통로다.

십이령(광비령)은 거의 일직선으로 뚫려 있다.

큰 고개만 해도 바릿재, 평밭, 샛재, 느삼밭재, 너불한재, 저진치, 한나무재, 넓재, 고치비재, 멧재, 배나들재, 노루재 순으로 열두 개를 넘어야 했다.

작은 고개는 30~40개에 이른다.

십이령 길은 울진 두천리에서 봉화에 이르기 까지 열두개  큰 고갯 마루을 이르는 말로 고개중에 십이령은 없다.

울진장,흥부장,봉화장,내성장,춘양장을 오간 선질꾼(바지게꾼,등급쟁이)들이 3일 낮밤을 꼬박걸어 넘었다는 십이령은 대략 200리 길이 된다.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양장은 언제 가노

 대마 담배 콩을 지고 울진장을 언제 가노

 반평생을 넘던 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서울 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쉬어 넘고

 오고 가는 원님들도 이 고개를 자고 넘네

 꼬불꼬불 열두 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후렴)

 가노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 가노”


일렬로 줄을서 무거운 등짐을지고 한숨반 노래반 애닲은 선질꾼들의 모습이 저 길 어딘가에 아른거린다.

우리도 그 일원이돼 고갯마루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쉬어간다.(15:54)

진조산(908.4m)은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곡리·전곡리·광회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경상북도 내륙에서도 가장 오지에 있는 산이다.

남쪽은 통고산(通高山), 북쪽은 삿갓봉, 서쪽은 응봉산(鷹峰山)으로 둘러싸여 있다. (16:40)

폭염속에 이미 20km 넘게 사투를 버린 탓에 진조산 정상에 다녀 오는것은 이제 사치가 됐다.

우리모두 식수가 달랑 거리는데 남은 거리는 아직 3km 넘는다.

5월 하순에 7~8월 폭염 수준의 날씨가 산꾼들의 발목을 잡는다.

어찌어찌하여 답운치에 서고 모두 기진맥진이다.

답운재(619.4m)는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전리와 광회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늘 안개가 끼어 있어 마치 구름을 밟고 넘는 듯한 고개라 하여 답운(踏雲)재라고 한다.

동쪽은 통고산 자연휴양림과 접하고 서쪽은 옥방천(玉房川)을 사이에 두고 봉화군과 접경을 이루며, 36번 국도가 동서로 관통한다.(18:00)

예약한 옥방밸리에 전화해 이동을 부탁하고 토종닭 볶음 한마리에 소맥 한잔 기울이니 이게 천국이다 싶다.

함께해준 복순.병선이 친구가 고맙고 이렇게 건강해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다.


1. 산행코스

   석개재-북도봉-묘봉삼거리-용인등봉-삿갓봉-오미.백병산 갈림길-880봉-한나무재-진조산-굴전고개-답운재

   (24.8km, 14시간 10분 시간의미없음 취나물 채취로...)


2. 산행경로
   21:30분 - 부평집출발
   23:25분 - 청량리출발
   03:50분 -석개재 출발
   05:10분 - 북도봉(1121.1m)
   05:25분 - 묘봉삼거리-넓은 바위(식탁바위)
   06:30분 - 용인등봉(1124m)-997.7m봉
   06:50분 - 문지골 갈림길
   08:25분 - 삿갓재 
   08:34분 - 안일지맥분기9봉 .(삿갓봉,1119.1m)
   11:00분 - 오미.백병산 갈림길
   11:29분 - 헬기장 (폐 헬기장을 연이어 지납니다)
   15:34분 - 880봉헬기장(폐 헬기장)
   15:54분 - 한나무재(840m)
   15:59분 - 폐 헬기장(금강송면 소광리금강송)
   16:30분 - 진조산 갈림길
   17:00분 - 굴전고개(723m)
   18:00분 - 답운치(619.4m)


@. 교통편

   청량리-태백 심야 무궁화호

   태백-석개재 택시 40000원

   답운치-옥방밸리(6km 정도)

   옥방밸리 이동과 식사 숙박 가능


3. 산경표




내 10여년의 대간/정맥 종주중 처음 등장하는 3명이 찍은 사진이다.

홀산꾼이라 가끔 천사가 그리고 배법이 함께한 아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맙고 감사한 내친구...배법,복순...고마우이~^

석개재(石開峙,940m)

석개재에 오르다 보면 오전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옛날에 오동나무 숲이 우거진 넓은 분지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0여 가구가 오동나무 숲을 메워 감자,옥수수등을 재배 했으나 지금은 대규모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이 몇 천년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늪이 있었다 하여 '느뱀이' '너뱅이' 마을이다.

너뱅이 마을에 수만평의 늪이 있었고 그 늪 한 가운데 연못이 있었다 하여 그 늪지대 연못의 이름을 '느뱀이'라고 불렀다.

그 '느뱀이'라는 말이 세월이 흐르면서 그냥 부르기 쉽게 '너뱅이'로 변했다.  

어둠속에 별쳐진 너뱅이 채소밭 사이로 고라니 새끼 한마리가 새벽 자동차 불빛에 우왕좌왕 길을 헤멘다.

2구간부터 동행하기 시작한 병선이 친구와 모처럼 정맥길 맛보기에 따라 나선 막역지우(莫逆之友) 복순이 까지 행복한 동행이다.

석개재(石開峙,940m)는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를 잇는 고개다.

“돌문이 열린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석개는 석포의 옛 이름으로 고갯마루 주변에 돌이 많다는 뜻이다.

친절한 택시 기사 덕분에 마루금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한장 남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숲에 몸을 맡긴다.(03:50)





털개화나무(미스김 라일락)

갑자기 온산이 라일락 향으로 코를 찌른다.

일명 미스김 라일락이라 하는  털개화나무(수수꽃다리) 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향만으로 이게 미스김 라일락이구나 하고 직감한다.

1947년 미 농무성의 엘윈 M. 미더가 북한산 등산을 하던중 수수꽃다리를 발견하고 그 종자를 채취하여 난쟁이 라일락으로

개량하여 당시 사무실에서 타이핑을 도와주던 한국인 아가씨 성을 따"미스김 라일락"이라 명명했다.



용인등봉(1124m)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에서 볼 때 문지골과 괭이골 사이에 솟아 오른 산릉의 최고봉으로

착한(어진)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옛날 이곳에 용이라는 착한 청년이 살았다.

이사를 하면서 나무 기러기를 만들어 두고 갔는데 그 나무 기러기가 소리개가 되어 날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용이라는 착한

청년의 이름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06:30)









삿갓봉(1119.1m)은 산불감시탑이 있고 안일지맥이 갈래를 친다.

안일지맥 (安逸枝脈)은 이곳에서 동으로 분기하여 안일왕산,아구산을 거쳐 울진군 울진읍 비래동 비래봉산아래 왕피천에서 맥을

다하는 30.8km의 산줄기다.

북으로는 육백지맥과 함께 가곡천을 나누고 남으로는 금장지맥과 함께 왕피천을 가둔다.

안일왕산(812m).아구산(653m),비래봉산(20m)의 산이 있고 원래는 아구지맥이라 했는데 가장 높은 봉이 안일왕산으로 국토지리원

고시로 이름을 되찾으면서 안일지맥이 되었다.(08:43)


산목련(함박꽃나무)













금강소나무








한나무재(840m)는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에 있는 고개로 작은 늪과 재가 있다하여 ‘적은넓재’라고도 하고 ‘전나무진’이라고도 부른다.
물류 통로인 십이령 길의 낙동정맥을 넘는 고개다.

십이령(광비령)은 거의 일직선으로 뚫려 있다.

큰 고개만 해도 바릿재, 평밭, 샛재, 느삼밭재, 너불한재, 저진치, 한나무재, 넓재, 고치비재, 멧재, 배나들재, 노루재 순으로 열두 개를 넘어야 했다.

작은 고개는 30~40개에 이른다.

십이령 길은 울진 두천리에서 봉화에 이르기 까지 열두개  큰 고갯 마루을 이르는 말로 고개중에 십이령은 없다.

울진장,흥부장,봉화장,내성장,춘양장을 오간 선질꾼(바지게꾼)들이 3일 낮밤을 꼬박걸어 넘었다는 십이령은 대략 200리 길이 된다.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양장은 언제 가노

 대마 담배 콩을 지고 울진장을 언제 가노

 반평생을 넘던 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서울 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쉬어 넘고

 오고 가는 원님들도 이 고개를 자고 넘네

 꼬불꼬불 열두 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후렴)

 가노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 가노”


일렬로 줄을서 무거운 등짐을지고 한숨반 노래반 애닲은 선질꾼들의 모습이 저 길 어딘가에 아른거린다.

우리도 그 일원이돼 고갯마루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쉬어간다.(15:54)


진조산(908.4m)은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곡리·전곡리·광회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경상북도 내륙에서도 가장 오지에 있는 산이다.

남쪽은 통고산(通高山), 북쪽은 삿갓봉, 서쪽은 응봉산(鷹峰山)으로 둘러싸여 있다. (16:40)









답운재(619.4m)는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전리와 광회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늘 안개가 끼어 있어 마치 구름을 밟고 넘는 듯한 고개라 하여 답운(踏雲)재라고 한다.

동쪽은 통고산 자연휴양림과 접하고 서쪽은 옥방천(玉房川)을 사이에 두고 봉화군과 접경을 이루며, 36번 국도가 동서로 관통한다.(18:00)


옥방밸리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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