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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山·名山산행기

남설악 주전골&양양 남애 休休庵

無碍人 2016. 10. 22. 07:26

2016년 10월 19일 수용일 맑음 가인산악회


모처럼 가인산님 따라 설악산 만경대 산행에 나섰다.

46년만에 46일만 개방된다는 양양군과 유수 언론의 꾀임에 넘어가서다.

만가지 경관을 볼수 있다는 만경대(萬景臺)냐?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망경대(望景臺)냐?

설악산 국립공원은 이달초 46년만에 개방된 이곳을 만경대라 부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원사무소는 "개방을 앞두고 공원 지정 당시의 관련 서류와 현지주민 이야기를 참고해 망경대로 이름을 통일했으나 만경대가 바르다는

양양문화원 의견을 받아들여 명칭을 교체하기로 했다"

수요일이고 10시에 용소탐방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만경대 코스는 인산인해 사람에 밀려들어가는 탐방코스가 기가 막힌다.

공원 관리원의 말로는 1.8km 새로 개방된 만경대 코스만 3시간 30분에서 4시간 걸린단다.

산행이 아니라 줄서기에 가깝다.

홀산꾼에겐 사람 만큼 불편한 존재가 없다.

급 주전골 산행으로 코스를 변경한다.

주전골은 남설악 한계령 망대암산 점봉산으로 이어 지는 능선에서 한계령 등선대 여심폭포로 이어지는 흘림골이 만나는 12폭포 갈림길부터  용소폭포

선녀탕,오색약수탕까지 3km 정도를 일컫는다.

오색은 주전골(鑄錢) 암반이 다섯가지 빛을 발하고, 봄이면 오색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설악산 단풍중 가장 짙고 아름답다고 알려져있다.

주전골은 옛날 이곳이 골이 깊어 승려로 가장한 위폐범들이 위폐인 동전을 주조 했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만경대 코스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만경대로 오르려는 산꾼과 용소에서 오색으로 하산 하려는 산꾼으로 교행하기 힘들정도로 혼잡하다.

이미 만경대를 들러온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볼것도 없지만 사람에 치어 볼수도 없다고 하소연이다.

흘림골 낙석으로 흘림골이 폐쇄되며 양양군에서 오색주변의 상인들을 위해 개방한 만경대 코스는 양양군 입장에서 대박일지 몰라도 산꾼들이 보면

대국민 사기극과 같아 보인다.

오색약수는 더이상 약수탕으로서 기능은 상실한것 같다.

몇해선 큰 홍수로 약수탕 암반이 묻혔었는데 그때 물길이 끊겼는지 약수탕 곳곳이 쓰레기로 가득차고 약수가 나오는 약수탕도 주변 환경으로 봐

오염이 안됐다면 기적이다 싶다.

오늘 주전골 단풍은 최고로 절정이다.

만경대를 포기하고 들어선 주전골 이지만 단풍 만큼은 1등급이다.

가을에 단풍이 드는 이유를 전통 조경학회 상임 연구원 김은경님은

"가을이 되면 나뭇잎에 있는 영양분이 줄기로 이동하고 나뭇잎이 가지에서 쉽게 떨어지도록 연결 부위에 특별한 세포층이 생기게 된다.

이것을 '이층(離層)', 즉 '떨켜'라고 한다. 나는 이것을 "헤어지는 면"이라고 설명한다. 떨켜는 식물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도 하지만

미생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떨켜가 생겨 헤어질 준비가 되면 잎은 물을 공급받지 못하지만 광합성은 계속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초록색을 내는 엽록소가 파괴된다. 엽록소보다 분해 속도가 느린 여러 종류의 색소들이 표면에 드러나며 붉게, 노랗게,

또는 갈색으로 물들게 된다.

결국 나무에 단풍이 드는 이유는 나뭇잎이 초록으로 보이게 하는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그간 보이지 않던 색소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무들의 겨울나기 준비에 우리 인간들이 이렇게 환호 하는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꼭 설악산이 아니어도 아파트 조경수들이 만드는 단풍도 주전골 단풍 만큼 아름다운데 쓸데없는 단풍 산행에 민폐만 더한것 아닌지

괜히 미안한 하루가 됐다.

귀경길에 양양 남애 휴휴암을 들러 속초에서 회로 뒷풀이까지 참 바쁘게 가을 여행을 했다.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진 휴휴암(休休庵).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시가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놓는 곳.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어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부상했다.

바닷가 100평 남짓한 바위인 '연화법당'에 오르면 200m앞 왼쪽 해변으로 기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그 앞으로는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이 거북이 바위가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휴휴암 사이트에서)

휴휴암은 "출퇴근하는 물고기" 로 알려진 황어떼가 유명하다.

낮이면 몰려왔다 밤이면 먼 바다로 나가는 황어떼가 몇년째 계속돼고 있다.

가만히 살표보니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고 있어 회귀성 어종인 황어가 이곳에서 산란해 바다로 나갔다가 먹이가 풍풍해 다시 돌아오는것 같다.

잘 길들여진 애완 물고기 처럼

갈매기도 건들지 않는다고 하니 신기하긴 하지만 인간에 길들여진 황어떼가 안스럽기도 하다.

나만의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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