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리 부부 산방
낙동정맥 6구간종주(한티재-우천고개-추령-왕릉봉-덕재-검마산휴양림) 본문
2016년 7월 29,30일 금,토요일 폭염 배법이랑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 한다.
농업문화 시절 모내기로 바빠 미끈 거리듯 지난다는 미끈 6월을 보내고, 어정어정 보내다 보면 지난다는 7월과, 삼복더위에 복달임과 천렵으로
건들 대는8월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7월10일 애미랑재에 들며 영양군 관내에 들어선후 변변한 산행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어정대다 7월을 보내고 그 끝자락에 영양군 5개
구간중 2번째 구간 산행에 나선다.
영양군은 낙동정맥이 5개 구간,100km 가까이 지나고 있다.
1구간 애미랑재-한티재 20km
2구간 한티재-검마산 휴양림 15km
3구간 검마산 휴양림-아랫상승령 20km
4구간 아랫상승령-울치재 15km
5구간 울치재-황장재 25km
영양군은 내가 사는 인천을 기준으로 봤을때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 구간이다.
인천 부평에 사는 나는 영양에 가기 위해선 집에서 가까운 부천 소풍터미널에서 안동을 거쳐 영양에 이르는데, 환승시간을 포함해
7~8시간 정도 걸리는 접근성이 열악하다.
아무리 궁리를 하고 연구를 해도 숙박을 하지 않고는 이른 아침이나 오전 시간에 영양에 접근 하기는 난망하다.
숙박을 하지 않는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오후에 출발하여 야간에 산행을 하는 다소 부담스런 방법을 택하고 있다.
다행히 절친 배법(배병선친구)이 낙동 구간을 동행 하기로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10여년 홀산만 하다 동행 하는 친구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오전에 정하고 오후에 출발하던 일상이 깨진 아쉬움이 있긴 해도
친구와 일정을 맞추고 준비 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복중지간인 요즘, 숨이 콱콱 막히는 오후 1시에 소풍터미널을 출발한 우리는 안동터미널에서 간고등어 정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영양군 수비면에 어둠이 내린지 한참이 지나고서야 도착한다.(21:10)
한티재(大峴 430m)는 수비면 첫 마을 발리리(發里里)와 상.하계(上.下溪)의 계곡이 아름다운 계리(溪里)를 잇는 고개다.
한티재는 임진왜란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지금도 비만 오면 바위틈에서 핏물이 흘러 나몬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국난을 당해
이 지멱 의병들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곳이다.
밤 안개가 살포시 내린 등로는 바람 한 점 없어 오늘 산행을 예고 하듯 숨이 턱턱 막힌다.(21:40)
마루금은 수비면 오기리를 좌측에 두고 돌아 가는 형국으로 고도를 600~700m로 낮추긴 했어도 만만한 구간이 아니다.
초반 200여m의 고도를 단숨에 올려야 하고 100여m의 고도를 수시로 낮췄다 올려야 하는 빨래판 구간이다.
우천(愚川,어리내 490m)마을은 500m의 높은 분지 마을로 물이 짧아 골짜기를 흐르는 물길이 보이지 않는 늪으로 된 내(川)를 중심으로
발달한 마을이다.
춘천 박(朴)씨 1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세마리의 물고기가 물결을 일으킨다는 삼어출파(三漁出派)의 명당으로 어리어 흐르는
물을 우천(愚川)이라 부른데서 유래한 마을이다.
선답자가 고추밭 사이를 지났다 했는데 올해는 당귀를 심어 당귀향이 산꾼의 코를 간지럽힌다.(23:30)
추령(楸嶺 497m)은 수비면 오기리와 일원면 가천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가릿재라 부른다.
예전엔 수비에서 영양읍으로 나가는 길로 한티재(大峴 430m)와 이곳 추령이 있었다.
영양지(광여도)에 "추현평이(楸峴平夷)"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봐 고개가 완만하다는 뜻이다.(00:35)
추령을 지나 636봉 직전 임도에서 예기치 못한 알바를 하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 추령으로 원위치 하는 우를 범한다.
어둠과 연무로 방향 감각을 상실해 야간 산행에선 알바하기 딱 좋다는 것을 깨닫는다.
야간 산행을 만만히 봤던 오만이 불러온 참극으로 2시간은 헤맨것 같다.
왕릉봉(王陵峰636m)은 산의 형태가 왕릉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늘 구간중 유일하게 이름을 갖고 있는 봉우리다,(04:00)
덕재(560m)는 장파령,죽파재라 하는데 수비면 오기리와 죽파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오기리(五基里)는 골짜기에 마을이 자리 하고 있으며 오기지(吳基池)라는 연못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오늘 구간은 오기리를
휘휘 돌아가는 구간이다
죽파리는 수비면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형성된 마을로 언덕에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본래 이름은 대두둘이였다. 자연 마을로 장파(장파고니),대산마을이 있다.
장파는 조선시대 김충업(金忠業)이라는 사람이 정착하여 살았는데 장군과 같은 기개와 정기를 갖춘 출중한 인물이 였다.
김충업을 기려 그의 호를 따 붙여진 이름으로 덕재를 이곳 사람들은 장파령이라 부른다.(04:20)
덕재로 부터 가볍게 1시간여 계단식으로 100여m 고도를 높여 내려서면 검마산 휴양림 갈림 길이다.(05:30)
예전 같으면 충분히 검마산을 지나 백암산,백암온천으로 진행 했겠지만 폭염도 폭염이지만 예전 같은 체력이 더이상 아니다.
더군다나 밤잠 안자고 하는 산행이라 무리 하지 않는게 필수이고 동행한 친구도 있으니 한번 더 오더라도 짧게 짧게 끊어 즐기기로 한다.
검마산( 劍麻山918m)은 영양군 수비면에 있는 산으로 울진군과 경계를 이룬다.
정상부의 나무와 바위들이 창과 칼이 꽂혀 있는 형국이라 검마산이라 부른다.
장마가 지났는데도 이곳엔 거의 비가 오지 않아 등로도 많이 건조하다.
야간 산행이 아니라면 등로의 먼지가 또 다른 장애물이 되었을 것이다.
역시나 계곡엔 거의 물이 없다.
알탕을 기대 했는데 딱히 발을 담글만한 물도 없다.
다만 울울창창 소나무가 많아 산림욕 하기는 안성 맞춤이다.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비바람과 눈보라 혹한에도 늘 푸르름을 잊지 않는다.
논어(語) 제9장 자한편(子罕編)에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라 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 발문으로 적혀 있어 선비의 비장한 결기를 감지하게 하는 문구다.
이런 소나무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송진 채취라는 깊은 상처를 입고 80여년을 잘버텨 왔는데 근년에 들어 지구 온난화로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활엽수가 자리하고 겨우겨우 살아 남은 우리 소나무가 재선충이라는 소나무 암에 시름시름 앓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애국가에도 나오는 우리 소나무가 언젠가는 천연 기념물이 되지 않을 까 조바심이 난다.
검마산 휴양림의 소나무가 잘 보존되기를 기원하며 택시로 백암 온천으로 이동하여 한화콘도 사우나에서 폭염에 지친 몸에 호강을 시킨다.
사우나 온수가 온천수인지 그냥 데운 물인지 정보가 없는 것으로 봐 온천수는 아닐거라는 의심을 가득 품어 본다.
먹거리촌 어느 순두부 집에서 다시 한번 불쾌한 경험을 하는데 쉰 동동주에 며칠된 식은밥이 정말 불쾌하다.
낙동에 정녕 맛집은 없는지.....
1. 산행코스
한티재-우천마을-636봉-추령-왕릉봉-덕재-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7시간 50분, 15km)
2. 산행경로
13:30분 - 부천소풍출발
17:30분 - 안동터미널착
터미널식당 간고등어정식 저녁해결
19:16분 - 수비행막차탑승
21:10분 - 수비도착
21:40분 - 한티재 (430m) 출발
22:00분 - 첫번째 도착하는 큰묘지들이 있는
23:30분 - 우천(496m) 마을
23:40분 - 임도
00:20분 - 636봉
00:35분 - 추령(497m)
알바 2시간 추령으로 백하여 다시 접속
618.5m봉 쉼터
좌측의 오기리와 우측의 가천리를 있는 임도(좌측으로는 시멘트포장)
02:00분 - 635.5m봉 삼각점이 있음
02:30분 -송정교 갈림길 아침식사-집터
03:50분 - 631.4m봉
04:00분 - 왕릉봉
04:20분 - 덕재, 휴식
05:00분 - 600.5m봉(삼각점이 좌측으로 7m정도)
05:30분 - 휴양림 갈림길
06:00분 - 검마산 휴양림
06:30분 - 백암온천
10:10분 - 동서울행
15:40분 - 동서울착
17:10분 - 부평집
@. 교통편
부천-안동 13:30분 출발
안동-수비 19시16분발
검마산휴양림-백암온천 택시(30000원)
백암온천-동서울(10:10) 1일5회
동서울-부평 2호선,1호선전철
3. 산경표
한티재(大峴 430m)는 수비면 첫 마을 발리리(發里里)와 상.하계(上.下溪)의 계곡이 아름다운 계리(溪里)를 잇는 고개다.
한티재는 임진왜란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지금도 비만 오면 바위틈에서 핏물이 흘러 나몬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국난을 당해
이 지멱 의병들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곳이다.
밤 안개가 살포시 내린 등로는 바람 한 점 없어 오늘 산행을 예고 하듯 숨이 턱턱 막힌다.(21:40)
일제 강점기 송진 채취로....
우천(愚川,어리내 490m)마을은 500m의 높은 분지 마을로 물이 짧아 골짜기를 흐르는 물길이 보이지 않는 늪으로 된 내(川)를 중심으로
발달한 마을이다.
춘천 박(朴)씨 1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세마리의 물고기가 물결을 일으킨다는 삼어출파(三漁出派)의 명당으로 어리어 흐르는
물을 우천(愚川)이라 부른데서 유래한 마을이다.
추령(楸嶺 497m)은 수비면 오기리와 일원면 가천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가릿재라 부른다.
예전엔 수비에서 영양읍으로 나가는 길로 한티재(大峴 430m)와 이곳 추령이 있었다.
영양지(광여도)에 "추현평이(楸峴平夷)"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봐 고개가 완만하다는 뜻이다.(00:35)
추령을 지나 636봉 직전 임도에서 예기치 못한 알바를 하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 추령으로 원위치 하는 우를 범한다.
어둠과 연무로 방향 감각을 상실해 야간 산행에선 알바하기 딱 좋다는 것을 깨닫는다.
야간 산행을 만만히 봤던 오만이 불러온 참극으로 2시간은 헤맨것 같다.
덕재(560m)는 장파령,죽파재라 하는데 수비면 오기리와 죽파리를 연결하는 고개다.
오기리(五基里)는 골짜기에 마을이 자리 하고 있으며 오기지(吳基池)라는 연못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오늘 구간은 오기리를
휘휘 돌아가는 구간이다
죽파리는 수비면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형성된 마을로 언덕에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본래 이름은 대두둘이였다. 자연 마을로 장파(장파고니),대산마을이 있다.
장파는 조선시대 김충업(金忠業)이라는 사람이 정착하여 살았는데 장군과 같은 기개와 정기를 갖춘 출중한 인물이 였다.
김충업을 기려 그의 호를 따 붙여진 이름으로 덕재를 이곳 사람들은 장파령이라 부른다.(04:20)
덕재로 부터 가볍게 1시간여 계단식으로 100여m 고도를 높여 내려서면 검마산 휴양림 갈림 길이다.(05:30)
검마산( 劍麻山918m)은 영양군 수비면에 있는 산으로 울진군과 경계를 이룬다.
정상부의 나무와 바위들이 창과 칼이 꽂혀 있는 형국이라 검마산이라 부른다.
장마가 지났는데도 이곳엔 거의 비가 오지 않아 등로도 많이 건조하다.
야간 산행이 아니라면 등로의 먼지가 또 다른 장애물이 되었을 것이다.
역시나 계곡엔 거의 물이 없다.
알탕을 기대 했는데 딱히 발을 담글만한 물도 없다.
다만 울울창창 소나무가 많아 산림욕 하기는 안성 맞춤이다.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비바람과 눈보라 혹한에도 늘 푸르름을 잊지 않는 다.
논어(語) 제9장 자한편(子罕編)에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라 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 발문으로 적혀 있어 선비의 비장한 결기를 감지하게 하는 문구다.
이런 소나무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송진채취라는 깊은 상처를 입고 100여년을 잘버텨 왔는데 근년에 들어 지구 온난화로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활엽수가 자리하고 겨우겨우 살아 남은 우리 소나무가 재선충이라는 소나무 암에 시름시름 앓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애국가에도 나오는 우리 소나무가 언젠가는 천연 기념물이 되지 않을 까 조바심이 난다.
백암온천 한화콘도
검마산 휴양림의 소나무가 잘 보존되기를 기원하며 택시로 백암 온천으로 이동하여 한화콘도 사우나에서 폭염에 지친 몸에 호강을 시킨다.
사우나 온수가 온천수인지 그냥 데운 물인지 정보가 없는 것으로봐 온천수는 아닐거라는 의심을 가득 품어 본다.
먹거리촌 어느 순두부 집에서 다시 한번 불쾌한 경험을 하는데 쉰 동동주에 며칠된 식은밥이 정말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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